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축구
미식축구(美式蹴球, American football)는 미국에서 발달한, 럭비와 축구를 혼합한 경기이다. 11명을 한 팀으로 하고 공을 상대편 엔드 존(end zone)에 터치다운을 하거나 킥으로 크로스바를 넘김으로써 득점하는 것으로, 격렬한 경기여서 선수들은 몸을 보호하기 위한 여러 가지 용구를 착용한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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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편집]
미식축구는 미국에서 발달한 구기 종목이자 축구의 일종으로, 다양한 전략과 강인한 체력이 요구되는 팀 스포츠이다. 경기의 목표는 미식축구공을 상대방 진영의 끝(엔드존)에 가져다 놓는 것이다. 축구나 럭비와 달리 전문화된 포지션으로 구분되며 공수 구분이 뚜렷한 경기이다.
영어로는 아메리칸 풋볼(American football)이라고 부르며 미국에서는 보통 풋볼(football)로 줄여부르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미국에서 풋볼은 미식축구를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미국 외에는 그리드아이언(Gridiron)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데, 이것은 미식축구와 캐나디언 풋볼 같이 석쇠 형태로 그려진 필드에서 열리는 경기를 통칭하는 말이므로 아메리칸 풋볼과 동의어는 아니다.
보통 럭비와 닮아보이는 스포츠라서 혼동되는 경우가 있으나 경기 방법 및 규칙 등은 많이 다르다.
럭비가 축구와 농구처럼 경기장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공을 빼앗아 상대방 진영으로 가는 것과 달리, 미식축구는 상대 진영과 자기 진영으로 나뉘어 수비시에는 상대편 선수들이 자기 진영으로 침투되는 것을 막고, 반대로 공격시에는 상대 영역에 침투하여 10야드 간격의 블록을 하나하나 전진하여 영역을 넓이는 식으로 경기를 치른다. 이러한 경기방식 때문에 미식축구의 전략 및 전술이 다른 구기 종목 중 실제 전쟁의 전략 및 전술과 가장 많이 닮아있다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식의 영역 다툼을 하는 형태를 띠는 만큼 규칙도 럭비보다 더 광범위 하다. 럭비와 달리 던져서 전진 패스가 허용되어 있는데, 이 때문에 상대방 공을 빼앗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넘어오지 못하게 막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공을 가진 선수를 막는 '태클' 외에, 축구와 럭비에는 없는 기술로 공을 가지지 않는 선수를 막는 '블로킹'이라는 기술이 존재한다. 블로킹은 몸을 부딪혀서 상대방을 쓰러트리는 기술로 이렇게 몸싸움이 심한 스포츠이기 때문에 각종 보호 장비를 착용하게 된다.
그리고 순간 운동량이 매우 많다는 점과 교체 제한이 없다는 특성과 더불어 같은 팀의 공격팀(오펜스)과 수비팀(디펜스)의 선수 구성이 다르다. 그리고 특정 상황에만 나오는 스페셜팀도 별도로 존재한다.[2]
역사[편집]
미식축구는 럭비가 미국에 전해지면서 변형되어 생겨났다. 미식축구 최초의 공식 경기는 1869년 11월 6일 뉴저지주 뉴브런즈윅에서 래트커스 대학과 프린스턴 대학 사이에 열린 경기로 보고 있다. 당시에는 25명의 선수가 한 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1874년에는 캐나다 맥길 대학교에서 전해진 럭비 룰을 적용하였고, 1876년 11월에는 컬럼비아 대학, 하버드 대학, 프린스턴 대학, 예일 대학이 중심이 되어 전미축구연맹이 설립되었고 미식축구의 원형이 갖춰지게 되었다.
이후 1880년에 예일 대학의 미식축구 팀 주장이었으며 "미식축구의 아버지"로 불리는 월터 캠프가 경기 인원 수를 11명으로 하고, 경기장 규격과 공격 횟수에 대한 규정, 전진 패스 허용 등의 규칙 개정으로 현대의 미식 축구의 기초를 쌓았다.
대한민국에서는 1946년 9월 대한기독교청년회연합회에서 일본와세다 유학생 장박 등을 중심으로 조선미식축구협회(朝鮮美式蹴球協會, 현 대한미식축구협회)가 발족되고, 같은 해 서울운동장에서 미국 팀과 친선 경기를 가짐으로서 시작되었다. 이후 1948년 보인상업고등학교에 미식축구부가 창설되어 전국체육대회에서 시범경기를 하였다. 1976년에는 부산에서 대한미식축구협회의 지부가 창설되었다. 이후 여러 대학 등에서 미식축구 팀이 창단되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국내경기대회로는 서울지역 / 대구 - 경북지역 / 부산 - 경남지역에서 매년 개최되는 춘계리그 및 추계리그 가 있고 1 / 2부 추계리그에서 상위권 팀들은 전국대학미식축구선수권대회에 진출하게 된다. 이 경기의 각각 결승전을 타이거볼 / 챌린저볼 이라고 한다.[2]
명칭[편집]
풋볼은 목표 지점에 공을 가져가 득점하는 다양한 풋볼 코드를 통칭하는 말이지만, 직접 풋볼을 하는 각 나라들의 사정은 조금씩 다르다.
미국에서 미식축구는 그냥 'Football'이라고 부르며 미식축구와 매우 흡사한 캐나다식 축구 역시 캐나다에서는 그냥 'Football'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축구를 하는 다른 영어권 나라에서는 미식축구를 미국에서 한다고 하여 'American Football', 혹은 고기를 굽는 석쇠(Gridiron)처럼 줄이 그어진 운동장에서 한다고 하여 'Gridiron Football'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축구라고 부르는 운동은 북미에선 'Soccer'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축구의 정식 명칭인 '협회식 축구'가 영어로 'Association Football'이고, 19세기 후반 영국에서 협회식 축구를 하던 사람들을 가리켜 'Assoccer'라고 부르던 것에서 앞의 'As'가 탈락하여 'Soccer'라고 부르게 된 데서 유래한 것으로 미국이 아닌 축구의 종주국 영국에서 유래한 것이다. 그러니 일부 유럽이나 남미의 진성 축빠들이 축구를 Soccer라고 부르는 것에 발끈할 필요도, 이유도 전혀 없다. 바로 앞에서 얘기했듯 Soccer란 단어 자체가 축구의 종주국 영국에서 나온 말이니까. 당장 영국의 세계적인 축구 잡지인 월드 사커(World Soccer)만 봐도 자기네들 잡지 이름에 잘만 Soccer란 단어를 쓴다. 그러면서 대부분 영국인들은 풋볼을 사커라고 부른다고 미국을 까댄다.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은 프랑스어로 국제협회식 축구연맹(Fédération Internationale de Football Association)이다. 그래서 미국과 캐나다는 (협회식) 축구협회의 정식 명칭이 'Soccer'로 작명되어 있고, 'USA Football'은 미식축구협회다. 자국의 토종 스포츠인 오스트레일리안 풋볼과 게일릭 풋볼이 국민 스포츠인 호주와 아일랜드에서도 Football은 우리가 아는 그 축구가 아닌 오스트레일리안 풋볼과 게일릭 풋볼, 이 두 가지를 가리킨다.
반대로 영어권의 종주국인 영국이나 영국식 영어를 배우는 유럽이나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등에서는 'Football'하면 축구를 의미한다. 풋볼을 'Fútbol'·'Futebol'이라고 쓰는 스페인어 · 포르투갈어권 라틴아메리카 나라들도 축구를 먼저 생각하고, 영국과 프랑스 식민지가 많은 아프리카도 그렇다. 애초에 'Foot'은 발이고 'Ball'은 공이니까. 몇몇 유럽인들은 미식축구는 발로 하는 게 아니니 'Foot'이 아니고, 공도 구형이 아닌 달걀 모양과 비슷한 타원형이니 'Ball'도 아니라면서 'Football'이 아니라 'Handegg'라고 불러야 한다는 농담 섞인 주장도 한다. 이는 1909년부터 제기된, 의외로 역사가 깊은 주장이다. 킥오프, 필드 골, 펀트 때는 미식축구에서도 공을 발로 차지만 부가 요소에 불과할 뿐더러, 경기 도중 공을 일부러 발로 차면 Illegal Kicking(반칙성 발차기)이라는 10야드 페널티에 걸릴 뿐이다. 이는 보통 영국 축빠들이 미국을 디스하는 단골 메뉴 중 하나며, 미국인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아서 미국 사람들 역시 정확히 왜 풋볼인지는 모르지만, 일단 사람들이 풋볼이라고 하니까 풋볼로 부르는 것에 가깝다.
