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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라렌 F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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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라렌 F1(McLaren F1)
맥라렌(McLaren)

맥라렌 F1(McLaren F1)은 영국자동차 회사맥라렌(McLaren)에서 생산했던 슈퍼카다. 원래는 포뮬러원(F1) 레이싱 팀이었던 브루스 맥라렌(Bruce McLaren)이 최초로 자체 생산한 모델이기도 하다. 맥라렌 F1은 20세기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슈퍼카, 그 중에서도 가장 위대한 명차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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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맥라렌 F1의 탄생은 영국F1 레이싱 팀이었던 맥라렌에서 시작됐다. 뉴질랜드 출신의 레이서 겸 엔지니어였던 브루스 맥라렌(Bruce McLaren)은 1963년 자신의 이름을 따 맥라렌팀을 결성한다. 맥라렌팀은 1970년 리더인 브루스 맥라렌의 사고사 이후에도 F1 레이싱에서 탄탄한 입지를 보였으나 훗날 경영악화와 부진한 경주 성적으로 몇 차례 기업에 인수되는 등 부침을 겪게 된다. 하지만 F1에서 얻은 경험은 맥라렌의 첫 번째 도로용 자동차이자 슈퍼카의 기준을 제시하게 될 맥라렌 F1의 탄생으로 이어진다. 경주용차의 전설적인 설계자로 잘 알려진 고든 머레이(Gordon Murray)가 제작을 주도했다. 맥라렌팀과 고든 머레이가 슈퍼카를 구매하기 위해 이탈리아로 떠나기 전 공항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던 중 이같은 현실에 불만을 털어놓다 의기투합해 슈퍼카 제작에 나섰다는 비화도 전해지고 있다.

1990년 3월 개발에 들어간 이들은 1992년 모나코 그랑프리 전야제에서 맥라렌 F1을 세상에 공개했다. 혼다(Honda)의 엔진을 공급받아 온 맥라렌은 개발 단계에서 엔진공급 거부 의사를 밝힌 혼다 대신 BMW(비엠더블유)와 엔진공급에 합의했다. 특별 제작된 엔진은 V12 DOHC 엔진에 배기량 6,064㏄, 627마력의 힘을 뿜어냈다. 제로백은 3.2초, 11.5초만에 400미터를 돌파했다. 맥라렌 F1은 F1의 강자답게 스피드로 승부했다. 무엇보다 차체 경량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공기역학적인 디자인과 소재도 비용에 구애없이 활용됐다. 먼저 양산차 최초로 차체와 섀시탄소섬유알루미늄을 적용해 차체무게가 1,149kg 밖에 나가지 않는다. 114㎝의 낮은 차체와 리어윙, 공기 흡입 팬은 시속 370㎞에서도 공기흐름을 이용해 차체를 누르는 효과를 얻었으며 결과적으로 타이어 접지력을 향상시켰다. 이 모든 과정은 디자이너인 피터 스티븐스(Peter Stevens)의 풍동실험 결과 분석을 통해 과학적으로 만들어진 산물이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은 압도적인 스피드로 이어졌다. 1994년 시속 372㎞를 찍으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량으로 등극했다. 이후 코닉세그(Koenigsegg) CCR이나 부가티 베이론(Bugatti Veyron), SSC 얼티밋 에어로(Ultimate Aero) TT 등이 스피드 경쟁에서 우위를 보였지만 자연흡기 방식의 맥라렌 F1과 비교할 대상은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다. 문제는 이러한 첨단 소재와 디자인에는 고가의 제작비용이 들어가야 했다. 탄소섬유는 장시간 고온에서 형태를 만들어야 했고 커다란 섀시도어의 작은 부품에는 100여개의 크고 작은 부품이 들어갔다. 서스펜션 연결 장치 등 금속 부품들 역시 그랑프리 기준에 맞춰 제작됐다. 또 냉각 성능을 높히기 위해 열반사율이 높은 금을 엔진을 포함한 엔진룸도금해 덮었다. 특히 1대를 제작하는데 평균 4개월 동안 700여명이 투입돼야 했다. 이러한 고가의 제작 비용은 맥라렌팀과 고든 머레이가 맥라렌 F1을 광고효과가 뛰어난 F1 레이싱에 적극 투입시킨 배경이 되기도 했다. 이러한 차별화된 제작 여건은 당시 맥라렌 F1의 위상을 슈퍼카의 지존으로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1]

