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광색
형광색(fluorescent color)은 그 자체에 발광성이 있거나 혹은 그와 같이 보이는 인공적으로 선명한 색을 말한다. 빨강, 오렌지, 노랑, 초록 등 난색계, 중간색계의 색에 많으며 그곳만 뜬 것 같이 보이는 효과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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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편집]
물리적 관점에서 색이란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있는 빛의 파장을 말한다. 이러한 빛의 파장이 눈을 통하여 두뇌로 전달되고 어떠한 지각 과정을 거쳐 색으로 인지되게 된다.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있는 빛의 파장은 약 400nm부터 700nm로,[1] 이를 가시광선이라고 한다. 가시광선 중 단파장은 파란색 계열로 보이며 장파장은 빨간색 계열로 보이게 된다. 즉, 태양 등과 같은 광원으로부터 발사되는 빛의 파장 중 가시광선의 범위 내에 속하는 파장이 어떠한 물체의 표면에 부딪힐 때 물체가 흡수하는 빛은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지만, 물체에서 반사되는 빛을 색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형광색은 인간이 일반적으로 보는 색과 조금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형광(fluorescence)은 발광의 한 종류로, 일반적인 가시광선 영역 밖에 있는 자외선과 같은 빛 파장의 일부를 흡수하여 아주 긴 에너지로 방출하거나 가시광선 파장으로 나가도록 한다. 다시 말해서, 형광은 단파장을 장파장으로 변이시키는데, 이러한 작용으로 형광색은 인간의 눈에는 더욱더 선명하게 보이게 하는 효과를 갖게 된다. 이러한 예가 적용된 사례로는 형광색의 교통표지판이 있다. 형광색 교통표지판의 경우, 흐린 날과 같이 단파장이 짧게 도달하는 기후 조건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파장이 가시광선으로 전환되어 형광색의 표지판을 더 선명하고 밝게 보이게 한다. 오늘날에는 이와 같은 형광의 특성을 활용하여, 자외선 영역의 빛 에너지를 흡수하여 다양한 색의 빛을 발하는 염료나 물질 등이 개발되고 있다. 이렇게 개발되는 형광 염료나 물질 등은 가시광선 영역의 전체 파장의 빛을 고루 발광하면서 보다 새롭고 다양한 색을 느끼게 한다. 따라서 형광색은 자연의 색이 아닌 인공의 색이며, 자외선과 같은 빛 에너지를 흡수하여 가시광선 영역으로 그 빛을 발산하여 보다 선명하고 발광하는 듯한 색으로 보인다.[2]
역사[편집]
나무의 수액[편집]
형광의 초기 발견은 우리기 내에서 1560년 베르나르디노 데 사하군, 그리고 1565년 니콜라스 모나르데에 의해 기술되었다. 두 가톨릭 사제는 열대 동남아시아에 자라는 어떤 나무(Pterocarpus indicus, Eysenhardtis polystachya)로 만든 목재 잔과 수액에서 형광이 나오는 현상을 기록했다. 그 나무에서 형광이 방사된 이유는 매틀라린(matlaline)이라는 색소가 산소와 결합하기 때문이다. 이후 엽록소에서도 형광이 나오고 여러가지 보석류를 비롯하여 천연물질과 합성물질에서 방사되는 다양한 색채의 형광에 대해 알게 되었다.[3][4]
스위처 형제[편집]
