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보로빵
소보로빵(Soboro bread)은 밀가루에 설탕, 달걀, 버터 따위를 섞어서 반죽하여 표면을 오톨도톨하게 구워 낸 빵을 말한다. 곰보빵이라고도 부른다.
개요[편집]
소보로빵 또는 곰보빵은 효모, 설탕, 달걀, 버터 등을 밀가루와 반죽하여 빵 표면을 울퉁불퉁한 모양으로 바삭하게 구워낸 빵이다. 소보로빵, 또는 소보로라고도 한다. 형태나 제법 등을 볼 때 소보로빵의 원형은 독일의 슈트로이젤이다. 다만, 곰보빵을 소보로빵이라고도 부르는 것으로 보아 원형은 일본에서 건너온 것으로 보이나 정작 일본에서는 소보로빵이 한국만큼 대중화되어 있지 않다. 일본어의 '소보로'란 포르투갈어로 불필요한 것, 나머지 등을 의미하는 'soprado'에서 온 것으로 ('풍미(Flavor)'를 의미하는 Sabor에서 따왔다던지 여러 가지 설이 있다). 다른 설은 중국의 작은파인애플빵(小菠蘿包) 발음 '샤오보로바우'에서 왔다는 설도 있다. 원형은 나가사키 지역에서 만들던 고기나 생선 등을 으깨서 양념을 한 다음 지져낸 식품을 말하는 데 그 모양이 곰보빵과 닮은 면이 있어 어느 시점에서인지 스트로이젤이 일본에서 소보로를 닮았다 하여 소보로빵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가 정작 한국에 건너온 뒤 곰보빵으로 널리 퍼진 것으로 보인다.[1]
설명[편집]
소보로빵은 표면에 오톨도톨하고 달콤한 쿠키가 붙어 있는 둥근 빵을 말한다. 대한민국에서는 크림빵, 단팥빵과 함께 어느 빵집에서나 볼 수 있는 기본 중의 기본 빵이다. 구하기 쉽고 비싸지 않으면서 크게 취향을 타지 않아서, 단체 간식으로 빵이 나오는 경우에도 높은 확률로 선택되기도 한다. 초코파이만큼은 아니어도 군장병의 필수 식품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육군은 소보로빵 구경을 하긴 어렵지만, 출동 시 부식이 지급되는 경찰의 경우 빵과 우유가 나올 때도 많은데, 이때도 소보로빵은 수경급은 되어야 먹을 수 있다.
소보로(そぼろ)는 일본어로 작은 알갱이 형태로 부스러진 음식을 뜻하는 말로 일본에서는 닭고기나 돼지고기를 간 것에 양념을 해서 수분이 없어질 때까지 볶아서 만든다. 소보로빵의 겉에 붙은 쿠키 부분이 소보로를 올린 것처럼 보인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옛날에는 소보로라는 일본어의 의미를 아는 사람이 많은 상태로 사용되었지만 현재는 소보로라는 단어의 의미를 아는 사람은 없이 소보로빵만이 남았기 때문에 이제는 스크램블 에그나 고기, 두부 등으로 볶음밥이나 덮밥을 만들어 일본 원어로 "소보로"라고 하면 빵부터 먼저 생각이 나서 왜 소보로인가 당황하는 경우들이 많다. 일부 노인 중에는 이것을 아지즈케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일본어의 맛내기(味付け)가 기원인 듯하다.
그외에도 소보로란 포르투갈어로 불필요한 것, 나머지 등을 의미하는 'Soprado'에서 온 것으로 풍미를 의미하는 'Sabor'에서 따왔다. 케이크를 의미하는 'Bolo'에서 따왔다 등 여러 가지 설이 있다.[2]
특징[편집]
일본어로 지어진 이름이지만 정작 일본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어서 제빵업에 종사하는 사람도 이 빵의 존재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다진 고기+스크램블 에그+채소 등을 섞어 얹어 놓은 빵을 소보로빵이라고 파는 경우도 있다. 그나마 재일한국인이 많이 사는 지역에서 볼 수 있다. 소보로빵을 일본어로 검색하면 한국의 소보로빵이라고 나올 정도. 그대신 일본에서는 소보로빵의 위상을 그대로 가진 메론빵이 있다. 사실상 쿠키 반죽을 빵 위에 덮는다는 점에서 거의 동일한 빵이며 일부 일본인은 한국에 방문하면 뭔가 터프하게 생긴 메론빵이라고 사 먹기도 한다. 때문에 일본 식품을 한국용으로 로컬라이징할 때 메론빵을 소보로빵이라고 바꾸기도 했다. 오죽하면 이 둘의 근원이 같다는 설도 있을 정도. 이 설에 의하면 하얼빈시에서 오쿠라 기하치로가 경영하는 뉴 하얼빈 호텔에서 제빵사 이반 사고얀이 쿠키 반죽 재고 처리 중 우연히 생각해낸 레시피인데 한국인과 일본인에게 잘 팔려서 두 나라에 다른 이름으로 퍼졌다고 한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일설 중 하나일 뿐이다.
