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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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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화(水墨畫)는 채색을 가하지 않고 농담을 이용하여 그린 그림이다.

개요[편집]

수묵화는 동아시아그림 그리기 기법으로, 채색을 쓰지 않고, 수묵으로 짙고 옅은 효과를 내어 그린 그림이다. 먹그림이라고도 하고 간단히 묵화(墨畫)라고도 한다. 서예와 같이 검은빛의 물감만을 이용하며 다양한 농도로 나타낼 수 있다. 수묵화는 동양화가 서양화와 다른 점을 단적으로 표현하는 개념이다. 즉 동양의 음양오행(陰陽五行) 사상에서는 일찍부터 서양에서 색으로 간주하지 않는 흑과 백을 오색(五色)에 포함해 인식했던 점이 수묵화의 발달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수묵화는 대상을 먹의 농담에 의해 엷게 또는 진하게 그리거나, 먹물의 번짐 등을 이용하여 표현하는데, 부드럽고 유연한 붓의 움직임이 특징이다.[1]

역사[편집]

대한민국에서는 주로 남종문인화의 수용과정을 통해 수묵화가 발달하였다. 통일신라 시대의 수묵화는 남아 있는 것이 거의 없어 체계적인 파악이 불가능하며, 고려 시대에 이르러 실용적 기능을 지닌 작품들뿐만 아니라 여기와 감상대상이 되는 작품 등이 다수 제작되었다. 전문으로 그림의 일을 관장하던 도화원에서뿐만 아니라 많은 왕공사대부가 여기로 묵매(墨梅)·묵죽(墨竹)·묵란(墨蘭) 등을 그렸다. 그리하여 당시 수묵 위주의 문인화로 이름을 남긴 사람은 화원 화가보다도 그 수가 많아 이령(李寧)과 그의 스승 이준이(李俊異), 《해동기로도(海東耆老圖)》로 유명한 이전(李佺)과 그의 아버지 이존부(李存夫), 물고기 그림에 능했던 정득공(鄭得恭), 매화를 잘 그린 정지상(鄭知常)과 차원부(車原), 먹으로 그린 대나무를 잘 그린 정서(鄭敍)· 이인로(李仁老)·이 암(李) 등이 있다. 초기에는 다양한 중국 화풍들이 전래하였는데 곽희파 화풍(郭熙派畵風), 마하파 화풍(馬夏派畵風), 명(明)나라의 원체화풍(院體畵風) 및 절파화풍(浙派畵風) 등이 고루 선보이다가 한국적 화풍을 형성하게 된 것이다. 그 후 중기 이렇게 성하였던 절파화풍이 쇠퇴하고 남종화에 기반을 둔 문인화가 본격적으로 유행하면서 중국의 산세와 이상미(理想美) 위주가 아닌 국내에 실재하는 산천(山川)을 한국적 화풍으로 그려낸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가 대두하여, 서정적이면서 소박한 정감의 수묵화가 풍미하였고, 인물화 분야에서도 풍속화가 많이 나타나 한국 화풍을 형성시키는 데 기여하였다. 수묵화가라고는 하기 어려울지 모르나 인물·산수·동물 및 대나무·매화· 포도 등의 그림에 고루 뛰어났던 당대의 화가는 공재(恭齋) 윤두서(尹斗緖)와 김두량(金斗樑) 등이다.[2]

특징[편집]

수묵화의 특징은 선의 강약 선의 강약에 의해 작가의 감정, 개성, 화면의 생동감까지도 표현할 수 있다. 그리고 여백의 미가 잘 표현되어 있다는 점이다. 여백은 미완성의 덜 그려진 공간이 아니라, 자유로운 해방감과 여유 있는 멋을 상징한다. 그리고 먹색의 농담이다. 먹색의 진하기에 따라 삼묵법(농묵, 중묵, 담묵)으로 나뉘며 부드러운 화면을 표현한다. 정적 · 정신적 표현 화면의 기품과 운치를 존중하고 정신세계의 표현을 소중하게 다룬다. 평면적· 상징적 표현 물체 자체의 양감, 질감 등에 치우치지 않고 명암을 거의 그리지 않으며, 물체가 지닌 존재에 주의하여 그린다.[2]

기법[편집]

