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메이션

유니메이션(Unimation)은 1956년 설립된 세계 최초의 산업로봇인 유니메이트(Unimate)를 개발 및 판매한 로봇 회사이다.

역사

유니메이션은 조셉 엥겔버거(Joseph Engelberger)가 설립한 유압식 산업용 로봇 유니메이트를 개발한 회사이다. 아이작 아시모프(Isaac Asimov)라는 작가는 그의 여러 단편 소설에 로봇을 묘사하고, 1942년 단편 소설인 런어라운드(Runaround)에서 그의 유명한 3가지 로봇 공학 법칙을 소개했다. 아시모프의 작품을 좋아했던 두 엔지니어 조셉 엥겔버거와 조지 데볼(George Devol)은 1956년 칵테일 파티에서 유대감을 형성하여 로봇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조셉 엥겔버거는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물리학을 공부한 전기공학자였으며, 매닝 맥스웰 앤 무어(Manning, Maxwell & Moore)에서 항공 제품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조지 데볼 또한 발명가이자 엔지니어이다. 1950년대에 데볼은 반복되는 작업을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는 기기를 개발했으며, 그는 이를 가리켜 프로그램화된 물품 운반 장치(Programmed Article Transfer)라고 불렀다. 엥겔버거와 소규모 인원으로 구성된 팀은 이를 발전시켜 세계 최초의 산업용 로봇을 만들었고, 유니버셜 오토메이션(Universal Automation)을 줄여 유니메이트라고 이름 붙였다. 그리고 이 로봇을 홍보하고 판매하기 위해 유니메이션이라는 회사를 설립한다. 유니메이트는 1961년 자동차의 문 손잡이와 내부 설비를 만드는 제너럴모터스(General Motors)의 뉴저지 공장에 설치되어, 무거운 물건을 다이캐스팅 작업대에 올려놓거나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데 활용됐다. 제너럴모터스에 도입된 후 몇 년 지나지 않아 포드(Ford), 크라이슬러(Chrysler) 및 일본 제조업체들에 확산되면서 유니메이션 로봇 붐을 일으켰다.

1967년 당시 일본 경제는 번성했지만 노동력 부족이라는 문제를 껴안고 있었다. 엥겔버거는 일본이 유니메이트를 판매할 최적의 장소로 여겼다. 그는 유니메이트를 홍보하기 위해 일본 도쿄로 날아갔다. 엥겔버거는 로봇에 관심 있는 기업 관계자 약 700명 앞에서 유니메이트의 유용성에 대해 설명한다. 설명을 마치고도 쏟아지는 질문으로 자리는 2시간이나 더 길어졌다고 한다. 기업들은 유니메이트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듬해 가와사키 중공업(Kawasaki Heavy Industries)은 유니메이션으로부터 유니메이트 라이선스를 얻어 산업로봇 시장에 뛰어들었다. 유니메이트로 생산성을 높이는 일본의 소식은 미국 자동차 산업에도 전해졌다. 이후 미국에서도 유니메이트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기 시작했다. 1977년 유니메이션은 PUMA(Programmable Universal Machine for Assembly) 로봇 전문업체인 빅암(Vicarm)을 인수하면서 고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로봇 업계에 전기모터가 도입되며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1981년을 기점으로 제너럴모터스 등 자동차 업계는 유압식 모터에서 전기모터로 로봇의 엔진을 바꿨다. 당시 엥겔버거는 전기모터의 도입에 반대했다. 결국 제너럴모터스는 일본 로봇업체인 파낙(FANUC)과 새로운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악재가 겹치면서 유니메이션은 지난 1982년 1억 7백만 달러에 웨스팅하우스에 인수되고 말았다. 하지만 유니메이션 직원들의 이탈이 이어지면서 유니메이션의 경영권은 다시 한 번 스타우블리(Staubli)로 넘어갔다. 유니메이션은 1961년부터 1984년까지 총 8,500대의 로봇팔을 판매했다.

참고자료

• 〈산업용 로봇업계 탄생 60주년〉, 《로봇신문》, 2015-07-28
• 클라이브 기포드 (Clive Gifford), 〈로봇의 발전〉, 《엘지 CNS 블로그》, 2016-08-23
• 테크플러스, 〈홀대받던 산업용 로봇팔의 부상〉, 《네이버 블로그》, 2019-09-11

같이 보기

• 산업로봇
• 유니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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