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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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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준 ㈜코캄(Kokam) 회장
㈜코캄(Kokam)
솔라엣지(SolarEdge)

홍지준은 프리미엄 리튬 이온 배터리 및 고급 ESS 솔루션을 제조하는 배터리 업계 글로벌 리더인 ㈜코캄의 창업주이자 회장이다. 2018년, 스마트 에너지 기술 분야 글로벌 리더 기업인 솔라엣지(SolarEdge)와의 인수합병 이후에는 GWh 규모의 리튬 이온 배터리 제조 시설을 설계하고 유능한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확보하며 혁신적인 글로벌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인물 소개[편집]

홍 회장의 엔지니어 겸 사업가 기질은 부친에게서 물려받았다. 그는 6.25 전쟁 뒤 황해도에서 피난을 내려온 사람들이 몰려 살았다는 피난민 정착촌 '인천 석바위' 출신이다. 홍 회장의 부친은 전후 인천 시내에서 당시만 해도 신산업이었던 나일론 양말공장을 운영했다고 한다. 당시 불티나게 팔리던 나일론 양말공장은 그러나 부친이 결핵에 걸려 쓰러지면서 문을 닫아야 했다. 병상에서 다시 일어선 부친은 빈털터리로 석바위로 들어가 앙고라토끼 사육을 시작했다. 토끼털로 원사(原絲)와 옷감을 만들어 팔아보겠다는 계획이었다. 홍 회장은"그 시절 아버지가 제직기를 만들기 위해서 기계제작소 이곳 저곳을 뛰어다니셨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일을 나가시면서도 막내둥이였던 내 손을 꼭 잡고 다니시던 분"이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앙고라토끼 원사도 당시 정부 규제로 토끼털 시장이 막히면서 무산으로 돌아갔다. 그렇게 도전과 실패를 거듭하던 홍 회장의 부친은 홍 회장이 12살이 되던 해에 빚더미만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그때부터 홍 회장의 고학(苦學)이 시작됐다. 모친은 두부장사로, 홍 회장은 과외수업으로 생활비를 마련해 겨우 고교를 마쳤다. 두뇌가 명석했던 홍 회장은 다행히 서울대 화학교육학과에 합격했다. "나일론 양말공장을 했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전공선택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홍 회장은 기억했다. 1979년 졸업 후 첫 직장이 ㈜효성의 모태 기업인 동양나일론이었던 것 역시 같은 이유다. 국내 최고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한 덕분에 그는 입사하자마자 회사가 울산에 건설하고 있던 폴리에스터 합성 공장에 배치됐다. 동양나이론이 79년부터 생산하기 시작한 페트병이 당시 홍 대리의 손에서 나왔다. 이후 현대전자의 미국 실리콘밸리 지사를 거쳐, 리커만코리아라는 독일계 무역회사에서 기계 엔지니어링 영업을 했다. 기술을 바탕으로 한 영업은 요즘 말로 ‘대박’이었다. 리커만코리아 연간 판매량의 65%를 혼자 해치웠다.

홍 회장은 "그때 내가 세일즈에 자질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며 "그때 내 연봉이 지금 대치동 은마아파트 10채 값은 됐다"고 말했다. 10년 직장생활을 끝으로 89년 창업에 나선 계기였다. 그는 산업용 기계를 수입·수출하는 무역회사 코캄엔지니어링을 설립했다. 코캄(Kokam)은 'Korea'와 '전투'를 뜻하는 독일어 'Kampf'를 합성해 지은 이름이다. '전투하듯 영업하는 한국기업'이란 뜻이다.

