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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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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기

녹음기(錄音器, Sound Recorder/Voice Recorder)는 소리를 담아 두거나 담아 둔 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게 만든 기계를 말한다.

개요

녹음기는 소리를 담아 두거나 담아 둔 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게 만든 기계이다. 에디슨이 처음 발명한 것이 바로 축음기(포노그래프). 즉, 녹음기다. 불과 10~20년 전 까지만 해도 주로 순차 접근 자기 테이프 방식인 오픈릴 테이프카세트 테이프나 디지털 자기 테이프/디스크 녹음 방식인 DAT하드디스크 레코더가 주로 사용되었으나, 요즘은 플래시 메모리를 저장 매체로 사용하는 디지털 녹음기컴퓨터 기반 DAW 녹음기가 주로 사용된다. 음원(音源)의 세기를 전기적인 신호로 바꿔서 녹음용 헤드의 코일에 흘려 코일철심의 공극(空隙:틈)부분을 통과하는 자성체를 자화시켜 녹음한다. 재생시는 동일헤드 또는 별개의 같은 종류의 헤드 공극에 자성체를 통과시켜 헤드의 코일에 유기된 전압을 증폭시켜서 스피커로 재생한다. 대한민국에서 초창기의 녹음기 이용은 방송국의 프로그램 제작, 교육기관의 어학훈련, 자료채취 등에 사용된 것이 대부분이었다. 국산품은 전무하였고, 주로 미국·일본 등의 수입품으로 진공관식이었다.

녹음기의 시조는 에디슨의 축음기다. 축음기로 시작된 녹음기는 우리 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 중에 가장 혜택을 본 분야는 음악이다. 일부 귀족들만 집에서 듣던 음악을 시간과 공간 제약 없이 무한정으로 듣게 된 것이다. 소리를 기록하려는 노력은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거쳐 탄생하게 되었다. 1957년 프랑스의 레옹 스콧(Leon Scott)은 원통형 용기에 공기를 통해 전해진 소리를 감지해서 기록하는 '포노오토그래프(phonoautograph)'라 불리는 기계를 발명했으나, 재생 용도는 아니었다. 또한 1863년 영국의 발명가 조셉 펜비(Joseph B. Fenby)가 전자석형 축음기로 특허를 받고, '소리'와 '기록'이라는 조합으로 '포노그래프(phonograph)'라 이름 지었으나, 완성품을 만들지는 못했다. 1877년 프랑스의 시인이자 과학자 샤를 크로스(Charles Cros)는 사진제판술(photoengraving)을 통하여 역으로 소리를 재생하는 기법을 제안했다. 팔레오폰(paleophone)이라 이름 붙은 이 이론은 실제로 재현되지는 않았고, 후일 1887년 에디슨에 의해 실현되었다.[1][2]

녹음기의 역사

대한민국 최초의 녹음기

대표적으로 아날로그, 디지털 방식 두 가지가 있다.

아날로그 방식

1870년대~2000년대 초반까지는 아날로그 방식의 녹음이 주류를 이루었다. 녹음 역사로 따지자면 여전히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아날로그 녹음기는 크게 디스크 기록과 자기 기록 방식의 두 가지로 나뉜다.

녹음 역사가 처음 시작된 1870년대 중반부터 1950년대 까지는 주로 왁스 실린더나 LP 디스크의 매체에 바늘을 이용해 홈을 파서 소리를 기록했다. 당시 녹음 역사는 아직 초기인 만큼 녹음에 제약이 많았다. 먼저 인간의 가청주파수 영역인 20~20000Hz의 소리를 모두 담아내는 것이 불가능했다. 바늘의 기록 속도나 기록 매체의 한계로 인해서 높은 주파수 대역을 기록하는 것이 불가능했으며, 당시 사용되던 탄소 마이크와 더불어 저음을 제대로 담아낼 수가 없었다. 때문에, 이 방식으로 제대로 녹음 가능한 영역은 최대 200~6000Hz 정도에 그쳤다. 이렇다 보니 당연히 음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세계 각국에서는 더 나은 녹음 기술을 찾기 위해 몰두하고 있었다.

