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보 (스포츠)
경보(競步, racewalking)는 걷기의 한 형태로, 규정에 맞는 특정 기술적 자세와 빠른 속도를 요구하는 경기이다. 보통 육상 경기에서 경보를 이루며, 경보를 하는 동안 반드시 두 발 중 하나는 땅에 닿아야 하며, 두 발이 동시에 공중에 있는 상태가 되어서는 안 된다. 또한, 일정한 규칙을 준수하며 빠르게 걷는 방식이다.
개요[편집]
경보(競步, racewalking)는 정확한 걸음걸이로 누가 얼마나 빨리 걷느냐 하는 것을 겨루는 경기이다.
마라톤처럼 도로나 트랙에서 하는 도보 경기로, 한쪽 발이 땅에서 떨어지기 전에 다른 발이 땅에 닿게 하여 무릎을 편 자세로 앞으로 나아간다.
상체를 똑바로 하고, 앞으로 내민 발이 땅에 닿을 때에는 무릎이 쭉 뻗도록 발걸음을 옮기는 식으로 바르게 걷는 걸음걸이가 경보경기의 기본이다. 또한 허리돌리기에 따른 전진과 팔을 경쾌하게 흔드는 것이 기술의 포인트이다.
심판원은 경보경기자의 발걸음이 바르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 경고를 주고, 세 번째 경고는 2분간 퇴장시킬 수 있고 네 번째 경고는 실격처리 된다. 주임 심판원을 포함한 2명의 심판원, 또는 주임 심판원을 포함하지 않은 3명의 심판원이 판정을 내린다.
공인된 종목은 20 · 30 · 50km, 20 · 30마일, 2시간의 6종목이 있다. 하계올림픽 경기에서는 남녀20km와 남자 50km의 세 종목을 실시한다.[1]
상세[편집]
발걸음을 옮기는 동안 전진한 발은 뒷발을 지면에서 떼기 전에 지면에 닿아 있어야 하고, 몸을 떠받치는 다리는 신체를 수직으로 곧추세운 자세에서 적어도 일순간은 곧게 펴져 무릎을 굽히지 말아야 한다. 또한 경기중에는 이 규칙을 지켜야 하고, 동일한 심판원에게 동일한 위반행위로 2번 경고를 받으면 실격된다. 이 경기는 마라톤과 비슷하여 좋은 기록을 내기 위해서는 유기적 전신지구력이 요구된다.
특히 많이 사용되고 있는 허리 아랫부분 능력의 유기적 지구력이 필요하고, 인간의 생리적 한계를 극복하려는 강한 정신력이 요구된다. 또한 유연하고 무리없는 동작을 위하여 되도록 넓은 보폭(步幅)을 얻는 것이 보다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는 방법이다. 이를 위해서는 허리 · 발목 등을 중심으로 전신에 걸쳐 유연성이 우수한 것도 중요한 조건 중의 하나이다.
이 밖에 속도화 되어가는 경보에 있어서는 속력이 뛰어나고 어느 정도까지 근력을 올리는 것도 유리하다. 종목으로는 5,000m, 1만m, 20㎞, 50㎞가 있는데, 올림픽대회 및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는 20㎞와 50㎞가 정식종목으로 행하여지고 있으며, 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남자 20㎞, 여자 10㎞가 거행되고 있다.
경보는 고대올림픽경기 때부터 중추적인 종목으로 행하여져 왔고, 인간에게 가장 기초적인 동작을 운동화한 것은 근대올림픽 때인 1908년 제4회 런던올림픽대회부터이다. 또 현재 종목인 50㎞는 1932년 제10회 로스앤젤레스올림픽대회부터이고, 20㎞가 정식종목이 된 것은 1956년의 제16회 멜버른올림픽대회부터이다. 현재 세계기록은 20㎞경보가 1984년 멕시코의 칸토(Canto,E.)가 세운 1시간 18분 40초, 50㎞경보는 1980년 소련의 이브첸코(Ivchenko,Y.)가 세운 3시간 37분 36초이다.
한국에서는 현재 전문적으로 훈련하는 선수가 적어 육상경기종목 중 가장 저변이 빈약한 상태에 있다. 한국에서는 10㎞경보 남자는 1970년 제15회 전국체육대회에서 백광용이 44분 53초F의 기록을 세웠고, 여자는 김미정이 1999년 제53회 전국육상선수권대회에서 47분 19초의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한편 20㎞경보는 1986년 정필화가 세운 1시간 30분 34초의 기록을 세웠고, 현재의 최고기록은 1992년 한기연 · 이승훈이 동시에 세운 1시간 25분 12초이다.