곰보빵이라고 불리기도 하며, 사실 '곰보빵'이 여전히 표준어로 기재되어 있고 '소보로빵'은 비표준어이다. 하지만 '곰보빵'이라는 단어는 차별에 대한 인지가 시작된 1980년대부터, 천연두를 앓았던 사람 등 피부에 흉터가 많은 사람(이러한 사람을 바로 '곰보'라 불렀다)에 대한 차별적인 단어가 될 수 있다 하여 순화운동이 일어났다. 빵집 주인이 곰보라서 곰보빵이라는 말 대신 소보로빵이라는 말을 쓰려다 그만 "소보로 아저씨. 곰보빵 주세요."라고 했다는 고전 농담도 있었다. 1990년대에 급물살을 탄 최불암 시리즈에도 나온다. 이러한 노력으로 1980년대를 기점으로 빵집에서 '곰보빵'이란 알림판이 자취를 감추고 대부분 '소보로빵'으로 대체됐다. 즉, 국가에서 진행하는 언어순화 운동의 대상이 대부분 일본어 혹은 그 번역식 표현에서 바뀐 것과는 달리, 이것은 그 반대로 언어순화 운동의 결과로 오히려 부작용(=차별)을 일으키는 바람에 비표준어가 여전히 사람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사례이다. 앞선 문단에서 보았듯 이 빵의 연원이 일본 음식 '소보로'였기 때문에, 비하적인 표현을 억지로 사용하는 것보다 이를 사어(死語)로 취급하거나 최소한 '복수 표준어'로 인정하는 것이 적절해 보이나 이러한 움직임은 거의 일어나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소보로빵 위의 토핑 부분은 버터, 설탕과 밀가루에 땅콩버터나 프랄린계 스프레드재료를 섞어 따로 만든 후 소보로빵 반죽에 붙이는 것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도 맛있어서, 만들다 좀 남는 경우 토핑만 뭉쳐서 구워먹는 경우도 있다. 그냥 밋밋한 버터쿠키같은 메론빵과 달리 소보루빵의 본질적인 풍미 차이도 여기서 난다. 여기에 착안하여, 소보로 토핑의 맛이 난다는 과자가 나온 적이 있는데 맛은 원래 소보로빵과 거리가 멀었다. 애들 중에는 빵은 별 맛 안나는데 토핑이 맛있다고 소보로빵의 토핑만 뜯어서 먹고 빵은 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하지 말자. 참고로 이 토핑 부분은 칼로리가 엄청나다. 재료만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갓 구웠을 때는 입천장이 벗겨질 정도로 바삭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눅눅해진다. 갓 구운 상태의 것을 먹어보면 진짜 맛있다. 그런데 그 위의 토핑 부분이 부스러기가 되어 잘 떨어지기 때문에 먹을 때 난감한 빵이기도 하다. 밖이라면 옷을 툭툭 털면 되지만 실내라면 청소를 하게 된다.
앞선 문단에서 서술한 바와 같이, 소보로빵의 토핑이 기본적으로 땅콩버터나 분쇄된 견과류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견과류 알레르기, 특히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안타깝게도 이 빵을 먹을 수 없다. 땅콩 알레르기가 기본적으로 매우 격렬히 일어나는 반응이라 다른 알레르기에 비해 특히 위험하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은 대체품으로 일본에서 자주 팔리는 멜론빵을 먹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다. 한국에서는 제빵기능사 자격증의 실기시험 종목 중 하나이다. 빵이 대개 그렇듯이 우유와의 궁합이 매우 좋으며, 맥주와도 상당한 궁합을 자랑한다.[2]
바리에이션[편집]
튀김소보로[편집]
튀김소보로는 팥소가 든 소보로 빵을 튀긴 것으로, 발효된 소보로빵을 바로 튀기는 것이 아닌, 오븐에 구워 튀긴다. 대전의 유명한 제과점인 성심당의 대표 메뉴이다. 대전광역시의 유명한 빵집인 성심당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메뉴 중 하나다. 약칭은 '튀소'다. 부추빵과 함께 성심당을 대표하는 시그니처 제품이자 전국구로 유명한 빵이다. 1980년 5월 20일에 첫 선을 보였으며, 선물용으로 판매가 많은 편이다.
팥소나 고구마무스가 들어간 소보로빵을 기름에 넣고 튀긴 것이다. 소보로, 팥소는 무난하게 잘 나가는 요소인데, 이걸 합쳐서 기름에 튀겼으니 인기가 없을 수가 없다. 이걸 좋아하는 사람들은 튀김소보로라고 하면 사족을 못 쓸 정도로 인기가 많아서 대전에 들르면 반드시 사가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대전에 지인이 방문한다는 소식을 들으면 튀김소보로 구매를 부탁하는 경우도 많다.
