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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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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감(質感, Texture)은 이나 으로 느끼게 되는 물체 표면의 성질을 의미하는 것으로 명암, 양감과 같이 조형 요소 중 하나이며 텍스처라고도 한다.

개요[편집]

물방울 그림

모든 물체는 제각기 다른 재질을 가지고 있음에 따라 따라서 그 물체의 표면이 주는 느낌도 각각 다른데, 질감은 물체의 표면에서 느껴지는 '거칠다, 딱딱하다, 부드럽다, 까칠까칠하다, 매끄럽다' 등의 눈과 손을 통한 시각적·촉각적 느낌을 말하며, 그 물체를 구성하는 물질의 특성을 반영하기도 한다. 회화에서의 질감 표현은 터치의 강약과 농담 등으로 가능하다.[1]

질감은 사람에게 정서적 반응을 일으켜 질감이 잘 표현된 그림은 직접 만져 보지 않아도 눈으로 느낄 수 있다. 예를 들면 물방울 그림을 보면 금방이라도 물방울이 '똑' 떨어질 것 같기도 하고, 손을 대면 차가운 이 묻어날 것 같기도 하다. 이는 물방울의 질감이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물에서 느꼈던 느낌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질감은 미술 재료도구의 영향을 받는다. 바탕이 되는 것을 종이를 사용했느냐, 을 사용했느냐에 따라서도 다른 질감이 나올 수도 있다. 또 연필로 표현하느냐 으로 표현하느냐에 따라서도 서로 질감이 달라진다. 목탄, 연필, 콩테는 부드러운 질감을 표현하는 데 효과적이고, 펜은 날카롭고 딱딱한 질감을 나타내는 데 효과적이다.

미술 표현 기법 중 하나인 프로타주는 나뭇잎이나 동전처럼 표면이 도드라져 있는 사물에 얇은 종이를 대고 연필이나 색연필로 문질러서 그 사물의 질감이 종이에 그대로 나타나게 하는 기법이다. 프로타주는 물체의 질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방법이다.

목탄으로 표현한 질감  
콩테로 표현한 질감  
연필로 표현한 질감  
연필 질감의 동전 프로타주  

조형 요소, 질감[편집]

미술의 기본 요소는 조형의 출발이 되는 , 조형의 기본이며 점이 연속되어 만들어진 , 선들이 모여 만든 , 면들이 만나 구성한 형과 형태, 에 대한 지각으로 나타나는 이 있다. 점, 선, 면, 형, 색만으로 자유롭고 개성 있는 표현을 하기는 좀 부족하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질감, 명암, 양감이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려면 기본 재료 외에도 기본 재료를 더욱 살려주는 보충 재료와 양념들이 들어가야 하는 것처럼 미술에서 명암, 질감, 양감은 점, 선, 면, 형, 색을 도와주는 일등 공신이라고 할 수 있다.

  • 질감, 명암, 양감은 표현 대상의 성질을 느끼게 하는 조형 요소이다.
  • 질감은 물체의 표면에서 느껴지는 성질이다.
  • 명암은 방향에 따른 밝고 어두움을 말한다.
  • 양감은 표현 대상의 부피감, 무게감, 덩어리감 등이다.

질감, 명암, 양감을 간단히 살펴보면, 질감은 부드럽거나 거친 표면의 성질을 나타낸 것, 명암은 밝고 어두움을 나타낸 것, 양감은 물체의 부피감 또는 덩어리감을 말한다. 질감, 명암, 양감은 작품의 감각적인 성질을 표현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그래서 질감, 명암, 양감이 잘 표현된 작품에서는 그 표현 대상의 감각적인 성질이 어떤지 금방 느낄 수 있다.

우유를 따르는 하녀, 얀 베르메르

질감의 종류[편집]

회화조각 등 미술 전반에서 질감은 사용된 재료·도구·기법 등에 따라 다르게 표현된다. 또한 질감은 작가의 생각에 따라서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다.

