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빌로니아 전지
바빌로니아 전지(Babylonia Battery)는 2,000년이 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배터리이다. 바빌로니아인이 만든 것으로 짐작되는 전지로 바그다드 전지(Bagdad Battery)라고도 한다. 1932년 독일인 빌헬름 쾨니히(Wilhelm Konig)가 발견했다. 높이는 14cm, 직경은 8cm의 작은 항아리 모양의 이 전지는 초벌구이 항아리 속에 원통형 구리판이 있고, 구리판 안에 철 막대기를 꽂아 전체를 아스팔트로 고정한 후 밀봉한 구조로 알려져 있다. 구리판이 양극 역할을, 철봉이 음극 역할을 하고 식초가 전해액의 역할을 해 전압을 발생시킨다. [1]항아리에 산(acid)을 채웠더니 놀랍게도 전류가 흘렀다고. 반지나 팔지 등 장신구의 도금에 사용됐을 것으로 추측된다.[2]현재, 바그다드 박물관에 진열되어 있다.
개요[편집]
1936년 여름, 바그다드에 있는 이라크 국립박물관 고고학자들이 바그다드 동남쪽 쿠주트 라부아 인근에서 파르티아왕조기 유적지를 발굴하고 있었다. 한가지 독특한 유물이 발굴되었는데 그것은 진흙으로 만든 14cm 높이의 항아리인데 내부구조가 매우 특이했다. 구리를 말아서 만든 직경 2.6cm, 길이 10cm 정동의 원통이 들어 있었고 원통의 윗부분은 역청으로 밀봉되어 있었다. 그리고 직경 1cm 길이 7.5cm 정도의 철심이 그 원통 안쪽으로 박혀 있었다.
이라크 국립박물관으 유물 관리자였던 독일 고고학자 빌헬름 쾨니히는 항아리 내부 구조를 확인하고서 그것이 전지가 흡사하다고 느꼈다. 현대의 전지는 1800년경 이탈리아의 과학자 알레산드로 볼타(Alessandro Volta)가 발명한것으로 알려졌다. 볼타 전지의 구조를 보면 양극(구리)과 음극(아연)에 서로 다른 두 금속이 있고 그 사이에 전해액이 채워져 있다. 두 금속에 전선을 연결하면 반응성이 큰 아연이 전자를 내어 놓고 산화되고 전자는 전위차에 따라 전선을 타고 구리판으로 이동하면서 전기가 흐른다. 발견된 유물은 사용된 금속만 다를 뿐 금속 실린더와 그 내부에 금속 봉이 고정되어 있는 오늘날 사용하는 건전지의 구조와 일치했다. 차이점이라면 바빌로니아 전지는 건젅가 아닌 습식전지의 구조라는 점이다.
쾨니히는 항아리 내부에 들어 있는 철심을 세밀히 조사해 보고는 그것이 공기 중에서 산화된 것이 아니라 산에 의해 녹은 것처럼 되어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는 항아리에 분명이 철을 산화시킬 저어도의 산성도를 지닌 용액이 담겨져 있었을 것이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쾨니히는 그 유물이 전지임이 확실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1938년 1월 16일에 이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3]
윌러드 그레이와 윌리 레이의 재현 실험[편집]
윌리 레이의 글을 통해 쾨니히의 이론을 접한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사 고에너지연구소의 연구원 윌러드 그레이는 고대 전지 가설에 매료됐다. 아마추어 고고학자이기도 한 그레이는 회사가 있는 매사추세츠주 피츠필드의 버크셔박물관으로부터 협조를 받아 쾨니히가 제안한 고대 전지 가설의 타당성을 검증해보기로 했다.
1940년 그레이는 윌리 레이의 글에 소개된 내용과 도면을 기초로 고대 전지의 복제를 시도했다. 가장 큰 문제는 그 안에 어떤 전해액을 넣어야 하는가 하는 것이었다. 그는 고대 전지 가설에 관심을 보인 몇몇 고고학자들의 조언을 받아 파르티아 시대에 알려져 있던 황산구리 용액을 사용하기로 했다. 그가 항아리에 황산구리 용액을 넣자 약 0. 5볼트의 전기가 흘렀다. 하지만 전류의 흐름은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윌러드 그레이는 2차 세계대전 때문에 한동안 후속 연구를 하지 못했지만 전쟁이 끝난 후 윌리 레이와 의기투합해 고대 전지 복제에 관한 연구를 재개했다. 그들은 '황산구리 용액이 비록 기원 전후 시대에 알려져 있기는 했지만 과연 파르티아 시대 사람들이 그것을 사용했을 것인가?'라는 학계의 의문에 답하기 위해 과일즙이나 식초, 와인처럼 일상에서 보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을 전해액으로 사용해 실험을 해보았다. 그 결과 1~2볼트의 전류를 얻을 수 있었고 최장 18일 동안 전류가 흐르는 것을 확인했다.
그 후 '바그다드 전지'가 정말 전지로 작동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실험들이 여러 연구자들에 의해 진행됐다. 물론 전해액을 넣었을 때 전기가 흐른다고 해서 그것을 전지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그런 실험들이 '바그다드 전지'가 정말 전지임을 증명해주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주류 고고학자들, 특히 이라크 발굴에 참여하는 학자들은 그것이 전지일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주장한다. 미국 뉴욕 주립 대학 스토니 브룩의 고고학자 엘리자베스 스톤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20여 년 간 이라크의 고고학 발굴에 참여했던 그녀는 주변 동료들 중에서 문제의 유물을 전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한다. 그녀와 동료들이 그곳에서 20여 년에 걸쳐 발굴 작업을 했지만 그런 시대착오적인 유물이 발견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그것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녀는 그것이 당시 종교적 의식에서 사용되던 그녀는 그것이 당시 종교적 의식에서 사용되던 다른 항아리들과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4]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 ↑ 김동규 기자, 〈ER궁금증 간단히 알아보는 배터리의 역사〉, 《이코노믹리뷰》, 2019-02-16
- ↑ 매일신문, 〈전지의 종류〉, 《매일신문》, 2000-02-24
- ↑ 제이스톤, 〈바그다드 고대전지의 미스터리〉, 《미스터리움3.0》, 2018-06-21
- ↑ 김영사, 〈바그다드 유적에서 발견된 고대 전지의 미스터리〉, 《세계로 미래로 책으로 김영사》,
참고자료[편집]
- 〈바그다드 전지〉, 《네이버 지식백과》
- 김영사, 〈바그다드 유적에서 발견된 고대 전지의 미스터리〉, 《세계로 미래로 책으로 김영사》
- 김동규 기자, 〈ER궁금증 간단히 알아보는 배터리의 역사〉, 《이코노믹리뷰》, 2019-02-16
- 매일신문, 〈전지의 종류〉, 《매일신문》, 2000-02-24
- 제이스톤, 〈바그다드 고대전지의 미스터리〉, 《미스터리움3.0》, 2018-06-21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