찰리 리
찰리 리(Charlie Lee)는 라이트코인(Litecoin)의 창시자이다. 중국어로는 리치웨이(李启威, 리계위, 이계위, Li Qiwei, lǐ qǐ wēi)라고 한다. 찰리 리는 중국계 미국인으로서,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를 졸업하고 구글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하던 중, 2011년 비트코인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그는 2011년 10월 비트코인보다 더 작고 가벼우며 빠른 새로운 암호화폐인 라이트코인을 개발했다. 2013년 구글을 떠나 미국 코인베이스(Coinbase) 거래소의 엔지니어링 이사로 일했다. 2017년 12월 자신이 보유한 라이트코인을 전량 매각하여 논란이 되기도 하였다. 찰리 리는 중국 최초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비티씨씨(BTCC)의 설립자 겸 대표인 바비 리(Bobby Lee, 李启元, 리계원)의 친동생이다.
목차
생애
어린 시절
찰리 리는 중국계 미국인으로서, 아버지는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출신의 사업가였다. 찰리 리의 아버지는 중국 상하이 출신으로서, 미국을 거쳐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로 이주했다. 찰리 리는 코트디부아르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코트디부아르(Côte d'Ivoire) 또는 영어로 아이보리 코스트(Ivory Coast)는 서아프리카에 위치한 공화국으로서, 인구는 2,000만 명이고, 공용어는 프랑스어이다. 한 때 프랑스의 식민지였으나 1960년 독립했다. 찰리 리는 13살 때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그는 1999년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에서 전기공학과 컴퓨터과학을 전공하여 학사 및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그의 형인 바비 리(Bobby Lee)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를 졸업하고 중국 최초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비티씨씨(BTCC)를 창업했다.
구글 시절
2007년 찰리 리는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검색 포털 회사인 미국 구글(Google)에 입사하였다. 그는 구글에 6년간 재직하면서, 구글 크롬 OS, 구글플레이 게임 플랫폼, 유튜브 모바일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찰리 리는 구글에서 근무하던 중 2011년 초에 우연히 실크로드(Silkroad) 사이트에서 비트코인에 알게 되어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실크로드는 마약 밀거래를 하는 불법 인터넷 사이트로서, 거래자들의 신원을 노출하지 않기 위해 거래 대금으로 비트코인을 사용하고 있었다. 찰리 리는 비트코인이 표방하는 '익명성'이라는 이념과 오픈 소스 기반의 암호화 기술에 매료되었다. 그는 특히 '이념'을 중요시하였고, 인터넷은 정보의 집합체로서 '이념'이 정보를 주도한다고 생각하였다. 그의 눈에는 비트코인은 암호화폐 중의 황금이였다.
찰리 리는 비트코인의 핵심 개발자인 마이크 헌(Mike Hearn)에게 연락하여 비트코인을 구매했다. 또한 채굴기를 구입해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시작했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30달러(약 3만원) 정도였는데, 찰리 리는 "비트코인과 사랑에 빠졌고, 금보다 더 좋은 돈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1] 찰리 리는 비트코인을 접한 지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새로운 암호화폐를 창시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는 구글에 재직하는 동안 틈틈이 시간을 내어 기존 비트코인을 개량한 새로운 암호화폐인 라이트코인을 개발했다.
라이트코인 개발
2011년 10월 찰리 리는 기존 비트코인보다 사용하기 쉬운 새로운 암호화폐인 라이트코인을 개발했다. 비트코인은 금(gold)처럼 큰 거래에 사용하고, 라이트코인은 은(silver)처럼 보다 작은 거래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당시 이미 여러 가지 암호화폐들이 있었으나 모두 부족한 점들이 많았다. 특히 불만스러운 것은 코인 창시자가 이미 대량으로 자기가 개발한 코인을 채굴한 후에 시장에 내놓아, 만약 코인 가격이 오르면 창시자가 최대 수익을 얻는 구조로 되어 있었다. 찰리 리는 공평 공정한 방식으로 암호화폐를 발행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비트코인의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가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약 100만개 비트코인을 갖고 있는 것과는 달리, 찰리 리는 자기 신분을 숨기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라이트코인에 대해 선채굴을 거의 하지 않았다.
