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GT-R"의 두 판 사이의 차이
(새 문서: 닛산 GT-R) |
|||
1번째 줄: | 1번째 줄: | ||
− | 닛산 GT-R | + | [[파일:닛산 GT-R.png|썸네일|300픽셀|'''닛산 GT-R'''(Nissan GT-R)]] |
+ | [[파일:닛산 글자.png|썸네일|300픽셀|'''[[닛산]]'''(Nissan)]] | ||
+ | |||
+ | '''닛산 GT-R'''(Nissan '''G'''ran '''T'''urismo-'''R'''acing)은 [[일본]]의 [[자동차 제조사]] '''[[닛산]]'''(Nissan)에서 2007년에 출시한 [[스포츠 쿠페]]이다. 2002년에 단종된 [[닛산 스카이라인 GT-R]]의 후속 모델로, 닛산의 [[플래그십]] 모델이다. 'GT'는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자동차]]를 일컬으며, 'R'은 레이싱의 약자인데, 보통 해당 [[트림]]에서 최상위 모델을 뜻한다. | ||
+ | {{:자동차 배너}} | ||
+ | |||
+ | == 개요 == | ||
+ | 닛산 GT-R은 2007년부터 현재까지 생산 중인 [[스포츠카]]이다. 여러 레이싱 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이른바 'GT-R 불패신화'를 남긴 [[일본]]의 대표 모델로, 일본 [[모터스포츠]] 역사에 남긴 영향이 매우 크다. 무엇보다 [[포르쉐]](Porsche)의 벽을 넘어서기 위해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집념과 열정은 GT-R이 높이 평가받는 가장 큰 이유가 되고 있다. 일본인들에게는 [[드림카]]로, 감성과 향수를 자극하는 몇 안 되는 모델로 꼽힌다.<ref name="경향신문"> 안광호 기자, 〈[https://m.khan.co.kr/economy/auto/article/201205181442552 32. 일본의 불패신화 ‘닛산 GT-R’]〉, 《경향신문》, 2012-05-18 </ref> 또, 한국에서도 1990년대 일본 자동차를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 '이니셜 D'가 인기를 끌면서 스포츠카 마니아에게 GT-R은 동경의 대상이었다.<ref> 한건희 에디터, 〈[http://www.carguy.kr/news/articleView.html?idxno=42168 굿바이 닛산 GT-R..대중 브랜드로 슈퍼카 도전은 무리]〉, 《카가이》, 2021-09-25 </ref> 닛산 GT-R은 '누구나, 어디서나, 언제나 즐길 수 있는 [[슈퍼카]]'를 콘셉트로, 기존 슈퍼카의 한계를 뛰어넘는 멀티 퍼포먼스 슈퍼카를 목표로 개발됐다. [[빗길]], [[눈길]] [[주행]]이 가능한 전천후 성능과 기존 슈퍼카를 압도하는 [[연료]] 효율, 고연비, 저배기 가스 배출 등 실용성과 친환경성을 충족하는 등 21세기의 하이 테크놀로지와 장인의 숨결을 담은 차량이다.<ref name="카이즈유"> 박환용 기자, 〈[https://www.carisyou.com/magazine/NEWCARINTRO/50138 닛산 GT-R 출시]〉, 《카이즈유》, 2009-07-14 </ref> 일본 내에서의 형식명은 출시 당시 CBA-R35에서 DBA-R35로 변경되었다가 2019년 6월부터 4BA-R35로 한 번 더 변경되었다. 수출을 위해 좌핸들형도 출시되어 [[북미]] 시장에도 출시되었으며, 2009년 7월에 [[한국닛산㈜]]을 통해 [[대한민국]]에 정식 출시되었다.<ref name="나무위키"> 〈[https://namu.wiki/w/%EB%8B%9B%EC%82%B0%20GT-R 닛산 GT-R]〉, 《나무위키》 </ref> | ||
+ | |||
+ | == 역사 == | ||
+ | === 개발 이전 === | ||
+ | 닛산 GT-R은 본래 스카이라인 시리즈에서 비롯된 차종이다. 스카이라인은 1957년 [[프린스자동차]]에서 시작됐다. 조그만 규모의 회사였으나 항공 기술자들이 주축이 돼 자부심만큼은 대단한 회사였다. 원래는 [[전기자동차]]를 조립하고 생산했으나 한국 전쟁 발발 이후 [[배터리]] 값이 오르고 전기차의 경쟁력이 떨어지자 결국 [[가솔린 엔진]]의 차량 제작으로 방향을 틀었다. 선발주자였던 [[토요타]](Toyota)가 1955년 첫 번째 모델로 [[크라운]]을 출시하자 이에 자극받아 2년 후 직렬 [[4기통]]에 [[배기량]] 1,484㏄ [[엔진]]을 얹은 스카이라인을 출시했다. 코드네임 'ALSI'로 출시된 스카이라인의 첫 차는 1963년 1,900㏄로 업그레이드된 GT로 바뀌어 자국 시판 차량들을 대상으로 한 제1회 일본 그랑프리에 참가했다. 메이신 고속국도 개통을 기념해 열린 이 대회에서 프린스는 꼴찌를 했고, 기술력을 입증하려 했던 의도와 달리 판매량 급감이라는 역효과만 낳게 됐다. 이때 일본에서는 자동차 회사의 경쟁력 제고라는 이유로 정부 주도 아래 업계간 합병 조짐이 일기 시작했다. 프린스로서는 무엇보다 자신들이 가진 기술력을 입증해야 했고 해답은 레이싱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이는 것뿐이었다. 이듬해 제2회 일본 그랑프리가 열리기 전 프린스의 개발 책임자였던 나카가와 요이치는 ‘레이스에서 이기지 않으면 작은 회사인 우리는 위험하다’고 공표했고 개발자들은 스카이라인 2000GT S54 레이스카를 만들어냈다. 150마력 이상의 최고시속 180㎞를 장담했던 스카이라인은 [[토요타 코로나]]나 [[닛산 블루버드]], [[마쓰다 캐롤]] 등 자국 차량과의 경쟁에서는 우위를 보였지만 [[포르쉐 904]]의 위엄 앞에서는 무릎을 꿇어야 했다. 개인 드라이버가 수입해서 급하게 참전이 결정된 [[포르쉐]]였지만 역시 성능면에서는 스카이라인을 압도하고도 남았다. | ||
