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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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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jia1222 (토론 | 기여)님의 2023년 6월 7일 (수) 17:52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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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로봇(Service robot)은 인간을 위해 필요한 작업을 수행하며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이다. 제조업 분야에 이용되는 산업용 로봇과 구분된다. 서비스로봇은 산업 분야에서 사용되던 로봇이 가정,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것으로, 크게 개인서비스 로봇과 전문서비스 로봇으로 나뉜다. 일반인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인서비스 로봇은 청소, 오락, 간병, 교육 등의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전문적 분야에서 보조적 역할을 하는 전문서비스 로봇은 의료, 국방, 건설, 경찰 분야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상세

로봇은 용도에 따라 크게 산업용 로봇과 서비스용 로봇으로 분류된다. 산업용 로봇은 자동제어가 가능하도록 프로그래밍되어 다목적으로 조작이 가능하고, 제조 현장에서 제품의 생산에서 출하까지의 공정을 수행하기 위한 로봇이다. 이와는 달리 서비스용 로봇은 산업 및 제조업 이외의 분야에서 인간을 위해 필요한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을 총칭하며, 다시 개인용 서비스 로봇과 전문 서비스 로봇으로 분류한다. 개인용 서비스 로봇은 인간이 살아가는 생활 주변에서 보조 수단으로 일상생활 관련 서비스를 인간에게 지원하기 위한 로봇이다. 가사 지원(청소, 요리, 심부름 등), 여가 지원(오락, 애완, 교육 등), 노인·장애 지원(휠체어, 간병, 재활 등), 기타(운반, 보안 등)등의 여러 서비스 분야에서 활용된다. 전문 서비스 로봇은 전문적인 작업을 수행하거나 불특정 다수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이다. 공공 서비스 분야(안내, 도우미 등)와 일반 서비스(시설 경비, 배달 등) 분야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며, 상황에 따라 극한작업에 해당되는 재난 극복(화재 진압, 인명구조 등) 분야, 국방(지뢰 제거, 무인항공기 등)분야, 해양·우주개발(자원 탐사 및 개발 등)분야 등에서 활용된다. 이외에도 건설, 농축산업, 의료 및 수술,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적인 활동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한다.[1]

분류

전문서비스 로봇

전문서비스 로봇이란 의료로봇, 국방로봇과 같이 전문가를 보조하며,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 로봇이다. 로봇기술의 발달로 건설로봇, 의사로봇, 교사로봇, 경찰로봇 등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한 로봇으로 진화될 것이다. 2100년경 각종 전문서비스로봇이 모든 산업분야에서 활약하는 로봇화된 사회가 실현될 것으로 기대된다.[2]

물류로봇

물류로봇은 물류센터, 공장 등에서 사물인터넷 기술과 자율주행 등 로봇 기술 및 학습을 통한 환경, 상황인식, 스케줄링 등 인공지능 기술의 융합을 통한 물류 효율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로봇시스템이다. 물품의 포장과 분류, 적재 및 이송과정에 주로 활용한다. 구글, 아마존, DHL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물류혁신을 위한 로봇 기술을 도입하고 있으며,[3] 물류 효율이 각국의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등 물류 산업이 미래핵심 산업으로 등장했다. 물류로봇은 물류센터, 공장물류, 병원·요양원·호텔 등 대형건물에서의 물류이송과 재고관리 등에 적용할 수 있다.[4]

농업로봇

농업로봇은 로봇기술을 이용하여 작물의 생장환경에 대한 모니터링 같은 단순 작업부터 작물의 상태에 따라 다양한 작업이 가능한 농업용 서비스 로봇이다. 농업시장의 글로벌화에 따른 경쟁력 향상을 위해 영농의 규모화, 단순·고역노동 및 인력 요구도가 높은 부분의 로봇 기술 개발이 절실한 상황에서 중요하게 평가받고 있다. 농업로봇은 제초, 방제, 이송, 수확, 모니터링, 파종, 접목, 이식, 비료·퇴비 살포 등에 적용할 수 있다.[4]

