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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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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물감들

물감그림을 그리거나 할 때 사용하는 재료이다. 주로 화가들이나 미대생들이 많이 사용한다. 미술 도구 중에서 돈이 가장 많이 들어가는 재료다. 특히나 빠르게 소진될 수밖에 없는 재료라서 더욱 화가들과 미대생들을 괴롭게 만든다.

개요[편집]

물감은 그림을 그리는 데에 쓰는 화구이며 색소고착제를 섞어서 만들며, 그림의 색을 표현하는 데에 쓴다. 고유한 색상을 띠고 있는 안료미디엄(용매)에 개어서 만들며, 과거에는 화가가 일일이 만들어 사용했으나 현대에는 주로 튜브에 넣어 판매하고 있다. 어떤 미디엄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수채화, 유화, 아크릴화 등으로 구분한다.

동양화에서는 먹, 석채 안료, 분채 안료, 안채(접시 물감), 봉채(막대 물감), 편채(조각 물감) 등이 존재하며, 석채 물감의 경우에는 적색은 주사나 적철광, 황색은 석황이나 계관석, 청색은 청금석이나 아주라이트, 녹색은 공작석이나 청옥, 뇌록 등을 이용하며, 흰색은 호분, 백토, 연백 등 천연물감을 이용한다. 이외에도 금, 산호, 수정 등을 이용한다. 실제 보석으로 사용되는 원석을 안료로 쓰는 데다, 대부분 점차 고갈되고 있기에 일반적으로 매우 비싼 편이다. 그래서 나온 것이 인조적으로 만든 준석채 안료와 신석채 안료인데, 준석채의 경우 성분이 석채와 동일하지만, 인위적으로 제작한 것이고, 신석채는 수정 분말에 여러 화합물조합한 후 고온에서 구워낸 것이다. 색채의 종류는 석채나 준석채보다 신석채의 경우가 더욱 다양하나, 석채의 경우 대개 보존력이 우수하다. 석채와 분채의 경우 순수한 안료 상태이므로, 전색제인 아교와 혼합하여 사용한다.

물감에는 크게 전문가용과 학생용이 있다. 전문가용은 고유한 색을 오래, 아름답게 내기 위해 최고급 안료와 미디엄을 사용한다. 안료 중에는 중금속 같은 독성 물질도 사용되며 이 때문에 그림을 그리면서 무언가를 먹으면 안 된다고 가르친다. 이러한 물감들은 겉포장에 큼직한 경고 문구가 들어가 있다.[1][2]

또한 물감은 그림을 그리는 데 그치지 않고 옷과 같은 섬유 등을 물들이는 데에도 사용한다. 이런 것은 염료라고 구분하여 부른다. 다만 현대의 물감이 다양하게 발전하게 된 것은 염료의 공업화와 더불어 밀접한 관계가 있다.

연원 및 변천[편집]

먼 옛날에도 봄이면 꽃 피고, 여름이면 녹음이 우거지고, 가을이면 곱게 물들고, 겨울이면 세상이 온통 하얗게 변했다. 가끔은 무지개가 생겨 그 아름다움에 환호하기도 했다. 인간은 그 모습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었고, 그 꿈은 물감으로 이룰 수 있었다.

천연 광물의 시대[편집]

채색이 사용된 가장 오래된 예는 알타미라 동굴, 라스코 동굴 등의 벽화에서 볼 수 있다. 이것은 나무연소시켜 와 백아(白亞)에서 황색과 다색(茶色)을 뽑아 고운 흙과 섞어 사용한 것이다. 이집트의 제11왕조에 이르러 녹·청의 천연 광물이 채료(彩料)로 등장하게 되었다. 그리스에서는 서기전 4세기에 이르러 연백(鉛白)의 제조법이 알려졌던 것으로 보인다. 옛날의 물감은 자연 속에 흩어진 색을 가진 천연광물의 가공품이었다. 물에 천연광물의 가루를 풀어 사용했다.

