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싼타모
싼타모(Santamo)는 현대모비스㈜의 전신 현대정공이 판매하던 대한민국 최초의 중형 미니밴이다. 세단과 4륜구동 차량이 독특하게 결합된 형태로, 차명인 싼타모는 '안전하고 우수한 모터(safety and talented motor)'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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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개요
싼타모는 현대모비스의 전신인 옛 현대정공이 생산 판매한 국내 최초의 SUV식 다목적차(MPV)이다. 상대적으로 작은 차체에도 넉넉한 실내공간, 풀플랫 시트 등 당시 기준 상당히 현대적인 다목적차의 기준을 제공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술 제휴를 맺고 있던 일본 미쓰비시자동차(Mitsubishi Motors)의 2세대 샤리오(Chariot)를 베이스 모델로 만든 싼타모는 출시 초기 가솔린 엔진만 장착했으나, 1997년 LPG 엔진이 추가 장착되었다. 2000년도 현대정공 사업부가 현대자동차에 흡수 합병되면서부터 현대정공 로고 대신 현대로고가 부착되었고, 82 마력에서 90 마력으로 출력이 증가한 모델을 출시했다. 2001년부터 7인승 LPG 차량이 승합차에서 승용차로 변경되어 세금 혜택이 줄어들고, 이때부터 LPG 모델은 점차 경쟁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판매량은 준수한 편이라 후속 차량 개발이 완료되어 시판 예정이었던 차량은 당시 레크리에이션 차량(RV)이 강세를 보이던 기아자동차㈜로 넘어갔다.[1] 풀타임 4륜구동과 전륜구동 두 가지인 싼타모는 7인승에 모노코크 바디로 최고출력이 90마력 엔진을 얹어 승차감이 좋았으나 유럽연합의 배기가스 규제로 인해 2002년 10월에 트라제(Trajet)로 흡수되어 단종되었다.[2]
역사
전신
1990년대 초, 갤로퍼(Galloper)가 높은 인기를 끌며 현대정공은 사업에 탄력을 불어 넣기 위한 또 다른 신차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프로젝트 M2로 기획된 형대정공의 또 다른 신차는 당시로서는 상당히 선진적이었던 다목적차 컨셉트의 차량인 미쓰비시 샤리오로 잡았다. 샤리오는 정통 오프로드 자동차 파제로(Pajero), 소형 크로스오버 RVR 등과 함께, 한때 일본 내에서는 RV 명가로 불리고 있었던 미쓰비시의 전성기를 상징하는 차종 중 하나다. 초대 샤리오는 1983년, 중형차 갤랑(Gallant)의 왜건 버전을 대체하기 위한 차종으로 처음 출시되었다. 현대정공이 생산한 샤리오는 1991년부터 일본 내수 시장에 출시된 2세대 모델로, 초대 모델에 비해 차체 크기뿐만 아니라 실내 공간도 더욱 커진 것이 특징이다.[3]
생산
미쓰비시 샤리오의 북미 버전인 엑스포를 기반으로 현대정공은 1세대 싼타모(M2)는 1995년 12월 22일에 시판되었다.[4] 1세대 싼타모는 현재 현대자동차에 흡수합병된 현대자동차써비스를 통해 판매되었다. 출시 초기에는 컨셉트의 차종이 상당히 생소하게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지 못했다. 당시까지 국내에서 다인승 자동차는 통칭 봉고차로 불린 현대 그레이스(Grace)나 기아 베스타(Besta)와 같은 원박스형 승합차가 거의 전부였기 때문이다. 싼타모는 이들 보다 가격도 비쌌고 탑승 인원은 더 적었으며, 결정적으로 디젤 엔진이 존재하지 않았다. 