수묵화의 기법은 크게 발묵·파묵·농묵·담묵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발묵기법은 주로 종이 위에 먹이 번져 퍼지는 효과를 얻는 방법으로 농묵이 엷은 먹이나 물기를 따라 삼투압 현상을 일으켜 번져가는 변화를 이용하는 것이다. 파묵기법은 엷은 먹으로 윤곽이나 용적 밑을 일차적으로 칠하고 그 뒤에 차차 짙은 먹으로 덮어 습하듯이 하며 왕왕 초묵으로 그 윤곽선을 깨뜨리거나 한계를 분명히 하는 기법이다. 농묵기법은 먹을 진하게 갈아서 그리는 기법이며 담묵기법은 보다 흐리고 습하게 운필하는 기법으로서 물기와 먹이 번져 어울리게 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기법이다. 이 외에 먹을 농담으로 순차적으로 쌓아 가듯이 그리는 적묵법 등도 있다.[2]

표현 기법[편집]

  • 몰골법 : 물체의 윤곽을 그리지 않고 붓에 먹을 찍어 한붓에 그리는 방법이다.
  • 구륵법 : 선으로 물체의 윤곽선을 그려서 표현하는 것으로, 윤곽선만으로 그리거나 윤곽선을 그리고 그 안에 채색하는 방법이다.
  • 백묘법 : 채색을 쓰지 않고 선만으로 그리는 것으로 선의 굵기도 거의 일정하게 그린다.
  • 갈필법 : 붓에 물기를 적게 하여 거친 터치로 그린다.
  • 퇴묵법 : 붓의 맨 끝에 남은 먹색을 이용하는 기법이다.
  • 선염법 : 엷은 먹의 화면에 짙은 먹으로 칠하여 희미한 효과를 내는 화법이다. 선염법은 흐릿한 정경의 표현에 좋다.[2]

채색화와 비교[편집]

수묵화와 채색화는 그림을 그리는 재료에서부터 차이가 있으며 따라서 그리는 방법과 기법이 다르다. 물론 근본은 비슷하지만, 그 성질은 차이가 크다. 수묵화의 재료는 말 그대로 먹을 사용하여 그리는 그림이다. 그리고 채색화는 채색을 주로 사용하여 그리는 그림이다. 또한 수묵 담채화는 수묵을 주로 그리고 채색을 옅게 색칠하여 그리는 그림이다. 이것이 재료적인 차이이고 그림을 그리는 방법적인 차이를 살펴보면, 종이에 먹으로 염색을 하는 방법을 말하는데, 흔히 먹을 화선지에 칠하면 그것이 종이에 염색이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종이의 단면(옆에서 본 종이)을 확대해서 본다면 종이에는 수없이 많은 섬유질로 되어 있는데, 이 섬유질을 염색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뒷면까지 먹이 찍혀 나온 것은 염색이 많이 된 것이고 뒷면에 연하게 나오는 것은 염색이 조금 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천에 수묵화를 그리는 경우도 이와 같다. 먹을 칠했을 때 종이 속으로 먹이 스며들어 가게 하여 제작하는 것이 바로 수묵화이다. 그리고 이 방법으로 채색을 옅게 가미한 것이 수묵 담채화이다. 반면 채색화는 염색하는 방법이 아니라 화지에 이에 물감을 올려놓는 방법이다. 물론 화지에 물감이 스며들기도 하지만 그것이 주된 목적이 아니라 물감을 화지에 이에 얹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그래서 화지의 섬유질을 확대해 보면 물론 염색이 되어 있겠지만 화지에 이에 물감이 올라가 있다. 물론 두텁게 올릴 수도 있으며 아주 얇게 올릴 수도 있다. 이것은 마치 서양화에서 수채화와 유화의 차이와 비슷한데 수채화는 화지에 물감을 묻혀 속으로 스며들게 하는 것이고 유화는 캔버스 위에 물감을 묻혀 도톰하게 올리는 기법이다.[3]

각주[편집]

  1. 수묵화(水墨畵)〉,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2. 2.0 2.1 2.2 2.3 소전, 〈수묵화란...〉, 《네이버 블로그》, 2011-05-03
  3. 高山, 〈수묵화와 채색화의 다른점은 ?〉, 《PCS패밀리》, 2006-10-31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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