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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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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발자국(Water footprint) 인증
2022년 11월 기준 세계의 '물발자국'. 제공=국가물관리위원회

물발자국(Water footprint)은 단위 제품 및 단위 서비스 생산 전과정(Life cycle) 동안 직‧간접적으로 사용되는 물의 총량을 뜻하는 것으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제품을 생산, 소비하는데 얼마나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한지 나타내 주는 지표이다.

한국은 2021년 1월부터 물발자국 인증 제도가 도입되어 세탁기, 양변기, 정수기, 비타민 음료, 두부 등 10개 제품에 대해 물발자국 인증을 부여하고 있다.

상세

물발자국은 개인이나 지역 집단 등이 소비하는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물의 총량을 의미한다. 한 국가내의 수자원 총량 산출시 국제무역을 통해 수출 수입되는 가상수의 양까지 고려하여 해당 국가의 물수지(Water Budget)를 계산한 것이다. 물발자국의 개념은 한 국가에서 소비되는 농산물, 축산물, 공산품이 해당 국가에서 모두 생산할 수 없다는 가정 하에 어떠한 국가의 수자원 총량은 해당 국가의 국민이 소비하는 모든 물품생산에 필요한 물의 양이다.

물발자국(Water Footprint) UN의 세계 수자원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의 1인당 담수공급량은 20년 안에 3분의 1로 줄어드는 데 반해 2050년까지 인구는 93억 명으로 늘어나 향후 전 세계 인구의 20%가 심각한 물 부족현상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물 부족과 관련하여 가상수(假想水, virtual water)라는 개념이 있는데, 가상수란 일정량의 농산물, 축산물, 공산품과 같은 생산품 혹은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물의 양을 의미한다. 1990년대 초반 영국의 앨렌(Tony Allan) 교수에 의해 만들어졌다.

'물 발자국'Water footprint)은 기존 가상수 개념에 물의 이력을 추가하여 2002년 호엑스트라(Arjen Y. Hoekstra)가 만든 개념이다. 예를 들어, 1t의 밀 생산에 필요한 물의 양은 1,000m³인데 한국이 1t의 밀을 미국에서 수입한다고 가정한다면 1,000m³의 물을 수입하는 것과 같다는 의미이다.

Hoekstra(2008)가 물발자국 산정시 새롭게 제시한 직접수, 간접수 개념을 적용하게 되면 물 발자국의 개념은 재화를 생산하는데 필요로 하는 원재료의 직접수와 생산유통 과정(Supply Chain) 속에서 투입되는 투입재를 생산하는데 필요로 하는 간접수를 합산, 재화물품을 생산하는 전 과정에 걸친 물 사용량으로 확대된다.

이러한 가상수 및 물 발자국 개념은 기존 물 관리 정책을 소비 및 교역 정책과 연계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기존 물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가상수 및 물발자국 개념은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이론으로 아직까지 국가 차원의 수자원정책에 도입되어 활용되거나 환경 평가에 이용된 사례는 전무한 실정이지만, 다만 일부 국가나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특정 지역이나 유역을 대상으로 한 기초적인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2004년에 발표된 UNESCO-IHE 연구자료에 의하면 한국은 평가대상 100개 국가 중 15번째로 물 수입률(62%)이 높은 나라로 제시되고 있다. 한국의 경우 고부가가치 상품의 수출이 많은 반면, 농산물 · 원유 등 저부가가치 상품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므로, 식량의 무기화 및 보호무역 등에 매우 취약함을 의미하며, 만일의 상황에서의 국내 자급을 위해서는 현 수준 사용량의 1.4배의 물이 더 필요함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물발자국의 세 가지 요소

녹색(green) 물발자국은 강수가 토양의 근군역(root zone)에 저장되었다가 증발 또는 증산되거나 식물에 의해 사용되는 물을 나타낸다. 특히 농업, 원예업, 그리고 산림업과 관련이 있다. 청색(blue) 물발자국은 지표수나 지하수가 근원인 물을 뜻하며 이 물은 증발 또는 생산물에 포함되거나, 한 수역에서 다른 수역으로 돌아가거나 같은 수역으로 다른 시기에 돌아오게 된다. 관개농업, 산업, 그리고 가정에서 소비하는 물에 각 청색 물발자국 요소가 포함될 수 있다. 회색(grey) 물발자국은 점오염원에서 파이프를 통한 오염물질의 직접 방출과 지표유출 및 토양침출에 의한 담수구역으로의 간접적인 오염물질 방출 및 비점오염원이 고려된다.