아시아의 경우는 지역마다 사정이 조금 다른데 학교에서 영국식 영어를 배우는 인도나 파키스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홍콩 등의 경우는 풋볼이라면 축구(Association Football / Soccer)를 먼저 생각한다. 반대로 학교에서 미국식 영어를 배우는 한국이나 일본, 중국, 대만, 필리핀 등의 경우엔 풋볼이라고 하면 축구보다 미식축구를 먼저 떠올리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미식축구가 북미 대륙을 못 벗어나는만큼 아시아 대중들에게 인지도가 낮고, 반대로 유럽 축구 리그 중계 등이 확대되면서 풋볼이라 했을 때 축구를 먼저 떠올리는 경우 역시 많은 편이다.
풋볼이란 단어가 이름에 들어가는 구기 종목에는 협회식 축구(Association Football / Soccer), 럭비 풋볼(Rugby Football), 호주식 축구(Australian Football)와 아일랜드식 축구(Gaelic Football), 미식축구(American Football), 캐나다식 축구(Canadian Football) 등 매우 다양하여 지역에 따라 아무 수식어도 붙이지 않고 그냥 '축구'(Football)이라고 했을 땐 의미하는 게 다 다를 수 있다.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영국을 제외한 미국, 캐나다, 호주, 아일랜드 등의 영어권 국가들은 'Football'하면 대체로 자기 지역 방식의 축구를 떠올린다. 반면, 한국에서는 한국어로 그냥 '축구'라고 했을 때 (한국 전통식의 그 '축국'이 아닌) 유럽과 남미에서 주로 즐겨하는 그 협회식 축구(Association Football / Soccer)를 떠올리지만, 학교에서 미국식 영어로 배운 탓에 영어로는 Soccer로 먼저 떠올린다. Football이라고 하면 미국의 미식축구를 떠올리고. 다른 풋볼 계열 스포츠를 의미한다면 오스트레일리안 풋볼이나 게일릭 풋볼, 캐나디안 풋볼처럼 풋볼 앞에 수식어를 붙인다.(반대로 풋볼 앞의 수식어만 남기기도 한다. '럭비 풋볼(Rugby Football)'을 그냥 '럭비(Rugby)'라 부르는 것처럼.) 스페인어권이나 포르투갈어권도 한국과 같이 그냥 축구(Fútbol(스페인어권) · Futebol(포르투갈어권))라 하면 우리가 흔히 아는 협회식 축구(Association Football/Soccer)를 먼저 떠올린다. 물론 저 곳은 한국과는 달리 축구를 영어로 Soccer라 안 하고 (영어의 Football을 그대로 반영하여 변형한) 자기네들 고유어로 Fútbol(스페인어권)이나 Futebol(포르투갈어권)로 부른다는 차이점이 있다.[3]
규칙[편집]
경기장과 선수, 심판[편집]
미식축구 경기장은 길이가 109.7m(360ft), 폭이 48.8m(160ft)인 직사각형이다. 사각형의 긴 쪽 선을 사이드라인(side line)이라 하고, 짧은 쪽 선을 엔드라인(end line)이라 한다. 엔드라인에서 경기장 안쪽으로 10야드의 거리에 골라인(Goal line)이 있다. 양쪽 골라인 사이는 총 100야드이고, 5야드 간격으로 선이 그어져 있으며, 10야드마다 숫자가 표시되어 있다. 표시된 숫자는 양쪽 골라인으로부터의 거리를 나타내며, 50야드 라인이 중앙선이 된다. 사이드라인 안쪽으로 두 개의 선이 그어져 있는데 그것은 인바운즈 라인(inbounds line) 혹은 해시 마크(hash mark)라고 한다. 모든 플레이는 인바운즈 라인 위나 그 사이에서 시작된다. 엔드라인의 중앙에는 U자형의 골포스트가 서있다. 골포스트의 폭은 5.64m (222inches)이고 크로스바는 지상으로부터 3m(10ft) 거리에 위치한다.
한 팀당 뛸 수 있는 선수는 축구와 마찬가지로 11명이다. 그러나 축구와는 달리 선수 교체를 자유롭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공수 교대가 이루어질 때 선수들도 모두 교체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한 팀은 공격 선수, 수비 선수, 스페셜 팀 선수로 나뉘게 된다.
한 경기의 심판은 총 7명으로 레퍼리(referee), 엄파이어(umpire), 헤드 라인즈맨(head linesman), 라인 저지(line judge), 필드 저지(field judge), 사이드 저지(side judge), 백 저지(back judge)로 구성된다. 이 중 흰색 모자를 착용한 레퍼리가 경기 운영을 맡아 주심이 된다.[2]
장비[편집]
미식축구공은 타원형의 공으로 럭비공보다는 사이즈가 작고, 더 단단하다. 선수들은 헬멧(helmet), 숄더패드(shoulder pad), 싸이패드(thigh pad), 니패드(knee pad), 힙패드(hip pad), 체스트 패드(chest pad) 등의 보호 장비를 반드시 착용해야만 한다.[2]
경기 시간[편집]
미식축구는 쿼터제로, 쿼터당 15분을 기준으로 4쿼터를 진행한다. 1,2쿼터를 전반, 3,4쿼터를 후반이라고 부르고, 전반이 끝난 후 12분간의 하프타임이 주어진다. 2쿼터와 4쿼터에는 마지막 2분간 2분 경고시간(2 Minute warning)이 주어진다. 순수 경기시간은 1시간이지만, 특정 플레이 후에는 경기시간이 멈추기 때문에 실제 경기는 2, 3시간 정도 계속된다. 경기시간이 멈추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 패스 작전에서 실패(incomplete)했을 경우
- 공을 든 선수가 사이드라인 밖으로 나갔을 경우
- 반칙이 일어났을 경우
- 전반, 후반 각각 팀당 3번의 타임아웃 기회
- 심판 타임아웃(선수 부상시, 혹은 기타 문제 발생시)
4쿼터 시간이 끝날때에도 양 팀이 동점인 경우, 15분간의 연장경기(오버타임, Overtime)를 가지며, 다시 동점이 되거나, 점수를 얻지 못 한 경우엔 무승부로 경기를 종료한다.[2]
경기[편집]
경기 진행[편집]
경기시작 전 코인토스에서 이긴 팀이 킥을 할 것인지, 리시브를 할 것인지 결정할 수 있다. 킥을 하는 팀이 수비를 하게 되고, 리시브를 하는 팀이 공격을 하게 된다. 그러나 후반전을 시작할땐(2쿼터 끝나고), 처음에 차던 쪽은 리시브를 하고 받던 쪽은 킥오프를 하게 된다. 이제 경기는 오프닝 킥오프(opening kick-off)로 시작된다. 자신의 진영 35야드 지점에서 상대 팀에게 공을 차주고, 리시브를 하는 팀은 그 공을 받아 전진하게 된다. 킥팀이 공을 받은 리시빙팀의 선수를 태클하여 넘어뜨리면 그 지점에서부터 플레이가 시작되기 때문에 가능한 멀리 차는 것이 좋다. 킥오프는 전후반 시작할 때, 득점이 이루어졌을 때 하게 된다.
공격팀은 4번의 공격기회를 갖는데, 4번의 공격기회 안에 10야드를 전진하면 또 다시 4번의 공격기회를 얻게 된다. 공격기회는 다운(down)이라고 하고, 새로운 공격기회를 얻는 것을 다운갱신(conversion)이라고 한다. 경기 중 다운을 표시할 때는 ‘(몇 번째 다운) & (10야드를 가기 위해 남은 야드)’로 하는데, 예를 들어 ‘1st & 10’이라고 하면 첫 번째 다운이고, 새로운 다운갱신을 위해서는 10야드가 남았다는 뜻이다. 만약 '2nd & 7’이라고 하면 두 번째 다운이고 7야드를 더 가야한다는 뜻이다. ‘3rd & 2’는 3번째 다운인데 2야드가 남았다는 뜻이다. 4번의 다운동안 10야드를 전진하면 계속해서 '퍼스트 다운(1st down)'을 얻을 수 있고, 상대방의 엔드존까지 전진하면 터치다운을 할 수 있다. 그러나 4번째 다운까지 10야드를 전진하지 못하면 4번째 다운이 끝난 지점에서 공수교대가 이루어진다. 따라서 보통 4번째 다운에서는 공격팀이 펀트(punt)를 하여 상대방 진영으로 공을 차서 넘겨주게 된다. 펀트를 하는 순간 공수가 교대되고, 공을 잡은 선수가 태클당해 넘어진 위치에서 다시 플레이가 진행된다. 펀트를 하는 이유는 이를 통해 상대 진영 엔드라인 근처로 공을 보내고 득점하기 어렵게 만들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지고 있을 경우에는 4번째 다운에 공격을 시도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공격을 갬블(gamble)한다고 한다.