고든 머레이는 맥라렌 F1에 스피드 외에 또 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도로주행의 필수 요소인 실용성과 안정감을 강조한 것이다. 이는 맥라렌 F1을 제작하기 앞서 그가 가져왔던 오래된 자동차 설계 철학이기도 했다. 먼저 독특한 실내환경을 꼽을 수 있다. 운전석이 중앙에 위치하고 약간 뒤로 두 개의 좌석이 마련된 3인승인 형태로 일반 경주용 차와 달랐다. 이는 무게중심을 쉽게 잡을 수 있고 시야 확보를 통한 운전자의 주행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고든 머레이가 전투기 좌석을 머릿속에 그리고 이를 차량 설계에 반영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중앙에 운전석이 위치한 구조는 도로상에서 중앙선차선을 넘나들 때 운전의 어려움을 주고 좌석 배치 역시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 불편함을 줘 높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운전석 좌우로 위치한 콘솔박스는 스타트버튼과 에어컨 버튼 등이 깔끔하게 정리됐고, 계기판의 정보는 한 눈에 들어왔다. 회전속도계는 7,500rpm에서 붉은 색으로 변했고 최고 속도는 400㎞/h까지 표시됐다.

운전의 재미와 실용성에도 초점을 맞췄다. 단단한 스프링과 충격을 흡수하는 서브 프레임 등은 운전자의 안락한 승차감과 주행의 안정성을 높였다. 또 일반 스포츠카에는 볼 수 없는 디자인으로, 짐칸을 좌우측에 만들어 실용성을 키웠다. 루프 쪽에 붙은 사이드미러버터플라이 도어는 맥라렌 F1의 차별화에 한 몫했다. 맥라렌 F1의 고객이 공장을 직접 방문해 운전석과 핸들, 페달 등을 자신의 체형에 맞춰 제작해야 한다는 점도 이례적이다. 이렇듯 높은 제작 단가로 맥라렌 F1은 세간의 높은 관심에도 포로토타입 7대를 포함해 7년여간 106대만 제작·판매됐다.[2] 맥라렌 F1의 애초 목표는 7년간 350대 이상을 판매하는 것이었다. 맥라렌 F1 이후 F1 LM, F1 GT, F1 GTR 등의 후속 모델이 출시됐다. 맥라렌 팀은 1995년 르망 24시간 그랑프리 경주에 참가해 우승하는 등 170회 이상의 레이싱 우승 경력과 12번의 드라이버 우승, 8회의 팀 우승 타이틀을 자랑하며 여전히 전설적인 슈퍼카로 평가받고 있다.[3]

특징

프로토타입

고든 머레이는 가장 특별한 차량의 개발을 이전부터 생각해왔고, F1는 이러한 꿈을 이루기 위한 최적의 차량이었다. 카본파이버티타늄, 케블라 소재는 물론 마그네슘 등 다채로운 소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할 준비를 마쳤다. 그 결과 F1은 양산차 최초로 카본파이버 모노코크 섀시를 사용한 차량이었다. 그리고 보다 우수한 완성도는 물론 강력한 성능 및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한 다섯 대의 러닝 프로토타입이 개발되어 이목을 집중시켰다. 1992년 12월 23일 완성된 첫 번째 러닝 프로토타입, XP1은 이듬해 3월 나마비아에서 진행된 테스트에서 폭발해 폐차되었고, XP2는 충돌시험에 사용됐다. 이어 XP3는 서스펜션 조율과 내구성, 그리고 최고 속도을 시험하기 위해 개발됐다. 이후 XP4를 거쳐 XP5에 이른다. 참고로 XP5는 사실 상 완성형에 가까운 차량이었으며 당대 재규어의 C-X75가 달성했던 최고 속도 기록을 깨기 위해 도전에 나섰고, 맥라렌의 완벽한 승리로 끝났다.[4]