당초 기획과는 달리, 국내의 실정과는 거리가 있었던 것이다. 현대정공은 싼타모의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쳤기 때문에 조기 단종을 고려하고 있었다. 하지만 출시 2년차인 1997년부터 의외의 부분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바로 LPG 엔진의 존재 덕분이었다. 당시 국내 LPG 가격은 지금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저렴했기 때문에 유류비 부담이 소형차보다도 적은 수준을 자랑했다. 또한 7인승 좌석을 선택하는 경우, 승합차로 분류되었던 당시의 세제에 따라 연간 65,000원의 자동차세와 등록비용 절감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특히, 1997년외환 위기 이래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유지비가 저렴하면서도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LPG 엔진 다목적차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기 시작함에 따라, 싼타모 또한 빛을 볼 수 있게 되었다. LPG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덕에 뒤늦게 상당한 수요를 창출할 수 있었기에, 현대정공은 싼타모의 생산을 계속하게 된다.[3]
단종
싼타모의 지속적인 판매 신장을 지켜 본 현대정공은 싼타모의 후속 모델을 준비했다. 하지만 이 차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합병하는 과정에서 현대차의 이름이 아닌, 기아차의 이름을 달고 판매되었다. 이 차가바로 카스타(Carstar)였다. 이어서 기아 카렌스(Carens), 대우 레조(Rezzo) 등 경쟁 차종이 출시되었다. 싼타모는 카스타와 함께 계속 생산되다가 새로운 배기가스 규제로 인하여 2002년 10월에 트라제에 통합되는 형식으로 단종되었다.[3]
모델
싼타모의 모델은 스탠다드와 디럭스, 수퍼디럭스 등 2WD 4가지와 AWD 2가지가 나왔다. 값은 2WD 기본형 1,283만 원, 고급형은 1,438만 원, AWD의 경우 고급형이 2,000만 원 정도였다.
AWD
싼타모 AWD는 순발력 있는 출발과 안정적인 가속력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코너에서는 195/70 R14 타이어가 1.5톤의 덩치와 높은 무게중심을 잡아 주지 못한다. AWD지만 본격적인 오프로더보다는 온로드용 성격이 강하다. 비스커스 커플링이 구동력을 배분해 웬만한 길은 헤쳐 나가지만 낮은 최저지상고가 걸림돌이 되었다. 디럭스(203D)와 슈퍼디럭스(205D)가 나왔고 값은 디럭스 기준 1,718만 원이었다.[5]
싼타모 플러스
1996년 8월, RV의 성격이 강해진 싼타모 플러스가 등장했다. 그릴 가드를 붙이고 그 안에 커다란 안개등을 달아 강한 이미지를 살리고, 알루미늄 휠에 끼워진 타이어 역시 너비가 1cm 커졌다. 차체는 길이×너비×높이 4,685×1,740×1,590으로 길이 170mm, 너비 45mm, 높이는 10mm 커졌다. 차체 아래에 있던 스페어 타이어는 헤치 게이트로 옮겨졌고 디럭스 모델에만 있던 루프랙을 기본으로 갖추었다. 실내는 디럭스 모델과 같고 엔진 역시 바뀌지 않았다.[5]
LPG
