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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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체주(인도네시아어: Provinsi Aceh)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단에 위치해 있는 주이다. [1][2][3]
개요[편집]
아체주의 면적은 57,956㎢이며 인구는 4,031,589명(2005)이며 주도는 반다아체이다. 아체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이슬람이 퍼진 지역이며 17세기에 이미 믈라카 해협 일대에서 가장 강력하고 부유한 지역이었다. 하지만 네덜란드와 일본, 인도네시아 등의 지배를 차례로 받으며 긴 독립을 향한 저항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정부는 석유를 포함한 자원이 풍부한 아체의 분리 독립 움직임을 강력히 단속하고 있다. 아체어를 쓰나 인도네시아어도 통용된다. 주민의 대다수는 아체인으로 이들의 언어인 아체어는 인도네시아어보다는 참파에서 쓰였던 참어와 가깝다. 종교는 수니파 이슬람이 다수다.
한국에선 수마트라왕 넓적사슴벌레의 산지로 잘 알려진 지역으로 후술할 아체 독립운동 및 내전에 대해선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그나마 한겨레21의 종군기자였던 정문태 기자가 아체 독립운동에 대한 르포를 한겨레21에 기고한 정도인데 르포를 기고할 때 표지(466호 표지)에 인도네시아군에게 처형된 아체인의 사진을 올려서 큰 논란이 됐다.
2004년 12월 26일 오전 8시에 발생한 동남아 쓰나미 재해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이 아체주로서 인도네시아 전체적으로 250,000명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되었는데, 그중 85%가량이 되는 200,000명의 희생자가 아체지역에서 생겼다. 지금까지 역사상 일어난 자연재해의 지원복구팀들이 가장 신속하게 들어온 지역도 아체라고 기록된 것처럼 복구가 신속하게 이루어져서 현재(2010년)는 도로의 일부분과 가옥의 일부분을 제외하고는 거의 복구가 이루어졌고, 많은 분야에서는 재해 전 보다 더 발전이 되었다.
자연환경[편집]
열대우림기후 지역으로 다양한 생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빙하기에는 육지와 연결되어 있으며, 간빙기에는 분리된 섬의 특성상 유라시아 남부의 다른 지역과는 다른 독특한 생태환경과 종 구성을 보인다. 또한 인도양 방향의 산악 지대는 고산의 생태구조를 보인다. 특히 수마트라 북동 해안의 일대에는 세계적인 규모의 이탄 습지 우림(Peat Swamp forest)이 발달하여 있다.
섬 환경으로 육지의 유사 종보다 크기가 작은 특성을 가졌던 수마트라 호랑이, 수마트라 코뿔소, 수마트라 코끼리, 오랑우탄 등의 종이 서식지를 잃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특히 수마트라 북동 해안의 일대에는 세계적인 규모의 이탄 습지 우림(Peat Swamp forest)이 발달해 있다. 이탄 습지 우림이 전지구적 탄소 순환과 생태계 보호에 핵심적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저개발지인 수마트라섬 일대에 대한 개발지를 확보하고, 쌀 수확량을 늘리고자 하는 인도네시아 당국의 정책으로 인해 많은 부분이 파괴되어 왔다. 그 이외의 산림도 목재 채취와 팜 오일 플랜테이션 개발로 인해 많은 부분이 파괴되어 가고 있다.
고산 지대의 경우에는 다소 온도가 떨어져 온대 기후로 분류될 수 있는 지역도 있다. 강수량은 대부분 연 1,000~4,000mm 정도이며, 산세가 험한 인도양 방향의 강수가 비교적 많고, 안다만해와 자바해 연안이 다소 적다. 연 평균기온은 지역에 따라 22~29℃를 보이며, 공통적으로 연교차에 비해서 일교차가 크다.[4]
역사[편집]
동남아시아 최초로 이슬람이 전파된 지역 중 하나다. 말레이시아 크다에서 12세기 초 국왕이 이슬람으로 개종한 게 동남아 최초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크다 군주의 개종 시점을 15세기로 보는 다른 주변 지역의 역사 기록들과 교차 검증되지 않는다.
오늘날의 아체 지역 일부에 해당하는 과거 파사이(파사이 술탄국) 지역의 군주는 13세기에 이슬람으로 개종하였는데 크다 술탄국 군주와 최초 여부 논쟁이 있기는 하지만 아체 지역은 크다처럼 개종 여부 자체가 의심받지는 않고 있다. 아체 동부 지역에는 그 이전인 12세기에 이미 이슬람 국가인 프를락 술탄국(Kesultanan Peureulak)이 있었다는 신빙성 있는 설도 있다.
원래 이슬람 왕국이었던 아체 술탄국이 번영했던 지역이다. 포르투갈이 말라카 해협 건너의 말라카를 점령하자 이슬람 국가들이 말라카 해협을 통과할 때 중간의 아체를 거쳐가면서 후추 무역의 중심지로 번영했다. 전성기에는 말레이 반도 서부 대부분과 수마트라섬 위쪽 절반을 거의 차지하다시피 했다.
