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기즈칸 마상동상
칭기즈칸 마상동상은 몽골 울란바토르 외곽에 있는 칭기즈칸 대형 동상이다. 기마상의 높이는 40m로 세계에서 가장 큰 기마상이다.
2006년 몽골제국 800주년 기념으로 건립을 시작하여 2010년에 완공된 최근의 건축물이다. 기마상이 위치한 천진벌덕 지역은 1179년에 칭기즈칸이 이곳을 지나가다가 황금 채찍을 발견한 곳이라는 전설이 있다.
박물관 내부의 중앙에는 높이 9m, 길이 6m의 세계에서 가장 큰 칭기즈칸 부츠가 있다.
개요[편집]
천진벌덕의 칭기즈칸 마상동상은 울란바토르(Ulaanbaatar)에서 동쪽으로 약 54km 지점에 있어서 울란바토르에서는 가까운 편이지만 외국에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다. 2006년 몽골제국 800주년 기념으로 건립을 시작하여 2010년에 완공된 최근의 건물이기 때문이다.
21세기를 앞둔 1990년대 중반에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 타임스>가 지난 천 년 간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인 '밀레니엄 히어로'로 바로 칭기즈칸을 선정했는데, 이때 이후로 전세계적인 칭기즈칸 붐이 일어났고, 이 영예로운 수상이 칭기즈칸 기마상의 건립 배경이 되었다. 서양 사람들의 시각에서도 칭기즈칸을 인터넷 발명 수백 년 전에 이미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경영한 영웅으로 인정한 것이다.
칭기즈칸 마상동상으로 들어가기 전 승리의 개선문 같은 정문이 보인다. 정문의 전체적인 윤곽은 파리의 개선문 같이 생겼고 얼핏 보면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 문 같이도 보인다. 브란덴부르크 문 같이 보인 이유는 문 위에 엄청나게 큰 기마상이 서 있기 때문이다. 브란덴부르크 문 위에는 말 4마리가 마차를 끌고 있으나 이 정문 위에는 9마리나 되는 군마들이 곧 출정하려는 듯이 서 있다. 문 위의 말들은 브란덴부르크문의 청동마상 같이 아름다운 푸른 빛을 띠고 있다.
칭기즈칸 마상동상은 정문 안쪽 광활한 초원의 낮은 언덕 위에 세워져 있고 기마상까지 낮고 긴 계단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칭기즈칸 기마상은 몽골의 신흥 재벌인 젠코(Genco)에서 410만 달러를 투자하여 만든 것이다. 한 기업이 이곳에 대규모 투자를 한 것은 그만큼 몽골에서의 칭기즈칸에 대한 경외감이 크고 이러한 몽골인들의 사랑을 바탕으로 칭기즈칸 기마상 건립이 수익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칭기즈칸 기마상으로 오르는 계단의 맨 위에는 칭기즈칸 기마상을 호위하는 무장들을 동상으로 만들어놨다. 몽골이 세계적인 제국이 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유라시아의 수많은 정복전쟁에서 선봉에 섰던 무장들인 수부타이(Subutai), 제베(Jebe)와 같은 부하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몽골의 세계제국 경영이라는 업적은 결코 칭기즈칸 혼자 힘으로는 이루지 못했을 것이고, 당대 최고의 지략을 가진 충성스러운 부하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몽골이 당시 크게 뻗어나간 것은 이 인재들을 출신에 따라 차별하지 않고 중용했기 때문이고, 이 무장들은 자신을 인정해 주는 주군 아래에서 마음껏 실력을 발휘하였다. 그래서 이 부하무장들에 대한 몽골인들의 사랑도 깊고 그들 동상 앞에서 몽골인들은 즐겁게 사진을 남긴다.
칭기즈칸 기마상의 아래 기단 부분은 전시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새로 만들어진 전시관이니만큼 전시관 내부는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다. 전시관 1층에 들어서자마자 눈앞을 막아서는 것은 몽골의 기마용 장화인 고탈(gutal)인데 장화가 엄청나게 커서 건물 2층까지 닿을 듯이 솟아있다. 이 대형 몽골 장화의 길이는 6m, 높이가 9m. 세계에서 가장 큰 장화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되었을 정도이다. 칭기즈칸 동상 아래에 있는 장화이니 장화 크기가 칭기즈칸 동상의 실제 발 크기와 같게 만들어졌다. 이 가죽 장화에는 무려 소 120여 마리의 가죽이 사용되었고 장화 내부를 채우는 시멘트도 7톤이나 들어갔다.
