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스 (충전)
낙스(NACS, 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는 테슬라(tesla)가 슈퍼차저에서 사용하는 전기자동차 충전 방식이다. 북미 충전 표준이라고도 한다. NACS 표준은 테슬라 모델S 출시 이후 미국과 캐나다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어댑터 사용 시 가정용 충전 및 고속충전도 가능하다. 2023년 6월 포드(Ford), 제너럴모터스(General Motors), 볼보(Vovlo) 등 유명 완성차 브랜드들이 잇달아 낙스를 표준으로 채택한다고 밝힘에 따라 북미 전기차 충전 규격에 대한 논의가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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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낙스는 테슬라가 채택한 북미 충전 표준이며, 테슬라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가 이용하는 충전 표준이자 국제 통용 방식은 결합충전(CCS, Combined Charging System)이다. 테슬라는 2021년 11월, 공시를 통해 일부 지역에서 타사 전기차에 충전 서비스 제공하는 것을 시도 중이라고 밝혔다. 2022년 11월 미 정부가 IRA 보조금(전기차 충전소)을 수령하려면 다른 업체들도 해당 규격을 이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공개하라고 언급하자 결국 2023년 2월 테슬라는 2024년까지 북미 충전소 7,500개를 타사 전기차도 사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발표하며 일부 충전소에 어댑터(Magic Dock)을 설치한 바 있다.[1]
2023년 5월 26일, 포드가 앞으로 출시될 포드 전기차에 NACS 커넥터를 장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24년 초부터 포드의 전기차는 어댑터 없이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 있는 12만개 이상의 테슬라 슈퍼차저에서 충전할 수 있다.[2] 2023년 6월 8일, 제너럴모터스는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 플러그 표준을 채택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024년부터 제너럴모터스 운전자는 테슬라가 개발한 어댑터를 활용해 슈퍼차저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2025년부터 자사 전기차에 테슬라 충전 표준을 적용해, 운전자들이 어댑터 없이 슈퍼차저를 사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3] 2023년 6월 23일, 리비안(Rivian)은 2024년 봄부터 자사 차량인 R1T 및 R1S에 테슬라 슈퍼차저 스테이션 어댑터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2025년부터 자사 차량에 테슬라와 같은 충전 포트 표준을 탑재할 계획이다. 2026년 생산 예정인 R2 모델에는 NACS 플러그가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4] 2023년 6월 28일, 유럽 자동차 제조사 중에서는 최초로 볼보가 NACS를 채택했다고 밝혔다. 추가로 스텔란티스도 동참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 CCS1 커넥터를 탑재한 볼보 전기차는 2024년부터 테슬라 수퍼차저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볼보는 추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내비게이션에 슈퍼차징 스테이션을 표시하고, 자사의 앱을 통해 슈퍼차저 네트워크 이용 및 충전요금 지불을 지원할 예정이다. 볼보에서 2025년 이후 출시되는 전기차는 NACS 커넥터를 탑재한다. 또 해당 차량 소유자에게 최대한 많은 충전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NACS-CCS1 어댑터를 추가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테슬라와 제휴를 맺은 기업들의 경우 새로운 충전소를 구축하지 않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까지 테슬라의 NACS 규격 도입을 검토하자 미국 충전 표준이 급속도로 NACS로 기울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CCS-1을 활용한 독자적인 충전 인프라를 2027년까지 구축하겠다고 올해 1월 발표했으나 NACS 도입을 검토하면서 계획 변경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5] 자동차 업계의 이러한 변화는 북미에서 CCS1 커넥터를 사용하는 충전 네트워크의 신뢰성이 떨어지고, 테슬라 슈퍼차저가 더 일반적인 충전 네트워크라는 현실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NACS는 북미 지역에서 확실한 업계 표준으로 자리를 굳히는 분위기이다. 테슬라의 슈퍼차저가 이미 미국 내 전체 급속충전기의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포드, 제너럴모터스 등 3사의 점유율이 70%에 달하기 때문이다.[6]
한편 현대자동차그룹은 2023년 6월 20일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테슬라 NACS 채택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비쳤다. 테슬라 전기차는 500V 충전 시스템으로, 현대차그룹 전기차는 800V 초고속충전 시스템으로 설계되어 있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전압은 충전 전력과 큰 연관성을 갖는다. 전압이 높을수록 높은 충전 전력을 뽑아낼 수 있다. 결과적으로 현대차그룹 전기차를 테슬라 슈퍼차저에 연결하면 충전 속도가 늦어진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굳이 하위 사양으로 볼 수 있는 테슬라 NACS를 환영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이다.[7]