그러나 1873년 네덜란드가 말라카 해협의 안정을 명분으로 쳐들어왔으며 30여년 간의 전쟁 끝에 네덜란드가 37,000명의 네덜란드 측 사망자를 내고 네덜란드의 식민지로 만드는 데 성공했지만 완전히 굴복하지 않고 인도네시아가 독립할 때까지 계속 네덜란드에 저항하였다.
1949년 인도네시아의 북부 수마트라 주의 일부가 되었으나 북부 수마트라 주의 주민인 바탁 족은 다수가 기독교인들이었고 아체인과는 언어도 크게 달랐다. 아체인들은 소요 사태를 일으켰고 결국 1959년 아체는 자치권을 가진 주가 되었다.
그러나 1968년 수하르토가 집권하면서 아체에 대한 인도네시아의 지배가 강해졌고 인도네시아 정부와 결탁한 미국의 석유 회사가 아체의 석유를 착취해 갔다. 결국 1976년 하산 디 티로가 자유 아체 운동을 결성해 내전이 시작되었는데 이 때 반군 진압 중 인도네시아군이 저지른 인권 유린이 문제가 되었다.
90년대 말 인도네시아의 정정 혼란과 함께 2002년 아체와 함께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분리 독립 운동을 펼쳤던 동티모르가 인도네시아로부터 독립했다. 이에 크게 고무된 아체 반군인 자유아체운동(GAM)은 아체 주민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공세에 들어갔으나 동티모르에 이어 아체까지 독립시킬 수는 없다고 생각한 인도네시아는 대군을 동원해 강경진압을 강행했다.
2004년 남아시아 대지진에서 가장 먼저 쓰나미가 덮친 지역이자 가장 큰 피해를 받은 지역으로 희생자 중 절반 가량이 발생했다. 진앙지에서 수천km 떨어진 아프리카 동부 해안도 초토화시킨 지진이었으니 바로 옆에서 고스란히 맞닥뜨린 아체는 당연히 큰 피해를 입었다. 결국 이 지진의 여파로 큰 타격을 입은 아체 반군은 2005년 독립을 포기하고 정부와 협상하여 내전이 종결되었다. 이후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아체를 '아체특별자치구'로 지정하여 자치권을 부여함에 따라 지방선거가 실시되어 자유 아체 운동 세력이 주지사에 당선되었다.
인도네시아 입장에서 동티모르는 변방에 섬의 영토도 작은 편이고 곱게 분리 독립을 시켜도 실보다 득이 많았지만 아체의 분리 독립을 허용할 경우 인도네시아는 수마트라 섬의 육지 영토와 인도양, 믈라카 해협의 영해 다수 절반을 상실하며 수마트라 섬이 독립국 아체와 나머지 인도네시아령 수마트라로 나눠질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 석유와 가스 등 아체 지역에 매장된 수많은 지하자원들과 지리적 요충지를 잃게 된다.
게다가 아체를 독립시킬 경우 인도네시아의 수많은 민족들이 너도나도 독립하려고 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인도네시아가 입응 타격은 어마어마하므로 아체를 포함한 자국 내 분리주의 운동에 강경 일변도의 정책을 유지하며 현재까지 독립에 성공한 지역은 동티모르뿐이다.
한편 아체 독립운동 반군에 대한 국제 사회의 외면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었다. 심지어는 인도네시아와 앙숙관계인 말레이시아조차도 동티모르의 독립을 지지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아체의 분리 독립을 지지하지 않았으며 여기에 인도네시아 중앙정부가 아체 반군과 전쟁을 벌일 때 항복 조건으로 아체 자치권 부여를 제시했으나 아체 반군 측이 분리 독립만을 앞세우며 타협 불가로 일관하는 바람에 분쟁이 장기화된 측면도 있었다.
2003년 이래로 샤리아를 법으로 채택하고 있다. 이곳 주민들에게 원리주의 이슬람은 다른 지역, 특히 사이가 나쁜 중앙정부와 구분되는 자신들의 정체성이다. 주변국들을 보면 무슬림이 대세인 말레이시아가 오히려 더 세속적이고 무슬림이 약세이며 차별의 대상인 필리핀이나 태국 남부의 무슬림들이 더 적극적으로 엄격한 율법을 따른다.
아체 주정부는 샤리아를 반대하는 세속적인 주민들에게까지 독재 정치를 펴며 폭력적으로 강요해 대는 통에 인권탄압 문제가 심각하다. 인도네시아의 자유주의 단체나 국제사회에서 아체의 현실을 알고 인권을 우려하는 사람들도 아체 주정부를 말 그대로 가루가 되도록 까는 걸 볼 수 있다.
아체에서 샤리아법에 따른 공공장소에서의 태형은 일상이며 거리 곳곳에서는 샤리아 종교경찰들이 시민들에게 위압을 가한다. 아체의 소수 기독교 교회와 성당들은 아체 주 정부 경찰과 군의 보호를 받는 무슬림 관리들의 주도로 도끼와 해머를 사용해 무참히 파괴되고 있으며 방화 사건도 연이어 벌어지고 무슬림들과의 폭동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이 나오는 등 기독교인 박해도 나날히 심해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아체의 소수민족이나 화교들은 대부분 수마트라의 다른 주로 이주하는 상황이다.
