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스틱
립스틱(Lipstick)은 입술에 색조와 질감을 주기 위해 바르는 화장품 중 하나이다. 눈화장과 더불어 메이크업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제형 역시 다양하다.
개요
립스틱은 입술화장용 연지이다. 루주(rouge) 또는 입술연지라고도 한다. 루주는 본래 프랑스어의 '붉다'라는 형용사로, 화장용어로 쓸 때는 볼연지만을 가리켰으나, 요즈음에는 오히려 입술연지의 뜻이 더 강하다. 립스틱은 손가락 모양의 입술연지를 이르는데, 여러 가지 빛깔이 있고 근래에 와서는 그 형태도 여러 가지로 변화하였다.
백분(白粉)과 같이 오래 전부터 사용되었으며, 과거에는 주로 홍화(紅花:safflower)의 즙을 응고시켜서 사용하였으나, 현재는 카민(carmin)·에오신(eosin) 또는 합성색소가 사용되고 있다.
역사
기원전 30세기 경 고대 메소포타미아인들은 보석을 갈아서 입술과 눈에 화장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인더스 문명에서도 립스틱을 썼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해초나 독성이 있는 아이오딘, 브로민 등에서 추출한 염료를 썼다. 클레오파트라는 딱정벌레와 개미로 만든 붉은 색 화장품을 썼다.
16세기 엘리자베스 1세가 하얀 얼굴과 붉은 입술을 한 화장을 유행시키면서 립스틱은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립스틱을 밀랍과 식물에서 추출한 붉은 색 안료로 만들었다.
미국의 소비자단체 Campaign For Safe Cosmetics가 2007년 10월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조사한 립스틱의 60%가 추출 가능한 양의 납을 포함하고 있었다. 납의 양은 0.03ppm에서 0.65ppm까지 다양했다. 립스틱의 1/3은 미국 식품의약국에서 사탕에 포함 가능한 납의 양인 0.1ppm 제한을 넘었다.
유래 및 변천
BC 69~30년 클레오파트라가 입술에 부처꽃과 식물인 헤나(henna)에서 추출한 붉은 물감을 칠한 것이 여성이 입술 화장을 한 최초의 기록이다.
가내 수공으로 제조한 립스틱이 널리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6세기경 스페인 상류층에 의해서였고 1880년 프랑스의 화장품 기업인 겔랑이 세계 최초로 립스틱을 대량 생산해 큰 인기를 끌어모았다.
서양 립스틱이 최초로 국내에 선보인 것은 1910년대 초반이었다. 이름은 ‘구찌베니’였다. 나이가 지긋하신 어머니들은 립스틱을 '베니'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일본어로 빨간색을 지칭하는 데서 유래한다.
립스틱의 다른 말인 루즈는 프랑스어의 후즈(rouge.붉은)에서 나온 말로 역시 붉은 립스틱을 일컫는 말이었다.
한국에서는 1922년 화장품 상점으로는 ‘연부액’이 신문 지면에 립스틱 광고를 한 것이 최초다.
1938년 미국 의회가 식품, 의약, 화장품의 가내 수공업자들을 규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는데 이때부터 립스틱의 대량 생산 시대가 열렸다. 당시 미국 내 5만 3000가구의 58%가 립스틱을 사용했다.
맥스팩터 사는 1940년 세계 최초로 잘 지워지지 않는 립스틱을 선보여 많은 여성들로부터 호응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1950년대 중반 태평양이 최초로 스틱형 립스틱 ABC를 생산한 것이 근대적 립스틱의 탄생이다.
원료와 제법
립스틱의 색소는 크게 안료(顔料)와 염료(染料)로 나뉜다. 안료는 기름에 개어서 만든 것으로, 입술에 발랐을 때 불투명하기 때문에 입술의 색과 관계없이 기호에 맞는 색으로 만들 수가 있으나 쉽게 벗겨진다. 염료는 기름 또는 물에 개어서 만든 것으로, 발랐을 때 입술 표면에 착색이 되지만 투명하기 때문에 입술 빛깔의 영향을 받아 빛깔이 변한다. 대신 잘 벗겨지지 않는다. 현재의 립스틱은 이들 안료와 염료를 단독 또는 혼합하여 각종 색소를 만들고 있다. 일반적으로 립스틱에 쓰는 염료는 카민이나 에오신인데 수용성이며 주황색을 띤다.