  • 재료 : 회화에서 종이, 캔버스 천, 나무, 위에 그려진 그림은 각기 다른 느낌을 주며, 조각에서 또한 나무로 만든 목조와 돌로 깎은 석조, 찰흙으로 만든 테라코타는 각기 다른 질감을 갖는다.
  • 도구 : 조각이나 판화의 경우 조각칼의 종류 등에 따라 각기 다른 질감이 효과적으로 표현된다. 화구의 측면에서도 목탄은 거친 질감을, 파스텔은 보다 부드러운 느낌을, 펜은 날카롭고 딱딱한 질감을 표현하는 데 효과적이다.
  • 기법 : 재료와 도구를 다루는 여러 기법을 통해서도 다양한 질감 표현이 가능하다. 한 예로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 연작 등에서도 볼 수 있듯, 유화에서 물감을 두껍게 칠해 표현하는 임파스토 기법 등은 작품에 특정한 질감을 부여한다.
해바라기, 빈센트 반 고흐

질감은 실제 질감(actual texture)과 모사 질감(implied/simulated texture), 추상 질감(abstract texture), 창작 질감(invented texture) 등으로 나누어 이해할 수 있다.

  • 실제 질감은 나무, 금속 등 기본 재료의 질감을 그대로 살린 입체 작업이나 건축물에서 촉각적으로 느껴지는 질감을 말한다. 평면 작업 화면에 실제 질감을 표현하고자 할 때, 물체를 직접 작품에 붙여 제작하는 콜라주(collage)나 아상블라주(assemblage) 등의 기법을 활용해 표현한다.
  • 모사 질감은 표현된 대상이 실제처럼 보이도록 대상의 질감을 시각적으로 효과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선과 색 등을 사용하여 현실감 있게 표현하며, 주로 회화, 소묘, 판화 등의 평면 작업에서 볼 수 있다. 모사 질감은 실제처럼 보이지만 실제 질감은 아니다.
  • 추상 질감은 실제 표면의 느낌에서 유래하였으나 단순화되거나 재구성되어 추상적으로 표현된 질감을 의미하며, 창작된 질감은 실제 존재하는 질감을 표현한 것이 아니라, 예술가의 상상으로 구성된 질감을 말한다. 주로 장식적인 패턴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추상 질감은 사실적으로 표현하지 않지만 본래의 질감을 추측할 수는 있다.[2][3]
질감의 종류

그림에서 질감 표현 방법[편집]

거칠다, 부드럽다, 오톨도톨하다, 매끈하다, 푹신하다, 딱딱하다 같은 사물 표면의 느낌이 질감이다. 유리병의 매끈하고 반짝이는 느낌도 질감이고, 벽돌의 거칠고 푸석푸석하며 딱딱한 느낌도 질감이다. 그림을 그릴 때 질감을 잘 포착하면 단순히 색과 형태만 표현했을 때보다 대상의 느낌을 훨씬 풍부하고 구체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질감이라는 용어가 대상의 질감이 아니라 그림 자체의 질감을 말할 때도 있다. 그림이 그려지는 바탕재의 질감이나 물감의 느낌 등 그림에 사용하는 재료들의 재질감이나 재료가 만들어 내는 촉각적 효과를 말할 때도 질감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대상의 명암[편집]

그림에서 대상의 질감을 잘 표현하면 사실감을 끌어올릴 수 있다. 대상의 질감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대상의 재질이 가진 시각적 특징을 잘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동한 재질의 명암 분포

재질이 다르면 명암의 분포에 변화가 생긴다. 금속이나 유리처럼 표면이 매끈한 물체는 그림에서 a와 같이 반짝이는 하이라이트가 잘 만들어진다. 또 반사광도 매우 밝은 경향이 있다. 반면 대상의 표면이 매끄럽지 않을수록 명암 변화가 부드럽고 반사광이 약하다. 표면이 매끈한 물체 중에서도 금속은 하이라이트의 색이 특징적인데, 다른 물체들은 고유색이 사라지면서 흰색으로 빛나는 경우가 많지만 금속은 하이라이트와 그 주변에서도 금속 자체의 색이 느껴진다. 이러한 특징은 금속 물체와 반짝이는 다른 물체의 중요한 차이이다.