의료 및 재활로봇

의료로봇은 병원과 그에 상응하는 전문 의료 서비스 공간에서 사용되며 의료 현장의 다양한 분야에서 의료기술과 로봇기술의 융합을 통해 이해관계자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의 응용분야이다. 로봇기술에 의해 정밀 시술과 이에 따른 환자의 조기치유를 위해 수술의 정확성과 안전성을 높이고, 신체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편 재활로봇은 노약자, 장애인 재활치료를 요하는 환자 등 건강한 사람들에 비해 추가적인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재활복지 로봇이다.[5] 단, 침습적 수술로봇과 건강한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은 재활로봇에 해당하지 않는다. 재활로봇은 환자나 노약자의 신체 움직임을 향상시키고 빠른 시일 내에 회복하도록 주요 기능을 수행하며 장애인의 장애를 극복하여 독립적인 생활을 가능하게 할 수 있게 하는 등 재활운동 및 생활보조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의료 및 재활로봇은 수술로봇과 마이크로 의료로봇, 의료행위 서비스로봇, 재활로봇으로 분류된다.

  • 수술로봇 : 수술 및 시술의 전 과정 또는 일부를 의사 대신 또는 함께 작업하는 로봇이다. 의학적 응용분야는 복강경 수술, 미세수술, 중재시술, 소화기 내과, 카테터 등을 포함하는 모든 분야를 대상으로 한다. 수술로봇은 내비게이션, 시뮬레이션 등을 포함하는 영상기반기술, 향후 기술개발 및 적용이 예상되는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기술, 수술 로봇팔 및 마스터장치를 포괄하는 수술로봇 시스템으로 분류한다.
  • 마이크로 의료로봇 : 신체 내 질병의 진단 및 치료 등 의료적인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미세로봇이다. 세포, 약물, 열 치료, 방사선 등을 원하는 국소부위에 전달파는 표적지향형 치료용 로봇, 신경보철 등을 포함한 생물-로봇 인터페이스, 조직재생용 지지체 구조물, 조직절개, 조직채취 및 물리적 개통 및 폐색을 위한 미세 기계도구, 센서 및 마커 등의 미세 무선 원격시스템 등으로 분류된다. 조직채취, 절개 등의 물리적인 도구로써의 마이크로로봇 개발, 약물 및 세포전달을 위한 구조설계와 가공, 생체적합성 및 생분해성을 높이는 재료 및 표면개선 등과 관련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 의료행위 서비스로봇 : 병원과 그에 상응하는 의료 현장의 이해관계자에게 보다 편리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양질의 의료행위를 제공하는 것에 도움을 주기 위한 모든 응용분야를 대상으로 한다. 의료행위 서비스로봇은 도서지역 등의 원격지 환자를 위한 원격의료 로봇, 지속적인 간병/관찰이 필요한 환자를 위한 간병/간호 등을 수행하는 환자 케어로봇, 병원 내 의료인의 행위를 근력 증강 및 정밀조작 등의 기술을 통해 지원해 주는 의료인 보조로봇, 병원 내 물류 통합 및 이동와 관련된 병원 물류로봇으로 분류한다.
  • 재활로봇 : 일반적으로 재활로봇은 크게 재활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의료용 재활로봇과 일상생활의 활동을 보조하기 위한 보조용 재활로봇으로 구분될 수 있으며 보다 구체적으로는 아래와 같이 분류한다.
  1. 신경·근·골격 재활로봇 : 신경질환자(뇌졸중, 척수손상, 외상성뇌손상, 뇌성마비 등과 같이 주로 중앙/주변 신경계 손상환자) 및 근골격계 질환자(관절염, 근육/인대파열 등)의 재활을 위한 진단, 뇌가소성 활용 등을 포함한 훈련 및 결과평가 등에 사용된다. 재활치료부위에 따라 손 재활을 포함한 상지재활과 이동과 관련된 하지재활 등으로 구분한다.
  2. 신체기능 대체로봇 : 로봇 의수/의지, 보행보조로봇 등과 같이 절단되거나 손상되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신체를 대신하는 로봇이다.
  3. 일상생활 보조로봇 : 상하지의 운동능력 및 감각능력, 인지능력이 손상을 입은 환자의 일상생활 보조에 사용되며, 환자의 자립생활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고 직업을 갖도록 도울 수 있다. 식사를 보조하는 로봇, 휠체어에 장착하여 다양한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로봇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재활로봇 분야에서 재활로봇을 활용한 훈련 및 치료과정만큼 진단/측정/평가의 정량화에 대한 기술개발이 중요하다. 임상의의 주관적인 판단이 아닌, 객관적인 기준과 데이터(관절 가동 범위, 강직/경직도 측정, 운동제어 능력 등)에 의해 환자의 회복 또는 악화 정도를 판단할 수 있는 정량회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4]

