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월
통유리(curtain wall)은 강철로 기둥을 세우고 유리로 벽을 세운 현대적인 건축 양식이다
개요
인터내셜리즘으로도 불리는 1차 세계 대전 후로 유행하게 된 건축 양식의 상징으로, 통유리라고도 불린다. 한국에서 커튼월이 적용된 대표적인 건물로는 63빌딩, 롯데월드타워, 엘시티가 있으며, 63빌딩은 금도금 유리를 사용하는 차별화를 통해 다른 건물과 차이를 보이는 고유성을 가지고 있다. 커튼 월 양식에서도 특히 유리라는 재료를 강조할 때 글래스 커튼 월이라 한다. 인천국제공항과 서울역 신역사와 비슷한 것이라고 하면 쉽게 설명된다. 튼튼한 철골 구조로 기둥을 세워서 기둥을 많이 줄여 더 넓게 공간을 쓸 수 있고, 유리로 벽을 세워서 바깥이 훤히 보이고 채광이 잘 되어 조명비와 난방비 등 유지비를 줄일 수 있는 건물이다. 단, 여기에 냉방비는 포함되지 않는다. 유리 자체는 절연성이 좋고 이런 식의 유리커튼월을 사용하는 건물은 대부분 가운데 공기층을 둔 2중 유리를 사용한다. 하지만 절연성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직사광선에 의한 복사열은 심지어 LOW-E 유리를 쓴다고 해도 어쩔 수 없기 때문에 전체가 유리 마감이 된 건물은 대부분 냉방비가 훨씬 많이 든다. 유리 궁전 이라는 조소적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 대개 도서관, 관청, 철도역, 공항 같은 커튼월 공법을 사용한 공공건물을 가리킬 때 주로 쓰인다. 공공 건축에 너무 돈을 많이 들였다는 뉘앙스로 비판하는 것이다. 커튼월이란, 벽 대신 기둥으로 하중을 지탱하고 외면을 판으로 대체하는 방식이다. 즉, 전통적인 방식으로 벽을 쌓아 올려서 만든 것이 아니라, 커튼처럼 둘러서 벽을 만들었다는 뜻이다. 그냥 뼈대에다가 유리로 된 커튼을 갖다 붙였다고 이해하면 된다. 넓은 의미로는 유리뿐만 아니라 다른 재질을 갖다 붙인 것도 커튼월 공법에 해당하는데, 예를 들어 조흥은행 본점 건물은 알루미늄 커튼월 방식이다. 커튼월 건물들을 잘 관찰해보면 기둥과 외면이 완전히 접해있지 않고 약간의 이격이 있는 것을 찾아볼 수 있다. 커튼월 공법의 아이디어 자체는 굉장히 오래전부터 존재했던 개념이지만, 본격적인 유행을 탄 것은 1970년대 이후. 커튼월 공법은 고층 건물이나 공공건물들을 싸고 빠르게 지을 수 있게 해주었고, 이 무렵부터 번쩍이는 고층빌딩들이 유행을 하기 시작했다. 63빌딩이 바로 대표적인 건물이다. 디자인적인 면에서도 커튼월 공법은 상당한 의의를 가지고 있다. 20세기 후반 이후 현대 건축에서 커튼월 양식은 뺄래야 뺄 수 없을 정도. 커튼월은 하이테크 건물 쪽에서 독보적으로 쓰이는 '공법'이 아니라, 해체주의, 포스트 모더니즘, 모더니즘, 컨템퍼러리 등등 가릴 것 없이 쓰이는 건축 '양식'으로 볼 수도 있다. 이는 커튼월 공법이 현대건축에서 '자유로운 입면 창조'가 가능하게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건축가가 원하는 외면의 형태, 예를 들어 "매끄러운 커브를 그리는 외벽"을 갖춘 건물 같은 걸 지을 수 있도록 해줬다는 뜻이다. 더 간단히 말하면, 건축물에 "곡선"을 넣을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유리로 벽을 치는 글래스 커튼월의 경우, 빛이라는 자연의 한 요소도 인공적인 디자인 요소로 써먹을 수 있게 해줬다는 데 의의가 크다.더 쉽게 표현하면 이렇다. 기존의 건축물이 레고를 쌓듯이 만드는 것이라면, 커튼월은 철사로 뼈대를 짠 뒤 거기에 비닐을 오려서 붙이는 식. 따라서 현대 건축의 시조들인 발터 그로피우스나 미스 반 데어 로에 같은 사람들도 수많은 커튼월 방식의 걸작들을 남겼다.[1]
만드는 방법