디자인

F1의 모습은 당대의 슈퍼카들의 디자인과 많은 부분을 공유했고, 나아가 기술적인 혁신이 곳곳에 자리한 차량이었다. 넓고 낮게 그려진 프런트 엔드와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 헤드라이트 등의 배치, 여기에 큼직한 윈드실드와 매끄러운 루프라인 등은 F1를 상징하는 주요한 디자인 요소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측면의 입체적인 연출, 제한된 크기의 작은 창문과 함께 낮은 차체로 인해 더욱 커 보이는 과 고성능 타이어의 존재감이 돋보인다. 더불어 고성능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리어스포일러 없는 형태는 맥라렌의 공기역학의 DNA를 드러낸다. 후면은 기능적인 모습이다. 칼로 썰어낸 듯한 직선의 면과 원형의 라이트 유닛, 그리고 큼직한 머플러 팁이 F1이 추구하는 방향성을 드러낸다. 이러한 모습을 통해 F1은 0.32Cd의 낮은 공기저항 계수를 구현했다.[4]

시트

고든 머레이가 F1를 통해 구현하고 싶은 구성 중 하나가 바로 1+2 구조의 시트 구성이다.[5] 운전자가 중앙에 자리하고, 조수석을 좌우로 배치해 가장 최적의 상태를 구현한 것이다. 이러한 구조는 단순히 시트를 중앙에 두는 것 외에도 많은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기어레버의 위치, 그리고 이러한 구성을 구현하기 위해 차체 구조를 완전히 새롭게 설계해야 하는 어려움을 마주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F1의 실내 중앙에 자리한 스티어링휠계기판, 그리고 시트 좌우로 패널을 세워 기어 레버 및 각종 인터페이스를 배치했다. 여기에 두 조수석 탑승자는 살짝 비스듬히 앉게 됐다. 그러한 이러한 노력을 통해 세 명의 탑승자가 탑승할 수 있게 됐고, 나아가 고든 머레이가 기대했던 빼어난 밸런스, 넓은 주행 시야라는 기술적 이점 역시 얻을 수 있게 됐다. 이러한 공간에는 고급스러운 감성보다는 경량화를 위한 노력이 대거 적용됐다. 실제 F1의 모든 시트는 무적이나 얇고, 시트 각도 조절 등의 편의성은 존재하지 않았다. 대신 우수한 개방감이 특별함을 선사했다.[4]

성능

F1을 개발하던 당시, 맥라렌은 F1 무대에서 혼다(Honda)에게 엔진을 공급 받고 정상의 위치를 지키고 있었다. 그렇기에 고든 머레이 역시 처음에는 혼다의 엔진을 탑재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그러나 당시 혼다는 대형 엔진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았고, 사실 상 F1 레이스카에 사용되는 엔진 수준의 출력 및 무게를 가진 엔진을 개발하고 이를 파트너에게 공급하는 것은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결국 혼다는 맥라렌에 엔진 공급을 약속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맥라렌은 새로운 파트너를 수배했고, BMW M 측에 엔진 의뢰를 맡겼다. 이에 M은 폴 로쉐(Paul Rosche)의 지휘 아래 850CSi에 탑재된 더블 바노스 구조의 S70 엔진을 기반으로 배기량을 키우고, DOHC 구조를 더한 초고성능 엔진 S70/2를 개발했다. S70/2 엔진은 당초 고든 머레이의 요청과 비교해 조금 더 무거운 엔진이었지만 기대 이상의 출력을 냈던 만큼 F1에 적용될 수 있었다. 참고로 이 엔진의 단열을 위해 금이 사용되었다. 머레이가 차량을 만들 당시 카본으로 만들어진 패널을 쓰는 것은 이례적이었고, 특히 카본 모노코크 섀시는 역사상 처음으로 공도용 슈퍼카에 쓰이게 된다. 하지만 카본으로 만드어진 요소들은 엔진을 열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특별한 단열처리 방식을 필요로 하게 된다. 고심 끝에 머레이는 열 반사율이 높은 금을 카본 패널 아래 부착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16g의 금이 엔진룸에 사용되었다.[6]

