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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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즈록(Ayers Rock)은 호주 북부 노던 준주의 남부에 있는 거대한 바위산으로, 1987년에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선정됐다. 또 다른 명칭은 울루루(Uluru), 두 이름이 모두 공식적으로 쓰인다. 다만 과거에는 에어즈록이 더 널리 쓰였던 명칭이었던 반에 요즈음에는 울루루라는 명칭 용례가 늘고 있다. 울루루는 원주민의 언어로 '그늘이 지는 장소'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지상에 노출된 단일 암괴 중 세계 최대 크기다. 노던 준주 남부의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 위치해있으며, 가장 가까운 도시인 앨리스 스프링스로부터 남서쪽으로 약 335km 떨어져 있다.
울루루는 원래 있던 큰 산맥이 침식되어 없어지고, 일부만 마치 섬처럼 남게 된 것이다. 사암으로 된 이 바위덩어리는 둘레 9.4 km에 높이 약 348 m에 달하는데, 드러난 부분보다 훨씬 많은 부분이 땅 밑에 묻혀 있다. 비유하자면 인천광역시 계양구 계양산(높이 395m, 둘레길 약 7.5km), 서울시 용마산 높이(348m) (서울시 광진, 중랑구 · 경기도 구리시) 정도하고 비슷하다.
대소변 문제로 악취가 심하다는 민원에다 추락사하는 인원이 발생하는 이유로 인해 2019년 이후부터는 울루루 등반이 금지되었다.
목차
개요
울루루는 해발 867 m에 위치하며, 노던 데리토리(Northern Territory)주의 황량한 사막대륙 한가운데 서있는 웅장한 산이다. 시간별로 7가지 색으로 변하여 그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이곳은 외부인에겐 단순한 기암괴석의 관광지일 뿐이겠지만, 그 지역 애버리지니 원주민들에겐 신성한 성지다. 이 주변엔 바위 동굴이 많고, 오랜 역사를 지닌 곳이라 원주민이 그린 고대 벽화들도 있다. 산 정상에 울루루 한 가운데란 표식이 자리잡고 있으며, 주위로 각국의 유명 도시까지의 거리가 명시되어 있다.
연간 강수량이 307.7 mm로 건조한 편. 우리나라의 집중호우가 하루에 100 mm 정도다. 여름의 평균 고온은 37.8도, 겨울의 평균 저온은 4.7도. 도시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기에 매연 등이 없어서 자외선이 매우 강하다. 사막인 만큼 습도가 매우 낮아 무척 청명하고 아름다운 하늘을 볼 수 있다. 그만큼 일교차도 커서, 여름 한낮에 최고 기온이 50도 가까이 올라갔다가 해가 진 새벽에 20도 안팎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하나의 돌덩이라서 샘이고 뭐고 없는 울루루지만 비만 오면 그 거대한 면적에 떨어진 비가 '계곡' 역할을 하는 주름 부분에 몰려서 평소에는 없는 폭포를 보여주기 때문에 일단 비가 내리면 평소에는 볼 수 없는 절경을 구경하러 사람들이 굉장히 몰린다. 따지고보면 울루루의 '주름'들은 이런 드물게 오는 비로 서서히 깎여나가고 있는 흔적인 셈. 이처럼 '비가 올 때만 나타나는 폭포'는 우리나라에서도 관광지로 두세 곳 정도가 있다.
역사
이곳에 인류가 살기 시작한 건 1만 년 전부터였다. 과거에 이 지역은 아난구 족이란 애버리진 원주민이 살던 지역이었는데, 유럽인이 이 지역을 발견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이 지역이 탐사된 게 1872년, 이 바위가 발견돼 유럽식 이름이 붙은 게 1873년이다. 어니스트 자일즈(Ernest Giles)와 윌리엄 고스(William Gosse)가 각자 독자적으로 이 지역을 최초 탐사했다. 자일즈가 1872년에 이 지역의 카타추타 산을 보고 올가 산이라 명명했으며, 이듬해에 고스가 울루루를 발견해 에어즈 록이라 이름 붙인다. 이는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의 총리 헨리 에어즈 경의 이름을 딴 것이다.
1920년에 호주 정부는 울루루-카타추타 공원의 일부를 애버리진 보호구로 지정했다. 이는 뒤집어 말하면 이곳은 국가소유란 것. 1936년부터 관광객이 하나 둘씩 찾아오기 시작하더니 점점 관광업이 번성했고, 1958년 호주 정부는 울루루와 올가산 일대를 보호구에서 제외시키고 국립공원으로 지정한다. 1985년엔 호주 정부가 애버리진에게 지역의 소유권을 반환하고, 그 대신 99년간 임대 받는 형식을 취하게 됐다.