안전로봇

안전로봇은 사회 인프라와 연계하여 인간의 안전을 위하여 전문적이고 공공적 성격의 서비스를 수행하는 로봇이다.[6] 보안 및 감시, 인프라의 유지 보수, 응급 구조 및 재난/재해 대처 로봇과 국방 분야 로봇 등이 해당된다.

  • 사회 안전 : 산업시설, 대형 건물 등의 진단, 경비 또는 화재나 재난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감시/경계, 소방, 재난 대응 등 로봇을 포함한다.[7]
  • 국방 : 병사를 대신하거나 보조하여 효율적인 군사 작전임무를 수행하거나 주요 군사시설의 보호를 위한 로봇이다. 지상, 해양 및 항공 무인체계로 분류한다.
  • 원자력 : 원자력 관련 시설의 모니터링, 유지/보수, 사고 대응, 제염, 해체 등을 위한 로봇이다.[4]

개인서비스 로봇

개인서비스 로봇은 개인이 사용하는 비상업적 목적의 서비스 로봇이다. 인간의 일상생활 속에서 가사업무를 돕거나 신체적, 심리적 도움을 주거나 여가 또는 교육적 목적을 갖는 로봇을 말한다. 로봇의 서비스 대상이 일반 개인이며, 로봇을 운영하는 주체도 개인이다. 개인서비스 로봇이 인간에게 제공하는 핵심 가치는 생산성과 편의성, 즐거움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로봇은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인간의 여가 시간을 보장하며 즐거움을 확대하는 데에 중요한 수단으로 작용한다. 서비스 대상이 사람이기 때문에 인간과 소통 및 접촉하는 기술인 인지적/물리적 인간-로봇 상호작용 기술이 매우 중요하며, 기본적으로는 주어진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지능과 작업 능력이 요구된다. 개인을 대상으로 하지만 상업적 목적을 가진 로봇은 전문서비스 로봇으로 분류되지만 실제 사례에 있어서 같은 로봇이라도 상업용과 비상업용 모두로 쓰일 수 있는 로봇이 있다. 한국 로봇산업 특수 분류에서는 개인서비스 로봇을 사용목적에 따라 가사용 로봇, 헬스케어 로봇, 여가지원용 로봇, 교육 및 연구용 로봇, 기타 개인서비스용 로봇으로 구분한다. IFR에서는 가사용 로봇, 엔터테인먼트 로봇, 노약자 및 장애인 보조로봇, 개인용 이송로봇, 가정보안 및 감시로봇, 기타 개인서비스 로봇으로 구분하고 있다.

