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채화
수채화(水彩畫, Water color painting)는 물감을 물에 풀어서 사용하는 재료로 그린 그림을 뜻한다.[1]
개요[편집]
수채화는 물에 용해되는 매재와 혼합된 안료로 그린 회화를 가리키며, 서양 회화의 양식들 중 유화와 대응되는 용어이다. 넓은 의미에서 르네상스 전후에 유화 기법이 일반화되기 이전의 대부분의 회화기법은 물을 직접 또는 간접적인 매개로 사용하였으므로, 동양의 수묵화나 담채화를 포함하여 고대 이집트의 파피루스 두루마리 그림, 템페라나 과슈, 중세 유럽의 도판 필사본에 그려진 장식화들도 수채화의 범주에 속한다. 그러나 보다 엄밀한 의미에서의 수채화는 과슈, 템페라, 미니어처 등과는 구별된다. 과거에 수채화는 유화와 비교하여 유화 과정을 위한 밑그림이나 미술 수업을 받는 학생들이나 사용하는 방식인 것처럼 여겨지기도 하였으나, 오늘날에는 소묘와 더불어 독자적인 위치를 확보한 중요 회화 양식이 되었다.[2] 수채화 물감의 안료는 곤충, 풀, 열매 등 자연의 색에서 따 왔다.[3] 수채화는 종이의 발명 이후 시작되었다. 수채화는 젖은 회벽에 그림을 그리는 프레스코화에서 유래되었다. 프레스코는 이탈리아어에서 나온 낱말로서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에 많이 그려진 벽화를 일컫는다.[4] 프레스코화에 쓰이는 템페라 물감은 물을 타서 쓰는 수채화 물감의 한 종류이다. 유럽에서는 르네상스 화가 라파엘로(Raffaello Sanzio da Urbino)가 태피스트리 그림을 그리기 위해 사전 작업에 수채화를 이용하였다. 15세기 독일에서는 알브레히트 뒤러(Albrecht Drer)의 수채화 작품이 유명하다.[5]
역사[편집]
대한민국에 서양풍 수채화 기법이 알려진 것은 1900년 대한제국 정부의 계획하에 서양식 공예 학교를 설립하기 위해 파리에서 데려왔던 프랑스 도예 기사 레미옹(Remion)에 의해서였다. 레미옹이 서울에서 약속이 무산된 가운데 약 5년간 무료하게 머무르면서 숙소와 서울 근교에서 수채화를 즐긴 사실이 기록과 사진으로 확인된다. 1906년에는 서울의 관립한성사범학교에서 도화 교사로 일본 도쿄미술학교 출신의 일본인을 데려왔던 사실로 미루어 일본에서 수입된 수채화 물감의 실기 교습이 이루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1911년에는 영국의 미술 학교에 유학한 또 다른 일본인 화가가 서울에 와서 양화속습회(연구소)를 개설하고 수채화와 유화를 지도한 적도 있었다. 그러던 중 1910년대 이후에는 서울과 전국 중학교급의 도화 시간에는 유화에 비해 물감 값이 싼 수채화 교습이 기본적으로 실시되었다. 수채화는 물의 번짐과 종이의 흡수성 등 전통회화와 비슷한 재료의 특성 때문에 쉽게 호응을 얻으며 보급되었고, 국내 화단에 서양화를 정착 및 확산시키는 선도적 역할을 했다. 1922년에 시작된 조선미술전람회의 서양화부에는 유화와 함께 수채화의 출품 및 입선·입상 작품도 많았다. 특히 이인성은 수채화로 두각을 나타내면서 국내 화단에 수채화에 대한 예술적 평가와 인식을 높이는 데 크게 이바지하였고, 근대 한국 미술사의 탁월했던 수채화가로 평가되고 있다.[6]
발전[편집]
갈색 비스터 물감이나 오징어 먹으로 된 엷은 색조의 단색 도료가 17세기의 펜 소묘화에서 인물이나 풍경 묘사를 위해 쓰였으며, 로랭(Claude Lorrain)과 렘브란트(Rembrandt)는 이 방법으로 탁월한 효과를 거두었다. 또한 네덜란드의 풍경화가들은 공간의 느낌, 원거리와 대기의 인상을 놀라울 만큼 성공적으로 표현했으며, 이런 효과는 단색조를 통해 더욱 효과적으로 달성되었다. 뒤러(Albrecht Dürer)와 반 다이크(Anton van Dyck) 등의 화가들에 의해서 시도된 예가 있긴 했지만, 대체로 18세기 말 이전의 수채화에서 다양한 색채를 구사하는 일은 극히 드물었다. 수채화의 획기적인 발전은 18세기와 19세기 초의 영국에서 일어났다. 단색조의 바탕에 일정 범위의 색을 점차 많이 사용하였지만, 영국의 수채화는 네덜란드의 전통으로부터 광선과 대기의 자연스러운 효과를 잘 이어받았다. 이러한 양상은 18세기 중기 이래 샌드비(Paul Sandby)의 작업에서 절정에 달했다. 토포그래피(topography)는 계속해서 허언(Thomas Hearne), 루커(Michael Angelo Rooker), 맬턴(Thomas Malton)과 같은 영국 수채화가들의 주된 관심사가 되었다.