물발자국 평가

물발자국 평가는 4단계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녹색, 청색, 회색 물발자국을 정량화 및 도표화하고, 물 사용의 지속가능성, 효율성 및 공정성을 평가하여 최종적으로 물발자국을 지속가능하게 만들기 위한 전략적 우선순위 파악을 목표로 한다. 물발자국 평가는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으며 환경, 사회 및 경제적 측면에서 광범위한 전략과 정책에 기여할 수 있다. 각기 다른 주체(대상)에 대한 물발자국을 평가할 수 있으므로 어떤 물발자국에 대하여 평가할지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다.

다음은 대상에 따른 물발자국의 예를 나타낸 것이다.

  • 가공단계(process step)의 물발자국
  • 제품(product)의 물발자국
  • 소비자(consumer)의 물발자국
  • 소비자집단(group of consumers)의 물발자국
- 국가 소비자들의 물발자국
- 지방자치단체 또는 기타 행정단위 내 소비자들의 물발자국
- 유역 내 소비자들의 물발자국
  • 지리적으로 구분된 지역(geographically delineated area)의 물발자국
- 국가 내 물발자국
- 지방자치단체 등의 행정단위 내 물발자국
- 유역의 물발자국
  • 비즈니스(business)의 물발자국
  • 인류 전체의 물발자국

물발자국 구분

제품의 물발자국

한 제품의 물발자국은 그 제품의 모든 생산 및 가공 단계에서 소비되고 오염된 물의 총량이다. 제품의 물발자국을 통해 그 제품이 담수 자원에 부담을 주는 정도를 알 수 있다. 제품의 물발자국은 생산량 톤당 사용되는 물 입방미터, 킬로그램당 리터, 파운드, 혹은 우유 한 병당 갤런으로 측정할 수 있다. 제품 생산 과정에서 소비되는 물의 양 및 물의 근원을 파악하고, 오염물질 정화와 수질기준 충족에 필요한 물의 양을 측정하여 특정 제품이 물 부족과 수질 저하 문제에 기여하는 정도를 볼 수 있다. 또한 여러 제품의 물발자국을 비교하여 이러한 수자원 문제에 대한 각 제품의 상대적 기여도 를 비교할 수 있다. 최종 제품(예: 청바지)의 물발자국은 그 제품의 각 생산 과정 및 단계의 물발자국을 합한 것이다. 청바지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목화 재배, 그리고 조면, 방적, 제직, 재봉 및 습식 가공 등의 공정이 필요하다. 각 단계마다 직·간접적 물발자국이 발생하는데, 한 단계의 직접적 물발자국은 다음 단계의 간접적 물발자국이 된다. 그리하여 총 소비되거나 오염된 물의 양이 최종 제품의 물발자국에 포함된다.

개인의 물발자국

개인의 물 소비는 부엌, 화장실 및 정원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매일 먹는 음식부터 종이, 면화, 바이오 연료 등의 다양한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많은 양의 물 소비에 기여한다. 개인은 이러한 방식으로 세계 곳곳의 수자원에 간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개인의 물발자국은 개인이 먹는 음식 재배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및 모든 제품(책, 음악, 집, 차, 가구, 옷 등)의 생산에 소비되는 물을 포함한 개인의 일상 물 소비량이다.

국가의 물발자국

한 국가의 물 발자국은 생산과 소비의 두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 생산의 물발자국은 국가 내 재화와 서비스 생산에 사용되는 지역 수자원의 양이다. 이는 농업의 물발자국과 산업 용수 및 가정 용수 사용을 포함하며 국가 내에서 소비되는 물의 총량과 자정능력을 나타낸다. 생산의 물발자국은 시, 도 등의 다른 행정구역, 하천 유역, 전 세계를 대상으로도 측정할 수 있다.

물발자국을 소비의 측면에서도 분석할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한 국가 내에 사는 사람들이 소비하는 재화와 서비스에 대하여 물발자국을 산정한다. 이렇게 산정한 물발자국은 국내 생산 및 수입 여부에 따라 부분적으로 국내 혹은 국외에 해당될 수 있다. 소비에 대한 물발자국 또한 어느 행정 구역을 대상으로도 산정할 수 있다.

생산과 소비에 대한 물발자국은 한 국가의 물 사용과 국외 수자원 의존에 대한 경향을 보여주며 국가 정부는 이를 활용하여 수자원을 관리하고 경제발전, 식량안보 및 국제무역관계와 물의 연관성을 이해할 수 있다. 생산에 대한 물발자국은 지역 수자원에 대한 압박을 측정하고 수자원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근거가 된다. 소비에 대한 물발자국은 국민의 생활수준과 생활방식 선호도를 나타낸다. 국내에서 비롯된 물발자국의 양과 외부에서 비롯된 물발자국의 양 및 위치를 이해하는 것이 국가의 국외 물 의존도와 이에 따라 식량 및 기타 안보에 미치는 영향평가의 첫 걸음이다.