염료를 특수한 기술로 기름에 용해시켜 입술에 바르면, 표면의 조직과 접촉하여 쉽게 벗겨지지 않는 적색으로 변화한다. 립스틱에는 색소 외에 잘 퍼지게 하는 유동파라핀이나 에스테르류·피마자유·스콸렌, 녹는점을 높이고 고형(固形)을 유지시키는 밀랍·세레신·고형파라핀·캔델릴라왁스, 안료 분산제로서 계면활성제, 제품의 보존성을 높이는 산화방지제 및 향료 등이 배합된다.
특징
발색이 진해 시각 효과가 분명하다. 프레젠테이션이나 무대를 오르기 전에 립스틱을 바르면 시선이 집중된다. 실제로 립스틱을 바른 여성과 립스틱을 바르지 않은 여성을 비교했을 때, 립스틱을 바른 여성에게 시선을 약 7초 가량 더 집중시킨다는 통계 결과도 있다. 그래서 서비스 업계에서도 여성 직원에게 립스틱을 바르도록 지시하기도 한다. CGV에서는 신입 여성 스태프 교육 시에 빨간 립스틱 색상을 지정한다. 아랍계 외항사나 싱가폴항공에서는 빨간 립스틱이 잘 어울리는 여성을 선호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객실 승무원들이 빨간 립스틱을 자주 바른다. 자주 바르는 정도를 넘어서, 정확한 색상이 지정된다.
립스틱의 유통기한은 개봉 후 깨끗한 립 브러쉬만으로 사용했을 시에 1년에서 6개월 정도이지만 유통기한을 지키는 경우는 거의 없는 편인데, 특히 중노년층 여성은 언제 샀는지도 기억 안 날 만큼 오래된 화석 수준의 립스틱을 아깝다고 계속 쓰기도 한다.
입술 화장에 있어서 독보적인 존재로, 여성은 화장을 처음 시작할 때 팩트와 립스틱을 떠올릴 정도로 색조 화장에 있어서 가장 대표적인 주자이다. 엄마 화장대를 보면 가장 임팩트있게 다가오는 제품이 바로 립스틱으로, 아이가 립스틱으로 사방에 그림을 그려놓는 일은 각종 매체에서 매우 흔한 장면이며 현실에서도 아이를 집에 두고 외출했을 경우 높은 확률로 체험할 수 있다. 수분감이 적고 텁텁하기 때문에 다른 입술용 화장품에 비해 입술에 발랐을 때 발색이 제품의 색깔대로 나오는 편이다.
레드·라이트 핑크·코랄·브라운·베이지·브릭(Brick) 등 색상 계열이 다양하고, 드물지만 보라색, 금색(!), 초록색 립스틱도 있다. 연극이나 공연에서 배우나 가수가 분장할 때 코스프레용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다른 립스틱의 색과 농도를 조절할 때 섞어서 사용할 수 있다. 잘 만들면 시중에서는 구매할 수 없는 멋진 색을 만들 수 있다. 물론 일상에서도 바르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들고, 주로 미국이나 유럽처럼 사생활 간섭이 덜하거나 독특한 스트릿 패션을 하고 다니는 사람이 많은 지역에서 이따금씩 볼 수 있다. 한 계열 내에서도 수많은 색상으로 나뉘어서, 이런 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당황한다.