1997년 6월말에는 LPG 모델이 추가되었다. 싼타모는 데뷔 이후 깔끔한 디자인과 넓은 실내공간이라는 장점, 세금이 싼 대신 유지비가 높다는 단점 사이에서 정체성을 찾지 못했다. 그러는 동안 운전자들은 휘발유차를 LPG로 개조하고 있었다. 당시 LPG값은 휘발유의 1/3 수준이었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현대정공은 LPG 모델을 내놓았다. LPG 모델은 외관상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대신 미니밴으로서의 성격이 더 확실해졌다. 2.0X 엔진에 최고출력 82마력/4,500rpm, 최대토크 16.0㎏·m/2,500rpm으로, 이전의 115마력 혹은 146마력 DOHC 엔진에 비하면 힘 차이가 상당하고 당시 경쟁자인 기아 카렌스(108마력)나 대우 레조(105마력)에 비해서도 힘이 떨어지는 편이었다. 하지만 미니밴으로는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수준이었다. 게다가 최고출력과 최대토크가 나오는 rpm이 낮아져 훨씬 부드럽게 달릴 수 있다. 최고시속 역시 154km로 2.0X에 비해 16km, 2.0X DOHC보다는 27km가 떨어졌다. 출력과 최고속도를 낮추고 유지비도 내려 실용적인 미니밴으로 거듭나고자 했다. 스탠다드와 디럭스, 플러스 디럭스 등 3가지 LPG 모델은 전체판매의 80%를 차지했다.[5]
특징
디자인
싼타모는 차안 가운데에 걸어다닐 수 있는 통로가 없고, 승용차형 스윙 도어이기 때문에 왜건의 인상이 강하다. 하지만 원박스카와 승용차 중간의 1.5박스 세미 보닛 차체와 어른이 앉을 수 있는 3열 시트, 8가지가 넘는 다양한 시트배열을 보면 분명한 미니밴이다. 스타일 면에서 샤리오와 큰 차이가 없지만 천장을 낮추고 벨트라인을 낮게 드리워 날렵한 분위기를 살렸다. 여기에는 헤드램프와 긴 브레이크등, 방향지시등도 한몫을 했다. 전체적으로 앞모습은 세단, 뒷모습은 키 큰 왜건의 모습이다. 크기는 길이×너비×높이 4,515×1,695×1,580mm로 카렌스(4,450×1,730×1,600mm)보다 길고 너비와 높이는 작다. 보닛과 윈드실드를 거쳐 루프라인으로 이어지는 곡선과 벨트라인의 직선이 어울려 부드러우면서도 깔끔한 인상이다. A, B, D필러와 달리 C필러를 굵게 만들어 포인트를 주었다. 낮은 뒤 범퍼는 안정된 인상과 더불어 물건을 싣고 내리기 편하다. 싼타모가 미니밴의 매력을 뽐내는 것은 길이×너비×높이 2,345×1,435×1,250mm의 널찍한 실내가 가장 큰 이유였다. 데뷔 당시 1차선을 달리지 못하게 했던 법규를 피하기 위해 5인승, 6인승이 나오기도 했지만 주력은 7인승이었다. 2, 3열 시트는 8∼10가지 조합이 가능하다. 풀플랫을 시키면 컨버전 밴 못지않은 휴식공간이 생기고, 반대로 모두 접으면 많은 짐도 실을 수 있다. 2열 등받이를 접어 탁자로 사용할 수도 있다. 곳곳에 마련된 수납공간과 컵홀더도 RV로서의 특징을 보여준다. 콘솔박스와 시프트 레버 사이에 있는 전동식 사이드 미러 조절장치와 실내등 조절장치는 당시 낯설었지만 싼타모에 탑재되었다. 운전석은 승용차보다 높고 SUV나 원박스카보다는 낮아 안정적이면서도 시야가 넓어 운전과 주차가 편하다. 대시보드는 위쪽을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평평하게 만들었다. 우드 그레인으로 마감한 센터페시아와 이퀄라이저가 달린 오디오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다만 운전석 쪽 루프에 달린 수동 안테나는 쓰기가 번거롭다는 평가가 있었다.[5]
엔진