대형 가죽장화 옆에는 또한 어마어마한 크기의 황금채찍이 있다. 채찍의 길이가 자동차 한 대의 길이보다 더 커 보인다. 크기가 너무 커서 채찍이라기보다는 요술 방망이 같이 보인다. 저 채찍을 만약 휘두를 수 있다면 채찍 소리가 아마도 천하를 진동할 것 같다. 황금채찍 아래에는 무언가 있어서 보았더니 몽골에서 종교의식에 사용되는 천, 하탁(khatak)이 깔려 있었다. 하탁이 깔려 있다는 것은 이 채찍에 최고 존경을 표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황금채찍 뒤쪽의 계단을 이용해 건물의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기단 건물의 지하에는 몽골의 역사 유물이 전시된 박물관이 있었다. 시대 순서대로 구성된 전시실에는 청동기 시대 및 흉노시대 유물들이 소장된 1전시실과 몽골 제국 시대 유물이 있는 2전시실이 있었다.
이곳에 전시된 구석기 시대 뗀석기는 다듬은 형태가 우리나라 뗀석기와 똑같이 생겼고, 곡식을 거두어 들일 때 사용하는 신석기 시대 반달 돌칼도 생김새가 우리나라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것들과 똑같다. 몽골의 선사시대 유물은 우리나라의 그것과 구분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똑같은 것이어서 강한 친밀감이 느껴진다.
칼, 방패, 활, 화살촉에는 몽골 제국의 강력한 힘이 남아 있고, 말 안장 같은 승마도구, 전통 악기, 가죽 카펫, 게르에서는 유목생활 특유의 개성이 강하게 느껴진다. 이곳에서 놀라운 것은 이 많은 유물들이 이 박물관을 세운 기업인 개인이 수집한 유물들이라는 점이다. 개인의 보물이라서 그런지 전시실 내부에서는 사진도 찍지 못하게 한다.
전시관 위층에 세워져 있는 칭기즈칸 마상동상은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져서 사람들이 그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구조이다. 기마상 위에 마련된 전망대로 올라가기 위해서 2층으로 올라간 후 말의 뒷발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의 말 꼬리 위쪽으로 올라갈 수 있다. 엘리베이터 밖으로 나오면 그곳은 칭기즈칸 말의 뱃속이다. 말 갈기 쪽에 있는 전망대를 가기 위해서는 뱃속의 나선형 계단을 빙글빙글 올라가야 한다. 말 몸통 내부의 계단은 상당히 비좁았다. 말의 몸통 밖으로 나오니 칭기즈칸의 상반신이 정면에 딱 버티고 서 있다. 눈 앞에 사람 몸통보다 훨씬 거대한 칭기즈칸의 얼굴이 보이는데 그 위세가 자못 당당한 모습이다. 박물관에서 1차원적인 칭기즈칸 그림만 보다가 선 굵은 3차원적 조각을 보면 엄한 기상이 느껴진다.
눈 앞에서 눈부시게 빛나는 칭기즈칸의 얼굴이 장관이다. 몽골의 대표적 랜드마크가 된 이 기마상은 햇빛을 받아 번쩍번쩍 빛나고 있다. 기마상을 오래 보존하기 위하여 녹이 슬지 않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기마상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칭기즈칸이 오른손에 들고 있는 채찍은 유일하게 황금색으로 도금되어 더욱 빛나고 있다.
스테인리스 스틸만 해도 250톤이나 투입되었다고 하니 세계 역사상 최대의 영토를 정복한 몽골 민족의 스케일답다.
칭기즈칸이 부릅뜬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곳은 초원의 동쪽이다. 칭기즈칸 상이 한동안 몽골을 지배했던 중국에 대한 분노를 표현하기 위하여 중국을 노려보고 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건 사실이 아닌 것 같다. 기마상 위의 칭기즈칸은 중국이 있는 남쪽이 아니라 동쪽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그가 태어난, 이곳에서 800km 떨어진 동쪽의 고향 땅을 바라보고 있다. 칭기즈칸이 바라보는 동쪽 방향을 보다 보니 저 멀리 동쪽 언덕에 또 다른 인물상이 세워져 있다.칭기즈칸의 어머니, 호에륜(阿額倫)이다.
이용안내[편집]
- 입장료 : 외국인의 경우 20,000투그릭을 지불해야 한다. (2023년 7월 기준)
동영상[편집]
지도[편집]
참고자료[편집]
- 〈칭기즈칸 동상 박물관〉, 《몽골 여행》
- 노시경, 〈세계에서 가장 큰 장화, 몽골에 있다〉, 《오마이뉴스》, 2016-10-30
- 홍성식 기자,〈거대한 황제의 동상 앞에서 떠올린 인간 존재의 비루함〉, 《경북매일》, 2020-02-04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