공격을 하는 팀은 허들(huddle)이라 불리는 작전회의에서 작전을 정한 후 공격플레이를 수행한다. 한 번의 공격플레이는 수비팀이 공을 가진 선수를 태클하여 땅에 넘어뜨리면 끝나고, 공을 가진 선수가 넘어진 그 지점이 스크리미지 라인(scrimmage)이 된다. 공격플레이는 항상 센터의 스냅(snap)으로 시작된다. 스냅이란 오펜스 라인의 가운데 있는 센터가 스크리미지 라인 위에 놓여있는 공을 뒤에 있는 쿼터백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쿼터백과 미리 약속한 신호에 맞춰 센터가 스냅을 하고, 그때부터 모든 공격선수들이 움직이게 된다. 수비선수들은 센터의 스냅을 보고 반응하게 되며, 센터의 스냅이 되기 전에 스크리미지 라인을 넘어가면 반칙이 된다.
스냅으로 시작된 한 다운이 끝나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 공을 든 선수가 태클을 당해 무릎을 포함하여 무릎 위의 신체 일부가 땅에 닿았을 때
- 공을 든 선수가 태클을 당해 교착상태로 더 이상 전진할 수 없을 때
- 공을 든 선수가 사이드 라인 밖으로 나갔을 때
- 패스한 공이 땅바닥에 먼저 닿거나, 사이드 라인 밖으로 나갔을 때
- 득점이 이루어졌을 때
- 그 외 규정으로 인해 심판이 휘슬을 불었을 때
공수가 교대되는 순간은 공격팀이 4번째 다운을 성공시키지 못했을 경우, 펀트를 했을 경우 외에도 수비선수가 공격팀의 포워드 패스를 가로챘을 경우(인터셉트, intercept)와 공격팀이 공을 놓쳤을 때(펌블, fumble) 수비팀이 리커버하는 경우 등이 있다. 공격팀이 득점을 했을 때에도 공수를 전환하여 킥오프를 하게 된다.[2]
점수[편집]
- 상대진영의 엔드존에 공을 가져다 놓는 것을 터치다운(touchdown)이라고 한다. 터치다운을 하면 6점을 얻는다. 터치다운 후에는 트라이 포 포인트(try for point)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킥(extra point)과 작전(2 point conversion) 두 가지의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데, 킥을 하여 골포스트 사이로 넣으면 1점, 작전을 통해 2야드 지점에서 런닝 혹은 패싱 터치다운을 하면 2점을 얻는다.
- 상대진영의 엔드존 가까이 전진하긴 했는데, 터치다운을 하기 어려울 때에는 필드골(field goal)을 찬다. 필드골을 차서 골포스트 사이로 넣으면 3점을 얻는다. 보통 다운갱신을 하지 못한 네 번째 다운에 실패하는데 만약 그 자리가 20야드 지점이나 그 이하면 대부분 필드골을 시도한다.(점수차가 1 ~ 3점차인 경우엔 20야드보다 먼거리에서 필드골을 시도하기도 한다.) 필드골을 성공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공을 찬 지점에서 공수가 교대된다.
- 공격팀이 자신의 엔드존에서 태클을 당해 넘어지거나, 공을 놓쳐 엔드존 밖으로 굴러 나갈 경우, 자신의 엔드존에서 홀딩반칙을 했을 경우는 세이프티(safety)로 수비팀이 2점 얻게 된다. 세이프티가 되었을 때에는 수비팀이 2점을 얻는 것과 더불어 공격권도 가지고 올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세이프티는 극히 드물게 일어난다.[2]
반칙[편집]
미식축구에는 다양한 반칙규정이 있다. 경기 도중 반칙이 일어나면 심판은 노란 수건(penalty flag)을 땅에 던져 반칙이 일어났음을 알린다. 반칙의 종류에는 라이브볼 파울(live ball foul)과 데드볼 파울(dead ball foul)이 있으며, 종류에 따라 페널티의 정도가 다르고, 페널티는 보통 야드 이동으로 이루어진다. 수비팀이 반칙했을 경우에는 공격팀이 야드 전진을, 공격팀이 반칙했을 경우에는 공격팀이 야드 후퇴를 하게 된다. 파울을 당한 팀은 그 파울을 인정(accept)하거나 거부(decline)하는 선택을 할 수 있다. 파울을 인정하면 그에 합당한 야드를 이동하게 되고, 거부하면 바로 전 플레이가 끝난 지점에서 다시 시작하게 된다. 경기 중 많이 일어나는 반칙에는 수비선수가 플레이가 시작되기 전에 스크리미지 라인을 넘어가는 오프사이드(offside)(5야드), 공격선수가 먼저 움직이는 폴스 스타트(false start)(5야드), 상대 선수를 잡아당기는 홀딩(holding)(공격/수비선수 공통,10야드), 상대선수의 헬멧을 손으로 쥐는 페이스마스크(face mask)(5, 15야드), 상대방의 패스 성공을 밀거나 잡으면서 방해하는 행위(pass interference)(5야드), 비신사적인 행위 등이 포함되는 퍼스널 파울(personal foul)(15야드) 등이 있다. 이외에도 수없이 많은 반칙규정이 있으며, 반칙은 경기흐름을 한순간에 바꾸어 놓기도 한다.[2]
신체접촉[편집]
- 공격팀은 볼소유자를 제외하고는 블로킹만 할 수 있다.
- 수비팀은 볼소유자를 향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블로킹만 할 수 있다.(소유자에겐 태클,잡기,뒤에서밀기 등이 허용됨)
- 수비는 다음과 같은 경우에 손,발,몸을 사용할 수 있다.
- 자신을 방해하는 선수를 막기 위해.
- 라인 오브 스크리머지(LOS)에 서 있는 선수를 밀거나 잡아당기기 위해.
- 볼소유자를 향해 다가가거나 태클을 위해.
- 흘린 공을 줍기위해.
- 리시버 자격이 없는 상대방과의 블로킹 중에.(오펜시브 라인맨들)
- 리시버 자격이 있는 상대방을 정당하게 허리 위쪽에서 블로킹하고 있을 때.(상대가 리시버 자격이 있는 경우 LOS 5야드 이내에서만 블로킹을 할 수 있다. 리시버가 5야드를 벗어나면 수비측은 리시버를 블로킹하거나 방해하면 안된다. 또한, 리시버가 오펜시브 라인 2야드 이내에서 LOS 선상 혹은 뒤에 물러나 있을 경우 허리 아래도 블로킹할 수 있다. 그 외에는 리시버의 허리 아래를 블로킹 하면 안된다. 대신 그 리시버도 수비측 허리 아래를 블로킹 할 수 없다.)
- 블로킹시 상대방의 어깨 위로 손을 뻗어서는 안된다. (단, 수비측이 라인을 뚫기위해 고의성 없이 한 경우는 허용)
- 공을 가지고 있는 척 연기 하는 선수가 오펜시브라인 사이를 통과하여 LOS를 넘으려하면 공소유자로 간주할 수 있다.
- 공격측과 수비측은 패스 인터피어런스를 비롯한 반칙상황을 제외하고 언제든 블로킹을 할 수 있다.
- (패스시에 수비가 공을 보지 않고 리시버를 쳐다보며 신체접촉을 통해 패스를 방해할 경우 대표적인 패스 인터피어런스.)[2]
기본 전략[편집]
공격팀은 공을 전진시키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한다. 공격팀은 매 다운이 끝날 때마다 허들에서 작전회의를 통해 새로운 작전을 구사하기 때문에 공격작전은 미식축구에서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팀마다 수십 개의 작전이 있는 작전집(playbook)을 갖고 있다. 공격작전에는 기본적으로 런(run)플레이와 패스(pass) 플레이가 있다. 런플레이는 쿼터백이 스크리미지 라인 뒤에 있는 러닝백에게 공을 직접 전달(hand-off)하여 전진하는 작전이고, 패스플레이는 쿼터백이 스크리미지 라인 앞으로 달려 나간 와이드 리시버에게 공을 던져 전진하는 작전이다. 런플레이는 안전하지만 많은 야드를 전진할 수 없고, 패스플레이는 많은 야드를 전진할 수 있지만 성공확률이 떨어지고 인터셉트의 위험성이 크다.