1802년 요절한 토마스 거틴(Thomas Girtin)은 단색조와 결별하고 색채가 가미된 매체를 자유분방하고도 직접적으로 밑그림 없이 사용했으며, 광선 효과를 위해 화폭의 흰 표면을 여백으로 남기거나 아주 엷은 색조로 처리하였다. 윌리엄 터너(William Turner)는 50년 동안 이 기법을 바탕으로 작업하였다. 수채화의 새로운 기법은 콘스터블(John Constable)에 의해 개척되었다. 낭만주의 정신과 닿아있었던 그의 접근 방법은 수채화의 전반적 성격을 변화시켰다. 여러 가지 물감을 사용함으로써 미술가들은 색채의 범위를 확장할 수 있었고, 초상화를 제외한 모든 영역의 영국 회화에 수채화가 등장하게 되었다. 전시회 그림용으로 수채화를 활용하는 것은 1804년 올드 워터 컬러 소사이어티(Old Water-Color Society)가 창립되면서 활발해졌다. 낭만주의 운동에 가담했던 몇몇 외국 화가들, 특히 카를 푀르는 수채화가 공감을 주는 매체이며, 쉽게 마르는 성질이 야외 작업에 적합함을 발견했다. 20세기의 영국 수채화는 스티어(Philip Wilson Steer), 존 내시(John Nash), 폴 내시(Paul Nash), 서덜랜드(Graham Sutherland) 등에 의해 발전되었으며, 유럽 전역에서도 대중적으로 활용되게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수채화는 점점 더 폭을 넓혀갔고, 그 간편하고 속도감 있는 표현 기법으로 인해 많은 화가들에게 쉽게 받아들여져 유화와 다름없는 표현수단이 되었다. 국내에서 서양화 기법의 수채화가 시작된 것은 1910년 후반이다. 그러나 초기에는 유화의 기법을 연마하는 수준으로 인식되어 전시회에서 발표되는 일이 드물었다. 그런 중에도 이인성은 인물화와 풍경, 정물화에서도 높은 수준의 많은 수채화 작품을 발표했다. 또 현역 화가들 중 많은 사람들이 유화작품과 함께 수채 재료에 의한 작품들을 발표하고 있으며, 수채화 전문화가들도 다수 활동하게 되었다.[2]
종류[편집]
수채화는 수채 물감을 안료로 쓴 그림이다. 물을 많이 쓰느냐의 여부로 투명 수채화와 불투명 수채화로 나눈다.[5]
투명 수채화[편집]
투명 수채화는 일반적으로 수채화 하면 떠오르는 그림으로, 주요 특징은 보통 맑고 투명한 느낌에 있다. 터치를 계속해도 아래의 터치가 보여 절제되고, 계획적인 터치가 필요하다. 투명 수채화 물감의 경우는 과립성과 염색성이라는 특징을 지닌 물감들도 존재하는데 과립성은 물감의 안료가 뭉쳐서 무늬를 만드는 특징이며 염색성은 물감이 종이 섬유 틈까지 들어가서 잘 지워지지 않고 남는 특징을 가진 물감이며 이 두 가지 특징은 오직 수채화만이 가진 특징이다. 참고로 투명도가 높은 물감과 과립성 물감을 혼합하면 투톤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과립의 경우도 물과 물감의 양이 적당하고 종이의 결도 있어야 하므로 예쁜 과립을 만들려면 약간의 연습이 필요하다. 약간 젖은 상태에선 물감이 번지는데, 어느 정도로 번지게 하느냐가 투명 수채화를 그리는 핵심 요소이다. 습도와 기온과 붓의 물의 양에 따라 달라지기에 그릴 때마다 같은 결과를 내기 힘든데 이것이 수채화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종이와 붓의 물과 물감의 양의 차이에 따라 붓의 물감이 종이로 번지기도 하고 종이의 물이 붓으로 빨려 올라가기도 한다. 그래서 수채화는 물 조절이 A이자 Z이며 수채화를 제대로 그리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표시가 안 되는 수채 물감의 특징 중 하나는 얼룩으로, 물감에 따라 얼룩이 생기는 정도가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물감에 의한 차이보다 종이나 건조 환경의 차이가 더 큰 역할을 한다.[1]