립스틱 색상은 취향이 확고히 갈리기 때문에 혹시라도 선물할 일이 있다면 미리 선물할 대상에게 직접 물어보는 게 가장 낫다. 립스틱을 제대로 바르려면 입술 각질 관리는 필수며 간혹 적색 202호가 들어간 제품이 구순염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기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
종류
- 립스틱 - 명실상부 립 메이크업의 대표주자. 왁스를 스틱형으로 굳힌 고체 타입. 세계각지에서 이어져온 '입술연지' 역사의 적통이자 통일왕조와 같은 위치. 여러 화장품 중 가장 유명하고 꾸준히 인기있는 제품군이며, 코스메틱 덕후 중에서도 립덕후가 가장 많다. 립글로스가 수채화 물감이라면 립스틱은 유화 물감처럼 짙게 입술 위에 색을 올리는 타입. 따라서 테크닉에 따라 섞어 바르거나 톡톡 옅게 두드려 발라 다양한 표현이 용이하다. 타 립제품에 비해 고급화 전략이 널리 적용되는 품목이다. 2000년대부터 어린 여학생들이 틴트나 립글로스를 주로 사용하게 되어서 학생에게도 성숙한 이미지로 인식한다. 타 립제품에 비해 차별화되는 립스틱만의 장점이라면, 색상과 제형이 굉장히 다양하여 선택의 폭이 넓다. 그래도 보통은 현실 입술 색에 가까운 빨강/주황/분홍 계열이 주류지만 제작 가능한 색상폭이 넓기에 상상하는 어떤 질감의 어떤 색상 립스틱이라도 반드시 어디에선가는 팔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화장품 브랜드 맥에선 한국 브랜드들에선 보기 힘든 한색 계열의 립스틱도 판매한다.
- 대부분의 제품들은 제품에서 보이는 색 그대로 표현되어 발색이 정확한 것도 장점이다. 립스틱의 주요 성분인 "산"도 주황색이고, 이것이 피부에 작용하여 우리에게 보이는 붉은색으로 변하게 된다. 즉, 립스틱의 색은 입술에 발리는 색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아울러 어느 제형을 바르든 입술 각질 제거를 제대로 안 하고 바르면 예쁘게 안 발린다.
- 2019년도 기준으로는 일명 mlbb 립컬러 제품들이 유행중인데, 이는 "My Lips But Better" 의 축약어로 베이지톤이나 누드톤 립스틱 바른게 안 바른 내 입술 색보다 더 낫다는 뜻이다. 한국에선 소위 '말린 장미 컬러' 라고도 불린다. 간단히 말하자면 살구빛 + 갈색 + 분홍 / 살구빛 + 갈색 + 빨강 뭐 그런 계통의 색으로, 상대적으로 채도가 낮은 난색 계열 립컬러 제품들이라 할 수 있다. 오히려 쨍한 색감의 립컬러 제품보단 좀 더 자연스럽고 생기있는 입술 색이 나온다.
- 립스틱의 모양이나 질감에 따라서 립스틱 내에서도 어느 정도 종류가 구분된다.
- 최근에는 립 라끄, 립 라커, 리퀴드 루즈, 플루이드 등으로 불리는 액체형 립스틱도 출시되었다. 일부 브랜드에서는 파우더(가루) 제형의 립스틱도 제공한다. 고체형 립스틱은 단순히 직접 입술에 대고 바르거나 브러쉬로 바를 수 있다. 또한 "립앤치크"라 불리는 제품 역시 입술이나 볼에 바를 수 있는 제품이다. 크리미한 제형의 블러셔 겸 립스틱인 것. 그 외에도 다음과 같은 다양한 제형이 있다.
- 매트 타입 - 유분감과 광택이 없는 건조&무광 타입의 립스틱. 풀립을 해도 어색하지 않고 제품의 원래 색이 잘 드러나지만 오히려 사용감은 건조하기 때문에 발림성이 좋지 않으며 매트 중에서도 어느 정도 촉촉하게 발린다는 제품이 있다는 것과는 별개로 매트 타입 특성상 입술의 각질이나 주름 부각이 잘 된다는 단점 역시 존재한다. 2010년대에 유행하고 있다. 무광과 원색 발색이란 장점이 있으나 잘 안 발리고 입술화장의 장애물인 각질 부각의 단점을 처리하기 위해 매트 타입의 단점을 보완한 제형들이 개량형으로 계속 나오고 있다.