각종 공공시설이 통 유리화되고 있는데는 공장에서 대량 생산된 유리를 쓰므로 다른 공법보다 적은 비용으로 멋있는 건물을 지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벽돌이나 콘크리트 건물들은 설계부터 완성까지 모든 공정을 차례대로 밟아야 하는데, 커튼월은 그럴 필요가 없다. 극단적으로 말해 커튼월 건물은 뼈대만 완성되었으면 거의 완성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으로, 거기에 유리만 갖다 끼우면 공사 끝이다. 게다가 콘크리트는 양생이 매우 중요한데, 콘크리트의 굳는 시간이란 아무리 줄이고 싶어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 고층 빌딩이나 관공서같이 거대한 건물은 아랫부분의 콘크리트가 어느 정도 굳어야 윗부분에 콘크리트를 칠 수 있기 때문에 돈과 시간상의 제약이 명백했다. 물론 기술이 발달할수록 화학적으로 콘크리트를 빨리 굳게 하는 여러 방법들이 개발되었으나, 결국 이것들도 돈이 문제였으며, 그렇게 시간을 줄여봤자 어쩔 수 없는 한계점이 존재했다. 결국 이로 인해 커튼월 공법은 등장하자마자 전 세계적인 대세가 되다시피 하였고, 2000년대 이후 지어진 건물 중에선 오히려 순수한 콘크리트 건물을 찾아보기가 힘들게 되었다. 물론 이러한 방식이 유행되기 시작했을 무렵에는 건설비용이 일반건물에 비해 싼 편은 아니었다. 63빌딩을 예로 들면, 만들어질 당시에는 최신예의 건물이었고, 건설비도 역대 최고 수준. 그러나 한번 국내에서 유행이 되자 대량생산 설비를 갖춘 공장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게 되어, 규모의 경제에 의해 점점 비용이 낮아졌다. 게다가 유리는 깨져도 쉽게 갈아 끼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괜히 예산과 기간의 압박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공공기관들이 유리 궁전을 선호하는 게 아니다. 관리 차원의 장점도 있다. 타일이든 석재든 어떤 재질을 써도 세월이 가면 때가 끼고 변색되면서 노후 감이 느껴지는 것을 피할 수 없다. 반면 유리궁전은 이 문제로부터 어느 정도 자유로운 게, 유리 재질의 특성상 변색이 없기 때문에 외벽 유리 청소만 잘 해줘도 처음 상태와 별 차이가 없다. 게다가 현대사회에서는 설계도를 건축주와 지방자치단체가 항상 보존하고 있기 때문에, 유리 자체가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는 해당 설계도를 다시 가져와서 규격대로 새 유리를 발주하면 된다. 즉 유지보수 비용과 시간이 엄청나게 절약된다.[1]
한국에서의 커튼월
겉에서 보면 유리로 번쩍거리는 형태이므로 주로 현대적인 느낌의 백화점, 호텔 건물에 많이 활용된다. 또한 지역이나 국가의 관문으로서 첫인상이 될 수 있는 건물이기 때문에 철도역이나 공항 등의 교통 시설에서도 많이 사용되는 양식이기도 하다. "유리 궁전"이라는 다소 비하적인 뉘앙스의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한 곳이 이쪽 업계이다. 요즘엔 철도역을 넘어서서 주민센터, 구청, 시청, 도청, 도서관, 경찰서, 소방서, 우체국 등 공공기관에 유리 궁전이 도입되고 있다. 1980년대의 무광 콘크리트 혹은 타일 외벽과 1990년대의 유광 화강암 외벽에 이어 2000~10년대 공공 건축의 트렌드가 되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유리 궁전으로 지어진 관공서는 서울시 특별청 신청사, 관악구청, 금천구청, 마포구청, 성동구청, 성북구청, 용산구청이 있고 그 외 지역은 경기도의 성남시청, 용인시청, 광주시청, 이천시청, 경상북도의 포항시청, 봉화군청, 충청남도청, 전라남도청, 강원도의 춘천시청, 대전광역시의 동구청, 세종특별자치시의 정부세종청사, 세종특별자치시청 등등 상당히 많은 편이다. 