붙투명 수채화[편집]
불투명 수채화는 흰색과 검은색을 섞어가며 농도 조절을 하거나, 아예 과슈 물감을 사용하는 걸 말한다. 아무래도 물이 많아지면 반투명 수채화가 되기 때문에 물의 양은 투명에 비하면 적게 사용한다. 과슈라고 하면 뭔가 전혀 모르는 물감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과슈의 저렴한 버전이 포스터물감이라서 과슈를 어떻게 사용할지 모르는 사람에게 비싼 포스터물감이라 생각하면 생소한 재료에 친숙할 것이다.[1]
기법[편집]
수채화는 여러 기법이 있고, 기법에 따라 각자의 특징이 있다.
물을 이용한 기법[편집]
물을 이용한 기법은 물을 적게 쓰면 붓질의 경계면이 그대로 살아 있는 효과를 낼 수 있어서 세밀한 묘사에 유리하다. 반면 물을 많이 쓰면 부드러운 색감을 낼 수 있고, 붓질의 경계선도 흐릿해지게 할 수 있다. 물감을 칠할 때 물을 많이 쓰기도 하고, 처음부터 종이에 물을 먹이고 그리기도 한다. 이때 물이 흘러내릴 정도로 많아서는 안 되며, 물의 양을 조절하기 위해 종이 타월을 쓰는 것이 좋다. 수채화에 쓰이는 물은 철분이나 불순물이 없는 순수한 물로, 되도록 증류수가 좋다.[7]
알라 프리마 기법[편집]
알라 프리마(Alla Puima) 기법은 단번의 붓질로 적절한 효과를 내는 기법으로 수채화 기법 중 가장 어려운 기법의 하나다. 이 기법은 가늘고 정확한 연필 드로잉을 한 다음 하이라이트를 주기 위해 여백을 그대로 살려주면서 담채 하는 것이다. 어두운 톤을 밝게 하려면 그림을 완성한 후에 스펀지나 입지, 흡수력 있는 티슈로 닦아낸 뒤에, 그림이 완전히 마른 다음 날카로운 칼날로 크로스 해칭이나 스크래핑해서 색조를 밝게 할 수도 있다.[7]
겹쳐 칠하는 기법[편집]
겹쳐 칠하는 기법은 밝은색을 칠하고 그 위에 어두운색을 칠하면 밑의 색이 비쳐 보이는 투명한 효과와 함께 명암을 얻을 수 있다. 수채화에서는 항상 밝은색을 먼저 칠하고 어두운색으로 가야 하며, 너무 여러 번 겹쳐 칠하면 수채화의 투명한 효과가 줄어들므로 겹칠 하는 횟수는 세 번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7]
담채 기법[편집]
담채 기법은 같은 색조에서 변화를 주거나 한 색조를 미묘하게 표현하는 기법이다. 단색의 고른 담채를 하기 위해서는 칠할 부분을 적시고 큰 평 붓으로 물감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많이 바른 뒤에, 붓 획들이 서로 흘러서 겹치도록 빠르게 겹칠한다. 단계가 있는 점층적인 담채는 붓질할 때 우선 팔레트에서 물감을 진하게 섞어서 처음에는 어두운 부분을 먼저 칠한 다음 물감을 희석해서 처음 바른 것 바로 밑에 좀 더 밝은 두 번째의 선을 칠한다. 그리고 점점 밝은 색조로 연속적으로 반복하여 칠해나간다. 색의 변화가 있는 담채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색을 섞되 세 가지 이상 색을 섞지 않는 것이 좋다.[7]
