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묵칼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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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묵칼레(Pamukkale)는 튀르키예의 에게해 ~ 동지중해 방향 아나톨리아에 있는 온천마을, 튀르키예 남서부 데니즐리 주 데니즐리에 위치한 석회붕을 말한다. 파묵칼레의 뜻은 튀르키예어로 파묵이 목화를 뜻하고 칼레는 성을 뜻하므로 목화 성이란 뜻이다. 물속에는 석회 성분이 들어있어 피부에 좋다. 튀르키예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이다.
개요[편집]
파묵칼레는 고대 그리스·로마의 도시 히에라폴리스(Hierapolis)의 자연적 경계구역에 형성된 석회암층으로, 그 위의 유적지엔 도시의 잔해가 곳곳에 펼쳐져 있다. 198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파묵칼레는 기이하고 아름다운 자연과 유서 깊은 고대도시 유적이 어우러진 곳이다. 파묵칼레는 튀르키예어로 '목화의 성'이라는 뜻으로 경사면을 흐르는 온천수가 빚어낸 장관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석회성분을 다량 함유한 이곳의 온천수가 수 세기 동안 바위 위를 흐르면서 표면을 탄산칼슘 결정체로 뒤덮어 마치 하얀 목화로 만든 성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파묵칼레에는 17곳의 온천 샘물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온도는 섭씨 35°에서 100°로 다양하다. 온천수는 320m를 흐르면서 계단식 테라스를 촉촉이 적신다. 온천수에는 탄산칼슘(calcium carbonate)이 포화되어 있는데, 테라스를 지나는 과정에서 칼슘분이 침전되고 이산화탄소가 분리되어 물을 따라 흐르게 된다. 영겁의 세월이 흐르면서 계단식 저수지가 차곡차곡 형성되며, 신비의 지형을 형성했다.
파묵칼레와 히에라폴리스의 지하에는 화산층이 형성되어 있는데, 지하수가 화산층을 지나면서 다양한 성분의 광물질과 열기를 품고 지상으로 흘러나와 온천수를 분출시킨다. 파묵칼레의 온천수는 류머티즘, 피부병, 심장병 등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지면서 치료와 휴식을 위해 로마, 그리스, 메소포타미아 등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로마시대에는 황제와 상류층들이 파묵칼레를 자주 찾았는데 하얀 결정체가 대지 곳곳을 뒤덮은 장관을 감상하면서 심신의 치료를 함께 할 수 있는 최고의 휴양지였기 때문이다.
석회암 언덕은 겉으로 보기와 달리 별로 미끄럽지 않다. 석회암 언덕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색이 변한다. 녹은 석회암이 물결 모양을 만들면서 다랭이논처럼 보이기도 한다. 위에서 흘러내린 온천수가 석회층이 팬 곳에 담겨 곳곳에 야외 온천을 만들기도 한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수십 개의 서멀 풀(thermal pools)의 물빛은 옥색이라기보다 민트 색에 가깝다.
서멀 풀은 1988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입욕은 금지됐지만 맨발로는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한여름 파묵칼레를 찾으면 서멀 풀 안에서 수영복 입은 세계 각국 여행자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 고대 목욕탕의 흔적 히에라 폴리스
온천의 역사를 반증이라도 하듯 석회층 언덕 위에는 고대 로마 유적들이 남아 있다. 히에라폴리스로 불리는 로마 유적은 기원전 2세기 페르가몬 왕조의 터전이었다. 로마의 지배를 받으면서 성스러운 도시를 뜻하는 '히에라폴리스'로 불렸다.
히에라폴리스는 로마에 이어 비잔틴 제국의 지배를 받으면서도 여전히 번성하였으며, 11세기 후반 셀주크투르크족의 룸셀주크 왕조의 지배를 받으면서 '파묵칼레'라는 현재의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그러나 지배세력의 변천 속에서도 지속적인 번영을 누려왔던 히에라폴리스이지만 거대한 자연의 힘 앞에서는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다. 1354년 이 지방을 강타한 대지진으로 도시 전체는 폐허가 되었다. 대지진 이후 역사 속에서 사라진 도시를 1887년 독일 고고학자 카를프만이 발견하였고 이후 발굴 및 복원작업이 진행되었다. 원형극장, 공동묘지, 목욕탕 등은 폐허가 된 채 넓게 흩어져 있다. 원형극장은 최대 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였으며 1,000여 개의 석관이 남아 있는 고대 공동묘지는 터키에서 가장 큰 규모인데 목욕탕과 어울려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이 석관들이 치료와 휴양을 위해 몰려들었던 병자들의 무덤이라는 주장도 있다. 테르메라고 하는 온천욕장은 온욕실과 냉욕실은 물론 스팀으로 사우나를 할 수 있는 방, 대규모 운동시설, 호텔과 같은 귀빈실, 완벽한 배수로와 환기장치까지 갖추고 있었다. 후예들은 폐허가 된 유적지에 온천물을 담아 언덕 위에 온천 수영장을 만들었다. 수영장 밑바닥에는 무너진 거대한 기둥들이 그대로 남아 있고 주변은 카페처럼 꾸며져 있다. 고대 로마 시대의 황제들이 온천에서 즐겼던 풍류를 재현하고 있는 셈이다.