대상의 색[편집]

일반적으로 인공물과 자연물은 색에서 차이를 보인다. 공산품은 색이 분명한 경우가 많지만, 자연물은 색이 분명하지 않고 미묘한 변화가 풍부하다. 따라서 자연물을 그릴 때는 색을 단번에 처리하기보다 붓질을 짧게 끊거나 성글게 겹치면서 색 변화를 주의 깊게 표현하는 것이 좋다. 그림의 바나나를 보면 똑같은 바나나지만 미묘한 색 변화를 무시하고 그린 a는 어딘지 모형 바나나 같은 느낌이 든다. 그에 비하면 b는 훨씬 자연물처럼 보인다. 꼭 자연물이 아니더라도 옥외에서 바람 같은 자연 현상을 거치며 오랜 시간 방치된 사물들은 자연물의 특성을 보인다.

색으로 표현한 바나나

대상의 결[편집]

천, 나무껍질, 동물의 털처럼 어떤 대상들은 표면에서 결이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질감에 미세한 방향감이 추가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림을 그릴 때 붓질의 크기방향을 이용하여 결을 표현하면 질감을 나타내는 데 도움이 된다.

대상의 윤곽과 모서리[편집]

아무리 질감 표현을 잘했다 하더라도 윤곽이나 모서리를 질감과 일치하지 않게 처리하면 질감 표현이 설득력을 잃게 된다. 옆에 그림에서 보듯이 윤곽과 모서리는 대상의 질감과 잘 맞게 표현되어야 한다. 대상이 전체적으로 매끈한 질감이라면 윤곽과 모서리도 매끈하게, 대상이 거친 질감이라면 윤곽과 모서리도 거칠게 표현해야 한다. 이는 너무도 당연한 것이지만 초보자들이 흔히 범하는 실수 중 하나이다.

대상의 윤곽과 모서리

그림 자체와 재료의 질감[편집]

대상의 질감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그림 재료가 가진 독특한 촉각적 효과나 재료 자체의 재질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림 재료가 가진 질감은 대상의 질감을 직접적으로 묘사하지는 않지만 간접적으로 암시할 수 있다. 또는 대상의 질감을 암시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질감 자체가 주는 심미적 효과로 인해 그림에 묵직하고 깊이 있는 전달력을 더해 줄 수 있다.

  • 재료의 재질감이 대상의 질감 표현에 간접적으로 기여한 경우 : 그림 1은 바위의 질감을 일일이 묘사하기보다는 유화의 거칠고 두꺼운 재질감을 활용해 암시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런 방식을 이용하면 가까이에서는 재료의 질감이 강하게 느껴지고, 멀리서 보면 대상의 질감을 꼼꼼히 묘사한 것처럼 보인다.
  • 재료의 재질감을 활용해 대상의 질감을 암시적으로 표현하는 경우 : 그림 2는 먼저 흰색으로 두껍고 거칠게 질감을 만든 후 그 위에 글레이징을 하여 반짝이는 듯한 효과를 냈는데, 그것이 의 화려한 재질감을 훌륭하게 표현해 준다.
  • 재료의 재질감을 살리기 위해 대상의 질감을 희생하는 경우 : 그림 3은 거칠고 두툼한 유화의 질감이 매끈한 금속 재질의 용기와 얇고 나풀거리는 듯한 꽃잎의 질감 표현을 방해하고 있다. 작가는 대상 자체의 질감보다도 유화 특유의 두껍고 거친 질감을 통해 우직하면서도 깊이 있는 느낌을 전달하고 싶었던 것 같다.
  • 그림 자체의 질감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한 경우 : 그림 4는 그림 전체를 뒤덮고 있는 독특한 질감이 대상의 질감은 물론 형태까지도 훼손하고 있다. 하지만 낡은 벽을 연상시키는 거친 질감으로 인해 오랜 세월 풍화된 듯한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작가의 의도에 따라 대상의 질감보다 그림 자체의 질감을 우선적으로 표현할 수도 있다.[4]
그림 1, 간접적으로 표현한 경우  
그림 2, 암시적으로 표현하는 경우  
그림 3, 질감을 희생하는 경우  
그림 4, 자체의 질감을 활용한 경우  