또한 수비를 혼란시키기 위한 다양한 속임작전이 있다. 플레이액션 패스(playaction pass)는 런플레이를 하는 척하다가 패스를 하는 작전이다. 공격의 시작은 런플레이와 동일한 모습이지만, 쿼터백이 러닝백에게 공을 주지 않고 리시버에게 패스를 던진다. 드로(draw)는 패스를 하는 척하다가 런플레이를 하는 작전이다. 쿼터백은 패스를 하는 척하며 드롭백을 해서 뒤늦게 러닝백에게 손으로 패스를 한다. 이 외에도 러닝백에게 손으로 패스를 하고 손으로 패스를 받은 러닝백이 패스를 던지는 더블쿼터(double QB), 러닝백에게 손으로 패스하고 손으로 패스를 받은 러닝백이 다시 쿼터백에게 공을 던져 쿼터백이 패스를 던지는 플리플리커(flea flicker) 등 여러 속임작전들이 있다.
수비작전은 기본적으로 공격팀이 현재 상황에 어떤 작전을 할 것인지를 예측해 정하게 된다. 다운갱신을 위한, 혹은 득점을 위한 야드가 적게 남았다면 런플레이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에 대비하여 디펜스 라인의 수를 늘리게 되고, 야드가 많이 남았다면 패스플레이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에 대비하여 세컨더리 수비수들의 수를 늘리게 된다.[2]
선수[편집]
오펜스의 포지션에는 쿼터백(QB), 풀백(FB), 테일백(TB), 와이드 리시버(WR), 타이트엔드(TE), 그리고 오펜스라인(OL) 중 센터(C)와 가드(OG), 태클(OT) 등이 있다. 디펜스 포지션에는 디펜스 라인 중 디펜스 태클(DT), 디펜스 엔드(DE), 라인배커(LB), 코너백(CB), 세이프티 중 스트롱세이프티(SS), 프리세이프티(FS) 등이 있다.
선수교체가 자유롭기 때문에 공수가 바뀌면 선수들도 바뀌게 된다. 따라서 선수들은 오펜스, 디펜스 중 한 포지션만 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2]
오펜스[편집]
오펜스 포메이션의 가장 기본적인 규칙은 스크리미지 라인 위에 최소 7명의 선수가 서 있는 것이다. 스크리미지 라인 뒤에 서 있는 선수를 제외하고, 스크리미지 라인 위에 있는 선수 중 양 끝에 서 있는 두 명의 선수만이 공을 만질 수 있다. 따라서 보통 오펜스 라인은 5명이 되고, 양 끝에 와이드리시버와 타이트엔드가 정렬하게 된다.
- 오펜스 라인(offensive line)은 5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의 역할은 패스를 던지는 쿼터백을 보호하고, 러닝백이 뛰어나갈 길을 블록하는 것이다. 오펜스라인의 강력한 블록은 팀 전력 향상에 가장 큰 요소가 된다. 가운데의 센터 양 옆에 있는 오펜스라인은 가드(guard)라고 한다. 가드 옆에는 태클(tackle)이 라인업한다. 가드와 태클은 플레이 중 펌블이 일어난 경우를 제외하고, 공을 만질 수 없다.
- 센터(center)는 오펜스 라인 가운데에 있으며 공을 스냅하여 쿼터백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스냅 전 중립지역에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포지션으로, 센터와 쿼터백 사이에 스냅이 안전하게 이루어져야 공격플레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 쿼터백(quarterback)은 흔히 필드 위의 사령관이라 불린다. 공격시 허들 안에서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내리고, 선수들이 라인업한 후에 시그널 콜을 하며, 센터로부터 스냅을 받아 플레이를 시작한다. 작전에 따라 러닝백에게 손으로 패스를 하거나 리시버에게 패스를 한다. 쿼터백의 역량에 따라 경기의 승패가 좌우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라인맨의 능력이 게임의 성패를 크게 좌지우지 한다. 좋은 라인맨을 갖추고 나서야 다른 포지션의 능력치를 가늠해 볼 수도 점쳐볼 수도 있다. ) (다른 의견: 라인맨도 중요하지만, 미식축구에서 중요하지 않은 포지션은 결코 없다. 한 포지션이 약하면 상대팀은 그쪽을 집중 공략하기 마련이다. 또한, 경험많고 우승 경험 있는 쿼터백이 은퇴전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팀에 가서 연승을 하는 모습을 보면 쿼터백의 역할도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다른의견2: 라인맨의 능력은 상대적으로 한정된다. 라인이 강력한 경우 이점은 크게 두가지. 런플레이가 편해지고 쿼터백에게 더 많은 시간을 벌어줄수 있다는거. 여기에 함정이 있다. 즉 애초에 러닝백과 쿼터백이 아예 뛰어나면 라인 특성을 무시할수도 있다는거다. 아무리 허접한 라인이라도 잠깐 버틴다. 하다못해 상대 수비수가 달려오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늦추긴 한다. 이 시간은 아무리 짧아도 쿼터백에게 아주 잠깐의 틈도 안줄정도로 짧진 않다.더더군다나 프로수준에서는 일방적으로 라인이 못버티고 무너지는 경우도 거의 없다. 즉 라인의 능력이 개인편차가 크지 않은데 비해 쿼터백의 능력편차는 어마어마하게 크게 작용한다. 그리고 실제 점수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 때문에 쿼터백 연봉이 가장 높다)
- 러닝백(runningback)은 쿼터백 뒤에 서서, 쿼터백으로부터 손으로 패스(hand-off)를 받아 공을 들고 전진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그들은 패스플레이 시 패스를 받기도 하고, 수비선수들을 블로킹하기도 한다. 러닝백 포지션에는 풀백(fullback)과 테일백(tailback, 혹은 halfback)이 있는데, 풀백은 주로 블로킹의 역할을 수행하고 테일백은 공을 받아 뛰는 역할을 수행한다.
- 와이드 리시버(wide receiver)는 오펜스라인과 멀리 떨어져 서서, 패스플레이 시 약속된 루트(route)를 뛰어 쿼터백으로부터 패스를 받는 역할을 한다. 긴 패스를 성공하는 와이드리시버의 플레이는 미식축구를 관람하는 큰 재미요소이다. 런 플레이 시 와이드리시버는 수비를 블록하기도 한다.
- 타이트 엔드(tight end)는 오펜스 라인 옆에 서서, 패스플레이 시에는 패스를 받으러 나가고, 런플레이 시에는 디펜스 라인을 블록하는 역할을 한다. 두 가지의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다재다능한 선수가 포지션을 맡는다. 최근에는 훌륭한 타이트엔드를 가진 팀이 강팀인 경우가 많다.
- 포메이션에 따라 러닝백, 와이드리시버, 타이트엔드의 수가 다르게 되고, 그들이 정렬하는 위치도 다르게 된다.[2]
디펜스[편집]
오펜스와는 달리 디펜스 포메이션에는 특정한 규칙은 없다. 보통 오펜스 포메이션에 맞게 수비 포메이션을 바꾸게 되고, 상황에 맞는 수비전략을 세우게 된다.
- 디펜스 라인(defensive line)은 오펜스 라인 앞에 서서, 오펜스라인을 블록하고 라인배커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돕는 역할을 한다. 포메이션에 따라 3명에서 6명까지 될 수 있으며, 양 끝에 서는 디펜스 라인을 디펜스 엔드(defensive end)라고 하고, 그 사이에 서는 디펜스 라인을 디펜스 태클(defensive tackle)이라고 한다.
- 라인배커(linebacker)는 디펜스 라인의 바로 뒤에 서서 수비를 하는 역할을 한다. 공격팀이 런플레이를 하면 앞으로 달려나가 러닝백을 태클하고, 패스플레이를 하면 뒤로 물러나 패스커버를 한다. 수비작전에 따라 블리츠(blitz)를 하여 공격팀에 위협을 주기도 한다. 디펜스라인과 라인배커를 디펜스 프론트(front)라고 한다.