방송사도 있는데, 2014년 준공한 MBC 상암 신사옥이 이에 해당한다. 관공서뿐 아니라 2000년대 초중반에 지어진 타워팰리스를 필두로 2010년 이후부터는 초고층 아파트들에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벽면만 통유리고 층간은 일반적인 건축자재로 되어 있는 일반적인 여타 고급 주상복합과는 달리, 마린시티 제니스와 아이파크는 층간에도 유리를 붙여서 이런 디자인이 탄생했다. 잘보면 진짜 창과 층간에 붙여 둔 유리를 구분할 수 있다. 다만 에어컨 실외기가 있는 부분만은 유리와 비슷한 색의 환기구로 되어 있다. 비단 국내만의 특징은 아니지만, 국내 건축 트렌드를 보면 하나의 단지인데도 건축 양식이 통일되지 않은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곳이 대학교 부지이다. 몇십 년 이상 된 대학교 내 건물들은 과거의 양식을 간직하고 있지만, 다른 건물들은 이후 시대 변화에 맞춰 양식을 달리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나쁘게 말하면 일관성 없이 중구난방으로 양식이 뒤섞인 것이지만, 달리 말하면 그만큼 역사적 변천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상대적으로 유럽은 이 경향이 덜한데, 이는 유럽은 오랜 석조 건축 문화의 영향으로 건물의 수명이 길고, 동아시아 국가들처럼 근대 이후 신문물로 사회를 완전히 갈아엎은 역사가 잘 없기 때문에 건축 양식이 상당히 보수적이기 때문이다. 이 역시 좋게 말하면 옛 혹은 지역적 특색을 오랫동안 보존하고 있는 것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진부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유리궁전 유행이 불든 아니든 그 나름의 매력을 찾을 수 있다.요새 콘크리트 벽체에 알루미늄이나 유리패널을 부착하여 외벽을 마감하는 소위 커튼월룩을 적용한 아파트들이 분양시장에서 유행하고 있다.[1]
문제점
- 천편일률적인 디자인
사실 유리 궁전이 최근 건축의 대세인 건 하이테크 건축이 흥행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라서, 한국만 그런다고 비판하기는 어렵다. 그것보다는 그 건물이 그 건물, 비슷비슷한 건물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경제성장기에 기와집 흉내만 낸 비슷비슷한 박조 건축이 양산된 것처럼 유행 타고 비슷한 건물들이 온 나라를 뒤덮고 있다. 사실 한국의 소위 유리 궁전들의 디자인이 천편일률적인 이유는 단순하다. 디자인을 위해 커튼월 공법을 쓰는 게 아니라, 단가절약을 위해 쓰고 있기 때문. 애초에 디자인이 목적이 아닌데 디자인이 개성적일 필요가 없는 것이다. 게다가 유리와 빛이라는 재료의 특성이 너무 강하다는 것도 문제. 한마디로 반짝반짝하다는 인상이 너무 강하게 남는다. 자기 주변의 유리 궁전을 한번 떠올려보자. 아마 그 건물의 형태는 가물가물하고 그냥 유리라서 번쩍거렸다는 기억만 떠오를 것이다. 그나마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으면, 그 와중에 차별화되어 더 눈에 띈다. 예를 들어 금색 유리를 사용한 63빌딩은 서울의 마천루 중에서 여전히 가장 독특한 개성을 뽐내고 있으며, 회사 고유색인 녹색 유리를 사용한 네이버 빌딩 같은 경우는 분당의 수많은 유리빌딩 숲 사이에서 눈에 확 띄는 고유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런 차별성이 없다면 그저 그런 취급을 받는다. 