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시장
증권시장(證券市場, stock market)이란 유가증권이 정부나 기업 등 발행주체로부터 투자자에게 공급되고 다시 많은 투자자 상호간에 유통(매매)되는 경제사회관계를 총칭하여 말한다. 따라서 증권시장은 자금을 유통시키는 시장이라는 의미에서 금융시장의 일환으로 이해되며 화폐시장은 임금 등 인건비나 원자재구입비 등 운전자금 같은 단기자금을 공급하는데 대하여, 증권시장은 공장건설이나 기계설비자금 등 장기자금을 조달하여 주는 역할을 한다는 뜻에서 자본시장이라고도 한다.[1]
개요
일반적으로 증권이라 하면 주식과 채권을 의미하는데, 증권시장은 이러한 증권이 정부나 공공단체 또는 기업으로부터 일반투자자에게 공급되고 다시 많은 투자자들 사이에 매매되는 시장을 말한다. 증권시장을 넓은 의미로 보면 증권의 수요와 공급이 조절되는 추상적 시장을 의미하며 좁은 의미로는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장소에서 다수 매매관계자들이 모여 증권을 팔고 사는 구체적 시장, 즉 증권거래소를 뜻하기도 한다.
증권시장은 그 기능에 따라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으로 구분된다.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은 상호 보완관계에 있는데, 즉 유통시장에서 형성되는 증권의 시장가격과 유통상태는 발행시장에서 새로이 발행되는 증권의 발행규모·조건·시기 등을 결정하는 주요한 요인이 되며 반대로 증권의 발행방법이 증권의 시장가격과 유통상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2]
배경
세계사 공부를 흥미 있게 공부해 보신 분이라면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을거다. 해상 무역이 활발했던 17세기에는 동인도의 특산품인 후추, 커피, 사탕, 쪽, 면직물 등을 수입하는 회사들이 많았다.
그중 네덜란드는 여러 사람들의 자본을 모아 회사를 만들고, 무역 이익을 투자 금액에 따라 나누는 회사를 설립하였고 이것이 네덜란드의 동인도 회사의 시작이었다.
모아진 투자금으로 사업을 하고, 이익은 투자금액에 따라 배분하는 구조는 지금의 증권시장의 구조와 상당히 유사함을 알 수 있다. 당시에 일반인들은 투자 증명서로 '증서'를 발급받았다고 하니 이것이 현대 자본시장 '주식'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일반 투자자들의 돈을 투자 받아 당시 왕실이 감당할 수 없는 대규모의 무역을 진행하며 동인도 회사는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당시 해상 무역 사업은 이익을 얻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가끔은 배가 침몰하기도 하는 위험이 존재했다. 그래서 이러한 위험을 헷징 하거나, 공격적인 이익을 위해 투자한 일반인들은 자신들의 '증서'를 서로 교환하기 시작했다.[3]
증권시장의 정의
- 넓은 의미에서의 증권시장
- 주식과 공채, 사채 등이 신규로 발행되어 판매되는 시장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 좁은 의미에 있어서의 증권시장
- 증권거래소와 같이 일정한 장소를 가지고 일정한 규칙하에서 증권 매매가 가능한 유통시장, 즉 매매시장 만을 의미한다. 형식상으로는 증권의 매매가 행해지는 주식시장(stock market)과 채권이 거래되는 채권시장(security market)으로 구별되는데 일반적으로 증권시장이라고 하면 주식시장을 의미하며 우리나라의 주식시장은 코스피와 코스닥으로 분류하고 있다.[3]
발행시장과 유통시장
증권시장은 크게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으로 나눌 수 있다. 발행시장은 회사가 증권을 만들어 처음 투자자에게 팔 때까지의 과정을 말하는 것으로, 이를테면 냉장고와 같은 내구재(耐久財)가 공장에서 출고된 후 첫 소비자에게 팔릴 때까지의 과정에 비유된다. 증권도 다른 상품과 같이 만든 회사가 직접 소비자에게 팔(직접 발행) 수도 있지만, 보통은 도 ·소매업자를 거치게 된다. 도매업자에 해당되는 증권회사를 인수업자(underwriter)라고 한다. 인수업자는 인수단(引受團, syndicate)을 조직하여 같이 책임을 지는데, 여기서 맡는 역할에 따라 주간사(主幹事, manager), 공동간사(共同幹事, comanager) 등으로 불린다. 이들은 일단 발행증권 전액을 매입한 후 소량씩 나누어 팔기 때문에 도중에 시세가 떨어지면 손해를 볼 수 있다(총액인수제도). 청약일까지 팔리지 않은 것만 따로 인수단이 책임지는 잔액인수 방법도 있고, 파는 데 힘을 쓰되 책임은 지지 않는 주선(周旋, best efforts) 방법도 있다. 인수단에 가입하더라도 수수료를 받고 팔아 주기만 하는 업자들도 있다.
발행시장에는 구체적인 시설을 갖춘 시장은 없고, 각 증권회사의 인수부(引受部)가 시장을 대신한다. 유통시장은 한번 팔려 나간 냉장고가 중고품으로 다시 매매되는 것에 비유된다. 발행시장을 1차시장(primary market), 유통시장을 2차시장(secondary market)이라고도 한다. 유통시장에서는 중개업자인 증권회사가 주된 역할을 한다. 부동산시장의 복덕방처럼 팔 사람과 살 사람 사이에서 흥정을 붙여주고 중개수수료를 받는다. 증권회사는 주문받은 매매를 고객의 양해만 있으면 거래소시장을 통하지 않고도 성립시킬 수 있다. 채권 같은 경우는 거래소에 가는 것보다 서로 전화로 개별 흥정하는 편이 편리하기 때문에 거래소시장을 거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이를 장외시장에서 하는 장외거래(場外去來)라고 한다. 그러나 특히 주식의 경우에는 주가변동이 심하여 각자의 판단에 자신이 없기 때문에 거의 모두를 거래소시장에 가지고 나가 매매를 시킨다. 사고 팔 사람이 한 곳에 많이 모이면 모일수록 매매가 원활해지고 시세가 공정하게 형성되므로 정책적으로도 되도록 많은 매매가 거래소에 집중되도록 뒷받침하게 된다.
한국의 경우, 주식매매의 거의 모두가 거래소에서 이루어지는 데다가, 특별한 시설을 갖춘 실내시장을 가지고 있으며 매매상황이나 시세를 수시로 공표하고 있기 때문에, 증권시장이라 하면 바로 거래소시장으로 인식된다. 거래소는 엄격한 규칙 아래 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거래소시장에는 증권회사(이 때는 거래원이라 함) 이외에는 참여하지 못한다. 일반고객은 반드시 이 증권회사를 거쳐야 한다. 거래소에서 매매할 수 있는 증권, 즉 상장증권은 상장심사 기준에 맞는 것만을 엄선한다.[4]
각주
참고자료
- 〈증권시장〉, 《법률용어사전》
- 〈주식시장〉, 《한경용어사전》
- 핀업, 〈증권시장이란 무엇인가? 배경과 정의〉 《머니서퍼》, 2022-06-23
- 〈증권시장〉, 《두산백과》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