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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21일 (금) 11:51 판

블랙캡(black cap)은 영국의 전통적인 택시를 일컫는 말이다. 전통적으로 검정색 캡이 많아 블랙캡이라 불렸으나 최근에는 다양한 색을 입히거나 차체를 광고로 도배한 캡이 많아졌다. 그래서 더욱 블랙캡은 영국의 명물이 되었으며, 고풍스러운 스타일에 넓은 차내 공간, 높은 안전성 등으로 오랜 시간 택시를 위한 차량으로 운용되었다.

종류

오스틴 FX3

오스틴 FX3(Austin FX3)

전쟁이 끝난 후 1940년대 후반에 이르러 런던 택시를 대표하는 차량은 바로 오스틴 FX3였다. 런던 택시의 얼굴이 되었지만 오스틴 FX3의 가솔린 엔진은 지나치게 정비가 어렵고 비쌌으며, 1950년대 중반에 오스틴 모터 컴퍼니가 디젤엔진을 제작한 이후에야 이러한 문제가 어느정도 완화되었다. 그 결과 오스틴 FX3는 런던 내에서만 7천 대 가량이 판매되어 운영되었고, 런던을 포함한 영국 전역에서는 약 1만 2천대 가량이 운영되었다. 30년 전 유닉 택시가 런던 택시의 80%를 점유한 것처럼 1950년대는 오스틴 FX3가 런던의 택시를 장악했다.[1]

오스틴 FX4

오스틴 FX4(Austin FX4)

반세기 가까이 런던 택시의 대표 모델로 운영된 오스틴 FX4는 1958년에 처음 출시되었다. 1948년에 나온 FX3의 후속 모델격인데, 외관은 FX3을 현대화했을 뿐 형태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언뜻 전고가 높은 왜건의 형태이지만, 일반적인 왜건과 달리 승객용 뒷좌석뒷바퀴 부분까지 뒤로 많이 물러나 있다는 점이 다르다. 개발은 오스틴모터컴퍼니(Austin Motor Company)와 딜러 겸 투자자인 만 & 오버튼(Mann & Overton), 차체 제작업체인 카보디즈(Carbodies)가 함께 했다. 기본 디자인은 오스틴의 에릭 베일리(Eric Bailey)가 했고, 차체 생산을 맡은 카보디즈의 제이크 도널드슨(Jake Donaldson)이 양산을 고려해 스타일을 다듬었다. 펜더차체의 일부가 되는 등 1950년대 영국 고급차의 분위기를 따르면서도 높은 보닛과 세로로 긴 그릴, 두 개의 원형 헤드램프, 펜더 형태를 단순화한 옆 부분 등 옛 차의 모습을 하고 있다. 실제로 바탕이 되는 섀시는 FX3의 것을 이어받아 개선한 정도였고, 실내를 비롯해 여러 부품은 오스틴의 대형세단인 웨스트민스터의 것을 활용했으니 기술적으로도 앞선 부분은 없었다. 특수 시장에 한정적으로 판매되는 모델인 만큼 적절한 선에서 타협해 개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1980년대 이후 생산 주체가 바뀌면서도 FX4는 1997년까지 계속 생산되었다. 다만 40여 년간의 생산량은 7만 5,000여 대로 많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는 런던에서 운행한 택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어서, 런던을 상징하는 것들 중 하나로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2] 2006년에 이르러 40년 전통을 넘어 50년 전통을 넘보던 FX4의 기나긴 커리어도 결국 끝을 맺었다. 런던 교통부에 의해 런던에서 운영되는 모든 택시들은 유로3 배기가스 규정에 부합하여야 했고, 닛산 엔진을 장착한 FX4 택시는 유로2 규정까지만 부합하는 자동차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무리 엔진을 바꾼다 해도 같은 자동차만 계속해서 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많은 FX4 운전자들은 좀 더 환경적이고 깨끗하며 효울적인 터보차저를 장착하거나 배기 재순환 시스템을 추가로 장착하여 여전히 FX4를 운전하길 바랬지만, 결국 2000년대 초반부터 TX 시리즈의 차량이 빠르고 꾸준하게 보급되며 2000년을 전후로 FX4는 런던에서 모습을 감추기 시작했다.[1]

LTI TX1

LTI TX1영국자동차 회사엘티아이(LTI; London Taxis International)에서 생산했던 블랙캡의 일종이다. 1997년에 출시되어 반세기 가까이 런던 택시의 대표격으로 운영되던 오스틴 FX4(Austin FX4)를 대체한 차량이다. LTI TX1는 영국 산업디자인의 전설로 불리는 케네스 그레인지(Kenneth Grange)[3]에 의해 설계되었다. 형태의 실험적인 디자인을 하고 있었으나 사실 전작인 오스틴 FX4의 디자인에서 크게 바뀌지 않았다. 당시 오스틴 FX4의 후속 차량으로 등장하는 디자인은 런던의 택시 운전자들에게 하나같이 퇴짜를 맞기 일쑤였는데, LTI TX1의 완성차를 공개하자 런던 택시의 정신을 충분히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외형뿐만 아니라 런던 택시에서 운영되는 디지털 스크린 네트워크인 캡비전 기술이 탑재되어 실내 개선 또한 이루어졌다. 파워트레인은 후기 오스틴 FX4 차량에 탑재되던 닛산(Nissan)의 TD27형 디젤 I4 엔진을 그대로 활용하였다. 이후 LTI TX2가 등장하며 포드(Ford)의 듀라토크 엔진이 탑재되었다. 구동 방식은 후륜구동이었으며, 2002년 후속 차종으로 LTI TX2가 출시되며 단종되었다.[4]

LTI TX2

LTI TX2영국자동차 회사엘티아이(LTI; London Taxis International)에서 생산했던 블랙캡의 일종이다. 기존에 판매되던 LTI TX1의 후속으로 2002년에 출시되었으며, 기존의 오스틴 FX4를 대체하는 현대적인 런던 택시의 일환으로 개발되었다. 파워트레인은 TX1에 탑재되던 닛산(Nissan) TD27형 디젤 I4 엔진 대신 포드(Ford)의 2.4L 듀라토크 TD 엔진이 탑재되었는데, 이로 인해 토크가 21% 가량 상승하였다. 더불어 포드의 MTX75형 5단 수동변속기자트코(Jatco)의 JR402형 4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되었다. 이전 세대처럼 후륜구동 방식으로 운용된다. 출시 4년 후인 2006년 후속 차종으로 LTC TX4가 출시되며 LTI TX2는 단종되었다.

각주

  1. 1.0 1.1 부엉부엉이, 〈영국 대중교통의 심볼, 오스틴 FX4〉, 《네이버 블로그》, 2020-08-26
  2. 류청희 칼럼니스트, 〈(레트로 vs. 오리지널) 15. LEVC TX vs. 오스틴 FX4 '런던의 명물 블랙캡'〉, 《오토헤럴드》, 2022-08-12
  3. Kenneth Grange〉, 《Wikipedia》
  4. LTI TX1〉, 《나무위키》

참고자료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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