채색 효과 측면에서 채료는 두 가지로 분류된다. 채색에 윤이 나는 발색 효과를 만들어 유화의 물감으로 발전시킨 것과 채색에 윤을 죽이는 발색 효과를 만들어 동양화의 물감으로 발전시킨 것이다.

이 무렵 의술용으로 중국 당나라 양귀비와 호두 등의 기름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기도 했는데, 이것은 훗날 유화물감의 발명에 기초가 되었다. 다만 중세까지만 해도 물감의 색 수는 몇 가지에 불과했다. 기록에 따르면 연백·청·녹토·석황·황토와 그것을 구운 적갈색과 흑갈색 등 7~8색에 불과했다.

동식물을 이용한 물감[편집]

한편, 르네상스 시대로 접어들면서 식물성 염료와 동물성·광물성 색소가 이용되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에서도 아주 오랜 옛날부터 천연광물과 동물 그리고 식물을 이용해서 물감을 만들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구려 고분벽화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일찍부터 천연 안료의 제조와 사용이 상당히 발달하였다. 특히 재료의 제조 기법이 상당한 수준이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과거에 사용하던 천연물감은 다음과 같다.

  • 적토(赤土) : 우리나라는 여러 지방에서 적토가 나지만, 특히 강원도 양양 지방의 붉은 흙을 주토(朱土)라 하여 적토 대용으로 쓰기도 하였다. 그밖에 중국에서 수입한 붉은 벽돌분말로 하여 적색으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 백토(白土) : 백묵(白墨)이라고도 한다. 강원도 방산 지역에서 생산되는 것이 유명하여 방산 백토(方山白土)라고도 한다.
  • 황색 : 등황, 치자(梔子), 송화분(松花粉) 등을 사용하였다. 등황은 중국에서 수입하여 사용하기도 하였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치자가 많이 생산되었기 때문에 치자를 상용하였다. 인도에서는 소 오줌을 걸러 황색으로 사용하기도 하였는데, 이것을 인디안 옐로우(indian yellow)라고 부른다. 송화분은 연한 황색이므로 그림이나 글씨에 많이 사용하였다.
  • 청색 : 중국에서 코발트 안료를 수입하여 사용하였다. 그러나 조선 중기 이후에는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토청(土靑 : 청화 자기에 쓰는 푸른색 도료)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청색을 내던 것 중 남(籃)은 군청색의 하나로 쪽에서 추출하여 사용하였다. 특히 민화(民畵)에서 자주 사용하였고, 꿩의 목 주위 색은 쪽을 쓰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 (墨) : 검은색을 내는 데 사용되었다. 먹의 역사는 매우 오래되어서 낙랑 시대의 한묘(漢墓)에서 발견된 벼루에 분말이 남아있었고, 작은 가루 상태의 환약형(丸藥形) 먹을 옻칠 또는 아교 물에 쪄서 제조한 것이 출토되었다.

우리나라 먹은 일찍부터 유명하여 『일본서기(日本書紀)』 제20권에는 610년(영양왕 21) 고구려 왕이 담징(曇徵)을 일본에 파견하여 제지법(製紙法)과 제묵법(製墨法)을 전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현재 일본의 쇼소인(正倉院)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신라묵(新羅墨)과 당묵(唐墨)이 전하고 있다.[3]

인공 물감의 탄생[편집]

인공 물감이 처음 발명된 것은 1704년 독일디스바흐에 의해서였다. 디스바흐는 청색 염료를 발명하여 인공 물감의 발명 시대를 열었다.

염료 공업[편집]

염료 공업이 활기를 띠기 시작한 것은 19세기에 이르러 산업혁명과 더불어 유기 합성 화학이 발달함에 따라 염료 공업이 활발해졌다.

이때부터 기존 천연광물의 가공도 수공에서 기계화로 바뀌고, 생산된 물감의 보관방법도 개선되었다. 즉, 금속 튜브가 발명되면서 동물의 오줌보에 담아 보관하던 방법에서 금속 튜브에 담아 보다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음은 물론 사용하기도 편리해졌다.