그러나 50㎞경보는 아직 실시되고 있지 못하는 실정이다. 또한 경기 때의 복장에 대한 규정에는 신발바닥의 두께는 15㎜까지 허용되며, 뒤쪽 부분은 12 ∼ 15㎜, 그 밖의 부분은 5 ∼ 10㎜가 일반적이다. 그리고 경기중에는 동체를 수직에 가깝도록 곧게 세우며 허리는 자연스럽게 크게 회전시키고, 다리나 팔의 동작은 근군(筋群)에 힘이 들어가 긴장되지 않도록 팔을 자연스럽게 앞뒤로 힘차게 흔들고, 다리는 보폭을 최대한으로 넓히면서 부드럽게 신체중심을 앞쪽으로 기울여 나아간다.[2]
빠르기[편집]
언뜻 보기에는 빨리 걷기는 별게 아닌 것 같지만, 남자 20㎞를 기준으로 세계 기록은 76분, 그외 성적이 좋은 선수들도 80분대를 찍는다. 단위를 조금 바꾸면 걸어서 5㎞를 20분내에 간다는 것으로(다시 말해 시속 15km), 웬만한 성인은 뛰어서도 힘든 기록이다(성인의 평균 달리기 속도는 시속 10km 언저리다). 대략적으로 평상시 자전거 타는 속도로 걷는다고 생각하면 쉽다. 프로스포츠끼리 비교하자면 마라톤 풀코스의 세계 기록이 2시간 1분이므로 대략 20.9km/h, 하프 마라톤 은 57분으로 22.0km/h로 달린다.
보통 성인이 걷는 속도가 시속 4 ~ 5㎞인걸 생각하면 그 빠르기를 실감할 수 있다. 거기다 운동을 좀 한다는 이런 아마추어들도 3 ~ 5km 단거리니까 1km당 4분 ~ 4분 30초 페이스를 가져가는 것이지 이 정도 페이스를 유지하며 40 ~ 50km를 뛴다는 건 쉽지 않을 것이다. 이론적으로 1km당 4분 16초 페이스로 42.195km를 완주하면 서브3 주자(3시간 언더)가 될 수 있다. 4분 30초대로 끝까지 뛸 수 있다면 흔히 말하는 싱글(3시간 ~ 3시간 9분 59초까지) 주자다. 마스터즈 급에서는 최고수 반열에 들 만한 기록이다. 경보 선수들은 어마어마한 프로의 영역에 있는 셈이다.
이를 위해 경보 선수들은 양팔을 흔들고, 몸통을 비틀어 엉덩이를 실룩거리는 특유의 걸음걸이를 유지하며, 어찌보면 우스워 보이기도 한다. 과거 호기심 천국에서도 경보 선수들은 왜 오리처럼 엉덩이를 실룩거리며 걷나요? 라는 주제로 다룬 적이 있다. 이 특유의 걸음걸이는 선수에게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을 주기 때문에 과거 IOC 위원장 애버리 브런디지가 분만의 고통이 따르는 종목이라고 했을 정도다.[3]
룰[편집]
경보 룰에는 분명히 두 발 중 하나가 항상 지면에 닿아 있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지만, 실제로 이 룰을 지키는 경보 선수는 전세계에 단 한 명도 없다. 실제로 경보 경기를 동영상 촬영해 분석해 보면, 모든 선수가 경기 중 약 10%에 해당하는 시간 동안 두 발 모두 지면에서 떨어진다고 한다. 육상 연맹도 당연히 이 사실을 알고 있지만 경보의 스포츠성을 저해하지 않기 위해 단속을 철저히 하지 않으며, 경보 심판들은 카메라나 망원경 따위의 도구를 사용할 수 없고 오직 육안으로 특정 각도에서만(예를 들어 지면에 엎드려 선수를 관찰하는 것은 금지된다.) 선수들을 감시하는 것이 허용된다. 룰에 아예 "사람의 눈으로 보았을 때"라는 문구가 있을 정도다. 이 정도로 감시했을 때에도 위반임이 드러날 정도로 심하게 "달리는"(걷는 게 아니라) 선수만이 제재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공식 룰을 어느 정도까지는 위반하는 것이 허용되는 스포츠는 경보가 유일하다.[3]
한국의 경보 현황[편집]
남자 20km에선 김현섭이 2011 대구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 3위를 차지했고, 남자 50km의 박칠성, 김동영이 각각 7위, 12위를 차지했다. 여자 20km에선 김미정이 한국 신기록 18번 중 9번을 20km에서 기록했다. 김동영은 경보 50km 종목에서 한국 최초로 올림픽 출전이라는 역사적 기록을 남겼다.
아시아 국가들이 경보에서 매우 강하다. 2019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육상 선수권 대회에서 중국이 여자 경보 금메달을 모두 휩쓸었고, 일본이 남자 경보 금메달을 휩쓸었다. 신체적 조건이 비슷한 중국과 일본 선수들이 메달을 많이 수상하는 만큼 한국도 투자를 하면 노려볼 수 있는 종목이다. 위에서 서술했다시피 경보에서 순위권 선수들이 제일 많이 나왔던 것이 그걸 입증한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뛰는 게 아니라 걷는 게 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지 못하고[5] 있어 투자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이 장애물이 되고 있다.[3]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 〈경보 (육상 경기)〉, 《위키백과》
- 〈경보〉, 《한국민족문화대백과》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