산업용 기계 무역업을 하다보니 엔지니어 기질이 발동했다. 그것이 1998년 코캄 배터리의 시작이었다. 코캄은 이제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선과 인공위성, 구글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에도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배터리 판매를 넘어 설계와 운영 소프트웨어, 시공까지 한 번에 턴키 방식으로 공급하는 ESS 솔루션 사업에까지 진출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가 진행하는 주파수조정용 ESS 구축 사업에 36㎿ 규모의 ESS 배터리를 공급한 것이 대표적이다. 2014년 한전 시범사업으로 서안성변전소에 16㎿를 수주한 것을 시작으로, 2015년에는 신김제와 신충주 변전소에 각각 24㎿, 16㎿ 배터리를 공급했다. 2016년에는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15㎿, 30㎿ ESS 배터리를 수출하는 등 글로벌 시장을 다각도로 공략하고 있다. 코캄이 그간 한국을 비롯해 미국 독일 브라질 뉴질랜드 노르웨이 등지에서 수주한 ESS 프로젝트는 총 152㎿에 달한다. 덕분에 2015년에는 800억원 매출에 38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렸다. 전체 매출의 80%를 해외에서 건져 올린 기록이었다.[1]

학력 사항[편집]

  • 1974년 제물포고 졸업
  • 1978년 서울대 화학교육과 졸업

경력 사항[편집]

  • 1979년 동양나이론 입사
  • 1983년 현대전자 엔지니어
  • 1985년 리커만코리아 기술영업담당
  • 1989년 코캄(당시 코캄엔지니어링) 창업
  • 1995년 코캄 대표이사
  • 2005년 코캄 회장

주요 활동[편집]

리튬폴리머 배터리[편집]

코캄은 1998년 세계 최초로 대용량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개발해 현재 제조기술 관련 국내외 특허 150개 이상을 보유한 2차전지 시스템 전문업체다.

1998년, 남들은 외환위기로 고초를 겪느라 정신이 없을 때, 홍회장은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생각해냈다. 리륨폴리머 배터리가 개념으로만 존재하던 시절이었다. 개발은 쉽지 않았다. 그는 "7년 간 악전고투를 했다"고 표현했다. 시작은 리모트콘트롤(RC) 비행기용 배터리였다. 비행기마다 모양이 다르고 무게도 다른데다, 강력한 힘이 필요하니 리튬폴리머 배터리가 제격이었다. 성공은 뜻하지 않은 우연에서 찾아왔다. 2004년 RC 비행기용 배터리가 기체 본체와 잘 맞지 않는 바람에 리튬폴리머 파우치를 비정상적으로 얇게 만들었다. 미국의 여러 대학에 영업용 배터리 샘플을 뿌릴 때였는데, 얇은 파우치의 배터리를 쓴 RC비행기가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얇은 파우치에서 기존 배터리보다 40배나 많은 힘이 뿜어져 나온 덕분이었다. 당시 RC비행기는 대부분 엔진을 쓰던 때였다. 매니어들 사이에 코캄 배터리 소문이 쫙 퍼졌다. 이후 3년 만에 RC비행기 시장에서 엔진이 사라지고 코캄 배터리가 그 자리를 모두 차지했다. 코캄 성공 신화의 시작이었다. 외국 RC비행기 매니어 중에는 관련 산업의 전문 엔지니어가 많았다. 이들이 소문을 내기 시작하니 세계 곳곳에서 대리점을 내겠다는 이들이 코캄을 찾아왔다. 성능 하나만큼은 세계최고 수준을 인정받았다는 얘기다. 2008년 이미 미국과 영국·독일 등의 해군이 잠수함 등 무기체계 추진체용으로 쓰기 시작했다. 한국군도 이내 따라왔다. 2008년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장거리 대잠어뢰 '홍상어'를 개발할 때 얘기다. ADD는 막판에 배터리 문제에 봉착했다. 당시 국내 대기업이 만든 배터리를 어뢰 추진체로 쓰고 있었는데, 바닷물 속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배터리의 성능이 뚝 떨어졌다. 어느 날 ADD 연구원 한 명이 소문을 듣고 코캄을 찾아왔다.