점묘법[편집]
점묘법은 멀리서 보면 하나의 색으로 섞여 보이는 여러 가지 점으로 색을 칠하는 방법이다. 담채와 대조적으로 사용하거나 담채 위에 사용한다. 가는 붓을 사용하여 바깥 부분부터 중앙으로 색을 덮어나간다.[7]
드라이 브러싱[편집]
드라이 브러싱(dry brushing)은 극소량의 물감을 붓의 가는 끝에 묻혀 사용하는 것으로 세부적인 묘사를 하는 데 효과적이다. 질감이 거친 종이 위에 이 기법을 사용하면 종이의 질감이 그대로 살아나 더욱 독특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드라이 브러싱 기법을 위해서는 끝이 둥근 붓이나 끌 모양의 붓을 사용한다.[7]
스펀지를 이용한 기법[편집]
스펀지를 이용한 기법은 수채화의 밝고 투명한 성질은 풍경화에 많이 이용된다. 햇살에 반짝이는 나무 같이 표현할 때 어려움을 느끼게 되는데, 이럴 때 스펀지를 사용하면 좋다. 스펀지에 물감을 묻혀 가볍게 눌러주면 붓으로는 표현하기 힘든 독특한 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7]
보조제 종류[편집]
수채화에서 수채 물감을 포함해 같이 쓰여지는 몇 가지 보조제가 있다.
마스킹 액[편집]
마스킹 액(masking liquid)은 반짝이는 빛이나 가느다란 나무줄기 등 작은 면적의 흰 여백을 남겨야 할 때 사용한다. 마스킹 액을 붓으로 칠한 뒤 건조하면 피막이 형성되어 여기에는 물감이 묻지 않고 여백으로 표현된다. 그림이 완성된 후에는 지우개나 손가락으로 문질러 제거하면 된다. 마스킹 테이프나 마스킹 시트를 사용할 수도 있다.[7]
글리세린[편집]
글리세린(glycerin)은 물감의 건조 속도를 느리게 해주는 보조제이다.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물감이 다른 날보다 더 빨리 마르는 수가 있다. 이럴 때, 약간의 글리세린을 물에 섞어 사용하면 수채 물감이 빨리 건조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서 천천히 시간적 여유를 가지면서 그리고 싶을 때 효과적이다.[7]
알코올[편집]
알코올(alcohol)은 물감의 건조를 빠르게 해주는 보조제이다. 비가 오는 날이나 바닷가에서 그림을 그릴 때는 물감을 좀 더 빨리 마르게 할 필요가 있다. 이 경우에, 공업용인 96% 알코올을 물에 조금 섞어서 사용하면 물감의 건조 속도를 줄일 수 있다.[7]
장단점[편집]
수채화에는 여러 가지 장단점이 있다.
장점[편집]
수채화의 대표적인 장점은 용구의 간편함과 뛰어난 경제성, 그리고 다양한 기법들이 있다.
- 용구의 간편성 : 수채화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바로 용구의 간편성을 들 수 있다. 최소 종이와 물감 그리고 붓만 있으면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감을 미리 짜둔 팔레트와 붓 한 자루, 소형 스케치북, 그리고 한 컵 정도의 물만 있다면 지구상 그 어디에서라도 훌륭한 수채화를 꾸밀 수가 있다. 외국 제품 중에는 붓도 트랜지스터라디오의 안테나처럼 만든 것이 있다고 하며 팔레트 또한 담뱃갑 만하게 접을 수 있는 포켓용 팔레트가 있다고 한다. 즉, 수채화의 장점은 용구가 간편하므로 언제 어디서나 바로 현장 작업이 가능하다는 것이며, 그 때문에 야외 스케치로서도 최고의 재료로 인정되고 있다.
