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석기 또는
마제석기(磨製石器). 사진출처: 우리역사넷
간석기 또는 마제석기(磨製石器)는 신석기 시대를 대표하는 유물로 돌을 갈아서 만든 도구이다. 이러한 간석기는 큰 화강암이나 현무암, 유문암이나 녹옥(綠玉) 등을 갈아서 제작하며, 녹옥으로 제작하는 것은 영국 호수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로, 신석기 시대 영국 랑데일 제조기법으로 알려졌다.
간석기를 이용하여 만든 도구로는 까뀌, 돌도끼, 팔찌, 끌 등이 있었다. 이것들은 단순히 갈아서 제작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요구했다. 유럽에서 간석기 제작은 신석기 시대와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고, 레반트 간석기도 중석기 시대 2기(나투피안 문화)가 되어서야 등장한다.
간석기는 돌의 전면 또는 필요한 부분을 갈아 만든 석기로 신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에 사용되었다.
마제석기라고도 한다. 돌의 전면을 갈아 만든 것이 많지만, 연대가 오래된 것 중에는 필요한 부분만 갈아 만든 것도 적지 않다. 주로 신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에 사용되었다. 일반적으로 간석기는 신석기시대의 특징적인 유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실제로 지역에 따라 최초의 사용시기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유럽이나 서남아시아 ·일본 등지에서는 신석기시대 이전의 중석기시대에 이미 간석기를 사용한 예가 확인되고 있으며, 반면에 시베리아의 환북극지역에서는 신석기시대에도 중석기시대의 잔석기(細石器)와 뗀석기(打製石器)가 계속 쓰이나 간석기는 거의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한국에서는 BC 5000년경의 신석기시대 전기의 유적으로 알려진 강원도 양양(襄陽) 오산리(鰲山里) 유적에서부터 낚싯바늘, 돌칼 등의 간석기가 출토되고 있다. BC 4000∼3000년경의 유적으로 추정되는 평남 온천군 궁산리(弓山里), 대동군 청호리(淸湖里), 황해도 봉산군 지탑리(智塔里), 함북 웅기군 서포항(西浦項), 서울 암사동(岩寺洞), 경기도 광주군 미사리(渼沙里) 등의 유적에서도 돌괭이·돌도끼·돌창·돌낫·돌화살촉·갈돌 등의 다양한 간석기가 출토되었다.
한국에서 간석기가 보다 광범위하게 사용된 것은 농경이 주된 생계수단이 된 청동기시대에 들어와서였다. 이 시기의 간석기는 종류가 보다 다양해지고, 형태도 정형화하였다. 이 시대의 대표적인 간석기로는, 돌도끼·홈자귀[有溝石斧]·턱자귀[有段石斧] ·자귀 ·끌 등의 목공구와 괭이·호미·가래·낫·반달돌칼[半月形石刀] ·갈돌 등의 농구, 돌화살촉·돌창·돌검·그물추등의 사냥 및 어로용구, 바늘·가락바퀴·숫돌 등의 일상생활용품, 톱니날도끼[多頭石斧]·바퀴날도끼[環狀石斧] 등 공동체 수장의 권위를 상징하는 의례용구(儀禮用具)가 있다.
한국 청동기시대의 간석기문화는 중국이나 북방으로부터 일정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신석기시대의 간석기문화를 그대로 계승 발전시킨 것이라고 여겨진다. 그러나 간석기는 BC 400년경 이후 중국 둥베이[東北]지방과 한반도 서북부지방에서부터 새로운 도구로서 각종 철기가 보급됨에 따라 점차 쇠퇴하기 시작, 철기가 한반도 남부지방에까지 광범위하게 퍼지는 서기 3∼400년경에는 마침내 주된 생산 및 생활도구로서의 의미를 상실하고 말았다.
간석기의 종류에는 두 가지가 있다. 점성(粘性)이 강한 석재를 골라 격지[剝片] 또는 몸돌[石核]을 쓰고자 하는 용도에 맞게 대략 정형(整形)한 뒤, 타열(打裂)·고타(敲打)·마연(磨硏)의 제작과정을 거쳐 전면을 갈아 광을 낸 것과 필요한 부분만 갈고 나머지 부분은 형태만 갖춘 것이 있다. 후자에는 날만 마연한 것이 많다.
간석기의 제작법에는 찰절법(擦切法)이 있다. 이것은 크고 얇은 판석(板石)에 홈을 그어 적당한 크기로 잘라낸 뒤 석기를 만드는 것이다. 주로 돌칼·돌검·돌살촉 등을 제작하는데 이용되었고 다른 수법에 비해 다소 늦게 출현하였다.
원래 간석기는 신석기시대를 특징짓는 표식적(標式的) 유물로 생각되어 왔다. 그러나 간석기 자체는 북서유럽·서남아시아·호주·일본 등지에서는 이미 후기 구석기시대와 중석기시대에 소량이나마 출현되어 있다.
또한 신석기시대에도 일부 지역에서는 기후·환경·생업경제 등의 여러 요인에 의해 간석기의 사용 및 종류가 제한되어 이용되어 왔으며, 사냥과 물고기잡이를 주된 생활로 하였던 환북극문화권에서는 신석기시대에도 중석기시대의 전통인 잔석기[細石器] 및 뗀석기가 사용되었다.
이처럼 간석기는 중석기시대 이후 지역에 따라 시기적 차이를 두고 나타나기 때문에 간석기와 신석기시대를 동일시할 수는 없다.
석기를 갈아 만드는 기술이 나타나게 된 이유는 확실하지 않으나, 날을 예리하게 세워야 할 필요성에서 발생한 것 같다.
중석기시대에는 날만을 연마한 부분적인 간석기가 많고 전체를 마연한 것도 일부 있다. 신석기시대가 되어 농경이 시작되고 정착생활이 일반화되면서 간석기의 중요성이 증대되었다.
그 이유는 경작지와 거주면적의 확대로 삼림을 개척하기 위한 돌도끼의 사용이 증가됨에 따라 나무를 가공하기 위한 자귀·끌·대패 등의 각종 목공구가 필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간석기는 돌을 갈아서 만든다. 먼저 몸돌을 깨트려 적당한 모양을 만든 다음, 날 부분이나 표면을 원하는 모양으로 정교하게 갈아 완성한다. 이 때문에 간석기는 구석기 시대에 깨트린 모양 그대로 사용했던 뗀석기보다 날카롭고 정교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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