특히 19세기 유기합성화학의 발달은 물감의 발달에도 큰 발전을 가져왔다. 무엇보다 화학적 성질이나 내구성이 약한 천연 유기질의 물감이 인공적으로 발명된 것이다. 천연광물에서 합성물로 바뀐 네이플스옐로테르벨트 등이 바로 그것이다.

20세기[편집]

20세기에 접어들면서 석유화학의 발전과 함께 발명된 아조 계 및 프타로시아닌 계의 미립자 안료는 그 착색력이 기존 제품에 비해 300배나 되기에 이르렀다. 이 무렵 물감의 색 수는 100여 종에 이를 정도로 다양해졌다. 프랑스·영국·독일·네덜란드 등 유럽에는 100년 이상의 전통 제조 기술을 가진 물감 회사도 있다.[4]

종류와 특징[편집]

그림을 그릴 때 사용하는 미술 용품 중 하나로 여러 가지 천연 색소나 화학적 색소가 사용되며, 물이나 기름과 함께 표면에 바를 수 있도록 제조된다. 물감의 분류는 우리가 어릴 적 쉽게 접하는 수채화 물감부터, 한 번도 거의 만져볼 일이 없는 동양화 물감까지 다양하게 나눌 수 있다.

수채화 물감[편집]

초등생 시절부터 고등학생까지, 수채화 물감은 우리나라 학생들은 한 번쯤 손에 들어 보았을 익숙한 물감이다. 수채화를 그리기 위해 물과 함께 사용되는 물감이다. 안료와 함께 안료가 종이에 부착하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 아라비아고무, 굳은 물감이 다시 녹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 글리세린, 물감이 습도를 유지하게 하는 역할을 하는 꿀이나 설탕시럽 등을 포함한다. 흰색을 사용하지 않고 물감의 농도를 통해 밝기를 조절하는 경우가 많고, 따라서 아크릴 물감이나 포스터컬러 등의 다른 물감들에 비해 물을 많이 사용한다. 마르지 않은 종이에 칠할 경우 물감이 번지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수채물감은 알면 알수록 어려운 물감이다. 금방 마르고 종이에 스며들 듯해 수정이 힘든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맑은 표현을 할 때 주로 사용되는데, 번짐, 흘리기 등 다양한 표현 기법이 있고 여러 색을 겹쳐서 아름답고 투명작품을 완성한다. 다만 작품의 완성 후 그림이 빨리 퇴색된다는 단점이 있다. 아무래도 물감 자체가 종이에 얇게 발려 있고, 안료를 잡아주는 막도 얇아서 떨어져 나가기도 한다. 물에 녹는 특성 때문에 습기에 정말 취약하다. 화학기술의 발전으로 이러한 단점이 많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다른 물감들에 비해 보존이 쉽지 않다. 작품을 완성한 후 바니시를 바르면 조금 더 오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과슈(gouache) 물감[편집]

물을 섞으면 수채물감처럼 사용이 가능한 과슈 물감이다. 과슈는 수채 과슈, 아크릴 과슈로 나뉘는데 아크릴 과슈는 한번 짜고 다 쓰지 않으면 굳어서 사용할 수 없다. 그림에 입문하시는 분들은 수채 과슈를 이용하시면 좀 더 편하고 즐거운 그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과슈 물감은 불투명한 것이 특징이며, 기법에 따라 질감이 나타나는 유화적인 표현도 가능하다. 수채화와 유화가 섞인 듯한 느낌으로 매트하게 마무리되는 것이 특징이다. 수채 물감은 물을 섞어 명도를 조절하는 반면, 과슈는 흰색 물감을 섞어 표현한다는 차이가 있다. 건조 후에는 매트 해진다는 특징도 가지고 있다. 요즘은 광택이 나는 마감보다 매트한 느낌을 선호하는 분들이 많아서, 생소한 물감인 과슈를 많이 찾는 편이다.