디자인과 질감[편집]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모든 물건은 저마다 다양한 질감을 갖는다. 그래서 오히려 질감의 중요성을 간과하기 쉽지만, 미술과 디자인에서 질감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미술에서는 대상을 만져보고 자극해 보며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는다. 영화드라마에서 작가들이 재료를 테스트하거나, 디자이너들이 소재를 만져보는 장면을 보았을 것이다. 그 이유는 작업에 앞서 그 성질을 직접 느껴보기 위해서이다. 이렇게 직접 만지며 느끼는 재질감을 촉각적 질감이라고 한다.

또한 직접 만지지 않고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 직접 경험한 듯한 촉감, 향기, 맛 등을 연상시키는 질감 표현을 시각적 질감이라고 한다. 실제와 꼭 닮은 레몬 사진을 보고 군침이 돈다거나, 아기 사진을 보고 부드러운 촉감을 상상할 수 있는 것은 곧 시각적 질감을 경험한 것이다.

하지만 사진과 그림은 실제로는 평면일 뿐이므로, 이러한 느낌은 일종의 눈속임이다. 질감은 시각, 감성, 공간감 등을 표현해 우리의 감각을 자극할 수 있는 조형요소이다. 질감은 사물을 실제처럼 보이도록 시각적으로 재현할 때 특히 중요하다.

  • 촉각적 질감과 시각적 질감
  • 사실적인 표현과 함께 작품 의도, 목적을 확실하게 해줌
  • 그려진 대상과 똑같은 표면을 느끼게 함

질감의 활용[편집]

질감은 3차원적인 조형요소로써, 모든 예술과 깊이 관련되어 있다. 재질감이 실제 미술 전공에서 공예, 패션 디자인, 회화 등 여려 분야에 활용된다.

  • 공예 : 직물, 흙, 금속 등의 재료로 물건을 만드는 공예는 질감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질감(texture)의 어원 자체도 '직물(textile)'에서 나왔을 정도이다. 재료에 따라 을 잣는 방법이 달라지고, 그 실로 만든 직조물의 표면에 나타나는 효과가 달라지는 데에서 유래했다.
  • 패션 디자인 : 패션 디자인은 피부에 닿는 을 다루므로 반드시 재료의 질감을 고려해야 한다. 어떤 컬러와 질감의 천을 고르느냐에 따라 제각기 다른 느낌과 기능의 옷이 탄생한다. 원단 시장에 가보면 부드러운 천, 까슬까슬한 천, 털, 가죽 등 시중에 나와 있는 다양한 컬러와 질감의 원단들을 한 번에 구경할 수 있다.
  • 회화 : 미술가들은 작품의 의도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여러 질감의 재료와 표현방식을 선택한다. 직접 재료를 오려 붙이거나, 수채화, 유화 등으로 재질감을 재현하거나, 임파스토(물감을 두텁게 덧칠하는 방법) 등의 기법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표현방식이 있다. 아예 새로운 재료로 독특한 질감 표현을 보여줄 수도 있다.[5]
니트 질감  
청(데님) 질감  
천 질감  
나무 질감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1. 질감〉, 《위키백과》
  2. 질감〉, 《네이버 지식백과》
  3. 질감〉, 《네이버 지식백과》
  4. 질감을 표현하는 방법〉, 《네이버 지식백과》
  5. ymsmileart, 〈기초디자인! 질감이란 무엇일까〉, 《네이버 블로그》, 2015-09-17

참고 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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