다만 모든 건물이 천편일률적이라는 점이 반드시 비판받기만 할 요소는 아니다. 왜냐면 건축이 통일감을 주기 때문이다. 꽤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는 한국의 건축물에서 공통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특유한 미적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송도국제도시, 판교테크노밸리가 있다.[1]
- 나쁜 냉난방 효율과 환기 효율
디자인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더 실질적으로 와닿는 문제점은 냉방 효율성이 매우 나쁘다는 것이다. 특히 한여름에는 뜨거운 햇빛이 말 그대로 뚫고 들어온다. 특히 천장이 높은 곳일수록 나쁘다. 난방비는 조금 아낄 수 있지만, 냉방비로 더 많이 쓰게 된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애시당초 식물원이나 비닐하우스와 똑같은 이치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 영국 등 서북유럽은 일조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맑은 날이면 햇빛 쬐러 야외에 나가 드러눕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을 정도다. 냉방보다 난방 문제를 더 신경 써야 할 유럽 등지에서는 이런 식으로 건물을 짓는다는 게 매우 좋은 아이디어였지만, 대륙성 기후인 한반도는 상황이 전혀 달랐다는 게 문제이다. 사실 커튼월 건축뿐 아니라 추락 방지라고 창문을 조금만 열 수 있게 만들어진 대다수의 건물들이 이런 문제를 안고 있다. 본디 북유럽처럼 겨울이 길면서 여름도 그리 덥지 않은 나라들은 그냥 환기만 할 수 있는 정도로 열면 되므로 열 수 있는 부분을 조그맣게 해도 상관이 없지만, 한국은 여름이 매우 후덥지근하므로 창문을 마음대로 못 열면 당연히 쪄 죽을 수밖에 없는 형태가 되어버린다. 난방도 꽤 문제가 있는데, 우선 낮에는 어느 정도 따뜻하다. 하지만 밤이 되면서 이야기가 달라진다. 유리가 아무리 단열성이 좋다 해도 두꺼운 콘크리트 벽보다는 한참 떨어진다. 그런 유리 벽이 모든 외벽에 있다면 어떨까? 웃풍이 장난 아니게 들어온다. 보통 웃풍은 주로 유리벽 따위에서 바람이 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유리창에서 발생하는 건 그것이 아니다. 요즘 건물은 실리콘으로 봉해 놓고 수평띠창 건물이면 창문 밀폐력이 아주 좋다. 하지만 웃풍은 열 수 있는 창문에서만 생기는 게 아니라 그냥 유리에서도 생긴다. 알려진 것과 다르게 웃풍은 실내의 상대적으로 따뜻한 공기가 찬 유리에 접촉해 차가워지면서 일어나는 대류 현상이다. 게다가 성남시청 청사는 에너지 효율이 막장인 설계인지라 여름만 되면 청사 전체가 거대한 찜질방으로 변하는 문제가 있으며, 반대로 겨울이 되면 열 손실이 심해서 내부 온도가 외부 기온과 별 차이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문제가 보고되었다. 온실과 다를 게 없는데 왜 겨울에 추워지느냐 하면, 유리라는 게 열의 이동을 막는 데 취약한 재료라서 그렇다. 열의 이동 방식 중 전도는 물체의 입자를 진동시키면서 물체를 통해 뚫고 지나가는 방법인데, 벽돌이나 콘크리트로 만든 벽에 비해 유리는 이걸 막아주는 능력이 매우 취약해 사실상 바람만 막아줄 뿐 아무거나 없는 것에 다를 바 없을 정도다. 따라서 겨울에는 실내에서 난방을 때도 유리를 통해 난방열이 밖으로 줄줄 새게 되는 것이다. 어떻게 개선하든 최소한 가시광선은 투과하기 때문에 빛에너지가 들어가는 것에는 다름없지만. 