포스터칼라[편집]

초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표어 포스터 그리기 등에 사용되어 비교적 친근하다. 수채물감과 마찬가지로 수업 시간에 많이 접했던 도구이다. 꾸덕꾸덕한 액체 물감을 그대로 사용하는 물감이다. 작은 병을 열면 투명한 액체와 아주 강한 색감의 물감이 들어 있었던 기억이 난다. 옛날 기억이라 그런지 몰라도 환경 보호 포스터 같은 걸 수업 시간에 만들었다.

컬러가 쨍하고 진한 것이 특징인 포스터칼라, 색상이 선명하고 발색이 좋아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해야 하는 POP 아트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물을 많이 섞어서 쓰면 수채화처럼 사용이 가능하긴 하지만, 굳이 그렇게 쓰는 경우는 흔치 않고 또한 불투명한 성질 때문에 진한 발색을 위한 작품에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아크릴 물감[편집]

유화 물감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제작된 물감으로, 아크릴 폴리머 에멀젼이 사용되어 아크릴 물감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유화에 비해 쉽게 마르기 때문에 빠른 작업과 보관이 가능하지만, 유화가 가지는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지는 않다.

빠른 건조가 장점으로 보존력 또한 강하기 때문에 벽화, 판화 등의 작업에 많이 사용되는 물감이다. 굳고 나면 물에 안 녹는 독특한 물감이다. 짧은 시간에 물감이 마르기 때문에 유화에 비해서 작품 완성 속도가 빠르다. 색상 가짓수가 다른 물감에 비해 적어 자연스러운 그라데이션 등을 표현하기는 힘든 편이다. 깔끔한 느낌의 작품 사용 시 많이 사용한다. 색감이 유화나 수채화에 비해 깊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종이뿐 아니라 금속, 나무, 플라스틱, 자연물 위에서도 또렷한 발색을 내기 때문에 가볍게 취미로 하기에는 아크릴 물감만 한 제품이 없지 않나 생각해 본다.

유화 물감[편집]

주로 나무 팔레트 혹은 유리 팔레트에 짜서 사용한다. 기름 성분이 있는 테레핀, 린시드, 리퀸과 같은 미디엄을 함께 사용한다. 각각 가지고 있는 특성이 달라 원하는 미디엄을 선택하여 사용한다. 예를 들어, 리퀸은 유화물감과 함께 쓸 경우 조금 더 쉽게 마르며 매트해지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세척액(클리너)로 세척하지 않으면 이 굳어버리기 때문에, 큰 유통에 세척액 또는 기타 휘발성 기름을 넣어놓고 붓을 씻어가며 사용한다. 이러한 사용 방식 때문에, 다른 물감에 비해 붓이 금방 삭기도 한다. 하지만 유화만이 가진 깊이 감, 어마어마한 색상의 가짓수 덕에 예부터 지금까지도 많은 분들이 가장 선호하는 물감이 아닌가 싶다.

동양화 물감[편집]

동양화 물감은 산에서 채굴한 흙을 정제하고 안료를 더하는 분채, 자연 원석을 분쇄하여 만드는 석채, 먹처럼 갈아 사용하는 봉채, 아교 물을 만들어 섞을 필요 없이 튜브 형으로 나온 제품들도 있다. 사용하는 방법이 서양의 물감과 아주 달라서, 신비스러운 느낌도 든다.[5][6]

수채화 물감  
과슈 물감  
포스터칼라  
아크릴 물감  
유화 물감  
동양화 물감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1. 물감〉, 《네이버 국어사전》
  2. 물감〉, 《나무위키》
  3. 물감〉, 《네이버 지식백과》
  4. 감탄시대, 〈재미있는 발명이야기 그림물감〉, 《감탄시대》, 2018-04-17
  5. 물감〉, 《페미위키》
  6. 지성지킴이, 〈물감의 종류와 특징〉, 《네이버 블로그》, 2022-01-28

참고 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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