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 (색)
농담(濃淡)은 색깔이나 명암 따위의 짙음과 옅음. 또는 그런 정도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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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편집]
농담은 소묘, 서예 등 미술 분야에서 색의 옅고 진하기를 나타내는 용어이다. 소묘는 이 농담만으로 표현하는 그림 기법이며 수묵화(水墨畫)는 채색을 가하지 않고 먹의 농담을 이용하여 그린 그림이다. 진한 순으로 초묵, 농묵, 중묵, 담묵, 청묵으로 불린다. 붓의 먹물을 적당히 덜어내거나 물에 담가놓는 방식으로 농담 조절이 가능하다.
- 초묵(焦墨) : 초묵은 가장 짙은 먹색으로 먹을 갈아 반나절 정도 시간이 지나면 수분이 증발하여 진해지는데 이때의 먹색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숯처럼 까칠한 먹색이다.
- 농묵(濃墨) : 농묵은 초묵 다음으로 진한 먹색을 뜻한다.
- 중묵(中墨) : 농묵과 담묵 중간색의 먹색이다.
- 담묵(淡墨) : 담묵은 먹물에 물을 많이 섞을 것을 가리켜 옅은 먹색으로 회색을 띤다.
- 청묵(淸墨) : 청묵은 가장 연한 맑은 먹색이나 청색 계열의 먹색을 말한다.[1][2]
초등미술부터 농묵, 중묵, 담묵 3개가 대표적으로 언급되지만 예술계가 아닌 물리, 화학 등 여러 과학 분야에서도 쓰는 용어가 바로 이 농담이다. 의미는 미술에서 쓰는 바와 비슷하게 농도의 옅고 진함을 뜻하여 용액 따위의 진함과 묽음. 또는 그런 정도이다. 애초에 한자가 같으니 의미가 통할 수밖에 없다.[3][4]
색의 농담[편집]
기초 디자인에서 색에 관한 얘기를 할 때 톤을 올리거나 내리는 것에 관한 말을 많이 한다. 톤, 즉 색조는 명도와 채도의 개념을 하나로 합쳐 색의 명암이나 강약, 농담 등을 표현하는 개념으로 농담은 색조의 일부분으로 색깔이 명암 따위의 진하고 연한 정도를 나타낸다.
색조도 앞에서 알아본 색상, 명도, 채도는 단일색이 가지는 색의 값을 수치상으로 표현할 수도 있지만, 보통 그림 안에서 다른 색과의 관계와 역할에 따라 결정된다고 봐야 할 것이다. 다른 색과의 관계와 역할, 바로 배색에서 이 색조의 개념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아래 표는 색상과 색조로 120색을 구분한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구분하고 활용할 수 있는 색의 극히 일부분만을 예시로 보여준 것인데 이 표를 보면 색의 농담, 즉 진하고 연한 정도를 볼 수 있다.[5]
페인터에서 색의 농담 변화[편집]
페인터에서 자연스러운 색의 변화를 만드는 법은 간단히 말하면 기본적으론 타블렛 필압 조절을 통해 색의 농담을 조절하면 된다. 그런 방식으로 색을 합치거나 더해나가면 된다. 하지만 각각의 브러시마다 개성이 있기에, 특정 브러시들은 아무리 필압을 살살 조절해도 결국엔 색이 단계별로 칠해진다. 어쩔 수 없다.
리터칭[편집]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그라데이션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가듯 색을 섞기 위해 블렌더가 존재한다. 흔히 말하는 리터칭은 이런 식으로 색의 경계를 조절하고, 텍스쳐를 자연스럽게 그림에 정착시키는 등의 일을 말한다.
위에 보면 A A' B B'로 구분된 붉은색들이 있다. 차례대로 A-청키오일파스텔(chunky oil pastel)을 기본 종이에, A'-청키오일파스텔을 무질감 종이에, B-뉴심플워터(new simlpe water)를 기본 종이에, B'-뉴 심플워터를 무질감 종이에 같은 색으로 필압을 조절해가며 채색한 예이다.
B'가 약간 색이 다른 것은 뉴심플워터가 가진 특성 때문이다. 무 재질로 바꾸니 같은 오일파스텔인데도 전혀 다른 식으로 칠해진다. 마치 유리 위에 그리는 것처럼 바뀌었다. 이런 식으로 오일파스텔이나 콘테파스텔 같은 브러시들은 필압 조절 외에도 종이가 갖고 있는 무늬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하지만 원하는 만큼 자연스러운 부드러운 단계별 색조가 나오질 않는다.
블렌더[편집]
그런 이유로 블렌더를 꺼내든다. 옆으로 보면 블렌더 계열의 just add water와 grainy water 브러시로 살살 문질러 자연스러운 그라디에이션을 만들었다. 수채화 계열은 드라이 작업 후에 수정할 수 있다.
블렌더는 말 그대로 섞는다는 의미고 종이 색인 흰색이 어우러지는 효과를 만들었다. 색의 경계를 중간색으로 무너뜨리듯 섞어준 것이다. 단계별 자홍색의 농담이 부드러워지고, 경계면에선 중간색으로 흰색과 섞인다. 많은 브러시들이 살살 문지르듯 칠하면 경계면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지만, 블렌더 계열은 그런 특성을 목적으로 가진 브러시들이다.