- 뛰어난 경제성 : 수채화는 어떠한 미술 용구보다 값이 저렴한 것이 또 하나의 특징이다. 학생에서부터 그 어떤 연령층에 상관없이 또 초급자에서부터 고급자에 이르기까지 수채화 용구는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것이 또 하나의 장점이다. 또 한 가지 장점은 시간적으로도 무척 경제적이다. 날씨나 좋거나 온도가 높은 날이면 수채화의 건조 속도는 무척 빨라지기 때문에 마지막 붓질이 끝난 순간 사인을 넣고 바로 액자에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다양한 기법 : 수채화는 다양하고 무한한 표현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한없이 엷은 색채에서부터 유화 같은 마티에르 질감까지, 투명함, 번짐에 독특함의 표현 능력 같은 것들은 유화가 감히 흉내조차 하지 못하는 것들이다. 또한 수채화는 동양의 수묵 담채 분위기의 기법에서 현대의 추상 기법도 디자인 계열의 마카나 포스터컬러의 효과까지도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어 렌더링, 일러스트레이션 등에도 폭넓게 응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미술의 기초 과정으로 다루는 예가 많이 있다. 더구나 디자인을 다루는 디자이너들도 수채화를 능란하게 다루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8]
단점[편집]
수채화의 유일한 단점은 양감과 질감의 문제다. 수채화는 그 물감층이 얇기 때문에 강한 볼륨이나 풍부한 마티에르, 탐구적 표현에는 많은 제약이 따른다. 또한, 투명도가 높기 때문에 물감을 완전히 불투명하게 내는 데에도 많은 문제점이 있거나 제약이 있다. 하지만 요즘 용지가 다양하고 화선지처럼 부드러운 것에서부터 골판지 같이 두껍고 거친 것도 있으며 과슈 같은 불투명 수채화가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효과는 기대할 수 있으나 정도에 지나친 것은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8]
색상 특성[편집]
대부분 수채 물감을 사용하다 보면 색상 이름이 쉽게 노란색, 검은색같이 표기된 것이 아니라, 복잡하고 긴 색의 이름들이 있다. 심지어 영어로 표기된 경우도 있어, 읽기도 어렵고 어떤 뜻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기본적인 수채 물감 색상 이름에 대해 몇 가지 예시가 있다.[9]
흰색 계열[편집]
흰색 계열의 대표적인 색은 징크 화이트(Zinc White)이다. 산화아연을 주성분으로 만들어졌고, 습기가 있는 곳에 두어도 곰팡이가 생기지 않으며 공기 중이나 햇빛에 노출되어도 변색하지 않는다. 비교적 인체에 무해해 옛날에는 화장품 및 상처에 바르는 연고의 흰색을 내는 데 사용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대부분 수채화 작업 시 흰색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사용한다고 해도 특정 부분에만 사용하고 있다.[10]
검은색 계열[편집]
수채 물감 검은색은 세 가지가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시판되는 것은 아이보리 블랙으로만 거의 한정이 된다.
- 아이보리 블랙(Ivory Black) : 탄소와 인산 석탄을 주성분으로 만든 안료인데 원래는 상아를 태워 만든 것이 최상의 안료이다. 빛도 강하고 내구성도 좋은 편이다.
- 피치 블랙(Peach Black) : 복숭아씨를 태워 만든 안료인데 매우 차가운 느낌을 준다.
- 램프 블랙(Lamp Black) : 아주 새카만 색으로 정평이 나 있는 색이다.[8]
노란색 계열[편집]
노란색 계열의 색상은 레몬 옐로우, 카드뮴 옐로우, 옐로우 오카 등이 있다.
- 레몬 옐로우(Lemon Yellow) : 금속원소 56번인 바륨(Barium)에서 축출한 크로뮴산염을 주성분으로 만든 물감이다. 옐로우 계열의 색 중에는 가장 밝고 신선한 느낌을 주는 색이다. 하지만 빛의 영향에 따라 녹색을 띠는 결점이 있고, 타 색과 혼합하면 변색이 되거나 탈색이 되는 경우가 많이 있어 될 수 있으면 원색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 카드뮴 옐로우(Cadmium Yellow) : 유황 성분이 함유된 물감으로 19세기에 발견되었다. 이 물감은 착색력이 좋고, 옐로우 계열의 물감 중 가장 노란색다운 노란색이다. 그러나 염분이 함유된 실버 화이트(Silver White)와 혼색을 하면 검게 변하는 것이 단점이다. 따뜻하고 선명한 색채이므로 혼색을 하지 않고 원색을 쓰는 것이 좋다. 개나리꽃이라든가 병아리 등 노란색이 많은 모티브를 채색할 때 이 물감을 쓰면 무척 아름다운 효과를 볼 수 있다.