파묵칼레 인근에는 또 다른 온천 명승지도 자리 잡았다. 제2의 파묵칼레로 불리는 카클르크(카크리크) 동굴은 최근에 발견된 종유동굴로 동굴 안에서 광천수가 뿜어져 나온다. 카라하우트(karahayit)로 불리는 휴양지 역시 온천 숙소들이 밀집돼 있다. 최근에는 파묵칼레의 훼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온천 호텔들이 무분별하게 들어서면서 온천수는 고갈되고 푸르고 흰 석회층은 누렇게 변색되고 있다. 쇠락의 길을 걸었던 고대 로마의 잔상은 파묵칼레에도 투영되는 듯 애잔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형성 과정[편집]
데니즐리 일대에 작용한 동서 방향의 장력은 이 지역에 정단층을 발달시켰고, 탄산칼슘이 과포화된 따뜻한 지하수가 단층의 고지대에서 흘러나온 것이 이 지형의 발생 원인이다. 35~36도의 따뜻한 지하수가 수천 년이 넘도록 산의 경사면을 따라 흘러내렸고, 물에 포함되어있던 석회 성분(염 또는 미네랄 성분)이 지표면에 퇴적되어 부드러운 회색 석회질로 뒤덮인 것이다. 과학 시간에 배우는 탄산칼슘 앙금의 생성 및 퇴적 과정을 떠올리면 되는데, 이것을 화학적 퇴적이라고 한다. 학교에서 배웠기 때문에 흔해빠진 현상으로 생각될 수도 있지만, 의외로 현대 지구에서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 현상이다. 그토록 드문 현상이 일어나는 장소가 바로 이 파묵칼레인 셈.
이곳 이외에도 화학적 탄산칼슘 침전에 의한 석회암 지대는 옐로스톤, 중국 등지에 크고 작은 규모로 분포하며, 이러한 석회암을 특히 투파(Tufa) 혹은 트래버틴(Travertine)이라고 부른다.
관광[편집]
네브셰히르(카파도키아)에서 오면 하룻밤을 꼬박 새야 하는 먼 거리에 있다. 앙카라나 이스탄불에서 오는 경우도 상당한 거리를 생각해야 한다. 버스로 갈 경우 어떤 회사 버스를 타든 반드시 악사라이, 콘야, 베이셰히르, 으스파르타를 지나서 데니즐리에 닿는데 대개 9시간 반 정도 걸린다. 때문에 시간이 넉넉하다면 새벽녘에 출발해서 아침에 콘야에서 내린 다음에(보통 3시간 걸린다) 콘야를 당일치기로 구경하고 밤늦게 데니즐리로 가는 사람들이 많다. 콘야에서 데니즐리까지는 6시간 걸린다. 이스탄불에선 그나마 데니즐리로 가는 비행기라도 있다. 페티예, 이즈미르(셀축), 큐타햐에선 가깝다. 여튼 어디서 와도 데니즐리 오토가르에서 멈추므로 파묵칼레까지는 돌무쉬를 타고 가야 한다. 괴레메에서 오는 버스 중에서 파묵칼레까지 오는 버스가 있다. 괴레메와는 달리 파묵칼레 직통은 별로 없으므로 세르비스도 많지 않다. 서쪽에서 접근하는 경우는 3편밖에 없기는 하나, 기차를 타면 싸고 직통이라 편리하다.
입장료는 200리라(한화로 약 15000원. 2022.10.18)이며, 신발을 신고 올라갈 수 없으므로 신발을 담을 비닐이 필요하다. 여름엔 한겨울의 스키장 마냥 굉장히 눈부시므로 반드시 선크림과 선글라스로 무장할 필요가 있다. 그래도 명색이 온천이라 그런지 유럽인들은 수영복 차림으로 돌아다니는 경우가 많다.
파묵칼레는 인간에 의해 곳곳에 훼손이 되어 현재 관광객에게 허용된 지역은 일부분에 불과하다. 아래 지역의 테라스는 금지되어 있다. 1960년대에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많은 호텔이 지어졌고, 석회석 층에서 흘러나오는 온천수를 끌어들이는 바람에 다랭이 논처럼 형성된 계단식 석회층이 메말라갔다.
이에 터키정부는 호텔들을 폐쇄시키고 관광객이 지나갈 통로도 제한해 자연에서 흘러오는 온천수를 보호하고 있다.
예전에는 석회층에서 직접 몸을 담그며 목욕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뒤에 목욕이 금지되었고, 입구에서도 신발을 벗고 제한된 구간에 들어설 수 있게 했다. 그럼에도 전세계 관광객들이 밟는 땟국물에 파묵칼레의 상단부는 훼손되고 있음을 여실히 느낄수 있었다. 인공 테라스에 고인 석회물에 몸을 담그고 있는 비키니 족들이 모습에서 조만간 파묵칼라가 폐쇄되지 않을까, 걱정을 해본다.