하지만 보시다시피 기존의 서로 다른 개성의 채색이 리터칭을 통해 비스름해지고, 브러시와 종이가 원래 갖고 있던 질감도 사라져버리기도 했다. 장단점이 생긴 것이다. 해서, 리터칭은 티 안날 정도로만 써야지 남발하면 매 끼니를 똑같은 반찬만 받는 밥상처럼 식상해지기도 한다.
브러시 방식에 따른 색의 농담[편집]
먼저, 페인터의 브러시의 가장 큰 두 가지 특징인 완전히 덮어씌우는 커버(cover) 방식과 겹치면서 진해지는 빌트 업(built up) 방식을 간략하게 설명한다.
전자는 새로 칠하는 색이 미리 칠해진 색을 무시하며 말 그대로 덮어버리는 방식이고, 후자는 색의 겹침을 통해서 원하는 색조를 만들어가는 방식이다. 크레파스 그림과 수채화 그림을 비교하면 쉽다. 세세히 살펴보면 비슷한 다른 방식도 있고, 각각 수많은 특성을 가진 하위 브러시들을 거느리고 있다.
커버 방식[편집]
1번 그림은 커버 방식의 브러시의 예인데 브러시는 부드럽게 색이 변하도록 조절한 커스텀 브러시이다. 보면 진홍색 위에 다른 색을 강한 필압으로 칠하면 100% 원색이 나오지만 슬슬 문지르듯 칠하면서 밑 색과 자연스레 섞이고 있다. 경계면이 부드럽기에 원하는 색을 칠하면서도 색 섞음 효과도 낼 수 있어서 애용하는 브러시 중에 하나이다. 즉, 자신에게 맞는 브러시를 찾아내거나 만들어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하겠다.
빌트 업 방식[편집]
2번째 브러시는 위에서도 말한 뉴심플워터를 세 번 겹쳐 칠해서 원하는 그라디에이션을 되도록 방식이다. 세 번 겹쳐 칠하는 각각의 단계는 옆으로 삐져나온 부분처럼 농담이 계단처럼 구분되지만, 겹쳐 칠해진 부분은 진해졌지만 그 구분이 부드러워졌다. 실제 수채화 그림이 겹쳐 그림으로써 하나 이상의 느낌을 가진 명암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말이다. 여기서 중요한 게 먼저 칠한 색을 종이에 정착시켜야 한다.
물론 이 두 방식을 필요에 따라 섞어 쓸 수도 있다. 위의 막 그림에선 흰색은 커버 방식 브러시로, 녹색과 연주황색은 빌트 업 방식 브러시로 칠했다. 녹색과 연주황색끼린 서로 섞여 제3의 색으로 표현이 되고, 흰색은 그 위에 덧칠해진 느낌이 든다면 좋은 것이다.
굳이 블렌더를 쓰지 않아도 필압과 중첩에 따라 그럭저럭 그라디에이션이 표현된다. 간단히 양쪽의 장점을 보면, 커버 방식은 밝은 부분을 표시하는데 편하고, 빌트 업 방식은 어두운 표현을 할 때 편리한 점이 있다. 그 점을 이용해서, 심플워터로 어두운 부분을 그린 후에 커버 브러시로 밝은 색을 얹는 식으로 두 방식을 섞어 쓰는 것도 가능하다.
포토샵이나, 페인터나, 일러스트레이터 등 많은 채색 프로그램이 있다만 본질적으로 색을 칠하는 방식은 일맥상통하다. 다들 나름대로 타블렛의 필압 감지 기능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페인터에는 흔히들 심플워터 혹은 수채화 브러시라고 칭하는 빌트 업 방식 브러시가 다양한 효과를 낸다. 커버 스타일에선 원하는 색을 직접 일일이 선택해 칠해야 하지만, 빌트 업 방식인 수채화 계열 브러시들은 상당 효과를 한 가지 색의 중첩으로 표현하는 일이 가능하다. 페인터를 다룬다면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 중 하나이다.[6]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 ↑ 김영조 기자, 〈수묵화와 도화서 이야기〉, 《우리문화신문》, 2013-12-19
- ↑ 후아 hooa, 〈초묵, 농묵, 담묵〉, 《네이버 블로그》, 2019-05-04
- ↑ 〈농담〉, 《네이버 국어사전》
- ↑ 〈농담〉, 《나무위키》
- ↑ holidayo, 〈color3-색조〉, 《네이버 블로그》, 2014-06-24
- ↑ Megi, 〈페인터에서 자연스런 색의 농담 변화〉, 《네이버 블로그》, 2011-12-10
참고 자료[편집]
- 〈농담〉, 《네이버 국어사전》
- 〈농담〉, 《나무위키》
- 후아 hooa, 〈초묵, 농묵, 담묵〉, 《네이버 블로그》, 2019-05-04
- 김영조 기자, 〈수묵화와 도화서 이야기〉, 《우리문화신문》, 2013-12-19
- holidayo, 〈color3-색조〉, 《네이버 블로그》, 2014-06-24
- Megi, 〈페인터에서 자연스런 색의 농담 변화〉, 《네이버 블로그》, 2011-12-10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