- 세컨더리(secondary)는 프론트 뒤에 서서 주로 패스를 막는 역할을 한다. 와이드리시버 앞에 서서 수비를 하는 선수를 코너백(conerback)이라 하고, 필드 가운데 서서 수비를 하는 선수를 세이프티(safety)라고 한다. 이들은 수비의 최종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2]
스페셜팀[편집]
스페셜 팀은 킥 오프와 킥 리시브, 펀트와 펀트 리시브, 필드골 등 킥을 하는 플레이에서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들을 가리킨다. 킥은 킥커(kicker)가 킥오프 시나 필드골, 터치다운 후 엑스트라 포인트 시에 수행하고, 펀트는 펀트시에 펀터(punter)가 하게 된다. 킥 리턴과 펀트 리턴은 리터너(returner)가 공통적으로 수행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스페셜 팀은 킥커와 펀터를 제외하고, 보통 주전선수들이 아닌 신인선수들로 구성된다.[2]
미국에서의 체계와 위상[편집]
미국에서 미식축구는 그 자체가 문화고 일상생활이다. 한국에서는 미식축구가 잘 알려지지 않은 스포츠로 프로 무대인 NFL만 그나마 이름만 알려진 정도이지만 미국 내에서는 프로 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대학, 프로 NFL 무대로 이어진 미식축구의 시스템 과정 전체가 각각 미식축구 인기의 한 축을 맡을 정도로 관심도 높을 뿐더러 체계적으로 철저히 분리되어 있다. 우선 경기일부터가 서로 겹치지 않는다. 금요일에는 고교 풋볼, 토요일에는 대학 풋볼, 일요일에는 NFL로 나뉘어져 있다.[3]
미국 고등학교 풋볼[편집]
미국은 웬만한 초등학교에서도 미식축구부가 존재할 정도로 애정을 받는 게임이고 학창시절 미식축구부 부장을 맡는 학생은 인기남이라 불릴 정도다. 비록 청소년 무대이지만 고교 풋볼도 미식축구에서 무시할 수 없는 존재이다. 미국 전국에 무려 백만명이 넘는 고교 선수들이 등록되어있다고 하며 프로나 대학보다는 조금 더 작은 지역적 단위로 자기 친구들, 또는 자식들 응원하러가는 식으로 주민들로부터의 인기도 제법 높은 편이다. 두말할 것도 없이 미국내 모든 고등학교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는 미식축구고, 라이벌 학교와 대항전이라도 열리는 날이면 엄청난 인파가 모이는, 아예 고교 생활의 일부이다. 그러니 미식축구라는 스포츠뿐만 아니라 미국인의 삶과 문화 속에서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 바로 이 고교 풋볼. 당장 미국영화 드라마의 고등학교 묘사에 인기왕은 금발 백인 미남 '쿼터백'이고 그의 애인은 그 학교 치어리더라는 묘사를 자주 보게된다. 고교풋볼의 게임데이는 금요일로, 풋볼시즌인 가을부터는 TGIF로 시작되는 한주의 휴식 시작을 고교풋볼로 하여, NFL 선데이 나잇 풋볼로 마무리한다.
물론 훈련의 강도 또한 장난이 아니다. 미식축구는 몸으로 강력하게 부딪히며 공을 가지고 수비진을 무력돌파 해야할 정도의 강한 힘을 요구하는 만큼 레슬링과 함께 가장 터프하고 힘든 훈련 강도를 자랑하는 스포츠이며, 고등학생이라고 대학생 선수들보다 봐주거나 그딴거 없다. 더워 쪄 죽을것 같은 태양열 아래서, 패드를 입고, 헬멧을 쓰고 100야드(91.44 미터)를 전력질주해서 왕복을 한후 기마자세와 플랭크를, 그것도 모든 정규 훈련이 끝난뒤 피니쉬로 한다고 생각해보라. 특히 악명높은 "Hell Week"이라는 것이 있는데, 괜히 "지옥의 주"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 아니다. 해본사람만 안다는, 신체를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그런 수준이 아니라 한계치를 한참 넘어서 몸을 깎아내며 뛰는데, 무엇을 상상하든 그걸 한참 초월한다 보면 된다.
이러할 정도이니 인프라 면에서 다른 어떤 국가의 어떤 스포츠와도 비교할 수가 없다. 전국 수만 개의 학교에 제대로 갖춰진 훈련 시설과 코치진이 저 백만이 넘는 학생 선수들을 키우고 있는 셈이니 가히 엄청나다. 또한 비록 대학 디비전 I 경기처럼 매 경기 생중계 같은 건 꿈도 못 꾸지만 그래도 지역 뉴스에서는 매 경기가 생중계 되고, 리그와 각 주에서 플레이오프가 벌어지는 11 ~ 12월에는 전국구 뉴스를 타는 경기도 나온다. 또한 바로 이곳이 장래 대학 풋볼과 NFL 선수들의 산실이기 때문에 수많은 관계자들이 와서 주목하는 무대이다. 특히 스카우팅 시스템이 잘 발달되어 있어서 대학 풋볼 팬들에게는 응원팀이 리크루팅하고 있는 선수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고, 또 어떤 대학으로 진학하게 될지를 지켜보는 과정도 하나의 묘미이다. 스카우팅 정보 또한 제법 정확해서 사고를 치거나, 심각한 부상 같은 변수가 없는 이상 동년배 최고의 평가를 받은 선수들이 대체로 향후 NFL에서 스타 플레이어로 날리게 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한편 이렇게 주목을 받는 선수들은 2, 3학년 때부터 미국 명문대학 미식축구팀들로부터 장학금 오퍼를 받아 학교들이 경쟁하듯 모셔가기 위해 리크루팅 전쟁을 펼친다. 미식축구로 장학금 오퍼를 받을 정도의 고교선수라면 운동능력이 이미 검증된 선수이기 때문에, 농구, 야구, 육상, 라크로스 등의 다른 스포츠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당연히 장학금 오퍼도 여러 운동 종목에서 받는다. 하지만 프로 무대에서의 연봉 규모나, 스포츠 자체의 인기, 명예 등의 이유로 대부분의 미국 고교 선수들이 미식축구를 최우선으로 선택한다고 보는 게 이 바닥의 상식으로 통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샌프란시스코 49ers의 쿼터백 콜린 캐퍼닉은 네바다 대학에 미식축구 장학금으로 입학하기 전에 농구와 야구로도 다른 학교들로부터 장학금을 받는다. 전국 쿼터백 평가 1위를 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잠재력이 있었지만 대학 진학 대신 MLB를 선택한 조 마우어같은 케이스도 있다.
대학 선택에 있어서는 대형 주립대학이 사립대보다 우선시된다. 이는 대부분의 미식축구 명문대학이 재정 규모에서 비교가 안되는 대형 주립대학들이기 때문으로, 돈이 많은만큼 당연히 선수들을 향후 프로 선수로 잘 키워낼만한 시설과 코치진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 뿐만 아니라 당연히 이러한 명문팀들이 대체로 프로팀 스카우트들의 더 많은 주목을 끄는 팀들이며 선수들의 동경의 대상인 NFL 선수들도 대형 주립대 출신인 경우가 많다.[104] 따라서, 고교 엘리트 미식축구 선수가 명문 사립대와 대형 주립대로 부터 동시에 장학금 오퍼를 받았을 경우, 대부분의 선수들이 자신이 더 높은 클래스의 유망주로 성장하고, 나아가 NFL로 보내줄 가능성이 높은 주전기회 많이 주고 코칭이 뛰어난 대형 주립대학을 선호한다.
출신 지역 또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비록 고교를 졸업할 나이쯤 되면 성인 취급을 받는다 해도 정든 고향을 떠나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비행기타고 가야할 만큼 먼 곳으로 대학 진학을 한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기 때문. 이렇다보니 선수의 출신주 플래그십 주립대학들이 리크루팅 과정에서 대체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한다. 대학 풋볼의 최강 컨퍼런스인 SEC가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도 바로 동남부가 풋볼 열기도 유달리 높은데다가 우수한 주립 대학들이 만히 때문이다. 대학 팀 감독의 연봉이 100억 원이 넘을 정도이다. 특히 플로리다주는 IMG Academy라는 풋볼뿐만 아니라 수많은 MLB, NBA, MLS, 올림픽 선수들을 배출해낸 미국 최고의 스포츠 특화 고등학교를 비롯해 높은 수준의 고교 풋볼 인프라를 갖춰 풋볼주(Football State)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 외 조지아, 루이지애나, 앨라배마도 우수한 선수들이 많이 나오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동남부 바깥에서는 많은 인구로 유명한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역시 수많은 재능들이 쏟아져나오는 곳이다.