+ | |||
+ | 이때부터 타도 포르쉐를 외쳤던 프린스는 한 해를 건너 1966년에야 드디어 복수의 기회를 얻게 됐다. 하지만 포르쉐도 904 이상의 성능을 보유한 [[포르쉐 906]]이 참가를 하기로 돼 있었다. 뿐만 아니라 [[재규어]](Jaguar)와 [[로터스자동차]](Lotus Cars Ltd.), [[포드]](Ford) 등 당대 레이싱대회를 휩쓸던 쟁쟁한 모델들이 대거 참여했다. 고민 끝에 엔진의 밸브 형식을 기존의 SOHC에서 DOHC로 바꿨다. 특히 가장 큰 문제인 차체 경량화에 사활을 걸었다. 1년 전 그랑프리에 참가했던 S54의 경량형 철제 바디는 1,070㎏이였으나 포르쉐 904의 총 중량은 700㎏이였기 때문이다. 이 상태로는 경쟁에서 질 게 뻔한 일이었다. 다행히 [[항공기]]의 [[알루미늄]] 용접을 담당했던 기술자들 덕분에 기존의 강철 보디를 알루미늄 보디로 바꿀 수 있었고 그 결과 무게를 660㎏으로 줄인 R380이 탄생했다. R380은 대회 내내 독주했고 포르쉐를 비롯하 여타 [[수입차]]들을 제치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닛산에 흡수합병되기 3개월 전 일이다. 우승 덕분에 명성을 얻게 된 프린스는 생산라인과 기술력을 그대로 인정받는 조건으로 1966년 8월1일 닛산에 합병됐다. 닛산도 R380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그들의 기술력을 이어받고 싶어 했다. 그렇게 해서 이듬해 탄생한 모델이 바로 닛산 스카이라인 GT-R(코드네임)이다. 2.0ℓ 직렬 [[6기통]] 엔진에 160마력, 최고시속 200㎞의 성능을 자랑했다. 1세대 GT-R로 불렸던 이 차는 외관상으로는 기존에 비해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으나 광폭타이어로 인한 뒷쪽 [[펜더]]의 개구부가 커진 점이 특징이었다. '양의 가죽을 쓴 이리'라는 닉네임으로도 불렸던 GT-R 1세대는 1972년까지 3년 동안 [[마쓰다]](Mazda)에게 단 한 번 승리를 내준 것을 제외하고 49전 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여, '불패신화의 GT-R'이라는 닉네임을 얻게 됐다. 하지만 1972년 일본의 [[배기가스]] 규정에 막혀 양산이 중단됐고 이듬해 'KPGC110'이라는 이름의 2세대 GT-R이 [[도쿄모터쇼]]를 통해 공개됐다. 하지만 이때는 고성능 [[스포츠카]]의 수요가 오일쇼크로 크게 꺾여있을 때였고, 결과적으로 실패작이란 멍에를 뒤집어써야 했다. | ||
+ | |||
+ | 생산이 중단됐던 GT-R은 16년이 지난 1989년 R32이라는 이름으로 부활했다. 2.6ℓ 280마력의 트윈터보 엔진에 스카이라인만의 특징인 RB26DETT 엔진과 아테사 4WD이 적용됐다. RB26DETT 엔진은 '레이스 전용의 26 배기량, 듀얼 오버헤드 캠 사프트와 전자식 연료분사장치, 그리고 트윈터보'를 뜻했다. 아테사4WD는 [[후륜구동]]을 기본으로 주행하며 차체가 불안정할 경우 [[앞바퀴]]에도 적절히 [[구동력]]을 배분해 주는 다판 클러치를 쓴 [[사륜구동]] 시스템을 말한다. R32를 이어 1995년 R33이 등장하는데, 오일펌프 드라이브 이음새 부분이 강화됐고 엔진과 캠 샤프트 또한 향상돼 토크를 증가시켰다. 1999년엔 [[공기저항계수]]를 줄인 R34가 공개됐다. RB26DETT 엔진은 280마력까지 출력을 냈지만 튜닝을 통해 500~600마력은 쉽게 올릴 수 있었으며 R34 역시 일본 그랑프리를 석권하며 명성을 이어갔다. 특히 R34는 튜닝업을 통해 1,000마력 이상을 끌어 올리기도 했다. 그리고 이 명맥을 이어서 2007년에 닛산 GT-R이 등장했다.<ref name="경향신문"></ref> | ||
+ | |||
+ | === 1세대 === | ||
+ | ==== 2007년형 ==== | ||
+ | [[파일:닛산 GT-R 2007년형.png|썸네일|300픽셀|'''닛산 GT-R 2007년형''']] | ||
+ | |||
+ | 1세대 닛산 GT-R은 2007년에 첫 출시되어 새로운 3.8ℓ 트윈터보 V6 엔진에 최대출력 485마력과 최대토크 60㎏·m의 성능을 뽐냈다. 특히 이 차는 [[포르쉐]]와 인연이 깊은 모델이기도 하다. 모토레이싱의 성지라고 할 수 있는 [[독일]] 뉘르부르크링(Nurburgring) 24시 경주에서 [[양산차]] 중 최고 수준인 7분 26초 70을 기록하며 포르쉐의 기록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 대회는 [[프랑스]] [[르망 24시]],[[벨기에]] [[SPA 24시]]와 함께 세계 3대 내구레이스 경기의 하나로, 서킷을 24시간 연속으로 달려 순위를 가리게 된다.<ref name="경향신문"></ref> 이렇게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닛산 GT-R은 [[도치기현]] 카미노카와마치에 있는 닛산 공장에서 생산한다. [[엔진]]은 도치기현 공장에서 타쿠미(匠)라고 불리는 장인 숙련공들이 직접 수공으로 생산하며, [[변속기]]도 [[요코하마]] 공장에서 수작업으로 생산된다. 반면 [[차체]]는 기본 대량 생산라인을 따라가고, 도치기현 공장에서 [[완성차]]로 조립한다.<ref name="나무위키"></ref> GT-R의 디자인은 작은 부분에서부터 전체적인 디자인의 균형까지 철저한 기능성을 추구하는 엔지니어링을 통해 완성된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배가한다. 자연력을 활용한 에어로 다이내믹 디자인을 통해 주행 시 공기저항을 세계 최저수준(0.27)으로 낮추고, [[다운포스]]를 발생시켜 주행의 역동성과 안정성을 실현한다. [[엔진룸]] 냉각을 위해 프론트에 싱글 파워 인테이크와 후드 스쿠프를, [[타이어]] 주변과 차체를 따라 흐르는 공기의 정류 기능을 향상시킨 에어로 블레이드, [[휠]] 아치의 압력 감소 및 [[브레이크]] 열 배출을 쉽게 한 [[에어벤트]], 다운포스를 발생시키는 [[리어 스포일러]] 및 [[C필러]] 등이 대표적이다.<ref name="카이즈유"></ref> | ||