성남시청이 막장 설계로 제일 유명하지만, 이 시기에 지은 전국 지자체의 유리 궁전 청사들이 대부분 그 쪽이었다. 커튼월 식의 단점을 아예 없앨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보완 가능하다. 우리나라 지자체 중에는 서울시청이 그나마 나은 첫 설계인데, 기본설계와 실시설계 주체가 달라 보완되지 못해 나중에 문제가 된 부분이 있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단열이 잘 되는 훨씬 비싼 유리를 사용했다. "트리플 로이"라는 3중 코팅 유리를 쓴 복층유리라는데, 단열효과 2배, 적외선차단 효과 4배라고한다. 그때까지 국내에서 욕먹던 다른 지자체는 싼 1중 코팅 유리를 썼다고 한다. 아파트같은 주거 공간에서는 더욱 문제가 되는데 유리 궁전 양식이 도입된 초기에 지은 아파트는 일반 빌딩처럼 창문을 손바닥만 하게 만드는 바람에 여름철 에어컨 대신 환기로 버티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다. 또 겨울철 난방 문제도 심각하게 다가오는데, 업무용 빌딩은 사람들이 낮에 일하고 밤에는 퇴근하므로 밤에 춥더라도 문제가 덜하지만, 가정은 밤에도 사람이 있다. 때문에 이런 건물들은 각종 유지비가 엄청나게 들어간다. 그리고 대부분 통유리를 넣는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고급스러워 보이는 미관과 바깥 풍경을 넓게 볼 수 있는 조망을 위함인데, 문제는 통유리는 열어서 환기가 아예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체적으로 내부에다 환기구를 골고루 배치해서 환기가 잘 되게 해놓지도 않는다. 거진 인테리어 해친다는 핑계로 대부분의 고급을 표방하는.특히 한국 통유리 호텔 객실 대부분이 환기시설이 매우 열악해서 항상 통유리 객실 하면 제일 많이 거론되는 게 환기 문제다.[2]
- 방음과 차음
유리의 방음과 차음 성능을 둘째 치더라도, 뼈대인 철골로부터 충격이나 소음이 그대로 전달되어 실내 전체에 잔잔히 퍼져나가는 현상을 쉽게 느낄 수 있으며 상업용 건물이면 상관이 없으나 주거용 건물일 때는 특히 심하다.[1]
- 프라이버시 문제
일반 업무용 빌딩에서는 별 상관 없는 문제이지만 아파트 같은 주거공간에서는 큰 문제다. 여기서 커튼이나 블라인드는 반쯤 필수다. 광량이 비대칭이라서, 낮에는 의외로 내부가 잘 보이지 않는다. 문제는 밤에 불을 켜면, 내부가 고스란히 보인다. 물론 유리 궁전이 아닌 일반 아파트도 유리창 부분으로 내부가 보이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벽으로 막힌 부분이 적으므로 훨씬 잘 보인다.[1]
- 재난시 취약한 구조
거기다 유리 궁전은 테러나 화재, 지진 등 재난 상황에 취약하다. 물론 유리 궁전에 쓰이는 유리는 안전유리이므로 파괴되더라도 파편이 떨어져 사람의 사지가 일은 벌어지진 않는다. 하지만 건물 붕괴 후 떨어진 파편이나 내부 구조물 등에 깔려 죽을 위험, 누전으로 인한 화재 발생 가능성 등은 여전히 높다. 2013년 성남시 청사에서 6층 유리가 깨졌고, 이 파편에 의해 3층 유리도 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3] 다행히 새벽시간이라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시민들에게 개방된 체력단련실 옆이라 큰 사고가 날 위험성이 있었다. 이 사고는 폭염에 의해 유리가 팽창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되는데, 언제든지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북한의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 폭파로 바로 옆에 있던 커튼윌 구조의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유리창의 2/3 이상이 떨어져 내리는 사건이 있었음을 보아 폭발 파편 및 폭풍으로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 조류 충돌 사고