이러한 노력의 결과 F1은 627마력(ps)의 강력한 출력과 더불어 66.3kg.m의 풍부한 토크를 구현했다. 여기에 강력한 출력에 대응할 수 있는 6단 수동 변속기, 후륜구동 레이아웃 등을 조합해 스포츠카의 순수성을 추구했다. 이를 통해 F1은 정지 상태에서 단 3.2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는 폭발적인 움직임은 물론이고 200km/h와 300km/h에 이르는 것 역시 단 9.4초와 22초에 불과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구현했다. 또한 8.5km/L의 유럽 내 공인 연비로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최고 속도는 1994년의 조나단 팔머(Jonathan Palmer)가 주행해 371.8km/h를 달성했고, 이후 앤디 월리스(Andy Wallace)가 386.4km/h를 기록하고 이후 셋업 변경을 통해 391km/h를 달성하며 이후 부가티 베이론의 등장까지 양산차 1위에 이름을 올렸다.[4]

모터스포츠

맥라렌의 계획으로는 F1을 총 300대 생산, 판매할 계획이었으나 당시 경제 및 사회 상황으로 인해 프로토타입을 포함, 총 106대에서 그 계보를 멈추게 됐다. 그리고 106대의 차량 속에는 특별함을 담은 차량 역시 존재했다. 먼저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의 완주를 기념해 파파야 오렌지 컬러를 더한 LM 모델이 있었고, 고성능 사양으로 조율된 HDK 사양이 존재했다. 그리고 F1의 마지막 방점을 찍는 차량이자 모터스포츠의 경험을 대거 적용한 F1 GT가 존재했다. F1 GT는 다운포스 개선 및 각종 기술 요소들이 개선되어 최강의 F1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었다. 여기에 모터스포츠의 명가, 맥라렌답게, 그리고 F1 LM의 등장의 밑거름이 된 모터스포츠 사양의 F1도 있었다. 바로 F1 GTR으로, 기본의 GTR 사양과 전장을 늘린 롱테일(LT) 모델이 개발되어 다양한 모터스포츠 무대를 누볐다. 한편 맥라렌 F1 GTR 중에서는 다이도프 리버리와 걸프 리버리의 사양들이 널리 인기를 누리며 유럽은 물론 일본 등 세계 곳곳의 트랙을 누비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4]

각주

  1. 디지털뉴스팀 안광호 기자, 〈16. 슈퍼카의 전설 ‘맥라렌 F1’〉, 《경향신문》, 2012-01-29
  2. 김민범 기자, 〈세상에서 가장 빠른 차 '맥라렌 F1' 단 1대 판매…가격은 얼마?〉, 《모토그래프》, 2016-05-03
  3. 맥라렌 F1 - 슈퍼카 중 독보적인 존재감〉, 《네이버캐스트》
  4. 4.0 4.1 4.2 4.3 4.4 김학수 기자, 〈(리뷰) 지금도 회자되는 20세기 스포츠카의 정점 – 맥라렌 F1〉, 《한국일보》, 2023-08-30
  5. 대니얼, 〈가장 값 비싼 최고의 맥라렌 F1 로드 카 : 맥라렌 F1 "LM 스펙"〉, 《네이버 블로그》, 2019-08-16
  6. 카엔테크, 〈천재 엔지니어의 혼이 깃든 작품, 금으로 도금된 레전드 카, '맥라렌 F1'〉, 《네이버 포스트》, 2020-05-02

참고자료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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