홍 회장은 "수원까지 네 번이나 찾아와 도와달라고 부탁을 하기에 눈 딱 감고 '1주일 안에 해결해주겠다'고 공언을 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이미 미 해군 잠수함에서 코캄 배터리를 쓰고 있던 시절이었기에 홍 회장은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었다고 했다. 홍상어에 맞는 배터리를 만들어 실험했더니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어뢰에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쓴 건 그때가 세계 최초였다. 2012년에는 영화 타이타닉의 감독 제임스 캐머런이 1인 잠수정 '딥시 챌린저'에 코캄 배터리를 탑재해 깊이 1만863m의 마리아나 해구 바닥까지 내려갔다. 2016년 7월 26일 새벽 UAE 아부다비 공항에 내려 앉은 비행기 - 스위스의 태양광 비행기 솔라임펄스2이다. 양 날개의 길이가 72m에 이르는 이 비행기의 이름은 솔라 임펄스2. 기름 한 방울 쓰지 않고 오로지 태양광 에너지로만 나는 비행기다. 스위스에서 만든 이 비행기는 2015년 3월 아부다비를 떠난 지 1년 4개월 만에 출발지로 돌아왔다. 태양에너지로만 지구 한 바퀴 도는 세계 최초의 여행이었다. 솔라 임펄스2는 그간 아부다비를 출발해 동쪽으로 오만과 인도, 중국, 미국 하와이, 피닉스, 뉴욕, 유럽을 거쳐 다시 아부다비에 돌아왔다. 솔라 임펄스2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배터리가 바로 코캄의 리튬폴리머 2차 전지이다.[1]

에너지 저장 장치[편집]

홍 회장에 따르면 ESS의 성패는 인프라스트럭처에 달렸다. 전기 충전을 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져야 이에 따른 저장장치도 발전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홍 회장은 일찍이 해외로 눈을 돌렸다. 내수 시장 대신 그는 더 넓은 땅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코캄은 2012년 6월 미국 전력 회사인 KCP&L을 통해 미국 미주리주 그린임팩트존에 1㎿h급 ESS를 설치ㆍ완료했다. 미국 전력회사는 코캄의 ESS를 활용해 1만4000명의 도시 주민에게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국내 중소기업이 만든 에너지저장시스템이 미국 스마트그리드 실증도시에 활용된 것은 처음이었다. 게다가 코캄이 설치한 1㎿h급 ESS는 휴대폰 배터리 용량의 22만배, 노트북 배터리의 2만배에 달하며 현재까지 보급된 ESS로는 최대 용량이다.

2차전지 업계에서 코캄은 LG화학(051910), 삼성SDI(006400), 중국 BYD와 더불어 세계 4대 ESS 기업으로 꼽히는 강소기업이다.

인수합병[편집]

국내 중견 2차전지 업체인 코캄이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태양광 인버터 업체 솔라엣지 테크놀로지에 팔렸다. 코캄은 2011년 진대제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끄는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 등 6개 사모펀드로부터 약 800억원을 투자받으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후 2차전지 시장이 한국과 중국의 대기업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설 자리를 잃었다. 2011년 1285억원에 달했던 매출이 2017년 523억원으로 줄었다. IB업계 관계자는 "코캄의 기술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수준이지만 치열해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독자 생존하기는 어려웠던 게 사실"이라며 "글로벌 기업과의 인수합병(M&A)을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캄을 인수한 솔라엣지는 2006년 이스라엘에서 설립돼 가정용 태양광 인버터 및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을 생산하는 다국적 기업이다. 나스닥 상장사인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당시 기준으로 18억 달러(약 2조원) 수준이다.(2023년 기준으로 약 21조원) 솔라엣지는 태양광 발전신재생에너지 발전에 필수적인 배터리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코캄을 인수했다.

솔라엣지는 코캄 지분 75%를 8800만달러(약 97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비상장사인 코캄의 최대주주는 창업주인 홍지준 회장(32.19%)이다. 그 밖에 카무르 파트너스(14.69%),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7.30%), 한국투자파트너스(5.08%) 등 사모펀드들이 주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40.7%는 소액주주가 나눠 갖고 있다.[2]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1. 1.0 1.1 최준호 기자, 〈홍지준 코캄 회장 〉, 《포브스》, 2016-11-23
  2. 황정환 기자, 〈2차전지 중견업체 코캄, 이스라엘 기업에 팔렸다〉, 《한경닷컴》, 2018-10-14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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