맨발로 온천수가 흐르는 석회암 위를 걸으면 발끝에 석회가루가 젖어드는 감촉을 느낄수 있다.
이 석회층은 하루에도 여러차례 색을 바꾼다고 한다. 푸르던 물이 희게 변색되겨, 저녁 해질 무렵에는 붉은 색을 띤다.
주변 볼거리[편집]
파묵칼레(데니즐리)는 사실 이 파묵칼레 온천 구경하려고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데니즐리 시내 자체는 여타 다른 중소도시와 다를 바 없고, 파묵칼레는 넉넉히 30분이면 다 돌아볼 시골이다. 그래서인지 생각보다는 방문객이 적고, 공원 외부에서는 먹고 자는 것 빼고는 정말로 할 게 없다. 바쁜 여행객들은 반나절만 보고 바로 떠나버리기도 한다. 다만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히에라폴리스 유적을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곳의 로마식 극장은 가장 잘 보존된 예시 중 하나이며, 내부의 온천 수영장에서는 로마 유적과 함께 수영을 즐기는 이색적인 체험을 해볼 수 있다.
- 히에라폴리스
파묵칼레 정상 중간지점 쯤에 있는 사적지로 파묵칼레와 같이 '히에라폴리스-파묵칼레(Hierapolis-Pamukkale)'라는 이름으로 세계유산에 등재된 유적. 입장료는 파묵칼레에 포함되어 있다. 처음으로 파묵칼레 온천을 개발해 이용한 로마인들이 살았던 곳으로, 당시에는 피부염 치료를 위해 묵어간 마을이었다 한다. 보존상태는 나름 괜찮은 편이라하는데, 셀축의 에페소스를 먼저 보고 오면 허무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리고 이 히에라폴리스가 끝에서 끝까지가 굉장히 넓은편이고 그늘따위 하나 없는 평지에 있다보니 무작정 많이 걸어야 하는데, 접근은 파묵칼레를 통해 올라와야하니 복장이나 관람시기가 묘하게 애매해지는 것이 번거롭다. 중간에 있는 히에라폴리스 박물관은 별도요금이 필요.(8리라. 2019.9, Müzekart 있으면 무료) 히에라폴리스 꼭대기에는 12사도중 하나인 성 필리포스의 순교지와 기념성당 유적이 남아 있어 성지순례 오는 관광객도 많은 편이다. 다만, 날씨 더운 날에는 올라가기 버거울 듯.
- 온천 수영장(Antik Havuzu)
히에라폴리스 내부에 있는 온천수영장. 정확히는 히에라폴리스의 잔해에 온천물이 터져 침수되어 만들어진 곳이다. 이름은 수영장이지만 깊이는 1m ~ 2m 정도로 얕은데다 여기저기 돌이 많아서 수영하다가 부딪쳐 멍을 양산하기 쉽다보니 사실상 테마 온천이 더 어울린다. 입장료는 100리라로 센 편이며, 여기도 유럽인 관광객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에서 가는 길[편집]
파묵칼레는 터키 남서부 데니즐리 주에 위치했다. 인천에서 이스탄불까지는 직항편이 오간다. 이스탄불에서 데니즐리까지 항공으로는 1시간 10분 소요된다.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는 10시간 가량 걸린다. 데니즐리 터미널에서 파묵칼레행 미니버스가 운행된다. 작은 호텔이나 숙소는 파묵칼레 마을에 들어서 있으며 리조트, 호텔 등은 카라하우트 쪽이 많은 편이다.유사 지형[편집]
지형적으로는 중국 쓰촨에 있는 황룽과 흡사하다. 황룽은 쓰촨의 성도인 청두로부터 버스로 8시간 거리에 떨어져 있으며, 또 다른 중국의 비경인 주자이거우(구채구)와 가깝다. 황룽의 경우 칼슘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석회가 누런 색을 띤다. 보존 상태의 측면에서는 황룽이 더 낫다. 당장에 파묵칼레에서는 관광객들이 직접 발을 담글 수 있으니...
이탈리아의 유명한 온천인 테르메 디 사투르니아도 외형상으로는 파묵칼레와 비슷하다.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지형인 미네르바 테라스와도 비슷하지만 이쪽은 근래에 물이 다 말라버려서 계단식 지형만 남아 있는 상태다.
헝가리 에게르에는 에게르잘로크가 있다. 그런데 이쪽은 소금 지형이다.
지도[편집]
동영상[편집]
참고자료[편집]
- 〈파묵칼레〉, 《나무위키》
- 〈파묵칼레〉, 《위키백과》
- 〈파묵칼레〉, 《세계의 명소》
- 〈히에라폴리스-파묵칼레〉, 《두산백과》
- 〈파무칼레〉,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자연 절경 1001》
- 〈히에라폴리스·파묵칼레〉, 《유네스코와 유산》
- 전강용 기자, 〈<전강용 기자의 사진세상> 터키 ‘파묵칼레’〉, 《월간경남》, 2022-02
- 김현민 기자, 〈새하얀 목화의 성, 파묵칼레…황제의 온천장〉, 《아틀라스뉴스》, 2019-09-09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