빵은 전체적으로 바삭바삭하지만, 조금 느끼할 수도 있다. 그래서 성심당에서는 그냥 먹는 것보다는 우유랑 마시는걸 권장하기 위해 빵 포장지에 우유그림도 그려놨으며, 실제로 "우유 지방까지 포함되면 더 느끼하지 않냐"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정말 차가운 우유랑 같이 먹으면 처음에만 살짝 묵직한 느낌이 날 뿐 그 이후로는 팥하고 우유의 조화덕분에 느껴지지도 않는다.
튀김소보로의 참맛을 느끼려면 갓튀겨져 나와서 아직 식지 않은 제품을 먹어야한다. 튀김소보로를 접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식어버린 튀소를 접하게 되는데 사실 모든 튀김 제품이 그렇지만 튀긴 뒤에 식은 것은 느끼함과 기름짐이 더 강하게 오기 마련이다. 따라서 갓 튀겨나와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튀김소보로를 먹어보면 우유 등 곁들임 음료가 없어도 생각보다 크게 느끼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으며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이에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성심당을 자주 접할 수 있는 대전 시민들은 식은 튀소는 안먹는다는 사람도 많다.
따라서 튀소가 식었다면 그냥 먹지 말고, 집에 가져와서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180도로 5분 정도 돌린 뒤에 먹는 것이 좋다. 갓 튀겼을 때와 거의 근접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아예 요즘에는 포장상자에도 써 놓는 공식 조리법이다. 에어프라이어가 없다면 프라이팬에 올려서 약불로 데워먹는 방법도 있는데, 에어프라이어에 비하면 식감이 떨어진다.
대전에 들를 때마다 사는 건 양반이고, 대전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데 굳이 경유지에 대전을 넣어 거쳐 간다거나, 심지어 그냥 이거 하나 먹으려고 대전에 가는 경우도 있다. 본점이 은행동에 있어서 잠깐 들렀다 가는 사람들이 항상 아쉬워했는데, 2012년에 대전역 대합실에 분점을 냈다. 천안의 모 호두과자집에는 튀김소보로 호두과자가 있다. 이외에도 롯데백화점 대전점, 대전컨벤션센터의 성심당 분점에서도 찾을 수 있다.[2][3]
맘모스빵[편집]
커다란 2개의 소보로 빵 사이에 잼이나 생크림 등을 껴서 파는 맘모스 빵이 있다. 맘모스빵은 소위 '추억의 빵'으로 불리는 옛날빵 계열의 빵을 말한다.
밤, 건포도, 앙금 등이 토핑된 대형 소보로빵 2개를 샌드위치처럼 겹치고 그 사이에 크림이나 잼 등을 바른 빵으로, 맘모스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아름다운 크기를 자랑한다. 안동시 소재 맘모스 제과점에서 만든 빵이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이 이름이 붙었다는 설도 있다. 몇몇 지역에선 이불빵이라는 명칭으로 판매된다.
크기도 크기인데, 여기에 재료 자체도 초고배율이라 무지막지한 칼로리를 자랑한다. 효율이 웬만한 에너지바 못지않다. 종류에 따라 안에 팥이나 완두콩, 강낭콩 소를 넣는 경우도 있다. 커스텀하기에 따라 가지각색의 맘모스빵이 나온다. 잼의 종류를 딸기잼 말고 다른 것으로 한다든가, 생크림 대신 크림치즈를 넣는다던가 아니면 다른 맛 크림을 넣는다든가, 찹쌀떡을 넣는다든가, 과일을 넣는다든가 등등 샌드하는 빵도 색소나 다른 재료 등을 집어넣어 색다르게 만들 수 있다. 과일의 경우 보통 딸기가 많이 쓰이며, 제과 체인 파리바게트에도 생딸기가 들어간 맘모스빵이 있다.
동네 빵집에서부터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같은 대형 체인점까지 어지간하면 다 판매하는데, 구성재료나 모양 퀄리티 등은 제각각이다. 맘모스빵으로 유명한 제과점도 있다.
가격은 의외로 저렴한데, 대부분 4,000~6,000원 선이라 적은 돈으로 많은 양의 빵을 먹고 싶을 때 제격이다. 이마저도 동네 빵집같은 곳은 2,500~4,000원대 사이이며, 파리바게뜨도 매장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개 3,000원 후반~4,500원대이다. 가성비계의 숨은 강자인 셈이다.
소보로빵 2개와 샌드할 재료만 있다면 집에서도 만들 수 있다. 다만, 일반 소보로를 쓸 경우 그 크기가 줄어드는 건 어쩔 수 없다.[2][4]
그 외[편집]
소보로빵 안쪽에 단팥이나 생크림이 들어간 팥소보로빵, 크림소보로빵도 존재한다.[2]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