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프로스트
더 프로스트(The Frost)는 이미지 생성 AI인 달리(DALL-E 2)와 AI 아바타 제작 기술 디아이디(D-ID)로 만들어진 12분짜리 단편 영화이다. 영화는 배우나 카메라 촬영 없이 온전히 AI 기술로 제작되었으며, 디트로이트 소재의 영상 제작 업체 웨이마크(Waymark)가 기획과 제작을 주도했다. 이 영화는 웨이마크가 자사의 AI 기반 광고 제작 플랫폼의 역량을 선보이기 위해 실험적인 방식으로 제작된 프로젝트이다.
더 프로스트는 기술적 불완전성과 서사적 기괴함이 결합된 작품으로, AI 영화 제작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영화는 극한의 추위 속에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으며, 스토리 전개와 연출 방식에서 독특한 기묘함(uncanny)이 느껴진다. AI가 창작 과정의 거의 모든 부분에 참여한 만큼, 새로운 영화 제작의 방향성을 탐색하는 데 중요한 실험적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아사달] 스마트 호스팅 |
줄거리[편집]
영화는 끝없이 눈보라가 몰아치는 산속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회색빛 산과 얼어붙은 대지가 영화의 전반적인 색채를 지배하며, 극한의 추위와 고립된 환경이 사람들의 심리적 불안을 증폭시킨다. 등장인물들이 임시 군용 막사 같은 야영지에 모여 있는 장면은 익숙하면서도 낯선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이들은 모닥불 주변에 모여 있지만 따뜻함 대신 차가운 불안감이 감돈다. 눈 속을 헤매는 개들의 짖는 소리, 군데군데 얼어붙은 텐트와 장비들, 그리고 인물들의 어색한 움직임은 시각적, 심리적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영화의 초반부 장면에서는 "꼬리 좀 건네줘"라는 대사가 등장하는데, 이어진 장면에서 남자가 육포를 뜯어먹는 모습이 나온다. 그러나 남자의 입술과 혀가 이상하게 움직이며, 마치 자신의 얼어붙은 혀를 씹는 듯한 기묘한 느낌을 자아낸다. 이러한 연출은 AI 생성 이미지의 불완전함을 서사와 맞물리게 하여 영화의 불안감을 더욱 고조시킨다.
더 프로스트는 등장인물들이 극한의 추위에서 벗어나기 위해 산을 탈출하려는 여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영화 속에서 인물들은 산속에서 고립된 상태로 여러 생존의 위협에 직면하며, 정신적 혼란과 불안감이 점차 심화된다. 영화는 구체적인 사건보다는 사건들 사이의 단절과 불연속적인 이미지들로 스토리를 전달한다. 주요 장면마다 인물들이 대화를 나누지만, 그 대화는 종종 엇나가거나 불완전한 감각을 남긴다. 이들은 자신의 감각조차 믿지 못하는 듯하며, 점차 현실과 환각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인물들은 한 명씩 사라지거나 정체불명의 위험에 휘말린다. 그들이 탈출에 성공하는지, 아니면 눈 속에 영원히 갇히게 되는지는 명확히 제시되지 않는다. 영화는 의문과 여운을 남긴 채 열린 결말로 끝나며, 관객으로 하여금 이 작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고민하게 만든다.[1]
구현 기술[편집]
- 이미지 생성 - 달리 2
웨이마크는 대본을 바탕으로 달리 2에 텍스트 프롬프트를 입력해 영화의 각 장면을 구성했다. 그러나 AI가 일관된 캐릭터와 배경을 유지하는 데 한계가 있어, 제작진은 각 장면마다 세부적인 설정을 새로 입력해야 했다. 예를 들어, '털모자를 쓴 남성의 전면 이미지'와 '옆모습'을 같은 인물처럼 보이게 만들기 위해 반복적인 수정이 필요했다.
- 움직임 구현 - 디아이디
정지 이미지에 움직임을 추가하기 위해 디아이디의 AI 아바타 기술이 사용되었다. 이 기술은 인물의 눈 깜빡임, 입술 움직임 등을 생성해 대화 장면의 자연스러움을 높였다. 하지만 이 움직임 역시 어색함이 남아 있어, 영화 속 캐릭터들은 마치 인형극 속 인물처럼 보인다.
- 음향 및 음악 제작
영화의 배경음과 음향 효과도 AI를 통해 생성되었다. 눈보라 소리, 모닥불 타는 소리 등은 현실감을 더해주는 요소지만, 전반적으로 인위적인 느낌을 남긴다. 음악 역시 AI가 작곡한 음원을 사용해, 기존 영화와는 다른 감정선을 자아낸다.[2]
시사점[편집]
더 프로스트는 AI 기술을 활용한 영화 제작이 창작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동시에 한계도 드러낸다.
- 창작의 속도와 비용 절감
배우와 촬영 장비 없이 영화를 제작할 수 있어 제작 비용과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이는 특히 저예산 영화나 광고 제작에 유용한 솔루션이 될 수 있다.
- 기술적 제약과 어색함
AI가 생성한 이미지와 움직임은 여전히 어색하고 불완전하다. 인물과 사물의 일관성 유지가 어렵고, 프롬프트에 따라 생성되는 이미지의 차이로 인해 장면 간 연결이 부자연스럽다. 관객에게는 이러한 불완전함이 기괴한 몰입감을 주지만, 상업적 영화에서는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 윤리적 논의와 창작의 의미
배우나 감독 없이 AI가 창작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방식은 예술과 창작의 본질에 대한 윤리적 논쟁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AI로 생성된 이미지와 영상이 기존의 영화 언어와 얼마나 호환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3]
각주[편집]
- ↑ 조상록 기자, 〈영화·광고도 생성 AI로 만든다〉, 《IT조선》, 2023-08-07
- ↑ 〈새로운 초현실 세계로, 영화를 바꾸고 있는 생성형 AI〉, 《고려대학교》, 2023-11-27
- ↑ 이영렬 교수, 〈AI, 도구인가 경쟁자인가〉, 《덴 매거진》, 2024-06-20
참고자료[편집]
- 조상록 기자, 〈영화·광고도 생성 AI로 만든다〉, 《IT조선》, 2023-08-07
- 〈새로운 초현실 세계로, 영화를 바꾸고 있는 생성형 AI〉, 《고려대학교》, 2023-11-27
- 이영렬 교수, 〈AI, 도구인가 경쟁자인가〉, 《덴 매거진》, 2024-06-20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