에어즈록 공항에서 울룰루 가는 길에 순환식 도로를 따라 율라라 라는 숙박 타운이 건설되어 있는데, 투어센터 및 상점가를 중심으로 몇 개의 고급 리조트 호텔이 모여 있으며 호스텔과 캠프사이트가 별도로 위치한다. 이 또한 모두 주 정부에서 리조트 회사 측에 임대를 주는 형식으로 운영하며 공항과 무료 순환버스까지 모두 통합 관리하고 있다.
또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엔 정부차원에서 꾸준히 울루루 인근의 땅에 식물을 양생하고 있어서, 울루루 하면 통상적으로 떠오르는 거친 사막이 아니라 우거진 수풀 한가운데에 울루루가 있다.
관광
울루루를 감상하는 방법은 그밖에도 다양하다. 그중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 체험은 스러져가는 바위와 밤하늘의 별을 보며 와인 한 잔을 기울이는 체험으로 구성된다. 해 질 녘, 달려드는 파리떼의 고충만 견뎌낸다면 자연이 만들어내는 경이로움은 로맨틱하다. 원주민의 전통악기인 디제리두의 연주도 은은하게 울려 퍼진다.
울루루 주변에는 숙소에 누워 오로지 바위만 감상할 수 있는 고급 리조트도 있다. 이곳에서 이색 신혼여행을 즐기는 커플들도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결코 요란하지 않고 고요하게 자연과 동화된다는 것이다. 할리 데이비슨을 타고 울루루 주변을 질주하는 좀 더 역동적인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울루루는 서쪽으로 수십km 떨어진 카타추타와 함께 유네스코 복합유산으로 지정됐다. 자연과 원주민들의 문화적 가치가 동시에 존중받은 결과다. 카타추타는 바위 한 개가 36개로 조각난 모습을 지녔는데 역시 성지 중 하나다. 카타추타는 '머리가 많다'는 의미를 지녔는데 원주민들은 조각난 바위에서 사람 머리군을 연상해냈다. 이곳에서는 바위를 가로질러 바람의 계곡까지 트레킹 하는 코스가 인기 높다.
울루루를 여행하는 거점 도시는 인근 앨리스 스프링스 다. 앨리스 스프링스에서는 사막에 초기 정착했던 백인들과 원주민들의 삶이 뒤엉켜 있다. 안작 힐(Anzac Hill)에 올라 황야를 조망하거나 낙타를 타는 사막 사파리 등의 체험으로 오스트레일리아의 대자연은 좀 더 친밀하게 다가선다.
- 주의할 점
- 12월부터 2월까지 여름 시즌, 날씨가 더울 경우 일부 또는 전체 트래킹 코스가 통행 금지되는 경우도 자주 있다.
- 사진 촬영에 대해서도 특정 지역만은 찍지 말 것을 아난구 족이 요청하는데, 그들의 전통과 관련이 있다. 그 지역은 남녀 성별이 구별되는 의식을 위한 장소로서 다른 성을 가진 사람이 방문하는 게 금지된 곳이다. 사진 촬영을 하게 되면 혹시라도 아난구 족이 외부 세계에서 이곳의 사진을 보게 돼 이 금기를 깨뜨릴 수 있으므로 자제해달라는 것이다.
- 하나 유의할 건, 얼굴에 씌우는 Fly net(파리망)이 썬크림과 더불어 필수 중의 필수품이다. 리조트 지역에서도 팔지만(개당 5불 정도) 가급적 쾌적한 관광을 위해 사파리 모자에 파리망이 붙어 있는 제품을 준비해서 가는 걸 추천한다. 아니면 Insect Repellent라는 벌레퇴치 스프레이가 있는데 그걸 써도 좋다. 단, Bushman이란 브랜드의 제품이 아니면 이 지역의 파리에겐 전혀 소용이 없고, 지속 시간이 짧은 데다 어지간히 꼼꼼히 바르지 않으면 어김없이 빈틈을 파고 들어온다. 게다가 피부에도 해로운 걸로 알려져 있어서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플라이넷을 쓰길 바란다.
- 트레킹 코스 중간중간에 식수대가 설치되어 있지만(맛은 없다), 웬만하면 물을 1~2리터 이상 지참하기 바란다. 일사병의 위험이 대단히 높다. 극도로 건조하면서 한낮의 기온이 40도 이상으로 대단히 높아서 땀이 거의 흐르지 않는 듯이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체온 유지를 위한 수분 손실이 매우 심해서 의식적으로 물을 많이 마시도록 권장한다. 한여름엔 45~50도 이상으로 기온이 올라가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땐 트래킹 코스 출입이 금지된다.