1920년대 들어서는 얇은 테이프 위에 자기 가루를 입혀 녹음에 활용하는 자기 기록 방식이 새롭게 소개되었다. 제대로 된 자기 기록 방식 녹음기는 2차 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서 처음 개발되었다. 독재국가들이 으레 그렇듯, 나치 독일 또한 선전 매체로서 라디오 방송에 굉장히 많은 부분을 의존했다. 그래서, 좀 더 나은 녹음기와 마이크들을 개발하여 본인들의 선전을 훨씬 더 명료하고 깨끗하게 녹음하여 전송할 수 있는 기술에 주목했다. 그 덕분인지, 나치의 주도와 전폭적인 투자 하에 독일의 음향기술은 그 어떤 나라들보다도 빠르게 발전했다.

그렇게 세계 2차 대전 직전이던 1935년에 자기 기록 매체인 '마그네토폰'이 독일에서 최초로 발명됐다. 다만, 이 당시의 마그네토폰은 왜곡과 잡음이 심각했다. 때문에 선전용으로 쓰기엔 아직 부적합했다. 마그네토폰이 제대로 빛을 발하게 된 것은 1930년대 말로 접어들면서다. 테이프 특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심각한 왜곡과 잡음을 사람이 듣지 못하는 가청주파수 저 너머의 고주파 대역으로 올리는 기술이 개발됐다. 이로 인해 왜곡 및 잡음 문제가 해결되면서 좋은 품질의 녹음이 가능해졌다. 다만, 시기가 나빠 10년이 넘게 빛을 발하지 못했다.

나치는 이 훌륭한 기술력을 독점하며 본인들의 방송 선전에 이용했다. 후에 독일, 일본이 연합국에 항복하면서 완전히 패망한 이후 연합군이 독일 내의 갖가지 우수한 기술들을 수집해가고 있을 때, 우연히 독일 방송국 내의 자기 기록 테이프 2개가 미국군의 손에 넘어갔다. 독일의 넘사벽 기술력을 얻은 미국은 이 마그네토폰의 기술력을 발전시키고 전 세계에 퍼트리면서 1950년대를 기점으로 마그네토폰 녹음기가 널리 사용되었다.

이 자기 기록 방식 녹음기는 원래 1트랙 모노 녹음기였으나, 1943년 2트랙 녹음기로 발전하면서 스테레오 녹음 시대가 개막됐다. 그리고 1960년대를 거치며 유명한 기타리스트이자 발명가인 레스폴에 의해 8트랙 멀티트랙 녹음기로 발전했다. 1980년대에는 24트랙 녹음기가 개발되면서 스튜디오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자기 입자 기술력이 발전하면서 음질은 더욱 더 좋아졌다. 이에 힘입어 무려 10~60000Hz에 달하는 소리를 마그네토폰을 이용해 녹음할 수 있었다.

다만, 녹음이 시작되기 전에 테이프가 충분한 속도로 회전하도록 모터가 돌 시간이 필요한 것이 단점이었다. 이 부분은 영화현장의 동시녹음과도 연관이 있다. 바로 '나그라(Nagra)'라는 녹음기 때문. 이 녹음기는 일반적인 마그네토폰 보다 훨씬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음질이 굉장히 좋았기 때문에 휴대성과 음질이라는 두 가지 장점을 지녀 동시녹음 현장에 빠르게 도입되었다. 다만, 일반적인 마그네토폰 보다 크기가 작은 만큼 모터 속도가 굉장히 빨라야 했다. 일반적인 테이프보다 면적이 좁았기 때문에 그만큼 빨리 돌아야 정상적인 속도로 녹음할 수 있었던 것. 만일 충분한 속도로 회전하지 못한 채로 녹음을 시작해버리면 슬로우모션 마냥 소리가 늘어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정상 회전 속도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그래서 당시 영화나 드라마 등의 동시 녹음 현장에서는 동시 녹음 기사가 테이프가 충분히 빠르게 돌고 있어 동시녹음이 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Speed(스피드) 또는 Spin(스핀)'이라고 외쳤다. 그리고는 이것이 그대로 굳어지며 현재에 이른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더라도 영화 촬영 현장에 가보면 알 수 있다.

또, 테이프가 늘어지면 녹음이 손상될 수 있다는 점 또한 문제였다. 게다가 자기 테이프의 가격은 너무나도 비쌌다. 자기 기록 녹음이 충분히 활성화 된 시기에도 자기 테이프 가격은 너무 비쌌다. 스튜디오에서 음반 녹음용으로 사용했던 릴 테이프 방식 녹음기에 들어가는 자기 테이프 하나의 가격만 해도 90년대 기준으로 200만원이 넘었을 정도.