- 글로시 타입 - 매트 타입과는 정반대로 유분감과 광택이 있는 타입의 립스틱이다. 제형이 부드럽기 때문에 매트에 비해 잘 발리며 적당한 양으로 바르면 생기와 광택을 줄 수 있다.
모이스처 타입 - 건조한 입술에게 추천되고 있다. 수분감이 있어 촉촉하고 매끄럽게 발리며 색조가 진하고 글로시처럼 입술에 광택을 준다.
- 벨벳 타입 - 매트 타입과 비슷하게 무광이지만 매트 타입에 비해 뻑뻑함이 적고 가볍게 발리는 특징이 있다. 각질 커버를 매트 타입에 비해 어느 정도 해주는 편이기에 무광택이면서도 상대적으로 매끈하게 착색된 입술 연출이 가능. 제품의 색상은 쨍한 원색 타입보단 톤다운 파스텔 계열이 조금 더 많다. 생각보다 밝은 색으로 발색되기도 한다.
- 세미 매트 타입 - 매트 타입보다도 좀 더 보송보송하고 수분감이 있는 타입. 벨벳 타입과 비슷하지만 구별된다.
- 새틴 타입 - 어원은 옷감 중 매끄러운 질감의 옷감을 뜻하는 새틴(satin)으로, 매트와 벨벳의 중간 타입이다. 새틴이란 명칭답게 적당히 촉촉하고 매끄럽게 발리지만 글로시 타입보다 광택이 적다. 하지만 벨벳에 비하면 입술의 주름을 완전히 커버하는 것보단 입술의 주름 커버는 적당히 하기에 주름 자체의 느낌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 코튼 타입 - 벨벳 타입과 느낌이 매우 유사하다. 가볍고 발림성이 좋으며 착색이 잘 되고 무광이다.
- 립 크레용 - 립스틱과 제형이 거의 같은 편이지만 조금 더 가느다란 펜슬 타입. 입술의 좁은 부위를 집중적으로 바르거나 선을 그리듯 바르는데 편하기에 섬세한 색조화장에 상대적으로 편리하다.
- 립밤 - 건조한 입술을 보호하는 용도가 강조된다. 주요 기능은 수분 손실을 막는 것. 부가 기능으로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제품도 있다. 또한 크림이나 스틱, 액체 등 종류 역시 다양하다. 스틱형 립밤은 길게 빼어 쓰다가 부러지는 일이 빈번하다. 2012년에는 40대 중반의 중년 여자들은 립밤과 립글로즈를 혼동하는 경향이 있었다. 비슷한 용도로 립 오일이 있다.
- 립글로스
- 립 플럼퍼 - 소위 입술뽕이라 불리는 립 메이크업 보조제품. 무색과 유색이 있으며 착색용이 아니라 주름을 좀 더 펴줘서 상대적으로 입술을 도톰하고 윤기있게 보이도록 연출해주는 제품이다. 하지만 입술에 자극을 주는 성분이 있으므로 예민한 사람은 사용에 주의하는 게 좋다.
- 틴트
- 틴트 밤/틴티드 밤 - 립밤에 틴트를 섞어서 입술을 보호하면서 색도 입히는 것. 하지만 아무래도 립밤으로서의 용도가 강하기 때문에 겉으로 보이는 색과는 달리 발색하면 립스틱이나 틴트처럼 진하지 않다. 제형은 고체형 립밤과 동일하다.
- 립 타투 - 스티커처럼 붙이는 형태의 립스틱이다. 립스티커라고 부르기도 한다. 에이핑크가 이것을 붙이고 나와 반짝 유명해졌다. 입술색을 단색으로 표현하는 립스틱과는 달리 호피무늬, 도트무늬, 레터링 등 여러 다양한 무늬를 낼 수 있고 호일같은 질감이나 글리터도 연출한다는 장점이 있다. 주로 핑크, 오렌지, 레드, 퍼플 계열이 주인 립스틱과는 달리 립 타투는 갈색, 파란색, 하늘색, 흰색, 무지개색 등 색이 다양하다. 일회용이라는 것이 단점. 한 번 붙이면 8시간 정도 지속된다.
참고자료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