찰리 리는 2011년 10월 비트코인을 만든 사토시 나카모토의 정신을 계승하여 라이트코인을 창시했다. 라이트코인의 개발팀은 총 6명으로서, 이들은 IRC와 기타 기술 세미나에서 알게 된 사이이다. 이들은 새로운 암호화폐를 공동 개발하였으며, 최종적으로 라이트코인(Litecoin)으로 이름을 지었다. 찰리 리가 처음 개발한 암호화폐는 2011년 9월에 만든 페어브릭스(Fairbrix)였다. 하지만 페어브릭스는 소프트웨어 버그가 있어서 실제로 작동하지 않았으며, 또한 51% 공격을 받게 되어 실패하게 되었다. 한 달 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그는 새로운 암호화폐인 라이트코인(LiteCoin) 개발에 성공하였다. 찰리 리는 라이트코인 개발 직후 테스트를 위해 처음 3번째 블록까지 자신이 혼자서 채굴했다. 당시 라이트코인 1개 블록 생성 시마다 50개의 라이트코인이 발행되었으므로, 그가 채굴한 라이트코인은 겨우 150개에 불과했다. 이후 4번째 블록 생성부터는 찰리 리도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다른 채굴자들과 동일한 조건에서 채굴에 참여했다.
라이트코인은 비트코인(BTC) 소스를 참고하여 개발하였기 때문에 기술상에서 매우 흡사하지만, 다음과 같은 3가지 중요한 특징이 있다.
- 첫째, 라이트코인은 매2.5분마다 블록을 생성하지만, 비트코인은 10분당 1개의 블록이 생성되므로 라이트코인이 더 빠른 시간 내에 거래를 인증한다.
- 둘째, 라이트코인은 8,400만개 코인을 발행할 예정이다. 라이트코인 발행량은 비트코인 발행량의 4배이다. 암호화폐 수량이 부족해서 가격이 너무 비싸지는 것을 막기 위해 총발행량을 비트코인의 4배로 늘렸다.
- 셋째, 라이트코인의 작업증명 방법은 콜린 퍼시발(Colin Percival)이 처음으로 제안한 스크립트(Scrypt) 채굴 알고리즘을 사용한다. 이것은 비트코인에 비해 보통 컴퓨터에서 채굴이 더 쉽게 이루어진다.
코인베이스 이사
찰리 리는 구글 재직 중에 틈틈이 시간을 내어 2011년 10월 라이트코인을 개발하는데 성공했으며, 라이트코인이 안정화된 2013년 7월 구글을 퇴사했다. 이후 그는 미국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base)에 입사하여 엔지니어링 이사로 일했다. 2017년 6월 찰리 리는 약 4년간 일했던 코인베이스 거래소를 퇴사했다. 퇴사하면서 그는 438개의 라이트코인을 받았는데, 당시 기준으로 12,000달러(약 1,300만원) 규모의 금액이었다.[1]
라이트코인 재단
라이트코인은 라이트코인 재단(Litecoin Foundation)에서 관리하고 있다. 2017년 8월 기준으로 라이트코인 재단에는 정규직 2명을 포함하여 총 8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나머지 대부분의 직원은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찰리 리는 "라이트코인 재단 직원 모두 원격으로 일한다."면서, "온라인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영향으로 전 세계에 직원이 흩어져 있다."고 말했다.[1]
라이트코인 매각
찰리 리가 코인베이스 이사로 근무하던 기간 동안 라이트코인의 가격은 꾸준히 상승하였다. 특히 2017년 12월에는 역대 최고 금액에 도달하여, 당시 라이트코인의 시가총액이 180억 달러(약 20조원)에 이르게 되었다. 2017년 1월에 불과 4.36달러(약 4,700원)이었던 라이트코인 가격은 불과 1년만에 무려 75배나 상승한 330.14달러(약 35만원)까지 올랐다.