  • 청소로봇 : 로봇청소기는 필수 가전용 제품으로 확고해질 만큼 상용화에 성공적인 로봇이다. 대부분 유사한 디자인에 다양한 센서를 내장하여 각 제품의 특징에 따라 가정 실내를 주행하며 자동으로 청소한다. 일반 가구나 변하기 쉬운 가정환경의 특징에 따라 주로 카메라를 이용한 천장 내비게이션 시스템 구축, 스마트폰과의 연동 기능도 포함된다.
  • 헬스케어 로봇 : 개인의 건강 보조용 로봇으로 신체 측정센서나 대화를 통해 개인의 신체 상태, 표정 등을 모니터링하고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동하여 건강 관련 제안 서비스를 제공한다.
  • 교육용 및 연구용 로봇 : 코딩 교육 열풍과 더불어 어린이에게 쉽게 코딩 개념을 익힐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교구용 로봇 제품이 출시된 바 있다.
  • 비즈니스용 로봇 : 인구감소로 노동력이 부족해지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능을 가진 비즈니스용 로봇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4]

시장 및 사례

시장조사업체 마켓스앤마켓스(MarketsandMarkets)가 2021년 펴낸 ‘서비스로봇 시장 2026 글로벌 전망’ 보고서에서 따르면, 서비스로봇 시장의 시장 규모는 2021년 362억 달러에서 2026년 1,033억 달러로 증가하며, 연평균 성장률은 23.3%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핵가족 및 세계 인구의 증가로 인해 청소, 교육, 노인 지원, 오락 및 취미 목적을 위한 가정용 로봇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 인구가 늘어나 중국, 일본과 같은 국가에서 보조 로봇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22년 9월 펴낸 보고서에서는 한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로봇 수요가 높은 국가이며, 한국의 서비스로봇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7억 달러(8,665억 원)3라는 자료를 공개했다. 다만 한국의 경우 로봇 수요는 높지만, 산업 경쟁력이나 부품 생산 역량은 아직 부족하다는 점을 덧붙였다.[8][9]

서비스로봇은 가정용 로봇과 기업용 로봇으로 나눌 수 있지만, 아무래도 수요가 집중된 곳은 기업 시장이다. 집 안에서 로봇을 유용하게 활용할 만한 요소가 적기 때문이다. 어떤 면에서 판매되는 가정용 로봇은 스마트 스피커 혹은 스마트 카메라를 이동형으로 만든 수준이다. 그나마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은 아마존(Amazon)이다. 아마존은 2021년 아스트로(Astro)라는 가정용 로봇을 공개했다. 아스트로는 아마존의 인공지능 플랫폼 알렉사, 스피커,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음악 재생, 영상통화, 알람 설정 등을 할 수 있다. 동시에 경비로봇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아스트로 스스로 집안을 돌아다니며 창문 깨지는 소리, 강아지가 짖는 소리 등을 감지해 집 주변에 수상한 사람이 있는지 인식하는 식이다. 그 외 작은 음료수나 쓰레기를 옮겨주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 아스트로의 가격은 1,000~1,449달러라고 알려졌다. 높은 기대와 달리 업계 평가가 좋은 편은 아니다.