외국인에게도 샤리아가 적용되는데 처음에는 종교경찰의 경고로 끝나지만 두 번째부터는 봐주지 않으며 술을 팔았다는 이유로 기독교인 여성이 이슬람 법원에 끌려가 태형을 당하기도 했다.기사 혼외정사를 했다는 이유로 남녀에게 체벌이 내려지기도 했다. 2018년에는 살인범에 대한 처벌로 참수형을 도입하는 것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성애자 15명이 태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10대 커플이 포옹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태형을 선고받았다. 이 형벌은 코로나 19 와중에도 집행되었다.
2020년 12월경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인터뷰에 응한 아체 종교경찰이 이를 당연시하며 자랑스럽다는 듯한 내용의 답변을 했다. 링크의 한국일보 기사를 보면 해당 기자가 아체를 방문한다고 말하자 인도네시아인들이 위험한 지역에 왜 가냐고 말렸다고 하는데 말리는 이유는 물론 아체 주정부가 저지르는 샤리아 폭정이다. 이를 보면 인도네시아인들 사이에서도 아체의 이미지가 수꼴 동네이며 아체 주정부의 폭정을 매우 부정적으로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터뷰에 응한 아체 주민들도 샤리아 적용이 뭐가 나쁘냐는 반응을 보였다.
2021년 1월 29일에 동성애 커플에게 77대 태형이 집행되었다. 2월 9일에 기독교인 등 3명이 술을 마셨다는 이유로 태형을 선고받았다. 6월 28일에는 혼전 성관계를 맺은 남녀 5명이 태형을 선고받았다.
세속주의를 지향하는 인도네시아 중앙정부도 아체 주정부가 저지르는 극단주의 정책과 샤리아 폭정이 나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자칫 이 문제를 가지고 아체 주정부를 압박하거나 개입해서 주의 집권세력을 처벌히면 인도네시아와 아체 사이에 전쟁이 재발할 것을 우려해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못하고 있는데 아체가 분리주의를 포기한 건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아체에 여전히 분리주의 세력이 있긴 하지만 현재로선 아직 대지진 시기에 파괴된 인프라의 복구가 완전히 되지 않았고 인도네시아 중앙정부의 군사력이 압도적이라 승산이 없기 때문에 자치권을 받는 것으로 타협했을 뿐이다.
문화[편집]
아체인, 말레이인, 가요인(아체주 동남부 고지대에 거주하는 민족), 바탁인, 알라스인(아체주 동남부에 거주하는 민족) 등 다양한 종족이 거주하는 아체는 다채로운 문화를 발달시켜 왔다. 동남아시아 후추 무역의 한 축이었던 아체 지역의 부와 풍요를 바탕으로 궁정과 귀족, 대상인은 종교, 문학, 공연 문화를 후원했다. 파사이 술탄국 이래 신빙성 높은 자체 역사 기록이 다른 수마트라 및 말레이 반도 지역에 비해 오래 남아 있는 등 풍부한 기록 문화가 오래도록 독자적으로 이어져 왔으므로 지역민들이 지역 정체성에 품는 역사적 자긍심도 크다.
음식[편집]
다양한 닭과 생선 요리로 유명하며 커리와 비슷한 걸쭉한 스튜 요리도 많다. 인도네시아 지역 요리 가운데 아직 자바, 발리, 파당, 마나도 요리처럼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아체인들은 지역 요리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과거 군도 무역로의 입구이자 출구였으며 막대한 양의 후추를 생산했으므로 다양한 향신료를 접하기 쉬웠고 자연히 풍부하고 다양한 향신료를 넣은 요리가 발달했다. 아체식 닭튀김 아얌 탕캅(ayam tangkap), 아체식 볶음면 미 아체(mie Aceh), 걸쭉하고 매운 소스로 만드는 면 요리 미 찰룩(mie caluk), 새집처럼 생긴 전통 과자 크카라(keukarah) 등이 대표적이며 아체식 나시고렝, 아체식 커리 라이스 등도 일반적인 요리다.
메단 등 수마트라 내 말레이 문화권뿐 아니라 말레이 반도 및 싱가포르와 가까우므로 파당, 메단 요리나 말레이시아 요리, 싱가포르 요리와도 비슷한 음식, 예를 들어 면 요리 미 르부스(mie rebus), 스튜 요리 굴라이(gulai, 주 재료에 따라 굴라이 아얌, 굴라이 이칸 등) 등을 아체에서도 종종 접할 수 있다. 아랍 요리나 인도 요리도 로컬라이징된 것이 있는데 아랍식으로 속을 채운 팬케이크 무탑바끄(مطبق, mutabbaq)의 아체 버전 마르타박(martabak)이나 아체식 비르야니가 대표적이다.
지도[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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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 〈아체주〉, 《위키백과》
- 〈아체〉, 《나무위키》
- 〈인도네시아의 주〉, 《위키백과》
- 〈두산백과: 수마트라섬 기후와 자연환경〉, 《네이버 지식백과》
같이 보기[편집]
동남아시아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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