+ | |||
+ | ==== 2009년형 ==== | ||
+ | 2009년형 마이너체인지 된 닛산 GT-R은 3.8리터 V6 엔진과 컴퓨터 제어 장치의 정밀도를 향상시켜 480ps(473hp)에서 485ps(479hp)로 출력이 업그레이드되었다. 토크는 변함없이 60.0kg-m(588Nm), [[연비]]도 8.2km/L에서 8.3km/L로 미세하게 향상되었다. 또한, 새로운 구조의 쇼크업소버를 채용하고 [[서스팬션]]의 셋팅을 개량해 회두성이 좋은 핸들링과 한층 탄탄한 [[승차감]]을 양립했다. [[자동차 색상]]도 기존 [[화이트]]를 대신해 스톰 화이트 펄이 새롭게 추가되었다. 이외에도 [[앞범퍼]]의 [[번호판]]이 부착되는 부위가 변경되면서 [[전장]]이 4,655mm에서 4,650mm로 단축되었고, [[연료탱크]]의 용량 증가와 던롭 타이어 장착 모델을 추가했다.<ref> offerkiss, 〈[https://carspyshot.tistory.com/138 닛산, 일부 개량한 2009년형 'GT-R' 유럽시장에 투입]〉, 《티스토리》, 2008-12-09 </ref> | ||
+ | |||
+ | ==== 2012년형 ==== | ||
+ | [[파일:닛산 GT-R 2012년형.png|썸네일|300픽셀|'''닛산 GT-R 2012년형''']] | ||
+ | |||
+ | 2012년형에 출시한 닛산 GT-R은 한층 더 세련되고 강한 모습으로 [[마이너체인지]] 되었다. 3.8리터 트윈터보 V6 VR38DETT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530마력, 최대토크 62.0kg·m의 강력한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6단 듀얼 클러치를 포함한 독립형 리어 트랜스액슬 아테사(ATTESA) E-TS [[사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했다. 2007년형보다 넓어진 전방 [[라디에이터 그릴]], 길어진 [[뒷범퍼]]와 [[디퓨저]], [[앞범퍼]] 아래 새롭게 추가된 LED 하이퍼 주간등과 후방에 추가된 LED 안개등으로 안정적이고 강렬한 디자인을 완성시켰다. 2012년형 GT-R에는 다기능 디스플레이 시스템이 적용돼 엔진부스트 압력, 오일 온도, 최적의 기어비 등의 정보를 알 수 있다. 첨단 자동 온도 조절 장치와 11개의 [[스피커]]가 적용된 [[보스 사운드|보스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9.3GB 뮤직박스, 푸시버튼 스타트 기능을 포함한 인텔리전트 키 등 동급 최강의 편의장치를 갖추고 있다.<ref> 전승용 기자, 〈[https://www.top-rider.com/news/articleView.html?idxno=6021 닛산, 2012년형 GT-R 출시…가격은 1억6600~1억6900만원]〉, 《탑라이더》, 2011-07-22 </ref> | ||
+ | |||
+ | == 특징 == | ||
+ | === 파워트레인 배치 === | ||
+ | 일반적인 자동차는 [[엔진]]과 [[트랜스미션]]이 함께 결합되어 있지만, 닛산 GT-R은 특이하게도 둘이 분리되어 엔진이 [[캐빈]] 앞에, 트랜스미션이 캐빈 뒤에 위치하고, 캐빈 하단을 가로지르는 액슬로 [[구동력]]을 전달한다. 이런 방식으로 [[파워트레인]]을 배치한 [[후륜구동]] 차량은 [[페라리]]의 FR [[스포츠카]]들이나 [[쉐보레 콜벳]] 등이 있다. 이는 구조가 복잡해지고 공간 활용성이 떨어지지만, 무게 배분의 개선에 이점이 있는 방식이라 고급 후륜구동 스포츠카들에 여럿 적용되어 온 방식이다. 그런데 GT-R은 FR 기반의 [[사륜구동]]이므로, 트랜스미션에서 트랜스퍼 케이스가 전륜에 구동력을 전달해야 한다. 닛산 GT-R의 특이점은 이 트랜스미션+트랜스퍼 케이스가 후륜측에 가 있다는 점으로, 이 때문에 전륜의 동력은 엔진 > 트랜스미션 > 트랜스퍼 케이스 > 전륜의 과정을 거쳐 전달된다. 따라서 구조가 복잡해지고 무게도 증가했지만, 전후의 무게 밸런스를 이상적으로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ref name="나무위키"></ref> | ||
+ | |||
+ | === 실용성 === | ||