서비스로봇은 매우 구체적인 역할을 수행해야만 쓰임새가 올라간다. 특히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거나 사람들이 기피하는 업무에 로봇 도입이 고려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비스로봇 제조업체 나이트스코프(Knightscope)는 우범 지역에 경비 로봇을 제공하면서 경쟁력을 얻고 있다. 미국은 경찰 인력이 부족해 넓은 지역을 샅샅이 순찰하기 어렵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특히 야간 순찰 과정에서 이런 로봇은 유용한 역할을 한다. 실제로 당국과 협업해 미국 지역에 나이트스코프의 경비 로봇을 도입한 결과, 범죄 신고는 46% 줄어들고, 체포율은 27% 높아졌다. 마치 CCTV가 있으면 범죄율이 줄어드는 것처럼 경비 로봇이 우범 지역을 돌아다닌 것만으로 범죄가 줄어든 것이다. 또한 무장한 범죄자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경찰보다 나이트스코프 로봇을 먼저 보내 경찰의 안전을 보장하며 증거 데이터를 확보했다. 길거리에서 발생하는 절도, 뺑소니, 방화 같은 사건을 즉각적으로 대응할 때도 경비 로봇이 쓸모가 있었다. 나이트스코프가 우범지역에 로봇을 보냈다면, 클리어봇(Clearbot)은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바다나 강에 로봇을 보내 쓰레기를 수거하거나 위험에 빠진 사람을 구조한다. 일종의 배 형태를 가진 클리어봇 로봇은 자율주행 기술로 위치를 파악해 운행되며, AI와 카메라를 이용해 장애물과 목표 물체를 인식한다. 쓰레기 수거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도시 외곽이나 개발도상국에서 유용한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의료계는 서비스로봇 업체가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산업인데, 이는 의료계의 특수한 업무 환경에 기인한다. 의료계는 24시간 내내 업무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늘 인력이 부족하다. 코로나19 같은 사태가 발생하면 업무 강도는 더욱 높아지는데, 전문성 있는 대체 인력은 부족해 직원들의 번아웃이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하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 의료 현장은 반복적인 업무도 많다. 병실을 안내하고, 의약품을 수령하고, 수술실을 소독하고, 침구를 교체하는 일은 업무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다. 서비스로봇은 바로 그런 업무를 대신한다. 실제로 서비스로봇 제작 업체 딜리전트 로봇(Diligent Robots)은 의료 기관인 섀넌헬스의 의료팀 업무를 분석한 결과, 업무 시간 중 30%는 서류 전달, 이동, 약품 확인, 음식 배달 등 전문성이 필요 없는 일이자 반복적인 업무에 할애한다는 것을 파악했다. 그리고 그런 업무를 서비스로봇 목시(Moxi)가 처리하도록 해 의료진이 보다 핵심 의료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한국에서도 이미 서울대병원, 삼성병원, 한림대성심병원 등에서 서비스로봇이 의약품 이동, 방역, 폐기물 처리 등의 반복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로봇의 모습은 대부분 작은 서랍처럼 생겼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로봇은 자율주행 기술이 기본적으로 탑재됐기 때문에 목적지가 설정되면, 승강기를 타고 층간을 오르내리며 병원 내 위치한 각종 검사실, 검진센터, 주사실, 약제팀 등을 자유롭게 이동한다.[10] 이때 로봇이 운반하는 물품은 관계자만 열 수 있도록 암호화 시스템이 지원되거나 별도의 컴퓨터 시스템이 탑재된다.

유통이나 물류 현장도 서비스로봇을 적극 활용한다. 심베(Simbe)라는 서비스로봇 업체는 마트에서 활용할 수 있는 로봇 탈리(Tally)를 개발해서 운영 중이다. 탈리는 실내 위치를 자동으로 파악해 이동하며, 카메라로 매대에 올려진 물품을 인식해서 재고 현황이나, 물품 배치 오류, 가격표 오류 등을 파악한다. 30분간 탈리가 인식할 수 있는 물품은 1만여 개로, 이상 여부가 있는 제품을 빠르게 관리자에게 알려줘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한국은 아직 규제 때문에 막혀 있지만 해외에서 실외 서비스로봇 분야도 발전하고 있다. 보통 레스토랑처럼 음식 배달이 필요한 곳에서 실외 서비스로봇이 각광받고 있다. 이 분야 업계 선두에 스타십 테크놀로지스(Starship Technologies)가 있다. 스타십 테크놀로지스가 만든 서비스로봇은 인도와 차도 등 도로 환경 구분 없이 이동한다. 또한 눈이나 비가 오는 날씨에도 영향받지 않고 운행 가능하다. 코로나19 사태로 외부 이동이 어려운 사람이 많아지자, 이런 배달 로봇이 미국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스타십 테크놀로지스의 로봇 무게는 45kg으로 마트 카트보다 좀 더 작은 크기다. 로봇 한 대에 카메라 12대, 초음파 센서, 라이다 센서 등이 탑재됐으며, 자체적으로 장애물을 피하고 목적지까지 이동한다. 스타십 테크놀리지는 단순히 배달 서비스의 편의성뿐만 아니라 기존 배달 차량과 달리 탄소 배출량이 없어 친환경 가치를 제공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스타십 테크놀로지스의 로봇이 공장, 대학 캠퍼스, 도시 등을 돌아다니며 배달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타십 테크놀리지는 미국과 영국에서 주로 사업을 하고 있으며, 스카이프 공동 창업자 출신들이 설립한 것으로 유명하다.[8][9]