나이키에서는 매년 고등학생들을 위한 미식축구 캠프를 여는데, 이때는 전국에서 날고 기는 고교 선수들이 모인다. 글 내용에 나온대로 학교별로 신경전이 엄청나다고 한다.
미식축구부 입단을 위해서는 신체검사를 받아야 하는 학교도 있다. 선수들 몸무게 평균치는 보통 170~180파운드이며, 200파운드 이상인 선수가 있는 미식축구 팀도 있을 정도다.[3]
미국 대학 풋볼[편집]
NCAA가 주관하는 미국 대학 풋볼 리그도 전국 수백개 대학이 매년 격돌하는 최고의 인기 스포츠로, 프로 무대 수준의 어마어마한 인기와 돈이 굴러다니는 무대이다.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현 체제가 시작된 NFL에 비해 대학 풋볼은 19세기부터 시작된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으며 전국 곳곳에 촘촘이 퍼져있는 학교들의 지역이라는 네트워크와 동문이라는 절대적인 연결고리를 통해 굉장한 열기를 자아낸다. 미국에서는 NFL은 안 봐도 대학풋볼은 본다고 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특히 풋볼 주(Football State)라 불리는 미국 남부의 아칸소, 오클라호마, 플로리다, 앨라배마, 조지아, 버지니아, 루이지애나 등은 대학 풋볼에 밀려 NFL뿐만 아니라 다른 메이저 프로 스포츠 팀들이 힘을 못 쓰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어느 정도 실력과 인기가 있는 대학팀들, 특히 주의 이름을 내건 플래그십 주립대학들은 메이저 프로 스포츠팀들을 능가하는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그 지역을 대표하는 팀으로 지역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데, 대학 팀 감독의 연봉이 100억 원이 넘을 정도이다. 이렇게 거대한 인기는 곧 프로팀들을 능가하는 스폰서쉽이나 중계권료, 그 외 상품 수입 등으로 이어지고, 매년 좋은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 이렇게 번 엄청나게 많은 돈을 학교 미식축구 팀에 투자하고 있다. 거기다 NCAA의 아마추어리즘 지향으로 학생인 선수들이 학교로부터 돈을 받는 것이 철저하게 금지되어 있어 시설, 코치진에 엄청난 투자가 가능해져 코치들의 연봉이나 훈련 시설, 경기장이 전세계 웬만한 프로팀들은 비웃을 만큼 대단한 학교들이 수두룩하다. 당장 대학 풋볼 최강팀인 앨라배마의 헤드 코치 닉 세이반은 NFL 연봉 수준의 700만불을 받으며 그 외에도 연봉이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주립대의 감독들도 많다. 또한 앨라배마의 홈구장인 브라이언트 데니 스타디움은 수용 인원이 100,000명을 넘겨 NFL 구장들보다도 더 큰데, 심지어 이 구장은 미국에서 가장 큰 경기장도 아니어서 미시간 대학의 미시간 스타디움이 공식 수용인원이 109,901명으로 1위이며 이 외에도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홈구장인 오하이오 스타디움 그리고 펜실배니아 주립대학의 비버 스타디움이 수용인원 100,000을 거뜬히 넘긴다. NCAA가 실질적으로 프로 스포츠보다도 더 수익성이 좋고 무늬만 아마추어 수준으로 변화된 데에는, 그만큼 미국인들의 지역 풋볼 사랑이 크고 돈을 많이 뿌리기 때문이다. 거기다 대학이란 이유로 인건비도 적게 들어가니 수익성은 NFL보다도 높은 편이다. 2020년대를 기점으로 NIL 제도가 도입되어 대학 선수들도 스폰서를 받을 수 있게 되면서 NCAA의 디비전 1은 사실상 세미프로화 되었다.
시즌은 보통 8월 말이나 9월 초에 시작되는데 시즌 기간이 타 스포츠에 비해 짧기로 유명한 NFL(17게임)에 비해서도 더 짧다. 한 시즌이 정규 게임 기준으로 12경기이며 추수감사절이 있는 주 주말에 마지막 경기가 있다. 만약 보울 경기같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해도 13경기에서 최대 15경기밖에 안 되며 플레이오프는 12월 중순부터 1월 초까지 이어진다. 이 12 정규 경기들 중 8경기는 같은 컨퍼런스팀과, 4경기는 다른 컨퍼런스팀과 경기를 잡도록 되어있다. 여기서 8개의 컨퍼런스 경기 성적을 갖고 컨퍼런스 챔피언쉽 진출팀을 가리며 시즌 모든 게임을 갖고 선정하는 전국 랭킹을 통해 내셔널 챔피언쉽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자세한 내용은 FBS 항목 참조. 그 외 경기가 1주일에 한번, 토요일마다 있는데 테일게이팅(Tailgating)이라 하여 학교팀의 팬들이 각지에서 캠핑카나 트럭을 몰고 와서 캠퍼스 안에 진을 치고, 바비큐를 굽고 맥주를 마시며 잔치하듯 서로 모여서 경기를 관람하는 문화가 있다. 풋볼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라면 재미있는 경험이 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캠퍼스 내 도로가 봉쇄되고, 도서관 가기도 힘들어지고, 외부인들이 잔뜩 몰려들어 여러 불편을 겪을 수도 있다. 오프시즌 때는 NCAA에서 규정한 훈련 횟수가 학기마다 있는데, 보통 3월 초 훈련이 시작되며 몇번의 연습 경기를 거쳐 어느 정도 전력과 전술, 주전의 윤곽이 정해진 가을 학기 최종 훈련과 연습 경기를 마치고 시즌에 돌입한다.
그 외에도 일 년 내내 이어지는 신입생 리크루팅 과정도 빠질 수 없는 요소이다. 드래프트 제도를 실시하는 NFL과는 달리 자유롭게 경쟁을 해서 선수를 데려와야할 뿐더러 NCAA 규정상 스포츠 장학생 규모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좀 더 우수한 고교 미식축구 선수들을 데려오기 위해 다른 대학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된다. 겨우 고교생인 어린 선수들은 이 과정에서 전국적으로 명감독이 직접 집에까지 방문해오고, 헬기를 타고 찾아올 정도로 굉장한 대접을 받는다. 선수들은 자유롭게 특정 학교에 가겠다는 약속(Commitment)를 하는데,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며 3학년 2월 초에 있는 National Signing Day에 동의서에 사인을 하여 진학할 학교를 확정한다. 물론 당연히 대학이다 보니 스포츠 장학생 오퍼를 받고 사인만 한다고 되는 건 아니며 그 학교의 최소 입학 성적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매우 드물게 성적을 더 높여 사립 명문같은 학교로 가기 위해 사이닝 데이를 넘겨 결정을 미루는 학생들도 있다. 만약 성적이 되지 않는 학생들은 2년제 대학에 들어가 졸업하면 입학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3, 4학년 때 대형 학교팀으로 옮기는 경우도 많다. 선수들이 팀을 고르는 가장 중요한 요건은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응원하던 지역팀이거나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만개시켜 줄만한 학교인지를 보게 된다. 이 때문에 대체로 인프라와 코치진 수준이 우수한 대형 주립대들, 특히 좋은 재능들이 많이 나오는 곳의 학교들이 계속해서 좋은 선수들을 끌어모아 전력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이다.
한편 이렇게 극진한 대접을 받으며 입학한 학생들은, 이제 1학년이 되면 더이상 갑의 위치가 아닌 을의 위치로 강도 높은 훈련과 치열한 주전 경쟁을 거치며 NFL 입성을 위해 죽어라 노력해야 한다. 이 학생들은 성적 미달이 되면 장학금이 취소되기 때문에 수업에도 신경써야 한다. NCAA 규정상 대학 풋볼에서 뛸 수 있는 시즌은 4년제 학부 기간에 맞춰 4시즌으로 제한되어 있는데, 주전 경쟁에서는 실패해 출전 시간이 적다고 판단되거나 시즌 아웃 부상 등을 겪는 선수들에게 레드셔츠 제도를 이용하여 한 시즌을 유급 개념으로 면제시킬 수가 있다. 참가 시즌 수와는 관계없이 선수들은 고교를 떠난지 3년째인, 대체로 3학년 시즌이 끝난 시점이 되면 NFL 드래프트 참가 자격이 주어지는데, 자신의 드래프트 픽을 더 높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는 선수들은 4학년 시즌에 돌아와 더 활약하려 하지만 대부분의 일류 선수들은 3학년 때 프로로 떠나게 된다.