+ | 닛산 GT-R의 '누구나, 어디서나, 언제나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슈퍼카'라는 콘셉트답게, [[포르쉐 911|포르쉐 911 터보]]와 경쟁하기 위한 높은 성능과 별개로, 평소에 도심에서 타기에도 불편함이 없게 실용성에도 목적을 뒀다. 평소에는 [[사륜구동]] 시스템으로 젖은 도로를 자유롭게 달리고, 아우토반에서는 시속 300km/h로 질주할 수 있으면서도 [[4인승]] 시트에 온 가족을 태우고 주말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서킷에서만 성능을 발휘하는 슈퍼카가 아닌, 일상에도 초점을 맞춰 막히는 도심, [[고속도로]] 모두 편안한 주행을 할 수 있다. [[포르쉐]]나 [[페라리]] 차들과 비교하여 차량 높이가 약 100mm 이상 높은 점도 GT-R의 장점을 부각한다. 상당수의 슈퍼카들이 [[과속방지턱]]을 넘어갈 때 하부가 바닥에 닿아 불편한 점이 있는데, GT-R은 일상적인 사용에도 불편함이 없을 정도의 지상고를 가지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유지가 쉽다.<ref name="포스트"> 닛산프리미어오토모빌,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7135527&memberNo=44149280 1억 7천 닛산 GTR을 가성비 '갑'이라고 평가하는 이유]〉, 《네이버 포스트》, 2018-11-20 </ref> | ||
+ | |||
+ | === 타이어 질소 === | ||
+ | 닛산 GT-R에는 다른 차종과 다르게 [[타이어]]에 [[질소]]를 주입한다. 질소는 일반 공기보다 일정한 [[공기압]]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들어 주어 타이어의 편마모 감소와 접지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레이싱카]]는 질소를 주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높은 속도로 오랜 시간을 달리는 닛산 GT-R은 차량의 성능상 타이어가 더 많은 열을 받는다. 질소는 열에 의한 타이어 변형도 줄여 줄 수 있어서 모든 닛산 GT-R의 타이어에는 질소가 들어간다.<ref name="포스트"></ref> | ||
+ | |||
+ | === 장인 정신 === | ||
+ | 닛산 GT-R은 일본의 장신 정신을 그대로 담고 있다. 차량의 외관은 닛산의 도장 전문 장인이 오랜 시간 동안 도색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실내]]의 마무리에도 장인의 손길이 닿는다. 보통 수제작 공정을 거치는 자동차는 많지만, 닛산 GT-R은 [[익스테리어]]부터 실내의 모든 부분에 장인들의 손길이 들어간다. 최고의 품질을 위해 수제작 되는 부분들이 많고, 최고의 성능을 위해 엔진의 모든 부품은 일일이 장인의 손길을 거치지 않는 부품이 없을 정도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나 슈퍼카 브랜드가 아닌 부분 차량 중 이런 수제작 과정을 거치는 차량은 극히 드물다. 자동차는 정확도가 높은 기계가 조립하는 것이 가장 고급스럽고 정교하다고 하지만, 타쿠미라고 불리는 장인들은 기계보다 더욱 정교한 작업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닛산 GT-R의 [[엔진]]과 [[변속기]]도 [[독일]]의 [[메르세데스-AMG]]와 같이 한 명의 마에스트로가 담당해 엔진과 [[파워트레인]]을 만든다. 이는 [[F1]] 머신과 동일한 수준의 환경과 작업 방식을 따른 것으로, 개방된 환경이 아닌 무균실에서 엔진을 제작한다.<ref name="포스트"></ref> | ||
+ | |||
+ | === 라인업 === | ||
+ | 닛산 GT-R은 고객의 니즈(Needs)와 주행 목적에 맞게 다양한 차량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일상과 레이스를 모두 아우르는 일반 GT-R을 시작으로 출력을 약 35마력 높인 니즈모 모델이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차량의 주행 성능과 강성을 높인 트랙 에디션도 판매 중이며, 보다 많은 고객들이 낮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GT-R 퓨어 베이스 모델도 있다. 퓨어 베이스 모델은 기존 GT-R보다 [[보스 사운드|보스 오디오]], 티타늄 배기 시스템, 가죽 트림 등을 제외해서 가격을 인하했다. 물론 인하한 가격에도 GT-R의 수제작 제작 방식과 성능은 변화가 없다.<ref name="포스트"></ref> | ||
+ | |||
+ | === 드리프트 기록 === | ||
+ | 2016년, 닛산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드리프트]] 기록을 세웠다. 닛산 GT-R이 드리프트를 시도한 시속은 웬만한 [[스포츠카]]도 달리지 못할 350km/h다. 이 속도에서 드리프트를 성공시킨 GT-R의 드리프트 속도 기록은 약 45km/h의 속도를 낮춘 시속 304.96km/h이다. GT-R은 이 기록을 세우기 위해 [[최고출력]]을 1,380마력으로 올렸고, 차량 경량화를 거쳤다. [[구동방식]]은 [[사륜구동]]에서 [[후륜구동]] 방식으로 변경해 드리프트를 더 쉽게 만들었다. GT-R이 세운 기록 이전의 기록은 2012년에 세워진 179.59km/h의 기록이다. GT-R은 이 기록보다 약 1.5배 이상 빠른 기록을 달성해 기네스북에 가장 빠른 드리프트 머신으로 이름을 등재했다.<ref name="포스트"></ref> | ||
+ | |||
+ | {{각주}} | ||
+ | |||
+ | == 참고자료 == | ||
+ | * 〈[https://namu.wiki/w/%EB%8B%9B%EC%82%B0%20GT-R 닛산 GT-R]〉, 《나무위키》 | ||
+ | * offerkiss, 〈[https://carspyshot.tistory.com/138 닛산, 일부 개량한 2009년형 'GT-R' 유럽시장에 투입]〉, 《티스토리》, 2008-12-09 | ||