찰리 리는 2017년 12월 20일 암호화폐 가격이 가장 높았던 시기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라이트코인(LTC)을 모두 팔았다고 밝혀 논란이 되었다. 그는 CNBC와 인터뷰에서 라이트코인을 전부 팔았던 이유에 대해 "이해관계에 상충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2] 라이트코인의 창시자로서 막대한 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면 공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기 어렵다는 주장이었다. 그는 "라이트코인 가격과 관련해 트위터에 글을 쓸 때마다 '개인적 이익'을 위해 올렸다는 비난을 받아왔다."고 말하면서, "라이트코인을 보유하고 그것에 대해 트위터를 하는 것은 나에게 이해상충 문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3] 그는 라이트코인을 전부 매각함으로써, 자신이 코인 가격 상승을 위해 일한다는 편향된 의견에 대한 비난을 방어할 수 있으며, 또한 시장에서 라이트코인 가격이 등락하는 것에 대해 개의치 않고, 라이트코인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찰리 리는 매각한 라이트코인 대금을 재단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2018년 1월 1일 라이트코인 재단의 신시 왕(Xinxi Wang) 이사는 찰리 리가 2017년 말에 라이트코인 개발에 사용할 수 있도록 수백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밝혔다.[4] 그러면서 찰리 리가 개인적 이익을 위해 라이트코인을 전량 매도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찰리 리는 라이트코인을 창시한 직후 테스트를 위해 처음 3번째 블록까지만 직접 채굴했으며, 이후에는 다른 전 세계 채굴자들과 완전히 동일한 조건에서 채굴을 진행했다. 당시 1개 블록당 라이트코인 50개씩을 채굴자에게 보상으로 지불했으므로, 찰리 리는 겨우 150개의 라이트코인만 선채굴한 셈이다. 이더리움처럼 1,000만개를 선채굴하거나, 제트캐시처럼 전체 채굴량의 20%를 개발자 지갑으로 전송하는 방식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4]
한편 찰리 리는 라이트코인 매각 후에도 라이트코인 개발과 지불 기능 개발에 헌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라이트코인을 다시 살 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하면서도, "나는 라이트코인 개발을 그만두는 것이 아니다. 나는 여전히 대부분의 시간을 라이트코인에 쏟고 있다."며 스스로를 변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라이트코인 보유자들은 여전히 찰리 리가 개인적 이득을 위해 가장 가격이 높은 시점에서 라이트코인을 전량 매각했다는 의심을 보내고 있다.[2]
논란
ICO 열풍
찰리 리는 2017년 암호화폐 시장의 호황은 ICO 열풍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찰리 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블록체인 위크》 행사에 참석하여 2017년 암호화폐가 상승할 수 있었던 원인은 블록체인 기술보다는 사람들이 일확천금을 노리고 ICO 투자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이런 ICO 열풍은 다시 오기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로 암호화폐를 이용한 결제 등 여러 분야에서 암호화폐가 널리 사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5]
코인 가격 하락
찰리 리는 2018년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한 것에 대해서, 이번 하락장은 새로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하기에 아주 좋은 시기라고 말하면서, 이런 하락장은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에 필요한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주장했다.[5] 그는 소량의 암호화폐만 최종 화폐로 이용될 것이며, 강하고 큰 코인만 계속 살아 존재할 것이다고 하였다. 그는 라이트코인의 가격이 90% 정도 하락한 것은 자기 잘못은 아니라고 말하면서, 2018년 하반기에 라이트코인(LTC)를 구매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기존에 코인 가격이 90% 하락(48달러에서 4달러로 하락)한 것처럼 우리는 한동안 하락시장을 경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라이트코인이 20달러까지 하락할 것을 감수하지 못한다면 구매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각주
- ↑ 1.0 1.1 1.2 정미하 기자, 〈(암호화폐 부자들) ④"은색 비트코인" 라이트코인 창시자 찰리 리〉, 《IT조선》, 2018-01-31
- ↑ 2.0 2.1 김보라 기자, 〈찰리 리, “나는 라이트코인을 다시 살 생각이 전혀 없다”〉, 《블록인프레스》, 2018-08-29
- ↑ 이정은 기자, 〈라이트코인 창시자 찰리 리 "가상화폐 다 팔았다"〉, 《파이낸셜뉴스》, 2017-12-21
- ↑ 4.0 4.1 정세윤 기자, 〈찰리 리, 라이트코인 재단에 수백만달러 기부...논란 끝내나〉, 《국제신문》, 2018-01-01
- ↑ 5.0 5.1 Daniel Lee, 〈라이트코인의 찰리 리, “작년 암호화폐 호황은 ICO 열기로 인한 것”〉, 《코인프레스》, 2018-10-12
참고자료
- 정미하 기자, 〈(암호화폐 부자들) ④"은색 비트코인" 라이트코인 창시자 찰리 리〉, 《IT조선》, 2018-01-31
- 이정은 기자, 〈라이트코인 창시자 찰리 리 "가상화폐 다 팔았다"〉, 《파이낸셜뉴스》, 2017-12-21
- 김보라 기자, 〈찰리 리, “나는 라이트코인을 다시 살 생각이 전혀 없다”〉, 《블록인프레스》, 2018-08-29
- Daniel Lee, 〈라이트코인의 찰리 리, “작년 암호화폐 호황은 ICO 열기로 인한 것”〉, 《코인프레스》, 2018-10-12
- 정세윤 기자, 〈찰리 리, 라이트코인 재단에 수백만달러 기부...논란 끝내나〉, 《국제신문》, 2018-01-01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