엔진은 쏘나타Ⅱ에 쓰여 인정받은 시리우스 및 DOHC 엔진이다. 시리우스 2.0X는 최고출력 115마력/5,000rpm, 최대토크 18.1kg·m/4,500rpm, 2.0X DOHC는 146마력/6,000rpm과 19.2kg·m/4,000rpm을 낸다. 하지만 쏘나타보다 무거운 차체와 많은 승차인원을 고려해 기어비와 서스펜션을 손봤다. 싼타모의 엔진은 아직까지도 잘 굴러간다고 한다. 서스펜션의 경우 앞 스트럿, 뒤 세미 트레일링 암이다. 이 중 뒤 서스펜션은 코일 스프링과 쇼크 업소버를 분리해 결과적으로 뒤쪽 공간이 넓어지는 효과를 얻었다.[5]
안전사양
안전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가벼운 고강성 모노코크를 써 충격흡수력을 높이고 앞뒤 도어 임팩트 바를 넣어 측면충돌에 대비했다. ABS와 에어백을 선택장비로 갖추고, 2열 시트에도 가운데 좌석만 빼고 3점식 안전벨트를 달았다. 조수석 아래에는 소화기가 놓여 있다.[5]
제원
구분 싼타모 2WD 2.0ℓ
시리우스 가솔린 SOHC싼타모 2WD 2.0ℓ
시리우스 가솔린 DOHC싼타모 플러스 2WD 2.0ℓ
시리우스 가솔린 DOHC싼타모 플러스 AWD 2.0ℓ
시리우스 가솔린 DOHC싼타모 2WD 2.0ℓ
시리우스 LPG SOHC싼타모 플러스 2WD 2.0ℓ
시리우스 LPG SOHC전장(mm) 4,515 4,685 4,515 4,685(1996년~2000년)
4,630(2000년~2002년)전폭(mm) 1,695 1,740 1,695 1,740 전고(mm) 1,580
1,620(루프랙 적용시)1,590
1,630(루프랙 적용시)1,580
1,620(루프랙 적용시)1,590
1,630(루프랙 적용시)축거(mm) 2,720 윤거 전(mm) 1,460 1,470 1,465 1,460 1,470 윤거 후(mm) 1,460 1,470 1,460 1,470 승차 정원 5·6·7명 6·7명 7명 변속기 수동 5단, 자동 4단 서스펜션
(전/후)맥퍼슨 스트럿/세미 트레일링 암 구동 형식 전륜구동 4륜구동 전륜구동 엔진 형식 G4CP L4CP 연료 가솔린 LPG 배기량(cc) 1,997 최고 출력
(ps/rpm)115/5,000
(이후 104/5,000로 변경)146/6,000
(이후 137/6,000로 변경)82/4,500
(이후 90/4,500, 86/4,500로 변경)최대 토크
(kg*m/rpm)18.1/4,500
(이후 16.2/4,500로 변경)19.2/4,000
(이후 17.8/4,000로 변경)16.0/2,500
(이후 17.1/2,500, 16.5/2,500로 변경)연비
(km/ℓ)11.8(수동 5단)/
10.3(자동 4단)11.5(수동 5단)/10.3(자동 4단) 9.6(수동 5단)/8.6(자동 4단)
각주
- ↑ 삼공이 Car Story, 〈도장이 살짝 벗겨진 노장 "현대 싼타모"〉, 《네이버 브롤그》, 2020-04-09
- ↑ 전영선 기자, 〈SUV식 MPV의 선두주자 현대 싼타모〉, 《글로벌오토뉴스》, 2020-03-09
- ↑ 3.0 3.1 3.2 박병하 기자, 〈(특별했던차)현대정공 싼타모〉, 《모토야》, 2019-04-09
- ↑ 〈현대 싼타모〉, 《위키백과》
- ↑ 5.0 5.1 5.2 5.3 5.4 5.5 서승범 기자, 〈HYUNDAI SANTAMO 조용히 은퇴한 국산 미니밴의 원조〉, 《카라이프》, 2005-08-17
참고자료
- 〈싼타모 (1995 ~ 2002)〉, 《현대자동차㈜ 공식 홈페이지》
- 〈현대 싼타모〉, 《위키백과》
- 서승범 기자, 〈HYUNDAI SANTAMO 조용히 은퇴한 국산 미니밴의 원조〉, 《카라이프》, 2005-08-17
- 박병하 기자, 〈(특별했던차)현대정공 싼타모〉, 《모토야》, 2019-04-09
- 전영선 기자, 〈SUV식 MPV의 선두주자 현대 싼타모〉, 《글로벌오토뉴스》, 2020-03-09
- 삼공이 Car Story, 〈도장이 살짝 벗겨진 노장 "현대 싼타모"〉, 《네이버 브롤그》, 2020-04-09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