당장 사람에겐 해가 되지 않더라도 유리에 반사된 상을 실제로 착각해 새가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한다. 조그마한 새는 즉사하는 일도 벌어질 수 있으며 실제로도 그런 사례가 많이 보고되고 있다. 건물 전체를 조망하면 하늘과 구분할 수 있다지만 조류는 눈앞의 장애물만 회피하고, 이 경우 눈앞의 유리는 하늘로 보인다는 게 문제이다. 이에 부산광역시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유리 건물에 맹금류 모양의 스티커인 "버드 세이버"를 부착토록 의무화하고 있다. 다만 맹금류 모양의 스티커는 딱 그 부분만큼만 효과가 있다. 실질적으로 효과를 보려면 일정 간격으로 하얀 점 스티커를 붙여야 하는데, 미관적으로나 비용적으로나 힘들다.[1]
- 빛 반사 문제
지나친 유리 사용에 의한 빛 반사 등으로 인한 피해가 주변 주민들의 민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지구는 자전하므로 몇 분만 지나면 빛 반사에 의한 눈부심 문제는 지나가긴 해도, 그게 매일 같은 시간에 반복된다고 한다면 상당한 스트레스일 수밖에 없다. 그나마 그냥 스트레스로 끝나면 다행이다. 때로 이러한 빛공해는 개인의 일상을 심각하게 방해할 정도로 심해질 수도 있다. 수인 한도의 2,800배에 달한다는 얘기도 있다. 이 빛을 정통으로 받으면 일시적 시각 장애를 초래할 정도이며 빛을 받는 건물의 내부 온도가 3도까지 추가 상승하기 때문에 낮 동안 바깥 전망은 다 포기한 채 두꺼운 차광 커튼을 치고 살아야만 하며 빛 반사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블로그에 링크된 사진은 극단적으로 강조된 타이밍에 찍힌 사진이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꽤나 괴로운 건 사실이다. 서초동 사랑의 교회 신축 건물에 유리 벽 시공이 되고 나니, 햇빛 반사 문제가 발생해서 건너편 검찰청에서 민원을 제기했다. 건축사의 병으로 매우 해괴한 사례이긴 하지만 영국 런던에서는 유리 궁전의 위엄을 뛰어넘는 오목거울 빌딩도 있다. 건물 전면이 반사유리로 돼있는데 건물 한쪽은 안쪽으로 곡면을 그리며 오목하게 들어가 말 그대로 도심 한복판에 오목거울을 설치한 거나 다름없는 셈. 덕분에 지나가는 행인들과 주변 건물과 주차된 차들은 솔라 플레어를 맞고 페인트와 차 필름이 녹아내리는 피해를 끼치고 있다.[4]
참고 자료
- 〈커튼 월〉, 《나무위키》
- 김대도 기자,〈서울시 신청사, 친환경 기술 "총망라"<삼성물산> 〉, 《연합인포맥스》, 2012-08-29
- 김기성 기자,〈‘호화’ 성남시청사 ‘유리 공포’〉, 《한겨레신문》, 2013-06-26
- 윤희각 기자 〈“초고층서 반사된 햇빛에 피해” 첫 소송〉, 《출처》, 2019-02-06
같이 보기
- ↑ 1.0 1.1 1.2 1.3 1.4 1.5 1.6 〈커튼 월〉, 《나무위키》
- ↑ 김대도 기자,〈서울시 신청사, 친환경 기술 "총망라"<삼성물산> 〉, 《연합인포맥스》, 2012-08-29
- ↑ 김기성 기자,〈‘호화’ 성남시청사 ‘유리 공포’〉, 《한겨레신문》, 2013-06-26
- ↑ 윤희각 기자 〈“초고층서 반사된 햇빛에 피해” 첫 소송〉, 《출처》, 2019-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