한계

서비스로봇은 궁극적으로 업무나 일상의 편의성을 높여준다. 그러나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먼저 프라이버시 문제가 있다. 서비스로봇은 보통 자율주행 기술이 함께 활용되며, 그 과정에서 주변의 화면과 소리를 녹화하고 보관한다. 문제는 여기서 저장된 데이터가 이후 마케팅 목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어 결과적으로 개인의 사생활이 침해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외 로봇의 경우, 실외에서 이동하기 위해서는 불특정 보행자를 촬영하곤 하는데, 이런 요소가 비슷하게 개인정보보호법에 위반되기도 한다. 개인정보보호법과 별개로 실외 로봇은 국내에서 자동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인도 주행이 불가능하고 공원에서 진입도 법적으로 불가능하다. 물론 현재는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기술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으며, 관련 법 개정안도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서비스로봇의 시장 가능성이 아직 제대로 입증되지 못한 상태다. 서비스로봇의 시초로 볼 수 있는 소프트뱅크사의 페퍼(Pepper)는 2014년 첫 등장했을 때만 해도 많은 기대를 받았다. 페퍼는 당시 인간의 감정을 읽고 소통할 수 있는 돌봄 로봇 형태로 발전했으나, 2021년 수요 부족으로 결국 추가 생산을 잠정 중단했다. 그런 면에서 아직 SF영화 속에 보였던 친구 같은 ‘똑똑한’ 로봇, 혹은 반려 로봇이 구현되려면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으로 AI 같은 소프트웨어 발전이 더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이미 시중에 나온 서비스로봇의 경우, 품질이 낮거나 가격도 비싸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에 가격을 낮추면서 높은 품질과 시장성을 확보해야 생태계가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8][9]

각주

  1. 서비스용 로봇 ( Service Robot )〉, 《두산백과》
  2. 전문서비스 로봇〉, 《위키백과》
  3. ktech, 〈(Ktech 이슈리포트) 넌 나만 따라와! 사람 추종형 이송 로봇〉, 《네이버 블로그》, 2020-08-06
  4. 4.0 4.1 4.2 4.3 4.4 대한민국 로봇산업 기술로드맵〉,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2017-10
  5. BioIN, 〈재활의료기기 기술 동향 및 전망〉, 《네이버 블로그》, 2020-01-16
  6. 하이거, 〈대한민국 로봇산업 기술로드맵 공청회 개최- 제조·서비스로봇·기반기술 등 8대 핵심분야전략 제시〉, 《네이버 블로그》, 2017-06-09
  7. 박해식 기자, 〈국민대-한국가스안전공사 가스안전연구원, 산학협력 업무협약〉, 《동아일보》, 2020-12-02
  8. 8.0 8.1 8.2 ITWorld, 〈“로봇 대중화 이끈다” 서비스 로봇의 현황과 시사점 - Tech Report〉, 《테크라이브러리》, 2023-01-19
  9. 9.0 9.1 9.2 삼성SDS, 〈차세대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는 인공지능 서비스 로봇〉, 《네이버 포스트》, 2023-04-24
  10. 임용우 기자, 〈건양대병원, 검체 이송 로봇 도입…스마트병원 선도〉, 《뉴스원》, 2021-10-18

참고자료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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