- 옐로우 오카(Yellow Ocher) : 수산화철을 주성분으로 만든 물감으로서 철이나 망간의 함유량에 따라 색채가 달라진다. 옐로우 계열의 색 중에서 갈색빛을 띠는 게 특징이며, 다른 색과 혼합함에서도 자유로우며 변색이나 탈색이 없어 절대적으로 안전한 색이라 할 수 있다. 어느 곳이나, 상관없이 매우 필요한 색이기는 하지만 넓은 면적에 사용하면 지나치게 단조로운 느낌을 내며, 작품이 둔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내는 것이 단점이다.[8]
적색 계열[편집]
적색 계열에 색상으로는 라이트 레드, 번트 시에나, 버밀리언, 카민, 카드뮴 레드 등이 있다.
- 라이트 레드(Light Red) : 황토를 태워 만든 안료인데 산화철을 사용한 것이 더 좋다. 중후한 불투명성으로 빛이나 공기, 수분과 열등에 매우 강하며 착색력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나무나, 바위, 가구, 등의 착색에 효과적이며 혼색에 이상적이므로 사용 범위가 넓어 매우 이상적인 안료라 할 수 있다.
- 번트 시에나·로우 시에나((Bunt Sienna·Raw Sienna) : 산화철이나 수산화철을 주성분으로 만든 안료로서 적색을 타면 번트 시에나가 되고, 황색을 타면 로우 시에나가 된다. 번트 시에나는 절대적으로 안정적인 색채로서 폭넓게 사용되는 아름다운 갈색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로루 시에나는 직사광선이나 공기에 매우 강한 속성이 있고 아름답고 투명도가 높다. 번트 시에나와 로우 시에나는 수채화 물감 중 가장 폭넓게 사용된다.
- 버밀리언(Vermilion) : 옛날에는 진사라 하여 천연산을 사용하였으나 요즘에는 화학적으로 수은과 유황을 조제하여 만든 안료이다. 문자 그대로 새빨간 빛이 감도는 주홍색으로 매우 아름답고 색조가 강열한 색이다. 실버 화이트 와 혼색하면 검게 변하나, 비산화물인 에메랄드 녹색과 혼색하면 아주 칙칙한 색으로 변해 버린다. 색 자체는 매우 아름답지만 직사광선이나 공기에 매우 약하여 주의가 필요하다. 가급적으로 혼색보다는 원색을 쓰는 것이 좋다.
- 카민(Carmine) : 원래는 곤충에서 채집하던 안료인데 19세기 말부터 알리자린을 명반과 염화석으로 침전 시켜 인공적으로 제조하기 시작한 안료이다. 진한 빨강으로 투명성이 뛰어나고 매우 선명한 색상이나 직사광선을 쬐면 발색하는 것이 단점이다.
- 카드뮴 레드(Cadmium Red) : 19세기 초에 발견된 색상으로 주성분은 유화 카드뮴과 샐렌화 카드뮴인 안료이다. 대단히 아름다운 빨간색으로 색상이 선명하고 착색력이 좋으며 내구성도 뛰어난 편이다. 적색 계열 중 가장 안정된 색이기는 하나 프르시안 블루나 실버 화이트와는 혼색을 피하는 것이 좋다.[8]
녹색 계열[편집]
녹색 계열에 색상으로는 비리디안, 에메랄드그린, 코발트 그린, 카드뮴 그린, 등이 있다.
- 비리디안(Viridian) : 수산화크로뮴이 주성분인 안료이다. 투명하고 신선한 녹색으로 풍경화나 야외 사생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색이다. 직사광선에 강하고 퇴색이나 발색이 전혀 없는 견고한 색으로 다른 색과 혼색해도 비교적 안전한 색이다.
- 에메랄드그린(Emerald Green) : 밝고 아름다운 색으로 인공적 기분이 많이 드는 색이다. 옐로우 계열과 혼색하면 변색할 수 있으며 가급적이면 혼색을 피하는 것이 좋다.