형광색은 스위처(Switzer) 형제에 의해 설립된 데이글로(Day-glo)사에서 형광 염료와 안료를 개발하면서 그 사용이 대중화되고 발전하였다. 스위처 형제가 우연한 실험을 통해 개발한 형광 염료는, 초기에는 어둠속에서만 밝게 빛을 발하였으나 후에는 낮과 같은 밝은 조명 환경에서도 밝게 빛을 내는 블레이즈오렌지(Blaze Orange) 염료를 개발하였다. 이후 발전한 형광 염료와 안료는 산업 전반적인 분야에서 활발하게 사용되었다. 특히 2차 세계대전 이후의 1950년대와 60년대 미국에서는 문화와 유행을 대표하고 상징하는 요소로서 많은 디자이너와 예술가들에 의해 데이글로사의 형광색이 사용되었다. 앤디 워홀(Andy Warhol)의 작품을 비롯하여 패션디자이너 벳시 존슨(Betsy Johnson), 에밀리오 푸치(Emilo Pucci) 등과 프록터 앤 갬블(Procter & Gamble)사의 타이드(Tide)의 패키지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일상생활에서 말하고 사용하는 형광색이 모두 작품 속 형태의 발광하는 색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형광색에 대하여, 형광물질로 인한 발광 여부를 떠나, 인간에게 형광색으로 익숙한 특정 색채를 연상하기도 한다. 이러한 색채는 특정한 색상이나 높은 명도와 채도로 인해 선명하고 마치 색에서 빛을 발산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뿐, 물리학적으로 말하는 형광색과는 확연히 다른 개념의 색이다.[5] 이와 같은 색채 또한 디자인이나 미술 등의 분야에서는 형광색 혹은 네온색, 네온 컬러(neon color)라고 말하며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다.[2]
특징 및 활용[편집]
건축현장, 공사현장 및 빌딩공사, 교량공사 현장의 안전을 유도하기 위해 설치하는 안전표지 및 도구에는 형광 물질이 칠해져 있는 경우가 많다. 형광을 내는 물질에는 주로 석유, 납유리, 사이안화백금 등이 있는데, 실용적인 것으로는 ‘ZnS:Cu’라고 기재해 일상생활에서는 흔히 브라운관이나 전자현미경 등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이러한 형광물질은 형광체라고도 하는데 원료물질과 첨가해 주는 부활제의 조합에 따라 다양해 목적에 맞게 제조하여 색을 낼 수 있다. 황화아연 ZnS 또는 황화아연과 황화카드뮴의 혼합물에 미량의 부활제를 가하여 1,000℃ 정도로 소성하여 만든다. 여러 공사현장이나 각종 교통안전시설물에 빈번히 사용되는 형광 색상은 일반 색상보다 아주 강렬하게 보인다. 그러나 형광 색상도 색상 중 하나이며, 일반적인 색상과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형광 색상이 밝게 빛나는 것은 보이지 않는 파장의 에너지가 가시광선의 파장의 에너지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형광 색상의 특성은 새벽이나 저녁 해질 무렵 또는 날이 흐릴 때 더욱 선명하게 보이게 된다.[6]
안전용품[편집]
건설현장의 재해방지용으로 쓰이는 형광안전로프는 PE(폴리에틸렌) 재질에다형광색을 입혀 야간에도 쉽게 식별이 가능하도록 제작되었다. 형광안전로프는 공장이나 행사장의 인원 및 차량통제 시에도 효과적으로 쓰이기 때문에 특정구역의 안전을 유도하는 데 있어 적절한 기능을 하고 있다. 건설공사현장에 가면 작업자들이 안전조끼를 입거나, 반사띠를 부착한 보조조끼를 착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현장에서 작업자의 움직임을 보다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해 중장비와 부딪히는 사고를 막고, 현장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을 돕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위험물질이 적재된 곳이나 떨어짐 재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곳에는 형광안전로프를 둘러 작업자와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기도 한다. 또한 시설물과의 부딪힘이나 끼임 등의 재해예방을 표시하기 위해 부착하는 형광안전스티커는 근로자와 시설물 이용자의 안전을 돕는다.