+ | * 박환용 기자, 〈[https://www.carisyou.com/magazine/NEWCARINTRO/50138 닛산 GT-R 출시]〉, 《카이즈유》, 2009-07-14 | ||
+ | * 전승용 기자, 〈[https://www.top-rider.com/news/articleView.html?idxno=6021 닛산, 2012년형 GT-R 출시…가격은 1억6600~1억6900만원]〉, 《탑라이더》, 2011-07-22 | ||
+ | * 안광호 기자, 〈[https://m.khan.co.kr/economy/auto/article/201205181442552 32. 일본의 불패신화 ‘닛산 GT-R’]〉, 《경향신문》, 2012-05-18 | ||
+ | * 닛산프리미어오토모빌,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7135527&memberNo=44149280 1억 7천 닛산 GTR을 가성비 '갑'이라고 평가하는 이유]〉, 《네이버 포스트》, 2018-11-20 | ||
+ | * 한건희 에디터, 〈[http://www.carguy.kr/news/articleView.html?idxno=42168 굿바이 닛산 GT-R..대중 브랜드로 슈퍼카 도전은 무리]〉, 《카가이》, 2021-09-25 | ||
+ | |||
+ | == 같이 보기 == | ||
+ | * [[닛산]] | ||
+ | * [[닛산 스카이라인 GT-R]] | ||
+ | |||
+ | {{일본 자동차|검토 필요}} |
2023년 12월 1일 (금) 17:54 판
닛산 GT-R(Nissan Gran Turismo-Racing)은 일본의 자동차 제조사 닛산(Nissan)에서 2007년에 출시한 스포츠 쿠페이다. 2002년에 단종된 닛산 스카이라인 GT-R의 후속 모델로, 닛산의 플래그십 모델이다. 'GT'는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자동차를 일컬으며, 'R'은 레이싱의 약자인데, 보통 해당 트림에서 최상위 모델을 뜻한다.
[타고] 1개월 단위로 전기차가 필요할 때! 타고 월렌트 서비스 |
목차
개요
닛산 GT-R은 2007년부터 현재까지 생산 중인 스포츠카이다. 여러 레이싱 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이른바 'GT-R 불패신화'를 남긴 일본의 대표 모델로, 일본 모터스포츠 역사에 남긴 영향이 매우 크다. 무엇보다 포르쉐(Porsche)의 벽을 넘어서기 위해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집념과 열정은 GT-R이 높이 평가받는 가장 큰 이유가 되고 있다. 일본인들에게는 드림카로, 감성과 향수를 자극하는 몇 안 되는 모델로 꼽힌다.[1] 또, 한국에서도 1990년대 일본 자동차를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 '이니셜 D'가 인기를 끌면서 스포츠카 마니아에게 GT-R은 동경의 대상이었다.[2] 닛산 GT-R은 '누구나, 어디서나, 언제나 즐길 수 있는 슈퍼카'를 콘셉트로, 기존 슈퍼카의 한계를 뛰어넘는 멀티 퍼포먼스 슈퍼카를 목표로 개발됐다. 빗길, 눈길 주행이 가능한 전천후 성능과 기존 슈퍼카를 압도하는 연료 효율, 고연비, 저배기 가스 배출 등 실용성과 친환경성을 충족하는 등 21세기의 하이 테크놀로지와 장인의 숨결을 담은 차량이다.[3] 일본 내에서의 형식명은 출시 당시 CBA-R35에서 DBA-R35로 변경되었다가 2019년 6월부터 4BA-R35로 한 번 더 변경되었다. 수출을 위해 좌핸들형도 출시되어 북미 시장에도 출시되었으며, 2009년 7월에 한국닛산㈜을 통해 대한민국에 정식 출시되었다.[4]
역사
개발 이전
닛산 GT-R은 본래 스카이라인 시리즈에서 비롯된 차종이다. 스카이라인은 1957년 프린스자동차에서 시작됐다. 조그만 규모의 회사였으나 항공 기술자들이 주축이 돼 자부심만큼은 대단한 회사였다. 원래는 전기자동차를 조립하고 생산했으나 한국 전쟁 발발 이후 배터리 값이 오르고 전기차의 경쟁력이 떨어지자 결국 가솔린 엔진의 차량 제작으로 방향을 틀었다. 선발주자였던 토요타(Toyota)가 1955년 첫 번째 모델로 크라운을 출시하자 이에 자극받아 2년 후 직렬 4기통에 배기량 1,484㏄ 엔진을 얹은 스카이라인을 출시했다. 코드네임 'ALSI'로 출시된 스카이라인의 첫 차는 1963년 1,900㏄로 업그레이드된 GT로 바뀌어 자국 시판 차량들을 대상으로 한 제1회 일본 그랑프리에 참가했다. 메이신 고속국도 개통을 기념해 열린 이 대회에서 프린스는 꼴찌를 했고, 기술력을 입증하려 했던 의도와 달리 판매량 급감이라는 역효과만 낳게 됐다. 이때 일본에서는 자동차 회사의 경쟁력 제고라는 이유로 정부 주도 아래 업계간 합병 조짐이 일기 시작했다. 프린스로서는 무엇보다 자신들이 가진 기술력을 입증해야 했고 해답은 레이싱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이는 것뿐이었다. 이듬해 제2회 일본 그랑프리가 열리기 전 프린스의 개발 책임자였던 나카가와 요이치는 ‘레이스에서 이기지 않으면 작은 회사인 우리는 위험하다’고 공표했고 개발자들은 스카이라인 2000GT S54 레이스카를 만들어냈다. 150마력 이상의 최고시속 180㎞를 장담했던 스카이라인은 토요타 코로나나 닛산 블루버드, 마쓰다 캐롤 등 자국 차량과의 경쟁에서는 우위를 보였지만 포르쉐 904의 위엄 앞에서는 무릎을 꿇어야 했다. 개인 드라이버가 수입해서 급하게 참전이 결정된 포르쉐였지만 역시 성능면에서는 스카이라인을 압도하고도 남았다.