- 코발트 그린(Cobalt Green) : 아연 산을 주성분으로 한 안료로서 직사광선, 산, 열에 매우 강한 색이며, 혼색에도 매우 우수하다. 반투명 색으로 품위가 있는 녹색인데 수채화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 카드뮴 그린(Cadmium Green) : 산화카드뮴과 크롬 산화물을 주성분으로 한 안료로서 카드뮴 옐로우와 혼합물이다. 내구성이 강하고 무척 아름다운 색으로 착색력이 우수하고, 녹색 중 가장 많이 쓰이는 색이라 할 수 있다.[8]
청색 계열[편집]
청색 계열에 색상으로는 프루시안 블루, 울트라 마린, 코발트 블루 등이 있다.
- 프루시안 블루(Prussian Blue) : 폐유 산화철이 주성분인 안료로서 강하고 깊은 색감을 지닌 색으로 다른 색과 혼합하면 매우 불안정한 색이 된다. 내구성도 약하고 불안정한 색으로 지사 광선을 받으면 변색이 되지만 다시 실내로 들어오면 제 색감으로 돌아오는 특수한 성질을 갖고 있는 색이다. 사용하기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줄 수도 있지만, 워낙 강한 색이라 혼색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 울트라 마린(Ultramarine) : 메소포타미아 공예품에 쓰이던 짙은 청색의 라피스라줄리라는 광석에서 축출한 안료로 천연산은 금과 같이 고가여서 화학적인 방법으로 제조하여 쓰고 있는 색이다. 공기, 열, 알칼리에는 강한지만 산에는 약하다. 깊은 맛을 주는 아름다운 청색이지만 넓은 면적을 칠하면 천박한 느낌을 줄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 세룰리안 블루(Cerulean Blue) : 코발트블루의 알루미나를 산화석으로 바꾸어 놓은 것으로 매우 견고한 색이다. 혼합도 자유롭고 안정적이며 하늘을 그리는 데는 이상적인 색이라 할 수 있다.
- 코발트블루(Cobalt Blue) : 알루민산을 주성분으로 한 안료로서 선명하면서도 맑은 청색이다. 파란색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색으로 내구성도 강하고 혼색도 안정적이고, 직사광선, 열, 산에도 강한 색이다. 수채화에서는 가장 폭넓게 쓰이는 색의 하나로 아름답고 투명한 색이다.[8]
특성 기호[편집]
물감의 아랫부분을 보면 *** 같은 기호가 있는데 이것은 특성 기호다.
- **** : 절대 변하지 않는 색을 말한다.
- *** : 색이 변하지 않는다.
- ** : 중간 정도 지속하는 색을 말한다.
- * : 색이 쉽게 변한다.[8]
디지털 수채화[편집]
수채화를 컴퓨터 페인팅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그릴 수 있다. 수채화처럼 섬세한 표현은 디지털 작업으로 표현하기 힘들 거라고 여겨지지만 최근의 소프트웨어는 매우 뛰어나므로 충분히 아름다운 채색이나 질감을 표현할 수 있다. 디지털 작업으로 아날로그 수채화로 그리기 위한 방법을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에 몇 가지 예시가 있다.[11]
밑그림[편집]
밑그림을 그리지 않는 수채화도 있지만, 구도를 제대로 정해 밑그림을 그리는 경우 연필로 밑그림을 그려 마무리한다. 그다지 세밀하게 그리지 말고 대충 모양을 잡는 것처럼 그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부드러운 연필의 선은 컴퓨터에서는 연필과 비슷한 브러시 도구를 사용하면 표현할 수 있다. 컴퓨터에서는 사용한 밑그림의 표시와 비 표시가 언제든지 가능하므로 선을 쉽게 지울 수도 있고 담채화도 쉽게 그릴 수 있다. 예를 들어, 포토샵에서는 브러시 프리셋에 연필과 파스텔 브러시가 있고, 클립 스튜디오 페인트(CLIP STUDIO PAINT)에서는 연필 기능과 파스텔 브러시가 있다.[11]
