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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28일 (월) 14:44 판

아나바다는 일명 '아나바다 운동'을 말한다. IMF 구제금융 요청 사태가 발생한 이듬해인 1998년 등장한 대한민국 국민들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자고 만든 운동으로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자'의 준말이다.

1998년 2월 5일, 일부 백화점에서는 아나바다 운동 동참을 위한 벼룩시장이 등장하기도 했다. 1999년 2월 25일,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IMF 이후 신세대들의 아나바다 운동의 참여율은 11.5%로 낮은 편으로 조사되었다.

그로부터 20여년이 흐른 지금(2022년), 이 운동이 유통가의 새로운 트렌드로 거듭나고 있다.

개요

아나바다 운동은 1997년 외환 위기가 발생한 이듬해인 1998년에 등장하였으며, 당시의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물자를 불필요하게 낭비하지 말고 재활용할 수 있는 것을 버리지 말고 다시 사용하는 등으로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자는 캠페인이었다. IMF의 어려운 시기와 함께 전국적인 캠페인으로 발전했으며, 의외로 몇 없게 성공적인 정부주도 캠페인 슬로건 가운데 하나이다.

IMF가 끝난 뒤에도 여전히 개최하는 장소가 있으며, 수도권에서는 인천 남동구가 제일 유명하다. 정확히는 예술회관 정문 입구부터 끝자락에 있는 주차장까지 자리를 펼쳐 개최하고 있다. 시간은 12시부터 16시까지이며, 음식, 포장을 뜯지 않은 물건을 팔다가 적발되면 즉시 퇴장조치된다.

IMF 시절을 경험한 세대들은 정부의 삽질로 국민들에게 아껴 쓰자고 강요한 캠페인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있긴 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아도 여전히 가치 있는 운동이다. 자원을 낭비하면 환경이 오염되며, 보다 가치 있게 사용할 수 있는 노동력과 자본 또한 낭비되는 것과 다름 없기 때문이다. 폐기 시설을 그만큼 많이 지어야 되는 부담도 줄일 수 있고, 환상의 에피소드가 되거나 창작물의 반영 오류로 이어지는 것을 줄일 수도 있다. 미니멀 라이프와 복고에 유리한 운동이기도 하다

하나 결국에 국가와 기업들의 책임을 국민에게 돌릴뿐더러, 가계가 오히려 최대한 물건을 낭비하고 그만큼 소비를 자주 해줘야 내수시장이 살아나고 경제가 살아난다는 비판도 있다. '과소비' 문서, '경로의존성' 문서의 '이권 문제' 문단도 참고할 것. 그래서인지 몇몇 기업에서는 자기네 상품을 중고로 다시 팔기도 한다.

아나바다 운동이 등장하기 전에는 이와 비슷한 '아가모' 운동이 등장했다. '아끼고 가르고(분리수거) 모으자'의 약자로 1997년의 충청북도에서 당시의 충청북도교육청 초등장학과장이었던 김천호 전 교육감(2005년 작고)이 시작해 현재는 전국적으로 확대되어 있다.

MZ세대의 미닝아웃과 '신세기 아나바다'의 등장

아나바다 운동은 1998년 외환위기로 어려웠던 대한민국의 경제 상황을 상징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로부터 20여년이 흐른 지금, 이 운동이 유통가의 새로운 트렌드로 거듭났다.

아나바다의 재등장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소비문화 '미닝아웃'과 관련이 있다. 상품 구매 행위를 자신의 신념을 표출하는 수단으로 삼는 젊은 세대의 등장에, 기업도 무작정 물건을 판매하는 것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느끼게 된 것이다. 이런 소비자들에게 소구할 '지속가능성의 가치'가 상품에 더해지기 시작한 배경이다.

생활용품 전반을 취급하는 무인양품은 이런 '신세기 아나바다' 운동을 이끄는 대표적인 회사다. 상품을 개발할 때 '확장성'을 고민하는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간단한 디자인으로 사용자가 생활 속에서 여러 용도로 개조해 쓸 수 있도록 한다. 'SUS 선반'은 사용자의 생활 환경이 바뀔 때마다 칸이나 수, 소재의 조합을 변경할 수 있는 제품이다. 필요에 따라 TV받침대, 옷장, 팬트리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오래된 상품을 새것처럼 바꿔주는 서비스도 주목받고 있다. 토종 선글라스 브랜드 젠틀몬스터는 온·오프라인으로 '1대1 프로덕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낡은 제품을 수리할 때 단순히 부품을 교체해주는 게 아니라, 아예 처음 살 때의 상태로 되돌려주는 게 특징이다. 코오롱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는 고객과 상담을 통해 더는 입지 못하게 된 옷을 다시 입을 수 있도록 수선해주는 '박스 아틀리에'라는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계속해서 새로운 상품을 사라고 부추기는 기존의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1]

국내 게임 업계의 신조어

'아나바다식 개발'로 통한다.

이 말을 처음으로 언급한 기획자는 개발이 콘텐츠 소모 속도를 따라갈 수 없는데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신규 콘텐츠를 뽑아내면 그래픽 디자이너와 프로그래머들이 고생하니 리소스 재활용을 선택한다고 했다(여기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는데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리소스 재활용이란 간단하게는 팔레트 스왑부터 옛날 인기 이벤트의 일부를 고쳐 재탕하거나 몬스터의 패턴, 특수 던전 등의 리소스를 토대로 콘텐츠를 재창조하는 것이다. 하지만 너무 티가 나게 반복하면 유저들의 반발을 사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참고자료

  • 아나바다〉, 《나무위키》
  • 아나바다 운동〉, 《위키백과》
  • 오경진 기자, 〈[이건 못 참지“사지 말고, 고쳐 쓰세요”…20년 만에 돌아온 ‘신세기 아나바다’]〉, 《서울신문》, 2022-03-19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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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경진 기자, 〈[이건 못 참지“사지 말고, 고쳐 쓰세요”…20년 만에 돌아온 ‘신세기 아나바다’]〉, 《서울신문》, 2022-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