이때부터 타도 포르쉐를 외쳤던 프린스는 한 해를 건너 1966년에야 드디어 복수의 기회를 얻게 됐다. 하지만 포르쉐도 904 이상의 성능을 보유한 포르쉐 906이 참가를 하기로 돼 있었다. 뿐만 아니라 재규어(Jaguar)와 로터스자동차(Lotus Cars Ltd.), 포드(Ford) 등 당대 레이싱대회를 휩쓸던 쟁쟁한 모델들이 대거 참여했다. 고민 끝에 엔진의 밸브 형식을 기존의 SOHC에서 DOHC로 바꿨다. 특히 가장 큰 문제인 차체 경량화에 사활을 걸었다. 1년 전 그랑프리에 참가했던 S54의 경량형 철제 바디는 1,070㎏이였으나 포르쉐 904의 총 중량은 700㎏이였기 때문이다. 이 상태로는 경쟁에서 질 게 뻔한 일이었다. 다행히 항공기의 알루미늄 용접을 담당했던 기술자들 덕분에 기존의 강철 보디를 알루미늄 보디로 바꿀 수 있었고 그 결과 무게를 660㎏으로 줄인 R380이 탄생했다. R380은 대회 내내 독주했고 포르쉐를 비롯하 여타 수입차들을 제치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닛산에 흡수합병되기 3개월 전 일이다. 우승 덕분에 명성을 얻게 된 프린스는 생산라인과 기술력을 그대로 인정받는 조건으로 1966년 8월1일 닛산에 합병됐다. 닛산도 R380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그들의 기술력을 이어받고 싶어 했다. 그렇게 해서 이듬해 탄생한 모델이 바로 닛산 스카이라인 GT-R(코드네임)이다. 2.0ℓ 직렬 6기통 엔진에 160마력, 최고시속 200㎞의 성능을 자랑했다. 1세대 GT-R로 불렸던 이 차는 외관상으로는 기존에 비해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으나 광폭타이어로 인한 뒷쪽 펜더의 개구부가 커진 점이 특징이었다. '양의 가죽을 쓴 이리'라는 닉네임으로도 불렸던 GT-R 1세대는 1972년까지 3년 동안 마쓰다(Mazda)에게 단 한 번 승리를 내준 것을 제외하고 49전 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여, '불패신화의 GT-R'이라는 닉네임을 얻게 됐다. 하지만 1972년 일본의 배기가스 규정에 막혀 양산이 중단됐고 이듬해 'KPGC110'이라는 이름의 2세대 GT-R이 도쿄모터쇼를 통해 공개됐다. 하지만 이때는 고성능 스포츠카의 수요가 오일쇼크로 크게 꺾여있을 때였고, 결과적으로 실패작이란 멍에를 뒤집어써야 했다.
생산이 중단됐던 GT-R은 16년이 지난 1989년 R32이라는 이름으로 부활했다. 2.6ℓ 280마력의 트윈터보 엔진에 스카이라인만의 특징인 RB26DETT 엔진과 아테사 4WD이 적용됐다. RB26DETT 엔진은 '레이스 전용의 26 배기량, 듀얼 오버헤드 캠 사프트와 전자식 연료분사장치, 그리고 트윈터보'를 뜻했다. 아테사4WD는 후륜구동을 기본으로 주행하며 차체가 불안정할 경우 앞바퀴에도 적절히 구동력을 배분해 주는 다판 클러치를 쓴 사륜구동 시스템을 말한다. R32를 이어 1995년 R33이 등장하는데, 오일펌프 드라이브 이음새 부분이 강화됐고 엔진과 캠 샤프트 또한 향상돼 토크를 증가시켰다. 1999년엔 공기저항계수를 줄인 R34가 공개됐다. RB26DETT 엔진은 280마력까지 출력을 냈지만 튜닝을 통해 500~600마력은 쉽게 올릴 수 있었으며 R34 역시 일본 그랑프리를 석권하며 명성을 이어갔다. 특히 R34는 튜닝업을 통해 1,000마력 이상을 끌어 올리기도 했다. 그리고 이 명맥을 이어서 2007년에 닛산 GT-R이 등장했다.[1]
1세대
2007년형
1세대 닛산 GT-R은 2007년에 첫 출시되어 새로운 3.8ℓ 트윈터보 V6 엔진에 최대출력 485마력과 최대토크 60㎏·m의 성능을 뽐냈다. 특히 이 차는 포르쉐와 인연이 깊은 모델이기도 하다. 모토레이싱의 성지라고 할 수 있는 독일 뉘르부르크링(Nurburgring) 24시 경주에서 양산차 중 최고 수준인 7분 26초 70을 기록하며 포르쉐의 기록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 대회는 프랑스 르망 24시,벨기에 SPA 24시와 함께 세계 3대 내구레이스 경기의 하나로, 서킷을 24시간 연속으로 달려 순위를 가리게 된다.[1] 이렇게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닛산 GT-R은 도치기현 카미노카와마치에 있는 닛산 공장에서 생산한다. 엔진은 도치기현 공장에서 타쿠미(匠)라고 불리는 장인 숙련공들이 직접 수공으로 생산하며, 변속기도 요코하마 공장에서 수작업으로 생산된다. 반면 차체는 기본 대량 생산라인을 따라가고, 도치기현 공장에서 완성차로 조립한다.[4] GT-R의 디자인은 작은 부분에서부터 전체적인 디자인의 균형까지 철저한 기능성을 추구하는 엔지니어링을 통해 완성된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배가한다. 자연력을 활용한 에어로 다이내믹 디자인을 통해 주행 시 공기저항을 세계 최저수준(0.27)으로 낮추고, 다운포스를 발생시켜 주행의 역동성과 안정성을 실현한다. 엔진룸 냉각을 위해 프론트에 싱글 파워 인테이크와 후드 스쿠프를, 타이어 주변과 차체를 따라 흐르는 공기의 정류 기능을 향상시킨 에어로 블레이드, 휠 아치의 압력 감소 및 브레이크 열 배출을 쉽게 한 에어벤트, 다운포스를 발생시키는 리어 스포일러 및 C필러 등이 대표적이다.[3]