- 원래 울루루 등반은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좀 더 편한 등반을 위해 1964년에 쇠줄이 최초로 설치돼 1976년에 확장됐다. 등반로는 길이가 800m 정도 돼서 꽤 길고 경사도 가파른 편이며 등반에 걸리는 시간은 약 2시간 정도. 안전 때문에 정상에 심한 바람이 불면 등반이 금지됐다. 정작 지역 원주민인 아난구 족은, 울루루를 영적인 존재로 여겨 등반하지 않았다. 2019년 10월 26일부터 영구적으로 등반이 금지됐다.
교통정보
에어즈록 공항을 이용하는 방법
케언즈, 브리즈번, 멜버른, 애들레이드, 다윈, 시드니에서 콴타스/제트스타 항공/버진 오스트레일리아 항공 등을 이용해(루트마다 취항 항공사가 다르다) 에어즈록 공항까지 이동한 뒤 무료 셔틀버스로 에어즈록 6km 근처 리조트 단지로 이동하는 게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이다. 셔틀버스는 비행기가 도착하고 20~40분 후 출발하니 넉넉한 편이고, 렌터카로 이동할 수 있다. 다만 루트가 루트다보니 주당 2-3회만 운행하는 경우가 많아서 일정 확인을 잘 해야 한다.
앨리스 스프링스를 경유하는 방법
노던 준주에서 2번째로 큰 도시이자 울루루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 중 하나인 앨리스 스프링스로 일단 이동한 뒤 거기서 울루루행 교통편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에어즈록 공항 직항을 타기에 일정이 마땅치 않거나 앨리스 스프링스에 다른 볼 일이 있을 경우 적합하다. 특히 퍼스 지역에 사는 경우, 울루루까지 직항이 없어서 이 루트를 고려해볼 만하다.
다만 가장 가깝다는 건 어디까지나 호주 스케일에서의 얘기고, 자동차 이동 기준으로 울루루-앨리스 스프링스간 거리는 460km가 넘는다. 서울-부산간 거리보다도 80km 가량 더 멀다.
앨리스 스프링스까지 이동하는 건 비행기를 이용하는 게 가장 편리하다. 콴타스 항공 등을 통해 호주 주요 도시에서 직항으로 이동할 수 있다. 물론 앨리스 스프링스까지 더간(The Ghan)이나 그레이하운드 버스로 이동해도 상관 없지만, 가장 가까운 대도시인 애들레이드나 다윈까지 22~30시간이나 걸리는 건 감안해야 한다.
이후에는 에어즈 록으로 다시 이동해야 하는데, 역시 비행기가 가장 편리하다. 콴타스가 1일 1회, 성수기엔 2~3회 운행한다. 그레이하운드 버스로도 가능하다. 1일 1회 운행하며 울루루까지 6시간 정도 소요된다.
관광 상품을 이용하는 방법
앨리스 스프링스에서 울루루로 다녀오는 당일치기 관광버스도 많다. 거리가 거리인 만큼 앨리스 스프링스를 깜깜한 새벽 3-4시쯤 출발해서 자정 넘어 돌아오는데, 특이하게 버스 앞에 튼튼한 bullbar가 장착됐고, 관광 가이드가 이에 대해 설명해주는데, 바로 야생 캥거루 때문. 캥거루는 원래 야행성이라 앞길이 잘 안 보이는 밤에 돌아다니는데, 돌아다니는 중에 도로 위에 서있다가 버스의 불빛을 보고 얼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도로를 달리는 버스가 캥거루를 피하려다가 큰 사고가 날 수 있어서, 캥거루를 그냥 받아버린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일은 어쩔 수 없으니 이해해달라고 덧붙인다. 다행히 그리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닌 듯.
이외에 각종 대도시나 앨리스 스프링스 등에서 여행사가 전체 일정을 책임져주며 며칠간 인근 리조트에서 야외 캠핑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관광상품(패키지)도 많이 있다. 가보고 싶으나 막상 그 곳에서 딱히 뭘 해야 될지 모르겠거나, 혼자 다녀오기 부담스러운 경우 생각해볼 수 있는 방법. 다만 호주 패키지 여행 상품이 항상 그렇듯이 하루를 넘어간 일정은 가격에 자비가 없다.
지도
동영상
참고자료
- 울루루 카타추타 국립공원 홈페이지 - https://parksaustralia.gov.au/uluru/
- 〈울루루〉, 《나무위키》
- 〈울루루〉, 《위키백과》
- 〈울루루〉, 《두산백과》
- 〈울루루-카타추타 국립공원〉, 《세계의 명소》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