지하철 역사의 환기실을 점검하는 직원의 경우 여러 시설물이 설치되어 있어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있고, 시설물 설치 높이가 작업자의 머리 부분으로 지나가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이러한 장소에서는 환기 덕트 높이에 따라 순간의 방심으로 인해 머리부상 등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고, 배수배관 등이 낮게 설치된 시설물에서는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곳에는 '머리조심', '주의 안전사고 예방' 등의 형광안전스티커를 부착해 안전점검을 하는 작업자의 안전사고를 줄일 수 있다. 작은 안전스티커 하나로 작업자가 사고의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하도록 하고, 작업 중에는 피로 누적으로 인한 위험개소 인지 능력이 현저히 저하되기 때문에 형광안전스티커를 통해 눈으로 재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6]
교통안전[편집]
형광물질이 발라진 안전표지를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바로 고속도로이다. 고속도로나 일반도로 공사구간의 교통안전시설은 안전하고 원활한 교통 소통을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설물이다. 이러한 교통안전시설물이 있어 운전자나 보행자가 안전사고의 위험을 보다 신속하게 인지함으로 인해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사구간에서 운전자들에게 주의, 경고 등을 안내하고 통행을 규제하는 데 주로 사용되는 교통안전시설은 안내표지, 도로표지, 노면표시, 도류화 시설, 조명시설, 임시 방호울타리, 안전 칸막이, 임시 신호등 등이 있다. 또 공사구간에서 많이 사용되는 경고표지의 경우 주황색 바탕에 흑색 글씨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많은 나라들이 주황색 바탕에 흑색 글자나 문형으로 구성된 공사구간 안내표지를 사용하는 것과 유사하다.[6]
가설[편집]
경기침체[편집]
현대 패션에 나타난 네온 컬러의 특성에 대해 연구했던 경남대 패션의류학과 권정숙 교수는 논문에서 “네온 컬러 부각의 중요한 경제적 배경은 글로벌 경제 침체로 인한 패션 구매심리 위축의 경향으로 파악된다”면서 “색채는 사람의 기분이나 기질, 의욕과 활력에 영향을 준다”고 해석했다. 권 교수는 네온 컬러 언급시 사용된 패션 잡지 및 기사, 서적 등에 나오는 어휘를 정리한 결과 ‘젊음, 여름, 강렬함, 생명, 정열, 신선함, 기쁨, 자연, 스포츠, 시원함, 상쾌함’ 등으로 나타났다. 고채도, 고명도인 네온 컬러는 그 자체의 생동감과 속도감으로 시각적으로 흥분과 자극을 주어 일종의 ‘유희’ 효과를 준다는 분석이다. 결국 경기 침체기에 원색 또는 네온 컬러가 인기를 끄는 것은 일종의 ‘기분전환 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는 경제학에서 부르는 립스틱 효과와도 유사한 대목이다. 경기 불황기에는 돈을 최대한 아끼면서도 심리적 만족을 추구하기 위해 립스틱 판매량이 늘어난다고 한다. 네온 컬러 패션이 뜨는 것은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겠다. 피트니스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도 네온 컬러 유행의 원인 중 하나다.[7]
각주[편집]
- ↑ 사이언스 투데이, 〈(궁금한 이야기) 색깔! 눈에 보이는 게 다일까?…'구조색'의 비밀〉, 《YTN사이언스》, 2022-03-11
- ↑ 2.0 2.1 백현주, 〈형광색으로 인지되는 색채와 재질의 시각적 무게감에 관한 연구〉,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2014-12
- ↑ 〈형광〉, 《위키백과》
- ↑ 전파과학사, 〈세상을 환하게 밝히는 형광(螢光 fluorescence)의 색 이야기〉, 《네이버 블로그》, 2020-07-01
- ↑ 홍해령, 박영경, 〈Blue와 Yellow에서의 형광색채 인식〉, 《한국색채학회》, 2018-05
- ↑ 6.0 6.1 6.2 안젤이, 〈안전을 밝히는 형광물질〉, 《안전보건공단 공식 블로그》, 2014-03-26
- ↑ 강신우 기자, 〈(썸_레터) '형광색'에 자꾸만 손이 가는 이유는?〉, 《서울경제》, 2019-06-17
참고자료[편집]
- 〈형광〉, 《위키백과》
- 안젤이, 〈안전을 밝히는 형광물질〉, 《안전보건공단 공식 블로그》, 2014-03-26
- 도움말 윤선생, 〈야광색, 형광색은 영어로 뭐라고 하나요〉, 《경향신문》, 2014-11-11
- 백현주, 〈형광색으로 인지되는 색채와 재질의 시각적 무게감에 관한 연구〉,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2014-12
- 홍해령, 박영경, 〈Blue와 Yellow에서의 형광색채 인식〉, 《한국색채학회》, 2018-05
- 강신우 기자, 〈(썸_레터) '형광색'에 자꾸만 손이 가는 이유는?〉, 《서울경제》, 2019-06-17
- 전파과학사, 〈세상을 환하게 밝히는 형광(螢光 fluorescence)의 색 이야기〉, 《네이버 블로그》, 2020-07-01
- 사이언스 투데이, 〈(궁금한 이야기) 색깔! 눈에 보이는 게 다일까?…'구조색'의 비밀〉, 《YTN사이언스》, 2022-03-11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