물감에 의한 번짐[편집]
아날로그 수채화에서는 팔레트 상에서 물감을 섞어 만들고, 물을 많이 섞어 만든 물감으로 채색하면 색이 번진다. 번짐 표현은 수채화의 큰 매력 중 하나다. 페인팅 소프트웨어에서도 번짐 효과가 나타나는 브러시를 사용하면 그런 번짐을 표현할 수 있다. 색을 번지게 하면서 캔버스 상에서 섞는 도구도 있어 수채 표현에 사용할 수 있다.[11]
스트로크[편집]
도화지 상의 그림물감이 마른 자국을 보면 필적의 윤곽이 조금 진해진다. 물을 머금은 물감 특유의 현상인데 디지털 작업으로도 이 현상을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포토샵의 수채화, 클립 스튜디오 페인트의 수채 도구 중 '물 많음'에서는 스트로크 가장자리가 진해진다.[11]
지우개 사용[편집]
수작업으로는 한 번 칠한 부분을 지우는 것은 어렵지만 디지털 작업으로는 칠한 곳을 나중에 지우기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포토샵에는 지우개 도구로 가능하고, 클립 스튜디오 페인트는 투명색 기능으로 표현이 가능하다.[11]
색조 조정[편집]
색을 칠한 후 생각했던 것과 색조가 다를 때 색을 조정할 수 있는데, 이 또한 디지털 특유의 편리한 기능이다. 색조뿐만이 아니라 채도와 명도도 조절이 가능하다.[11]
텍스처[편집]
수채화에서는 도화지의 질감 자체가 그림의 멋이 되어 독특한 매력을 나타낸다. 디지털 작업에서는 화구로 텍스처를 사용하여 도화지 같은 질감을 나타낼 수 있다. 포토샵일 경우에는 레이어 메뉴에서 텍스처를 선택하여 붙여넣을 수 있고, 클립 스튜디오 페인트는 소재 메뉴에서 텍스처를 선택하여 붙여넣을 수 있다. 또한, 불투명도를 낮춰서 조화를 이룰 수도 있고 물감이 도화지에 번진 것처럼 표현도 가능하다.[11]
각주[편집]
- ↑ 1.0 1.1 1.2 〈수채화〉, 《나무위키》
- ↑ 2.0 2.1 〈수채화〉, 《네이버 지식백과》
- ↑ 현아트, 〈수채화란 무엇인가〉, 《티스토리》, 2020-08-25
- ↑ 〈프레스코〉, 《위키백과》
- ↑ 5.0 5.1 〈수채화〉, 《위키백과》
- ↑ 〈수채화〉, 《네이버 지식백과》
- ↑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그루터기, 〈수체화 기법의 특징〉, 《다음 블로그》, 2012-10-12
- ↑ 8.0 8.1 8.2 8.3 8.4 8.5 8.6 8.7 김상백, 〈수채화란?〉, 《아트코리아》, 2016-06-03
- ↑ 최치오, 〈미젤로 수채화 물감 색상표로 알아본 색이름에 대해〉, 《네이버 블로그》, 2020-05-06
- ↑ 도약아트, 〈(유화) 하얀색(White), 제대로 알고 쓰자! / 흰색의 종류와 특징〉, 《네이버 블로그》, 2016-06-11
- ↑ 11.0 11.1 11.2 11.3 11.4 11.5 11.6 〈수채화에 도전! 디지털 작업으로도 아날로그 화구처럼 표현 가능〉, 《그림 꿀팁사전》
참고자료[편집]
- 〈수채화〉, 《나무위키》
- 〈프레스코〉, 《위키백과》
- 〈수채화〉, 《위키백과》
- 〈수채화〉, 《네이버 지식백과》
- 〈수채화〉, 《네이버 지식백과》
- 그루터기, 〈수체화 기법의 특징〉, 《다음 블로그》, 2012-10-12
- 현아트, 〈수채화란 무엇인가〉, 《티스토리》, 2020-08-25
- 김상백, 〈수채화란?〉, 《아트코리아》, 2016-06-03
- 최치오, 〈미젤로 수채화 물감 색상표로 알아본 색이름에 대해〉, 《네이버 블로그》, 2020-05-06
- 도약아트, 〈(유화) 하얀색(White), 제대로 알고 쓰자! / 흰색의 종류와 특징〉, 《네이버 블로그》, 2016-06-11
- 〈수채화에 도전! 디지털 작업으로도 아날로그 화구처럼 표현 가능〉, 《그림 꿀팁사전》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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