장점
2023년 3월에 테슬라가 공개한 마스터 플랜 3에 따르면, 테슬라의 충전기 설치 비용은 기기와 설치 비용 합산 기준으로 경쟁사 대비 35%에서 최대 75%까지 저렴하며, 가정용 충전기 가격도 경쟁사 대비 20~50% 저렴한 수준이다. 테슬라 외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향후 대규모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설치 비용을 최대한 절감할 수 있는 NACS 규격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NACS는 CCS(Combined Charging System) 대비 포트가 작고 가볍기 때문에, 차량 내부에서도 부품 비용 절감, 공간 활용 측면에서 유리하다. 이 역시 전기차 생산 비용을 최대한 절감해야 하는 전기차 제조업체들의 선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테슬라는 2023년 1분기 기준 글로벌 4.5만 개, 북미 1.2만 개 이상의 슈퍼차저를 보유했다. 이에 따른 테슬라의 북미 전기차 충전소 점유율은 60%를 넘으며, 미국 시장 점유율 역시 50%를 초과하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의 경우, 테슬라 충전소는 약 1,800개로 CCS의 충전소(약 5,200개) 대비 수가 적으나, 충전 포트 약 19,500개를 CCS(약 10,500개) 대비 많이 보유하고 있어 운전자 입장에서 충전을 위해 대기해야 하는 경우가 적다. 포드를 비롯한 경쟁업체가 NACS를 채택하면 추가 설치비용 없이 테슬라의 충전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1]
비교
CCS와 NACS의 기술적 차이의 핵심은 통신 방식에 있다. CCS는 소위 차세대 통신방식이라고 불리는 전력선통신(Power Line Communication, PLC) 방식이지만, NACS는 계측 제어기 통신망(Controller Area Network, CAN) 방식으로 매우 범용화된 특징이 있다. 두 방식의 극명한 차이는 TCP/IP(Transmission Control Protocol/Internet Protocol) 가능성이다. 지금과 달리 조만간 CCS 충전기는 충전기 사용 환경이 완전히 자동으로 바뀌게 된다. 전기차에는 마치 스마트폰과 같이 인증서가 설치되고, 지금의 테슬라와 같은 플러그 앤 차지(Plug and Charge) 기능이 보편화할 것이다. 테슬라와 차이라면, 이 기능이 모든 브랜드의 자동차와 충전기에서 차별 없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다수 전기차와 충전기 간의 상호호환성 확보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마치 전체주의보다 민주주의의 과정이 더 시간이 걸리고 더딘 것과 같다. 반대 관점에서 본다면 테슬라의 전기차와 충전기는 인하우스(In-House) 개념으로 자사 전기차와 충전기만의 관계에서 플러그 앤 차지 기능 구현이 쉽고 간편했지만, 포드와 GM의 전기차에도 차별 없이 이 기능을 구현하려면 시간과 노력의 투입을 피할 수 없다.
CCS와 NACS는 공공 급속충전기에 관한 기술표준이다. 공공 급속충전 스테이션은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시설이다. 그러다 보니 정부 보조금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그런데도 테슬라는 그동안 자체 비용으로 전국에 급속충전기인 슈퍼차저를 설치해 왔다. 미국 정부는 그간 미온적인 태도를 극적으로 전환하여 2022년에 국가 전기차 인프라(National Electric Vehicle Infrastructure) 보조금 정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정작 보조금은 국민 모두에게 널리 쓰이는 충전기로 국한되었고, 결국 테슬라는 테슬라 단독으로 사용한다는 이유로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테슬라는 정부 보조금으로 설치되어 충전사업자의 비용부담이 적은 충전기와 경쟁해야 한다. 이미 테슬라 운전자의 테슬라 충전소에 대한 최대 불만이 충전 가격으로 조사된 바 있다.[8]
각주
- ↑ 1.0 1.1 해외주식 포트폴리오팀, 〈북미 전기차 충전 시장 현황〉, 《KB증권》, 2023-06-23
- ↑ AI리포터, 〈포드 전기차, 2024년부터 테슬라 슈퍼차저 이용 가능〉, 《디지털투데이》, 2023-05-26
- ↑ 김보민 기자, 〈전기차 충전 장악하는 테슬라…포드 이어 GM도 '슈퍼차저' 사용〉, 《디지털데일리》, 2023-06-09
- ↑ AI리포터, 〈리비안, 차세대 R2 전기차에 NACS 플러그인 채택〉, 《디지털투데이》, 2023-06-23
- ↑ 김태현 기자, 〈새로운 충전 규격 NACS 뭐길래...현대차그룹 깊어지는 고심〉, 《카가이》, 2023-06-21
- ↑ 방성훈 기자, 〈볼보도 합류…북미서 테슬라 전기차 충전표준 채택 속도〉, 《이데일리》, 2023-06-28
- ↑ 서동민 기자, 〈볼보도 테슬라 충전표준 동참..대세로 굳어진 수퍼차저〉, 《카가이》, 2023-06-28
- ↑ 최영석 차지인 대표, 〈[최영석 칼럼 포드와 GM의 NACS로의 전환 의미]〉, 《AEM》, 2023-06-23
참고자료
- 해외주식 포트폴리오팀, 〈북미 전기차 충전 시장 현황〉, 《KB증권》, 2023-06-23
- 서동민 기자, 〈볼보도 테슬라 충전표준 동참..대세로 굳어진 수퍼차저〉, 《카가이》, 2023-06-28
- 방성훈 기자, 〈볼보도 합류…북미서 테슬라 전기차 충전표준 채택 속도〉, 《이데일리》, 2023-06-28
- AI리포터, 〈포드 전기차, 2024년부터 테슬라 슈퍼차저 이용 가능〉, 《디지털투데이》, 2023-05-26
- 김보민 기자, 〈전기차 충전 장악하는 테슬라…포드 이어 GM도 '슈퍼차저' 사용〉, 《디지털데일리》, 2023-06-09
- 최영석 차지인 대표, 〈[최영석 칼럼 포드와 GM의 NACS로의 전환 의미]〉, 《AEM》, 2023-06-23
- AI리포터, 〈리비안, 차세대 R2 전기차에 NACS 플러그인 채택〉, 《디지털투데이》, 2023-06-23
- 김태현 기자, 〈새로운 충전 규격 NACS 뭐길래...현대차그룹 깊어지는 고심〉, 《카가이》, 2023-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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