2009년형
2009년형 마이너체인지 된 닛산 GT-R은 3.8리터 V6 엔진과 컴퓨터 제어 장치의 정밀도를 향상시켜 480ps(473hp)에서 485ps(479hp)로 출력이 업그레이드되었다. 토크는 변함없이 60.0kg-m(588Nm), 연비도 8.2km/L에서 8.3km/L로 미세하게 향상되었다. 또한, 새로운 구조의 쇼크업소버를 채용하고 서스팬션의 셋팅을 개량해 회두성이 좋은 핸들링과 한층 탄탄한 승차감을 양립했다. 자동차 색상도 기존 화이트를 대신해 스톰 화이트 펄이 새롭게 추가되었다. 이외에도 앞범퍼의 번호판이 부착되는 부위가 변경되면서 전장이 4,655mm에서 4,650mm로 단축되었고, 연료탱크의 용량 증가와 던롭 타이어 장착 모델을 추가했다.[5]
2012년형
2012년형에 출시한 닛산 GT-R은 한층 더 세련되고 강한 모습으로 마이너체인지 되었다. 3.8리터 트윈터보 V6 VR38DETT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530마력, 최대토크 62.0kg·m의 강력한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6단 듀얼 클러치를 포함한 독립형 리어 트랜스액슬 아테사(ATTESA) E-TS 사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했다. 2007년형보다 넓어진 전방 라디에이터 그릴, 길어진 뒷범퍼와 디퓨저, 앞범퍼 아래 새롭게 추가된 LED 하이퍼 주간등과 후방에 추가된 LED 안개등으로 안정적이고 강렬한 디자인을 완성시켰다. 2012년형 GT-R에는 다기능 디스플레이 시스템이 적용돼 엔진부스트 압력, 오일 온도, 최적의 기어비 등의 정보를 알 수 있다. 첨단 자동 온도 조절 장치와 11개의 스피커가 적용된 보스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9.3GB 뮤직박스, 푸시버튼 스타트 기능을 포함한 인텔리전트 키 등 동급 최강의 편의장치를 갖추고 있다.[6]
특징
파워트레인 배치
일반적인 자동차는 엔진과 트랜스미션이 함께 결합되어 있지만, 닛산 GT-R은 특이하게도 둘이 분리되어 엔진이 캐빈 앞에, 트랜스미션이 캐빈 뒤에 위치하고, 캐빈 하단을 가로지르는 액슬로 구동력을 전달한다. 이런 방식으로 파워트레인을 배치한 후륜구동 차량은 페라리의 FR 스포츠카들이나 쉐보레 콜벳 등이 있다. 이는 구조가 복잡해지고 공간 활용성이 떨어지지만, 무게 배분의 개선에 이점이 있는 방식이라 고급 후륜구동 스포츠카들에 여럿 적용되어 온 방식이다. 그런데 GT-R은 FR 기반의 사륜구동이므로, 트랜스미션에서 트랜스퍼 케이스가 전륜에 구동력을 전달해야 한다. 닛산 GT-R의 특이점은 이 트랜스미션+트랜스퍼 케이스가 후륜측에 가 있다는 점으로, 이 때문에 전륜의 동력은 엔진 > 트랜스미션 > 트랜스퍼 케이스 > 전륜의 과정을 거쳐 전달된다. 따라서 구조가 복잡해지고 무게도 증가했지만, 전후의 무게 밸런스를 이상적으로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4]
실용성
닛산 GT-R의 '누구나, 어디서나, 언제나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슈퍼카'라는 콘셉트답게, 포르쉐 911 터보와 경쟁하기 위한 높은 성능과 별개로, 평소에 도심에서 타기에도 불편함이 없게 실용성에도 목적을 뒀다. 평소에는 사륜구동 시스템으로 젖은 도로를 자유롭게 달리고, 아우토반에서는 시속 300km/h로 질주할 수 있으면서도 4인승 시트에 온 가족을 태우고 주말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서킷에서만 성능을 발휘하는 슈퍼카가 아닌, 일상에도 초점을 맞춰 막히는 도심, 고속도로 모두 편안한 주행을 할 수 있다. 포르쉐나 페라리 차들과 비교하여 차량 높이가 약 100mm 이상 높은 점도 GT-R의 장점을 부각한다. 상당수의 슈퍼카들이 과속방지턱을 넘어갈 때 하부가 바닥에 닿아 불편한 점이 있는데, GT-R은 일상적인 사용에도 불편함이 없을 정도의 지상고를 가지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유지가 쉽다.[7]
타이어 질소
닛산 GT-R에는 다른 차종과 다르게 타이어에 질소를 주입한다. 질소는 일반 공기보다 일정한 공기압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들어 주어 타이어의 편마모 감소와 접지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레이싱카는 질소를 주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높은 속도로 오랜 시간을 달리는 닛산 GT-R은 차량의 성능상 타이어가 더 많은 열을 받는다. 질소는 열에 의한 타이어 변형도 줄여 줄 수 있어서 모든 닛산 GT-R의 타이어에는 질소가 들어간다.[7]