대학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 당연히 프로로의 성공을 의미하므로 각 선수에 대한 중계권 경쟁이나 취재 열기도 대단하다. 특히 ESPN은 아예 최강 컨퍼런스인 SEC만을 위한 채널을 개설했을 정도이다. 또한 이렇게 미디어의 주목을 많이 받는 만큼 대학 풋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선수들은 이미 NFL에 가기 전부터 전국적인 스타 플레이어가 되는 경우도 있다. 보 잭슨이나 페이튼 매닝이 대표적이다. 물론 고교 시절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약체 대학팀에 진학했다가 대학 무대에서 무쌍을 찍으며 드래프트에서 높은 픽을 받는 선수들도 있다. 바로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쿼터백 벤 로슬리스버거 같은 경우가 그 예이다.[3]
뇌 손상(CTE) 논란 및 심한 부상[편집]
뇌에 심한 충격이 계속해서 가해지면서 발생하는 Chronic traumatic encephalopathy(CTE)가 전직 NFL 선수는 물론이고 유소년 리그까지만 선수 생활을 했던 사람들에게도 발견되면서 미국의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미식축구에서는 경기 특성상 선수 간 충돌이 굉장히 자주 일어난다. 특히 선수들의 머리끼리 부딪치는 일이 굉장히 자주 일어난다. 체중이 100kg가 넘는 선수들이 전속력으로 달려와 부딪치는 충돌의 힘은 교통사고 수준이기 때문에 이로 인해서 의식을 잃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한편으론 이런 충돌 때문에 헬멧을 계속 개량하면서 선수를 보호하려 했지만, 그만큼 머리를 이용한 기술이 발달되면서 결국 선수들은 자신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목 부분을 강화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현재 이 이슈는 미식축구의 미래를 논할 때 있어서 빠지지 않는 이슈로서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한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아들이 있었다면 미식축구를 시키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하기도 했다. 한편 이러한 논란으로 인해서 미국에서 미식축구를 하는 유소년 인구의 수는 계속 줄고 있는 추세이다. 뇌손상을 포함해 워낙 신체적으로 격렬한 스포츠이기에 선수 수명이 짧을 뿐만 아니라, 실제 선수들의 수명도 짧다.
하지만 NFL이 미국의 국기로서 가지는 지위와 어마어마한 산업 규모로 인해서 뇌손상 논란으로부터 미식축구를 방어하려는 세력도 커졌고 이제는 실제 경기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하인즈 워드를 비롯한 일부 선수들은 머리를 무기로 사용하는 경기 성향을 바꾸려면 아예 헬멧을 벗겨야 한다는 언급을 했으며, NFL 측도 2013년에 뇌손상에 대한 손해배상을 하게 되면서 헬멧의 정수리 부분을 무기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거나 태클 때 머리를 너무 숙일 경우 패널티를 주는 등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위 얘기를 이어가자면 이러한 사회적 이슈를 반영해서 최근에 위험성에 관한 반칙들이 많아졌다. 이런 변화는 불과 21세기 후에 겨우 시작됐다고 할 수 있는데 2000년대에 수 많은 하드 태클러들이 있었던 시절 뇌 손상 이슈들이 생기면서 2010년대부터 조금씩 변화가 생긴것이고 현재는 태클 말고도 블로킹과 푸싱 등 조금만 과격하게 부딪히면 바로 플레그를 던진다. 그래서 현 NFL 경기가 10년, 20년보다 훨씬 소프트해졌다고 미식축구의 본질인 강하게 부딪히는거에 반칙을 주는 걸 반대하며 재미없어졌다고 하는 올드 팬들이 많아졌다.
뇌손상이 눈에 보이는 위협이라면, 눈에 보이지 않는 위협은 약물 치료로 인한 피해가 있다. 미식축구 선수들이 시즌중 입는 충격은 마치 17주(최대 21주) 연속으로 격투기 시합을 하는것과 다름없는데, 프로 격투기 팬이라면 이게 얼마나 미친짓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당연하지만 이 정도의 고통을 사람이 맨정신으로 버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때문에 진통제와 각종 약물들로 치료를 받게 된다. 오죽하면 NFL을 거대한 인체화학실험장이라고 부를 정도. 미식축구의 비시즌이 유난히 긴 이유중 하나는 이런 교통사고급 충격과 약물후유증에서 회복하는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식축구의 시즌이 끝나면 각 팀별 페이지에는 '누구 선수가 입원했고 수술 에정'이라는 기사가 우후죽순으로 올라오는데,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진통제와 무통주사로 고통을 억누르다 시즌이 끝나고 수술대에 오르는 것이다.
뇌 손상 외에도 심각한 신체적 접촉이 많아 보호대를 엄청나게 입고 있어도 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이 많다. 어느 정도냐면 NFL 채널에서 자막으로 각 팀의 선수중 누가 부상인지, 어디 부상인지, 다음 경기에 나오는지 나온다.[3]
국제적 인지도[편집]
미식축구는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는 인기가 많지는 않은 편이다. 정확히 말하면 세계 유일 초강대국인 미국의 국민 스포츠고, 결승전인 슈퍼볼이 워낙 유명하다 보니 미식축구라는 스포츠가 있고 미국에서 인기가 많다는 것 자체는 미국 밖에서도 많이 알지만 규칙을 아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고 직접 하거나 보는 사람은 많이 없는 편이다. 프로 리그인 내셔널 풋볼 리그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다른 북미 4대 스포츠들과 비교하자면 농구는 북미 스포츠 중에서 가장 널리 퍼졌으며 세계적으로 축구 다음가는 인기와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야구는 동아시아나 아메리카 각지의 여러 나라에선 상당한 인기가 있으며 올림픽에는 들어갔다 나갔다 하는 애매한 신세지만 대신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같은 대규모 국가대항전을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4대 스포츠 중 한참 처지는 아이스하키조차 북미 밖에서 북유럽 전반, 러시아, 카자흐스탄 그외 몇몇 유럽 국가들에서 인기 스포츠이고 동계올림픽의 흥행을 책임지는 종목이다. 하지만 미식축구는 오로지 미국 내에서만 흥행하는 경향이 매우 심하다. 단적으로 옆나라인 캐나다나 멕시코만 가도 야구는 좀 하지만 미식축구의 입지는 급감한다. 라이벌이자 조상격 종목인 럭비가 준(準)전 세계적 인지도를 자랑하는 것과 특히 대비된다.
2010년대에 들어서 미국 외에서의 미식축구의 인기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멕시코, 영국, 독일 등지에서도 풋볼 동호인들이 늘고 있으며, 특히 브라질에서 인기가 많이 늘었는데, 이는 캔자스시티 치프스에서 NFL 커리어를 시작하고, 2018 시즌부터는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에서 뛰고 있는 브라질 출신 키커 카이로 산토스(Cairo Santos) 덕분이다. 또한 NFL 당국에서 1시즌에 한 번씩 미국 바깥에서 미식축구 경기를 개최하는 등 엄청난 돈과 시간을 들여가며 NFL과 미식축구의 인기를 높이려는 것도 미식축구의 세계화에 한몫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으로 미식축구의 인기가 세계적으로 늘어났다고 보기에는 여전히 무리가 있다. 국지적인 인기에 그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야구도 미식축구에 비하면 훨씬 세계적인 스포츠라고 볼 수 있다.
미식축구의 인기가 높아지기 힘든 이유는 미국적인 문화가 짙게 묻어나는 종목이란 점, 경기 규칙이 어렵다는 점 등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미식축구가 구기 종목 중에서도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없는 스포츠란 점이 큰 것으로 보인다. 다른 종목을 예로 들면 축구는 공과 골대만 있으면 즐길 수 있다. 잔디가 아니어도 흙바닥에서 할 수 있으며 골대마저도 없으면 그냥 적당한 거리의 기둥 사이를 골대로 삼으면 된다. 인원도 팀당 11명이 안 되어도 어떻게든 굴러간다. 농구도 꼭 코트가 아니어도 경기가 가능하다. 축구에 비하면 필요한 경기장 면적은 훨씬 좁으며, 10명이 아니어도 플레이가 가능하다. 골대 1개만 있어도 반코트 경기로 놀 수 있다. 야구는 제대로 하려면 장비가 많이 필요하지만 동네 야구 수준이라면 적당히 글러브와 배트, 공(테니스 공) 정도만 있으면 공터에 선만 긋고 플레이가 가능하다. 동네 야구 수준에선 스트라이크 넣는 거나 송구하는 게 생각보다 쉽진 않지만 볼넷을 볼 다섯이나 여섯 정도로 바꾸어 진행하면 야구 같은 무언가를 할 수는 있다. 다만 인원 수가 적으면 수비가 많이 뚫려 공 주우러 다니는 일이 많아서 짜증나는 부분도 있지만 즐기는 수준이라면 문제 없다. 수많은 메이저리거를 배출한 개발도상국 야구 강호들, 이를테면 도미니카 공화국이라든지 푸에르토리코, 베네수엘라 같은 나라들에선 프로야구 선수들도 이렇게 야구를 시작하고, 지금도 이 나라들에선 메이저리거를 꿈꾸며 이렇게 야구를 시작하는 유망주들이 수두룩하다.