물발자국의 세 가지 유형

물 발자국 네트워크(Water Footprint Network, WFN)라는 환경단체에서는 물 발자국의 유형을 다음 세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녹색 물발자국

녹색 물 발자국은 토양에 저장되고 식물에 의해 증발, 증산 또는 통합되는 강수로 인한 물이다. 특히 농업, 원예 및 임업 제품과 관련이 있다.

청색 물발자국

청색 물 발자국은 지표 또는 지하수 자원에서 공급되어 증발되거나 제품에 통합되거나, 한 수역에서 다른 수역으로 이동해서 사용되는 물이다. 관개 농업, 산업 및 가정용 물 사용이 청색 물 발자국과 관련이 있다.

회색 물발자국

회색 물 발자국은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오염 물질을 정화하는 데 필요한 물의 양이다. 회색 물 발자국은 파이프를 통해 직접 오염물질을 방출하거나 지표유출 및 토양침출에 의한 담수구역으로의 간접적인 오염물질 방출 등이 고려된다.

산업 섹터의 청색과 회색 물발자국

아래 그림은 아시아 국가의 청색 및 회색 물 발자국입니다. 중국과 러시아, 인도, 베트남, 우크라이나 순으로 물 사용량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아시아 국가의 청색 및 회색 물 발자국. 출처: Water Footprint Network

물발자국을 계산하는 방법

물 발자국 네트워크(Water Footprint network, WFN) 사이트에서는 여러분이 연간 사용하는 물 발자국 추정치를 계산할 수 있다.

계산기에 여러분의 국적, 성별, 식습관, 소득을 입력하면 되니 꼭 한번 들어가셔서 여러분들의 물 발자국을 확인해 보자!

국가별 개인의 평균 소비 패턴을 기반으로 한 추정치이기 때문에 정확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여러분의 대략적 물 발자국을 세계 평균과도 비교할 수 있고, 식품 구성도 살펴볼 수 있는 유용한 계산기이다.

물발자국을 줄이는 방법

출처 : Water Footprint network, WFN

물을 가장 많이 사용한 곳은 기업일까? 가정일까?

국가마다 조금 차이가 있겠지만 주로 가정의 물 사용량이 더 많다고 한다. 이를 역으로 해석하면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물을 절약한다면 물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의 물 사용량은 가정용 62%, 영업용 29%, 공업용 2.6%로 가정이 가장 많은 물을 사용하는 곳으로 나타났다. 가정의 물 사용처는 변기 25%, 싱크대 21%, 세탁 20%, 목욕 16%, 세면 11%라고 하니, 이런 일상적인 물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오른쪽 그림은 우리가 즐겨 먹는 음식들의 물발자국이다. 고기의 물발자국이 엄청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오늘 식사 메뉴로 고기 대신 채소를 선택한다면 여러분이 지구에 남긴 물 발자국이 조금 작아질 것이다.

물 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절수 변기를 설치하기, ▲절수 샤워 헤드 사용하기, ▲칫솔질 중 수도꼭지를 잠그기, ▲싱크대에 의약품·페인트·기타 오염물질 버리지 않기를 실천하면 직접적 물 발자국(음용, 목욕 등의 물 사용)을 줄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소비자의 '간접적 물 발자국'은 직접 발자국보다 훨씬 크다고 하는데 간접 물 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두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첫째, 물발자국이 큰 소비자 제품을 물 발자국이 작은 다른 유형의 제품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생산과정에 많은 물이 들어가는 고기를 덜 먹고 야채 섭취를 늘리고, 커피 대신 차나 물을 마시고, 천연 섬유 대신 가공 섬유를 입으면 많은 물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알고 있지만 고기 대신 야채를 택하기가 참 어렵다. 커피와 순면도 포기하기 어렵다. 그런 분들을 위해 다음 두 번째 옵션이 있다.

둘째, 동일한 소비 패턴을 고수하되 상대적으로 물발자국이 작거나 물 부족이 높지 않은 지역에서 생산된 고기, 커피, 면화를 선택하는 것이다.

이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이런 선택을 위해서는 소비자에게 적절한 정보가 주어져야 하는데, 지금으로서는 A 커피보다 B 커피가 물발자국이 큰지 작은지 알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때문에 우리가 지금 소비자로서 해야 하는 중요한 일은 기업에 제품 투명성을 요청하고, 정부가 적절한 제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제안하고 압박하는 것이다.

동영상

참고자료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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