장인 정신
닛산 GT-R은 일본의 장신 정신을 그대로 담고 있다. 차량의 외관은 닛산의 도장 전문 장인이 오랜 시간 동안 도색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실내의 마무리에도 장인의 손길이 닿는다. 보통 수제작 공정을 거치는 자동차는 많지만, 닛산 GT-R은 익스테리어부터 실내의 모든 부분에 장인들의 손길이 들어간다. 최고의 품질을 위해 수제작 되는 부분들이 많고, 최고의 성능을 위해 엔진의 모든 부품은 일일이 장인의 손길을 거치지 않는 부품이 없을 정도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나 슈퍼카 브랜드가 아닌 부분 차량 중 이런 수제작 과정을 거치는 차량은 극히 드물다. 자동차는 정확도가 높은 기계가 조립하는 것이 가장 고급스럽고 정교하다고 하지만, 타쿠미라고 불리는 장인들은 기계보다 더욱 정교한 작업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닛산 GT-R의 엔진과 변속기도 독일의 메르세데스-AMG와 같이 한 명의 마에스트로가 담당해 엔진과 파워트레인을 만든다. 이는 F1 머신과 동일한 수준의 환경과 작업 방식을 따른 것으로, 개방된 환경이 아닌 무균실에서 엔진을 제작한다.[7]
라인업
닛산 GT-R은 고객의 니즈(Needs)와 주행 목적에 맞게 다양한 차량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일상과 레이스를 모두 아우르는 일반 GT-R을 시작으로 출력을 약 35마력 높인 니즈모 모델이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차량의 주행 성능과 강성을 높인 트랙 에디션도 판매 중이며, 보다 많은 고객들이 낮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GT-R 퓨어 베이스 모델도 있다. 퓨어 베이스 모델은 기존 GT-R보다 보스 오디오, 티타늄 배기 시스템, 가죽 트림 등을 제외해서 가격을 인하했다. 물론 인하한 가격에도 GT-R의 수제작 제작 방식과 성능은 변화가 없다.[7]
드리프트 기록
2016년, 닛산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드리프트 기록을 세웠다. 닛산 GT-R이 드리프트를 시도한 시속은 웬만한 스포츠카도 달리지 못할 350km/h다. 이 속도에서 드리프트를 성공시킨 GT-R의 드리프트 속도 기록은 약 45km/h의 속도를 낮춘 시속 304.96km/h이다. GT-R은 이 기록을 세우기 위해 최고출력을 1,380마력으로 올렸고, 차량 경량화를 거쳤다. 구동방식은 사륜구동에서 후륜구동 방식으로 변경해 드리프트를 더 쉽게 만들었다. GT-R이 세운 기록 이전의 기록은 2012년에 세워진 179.59km/h의 기록이다. GT-R은 이 기록보다 약 1.5배 이상 빠른 기록을 달성해 기네스북에 가장 빠른 드리프트 머신으로 이름을 등재했다.[7]
각주
- ↑ 1.0 1.1 1.2 안광호 기자, 〈32. 일본의 불패신화 ‘닛산 GT-R’〉, 《경향신문》, 2012-05-18
- ↑ 한건희 에디터, 〈굿바이 닛산 GT-R..대중 브랜드로 슈퍼카 도전은 무리〉, 《카가이》, 2021-09-25
- ↑ 3.0 3.1 박환용 기자, 〈닛산 GT-R 출시〉, 《카이즈유》, 2009-07-14
- ↑ 4.0 4.1 4.2 〈닛산 GT-R〉, 《나무위키》
- ↑ offerkiss, 〈닛산, 일부 개량한 2009년형 'GT-R' 유럽시장에 투입〉, 《티스토리》, 2008-12-09
- ↑ 전승용 기자, 〈닛산, 2012년형 GT-R 출시…가격은 1억6600~1억6900만원〉, 《탑라이더》, 2011-07-22
- ↑ 7.0 7.1 7.2 7.3 7.4 닛산프리미어오토모빌, 〈1억 7천 닛산 GTR을 가성비 '갑'이라고 평가하는 이유〉, 《네이버 포스트》, 2018-11-20
참고자료
- 〈닛산 GT-R〉, 《나무위키》
- offerkiss, 〈닛산, 일부 개량한 2009년형 'GT-R' 유럽시장에 투입〉, 《티스토리》, 2008-12-09
- 박환용 기자, 〈닛산 GT-R 출시〉, 《카이즈유》, 2009-07-14
- 전승용 기자, 〈닛산, 2012년형 GT-R 출시…가격은 1억6600~1억6900만원〉, 《탑라이더》, 2011-07-22
- 안광호 기자, 〈32. 일본의 불패신화 ‘닛산 GT-R’〉, 《경향신문》, 2012-05-18
- 닛산프리미어오토모빌, 〈1억 7천 닛산 GTR을 가성비 '갑'이라고 평가하는 이유〉, 《네이버 포스트》, 2018-11-20
- 한건희 에디터, 〈굿바이 닛산 GT-R..대중 브랜드로 슈퍼카 도전은 무리〉, 《카가이》, 2021-09-25
같이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