하지만 미식축구는 그 특성상 경기장도 기준이 까다롭고, 선수 전원이 제대로 된 장비를 착용하지 않으면 애초에 플레이가 불가능하다. 장비 없이 하면 야구나 축구는 다칠 가능성이 있다 정도지만 미식축구는 무조건 다친다. 물론 그 장비를 마련하는 데 드는 비용도 무척이나 비싸다. 게다가 축구, 농구, 야구는 인원수 제한도 널널한 반면 미식축구는 필요한 최소 인원이 많다. 이렇다 보니 한국 같은 경우엔 중학생까진 힘들고 고등학생쯤 되어야 좀 제대로 찾아다녀서 겨우 미식축구를 배우기 시작할 수 있다. 다른 나라도 어느 정도 푸시를 받지 않는 한 사정은 비슷하다. 생활 스포츠 수준으론 아시아에서 최고고 럭비로도 아시아에서 최강급인 일본조차도 극히 일부 학교에서나 할 정도이며 동네 미식축구는 찾아보기도 어렵다. 그나마 종주국 미국에서는 초등학교에서도 미식축구를 배울 만큼 널리 퍼져있지만, 역시 지역에 따라서는 장비 문제, 구장 문제 등으로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NFL 역시 이를 간파하고 장비를 적게 쓰는 터치 풋볼이나 신체적인 접촉이 불가한 플래그 풋볼 등을 통해 미식축구 입문 난이도를 낮추려 노력하고 있다. 특히 로저 구델 커미셔너가 상당히 야심차게 밀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인지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고, 특히 축구를 좋아하는 톰 브래디 같은 스타 플레이어가 있다는 점도 한 몫했다.
2010년대 들어서는 NFL 인터내셔널 시리즈가 여러 나라로 확대되고 있다. 먼저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매년 1경기씩 시범경기가 아닌 정규시즌 경기를 가진 것을 계기로 미국 외의 국가들에서도 인기를 조금씩 얻기 시작했고, 그 노력으로 영국에서 팬들이 많이 생기는지 경기장이 꽤 들어찬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는 2019년 시카고 베어스와 오클랜드 레이더스와의 경기가 진행되었으며, 토트넘 홋스퍼 FC 구단 경영진들도 수익원으로 반기는 중이다. NFL 인터내셔널 시리즈가 인기를 얻자 매년 3경기는 런던에서 열리고 있으며, 그 외에 멕시코 멕시코시티, 독일 뮌헨과 프랑크푸르트, 브라질 상파울루 등에서 정규시즌 경기가 열리는 등 NFL 인터내셔널 시리즈를 확대해 가고 있다.
또한 축구인들도 미식축구를 자주 즐겨 보는 선수들이 나오고 있고,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아예 대표팀의 전술에 NFL의 전략 · 전술을 적용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3]
월드컵[편집]
미식축구도 월드컵이 있긴 하나 인지도가 낮다. 미식축구 문서에서도 이 월드컵 항목은 엄청 늦게 달렸다. 영어로 American football World Cup 또는 IFAF World Championship이라고 부른다. 사실 미식축구 자체가 영미문화권에서나 인기가 높지, 그 나머지 문화권에서는 인기가 바닥을 기고 있는 현실이다. 그래서 미식축구 월드컵의 인지도가 낮은 것이다.
1999년 이탈리아에서 1회 대회가 열렸으나 정작 미국이 리그 일정으로 불참했고 일본이 우승했다. 아시아에는 일본이 유일하게 참가하고 멕시코, 호주, 스웨덴, 핀란드, 이탈리아가 참가하여 멕시코가 준우승, 스웨덴이 3위를 차지했다.
2003년 독일에서 2회 대회가 열렸는데 역시 미국은 불참하고 독일, 일본, 프랑스, 멕시코 4개국만이 참가하여 일본이 우승, 멕시코가 2위, 독일이 3위, 프랑스가 4위로 꼴찌를 차지했다.
2007년 일본에서 열린 3회 대회에서 한국도 미국도 같이 처음으로 참가했다. 한국은 프랑스를 3 - 0으로 아슬아슬하게 이기며 1승을 챙겼고, 이 덕분에 참가국 6개국 가운데 프랑스를 밀어내고 5위를 차지했다. 미식축구에서 보통 승리 팀은 십수 점에서 수십 점, 패배 팀도 못해도 5 ~ 7점 이상은 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3 - 0이라는 보기 드문 스코어로 승리했다. 미국에게는 0 - 77, 독일에게는 2 - 32로 참패했다. 열악한 한국 미식축구 환경을 생각하면, 1승이라도 거둔 것에 위안을 삼아야 할 것이다. 프랑스는 전 2003년 대회에서도 4개국 중 4위를 차지하였는데 이번 대회에서 처음 나온 약체 한국에게도 지면서 미식축구 월드컵에서는 최약체임을 증명했다. 2위는 일본. 3위는 독일이 차지했다. 미국은 리그 일정 때문에 계속 불참하다가 대학 선발팀이 일부 나오는 수준으로 나왔음에도 우승을 거뒀다. 비록 결승에서는 일본에게 20 - 23으로 겨우 이기긴 했지만.
2011년 4회 오스트리아 대회에서는 캐나다가 처음 참가하고 참가국이 8개로 늘어나면서 이탈리아, 멕시코, 호주, 미국, 독일, 일본, 오스트리아가 참가했다. 미국이 우승, 캐나다가 2위, 일본이 3위를 차지하며 일본이 전 대회 4강에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미국은 여전히 대학선발팀이 나왔지만 이번에는 캐나다를 결승에서 50 - 7로 가볍게 이기고 우승했다. 상술되어 있듯이 미국의 대학선발팀은 웬만한 국가대표급 실력을 가지고 있다.
2015년 5회 대회는 마침내 종주국 미국에서 개최되었다. 우승은 역시나 미국이 일본을 59 - 12로 가볍게 꺾으며 가져갔다. 3 - 4위 전에서는 멕시코가 프랑스를 이기며 멕시코 3위, 프랑스 4위로 마무리되었다. 프랑스는 03년, 07년 대회 전패로 최약체로 손꼽히다가 이후에 절치부심하고 대비를 많이 했는지 이번에 참가국이 더 늘었는데도 4위까지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한국은 예선 경기에서 쿠웨이트를 69 - 7로 이기고 2번째로 진출을 확정하면서 기대를 받았지만 본선 경기에선 전패를 당하며 최하위로 대회를 마감하였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는 아프리카 예선이 있어 모로코가 1위를 차지하여 참가할 자격은 주어졌으나 아쉽게도 참가비가 없어서 불참을 선언하기도 하였다. 아직 미식축구는 월드컵이라고 하기에 모든 대륙별 국가들이 골고루 출전하지 못하고 있고 기껏해야 종주국 미국과 주변 국가들(캐나다, 멕시코), 유럽에서 몇 개 국가 정도(독일, 영국, 프랑스 등)와 아시아에서는 한국, 일본 뿐이고 오세아니아지역에서는 향후 참가할 가능성이 보이는 럭비 국가인 피지나 뉴질랜드, 호주 정도이다. 그나마 2015년 대회에선 처음으로 남미에서 브라질이 참가했다. 미식축구의 걸음마를 늦게 땐 브라질은 한국을 28-0으로 압도하며 처음 진출한 대회에서 첫승을 기록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2019년 호주에서 6회 대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참가국들의 여러 사정으로 대회가 2023년으로 연기되었다. 2020년 다시 2025년으로 연기한다는 발표가 나왔다.[3]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