1970년대에는 이 '마그네토폰'을 소형화 한 '오픈 릴 테이프' 녹음기가 등장했고, 1980년대에는 이를 더 소형화 시킨 테이프 기록 매체가 나왔는데, 이것이 바로 2000년대까지만 해도 자주 사용되었던 카세트 테이프다. 그러나 1990년대 CD가 등장하면서 점점 아날로그 매체가 설 자리를 잃어가고 2000년대에 들어서 하드디스크의 기록 용량 및 속도 발전으로 인해 아날로그 녹음기는 사장되어갔다.[2]

디지털 방식

디지털 방식 녹음은 1970년대 후로 PCM 방식이 실현되면서, 1980년대 부터 널리 보급되기 시작했다. 초기의 디지털 녹음 기술은 종전의 24트랙 테이프 녹음기처럼 2채널 초과 멀티채널 녹음은 불가능했으므로 여전히 부족했다. 디지털 시대는 자기 기록과 동시에 열렸다고 할 수 있다. 자기 기록은 아날로그의 마지막과 디지털의 시작을 잇는 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 자기 기록 방식 디지털 녹음을 연 기기가 바로 DAT다. 1980년대 말에 처음 등장하면서 디지털 녹음의 기초를 마련했다. 또, 그 외에도 일반 소비자용 미니 디스크가 대표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DAT를 통해 최대 24비트 디지털 녹음의 기틀이 마련됐고, 최대 24비트 96KHz 디지털 녹음이 상용화되기 시작했다.

종전 24트랙 테이프 레코더를 따라잡은 디지털 녹음기는 2002년에 발표된 최초의 24트랙 하드디스크 녹음기인 Alesis의 HD24였다. 대부분의 스튜디오에서 디지털 녹음 기술을 도입하던 과도기 시절인 2000년대 초반에는 아직 컴퓨터 기반 디지털 녹음은 안정성이 떨어졌다. 때문에, 디지털 시대로 넘어가던 과도기인 2000년대 초반 대부분의 스튜디오는 안정성이 좋으며 아날로그 호환성이 좋았던 하드디스크 녹음기를 이용해서 아날로그 아웃보드 등을 이용해 음반 작업을 했다. 한편, 2000년대 초반에는 SD등을 이용한 디지털 핸디 레코더들이 출시되었다. 이는 영화 동시녹음의 발전을 불러왔다. 이전의 아날로그 시절에 비해 버튼 하나만 누르면 지연 없이 바로 녹음이 가능하고, 나그라 보다는 훨씬 작은 크기에 전기도 상대적으로 덜 소비하면서 멀티트랙 녹음이 가능해졌다는 점으로 인해 영화 현장에 빠르게 도입되었다.

1990년대는 하드디스크 기반 DAW가 세상에 나왔다. DAW가 지금처럼 널리 쓰이기 시작한 것은 고작 10여년 정도로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 편의성은 좋았으나 안정성이 떨어졌기 때문. 후에 디지털 플러그인 형태의 이펙터가 발달하고 하드웨어 호환성과 안정성이 개선된 2000년대 중반에 이르면서 DAW가 스튜디오 표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컴퓨터 기반 하드디스크 녹음이 대세가 됐다. 벌써 역사가 40년 가까이 되어가는 방식이지만 여전히 사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녹음 방식이다. 2000년대 후반에는 SSD가 출시됐고 SD, USB 등의 저장장치도 점점 발전하면서 플래시 메모리 기반 녹음기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2]

녹음 방지기

귀에는 안들리는 소음을 내 녹음기에 심한 노이즈가 녹음되게 하는 기계. 이태원 참사 당시 녹취 폭로 이후 경찰 측이 보안을 명분으로 설치해 언론에 떴고 주호민 특수교사 고소 사건 당시 특수교사들이 지참하겠다 하여 크게 주목받았다.[2]

비유적인 의미

같은 내용의 말만 계속 무의미하게 읊조리는 사람을 녹음기라고 한다. 앵무새에서 따온 'X무새'라는 말이 대세화되어 더 많이 쓰이기에 잘 쓰이진 않는다. 다만 '고장난 녹음기 처럼'과 같은 표현은 여전히 쓰이는 편이다. 약간 우스운 사례이긴 하지만 기둥 뒤에 공간 있어요도 어찌보면 녹음기의 한 종류일지도 모른다.

과거 엔하위키에서 사용된 용어

토론 관련에서 사용된 일종의 은어로, 자기 주장이 충분히 논파당했음에도 끝까지 주장만 반복하는 케이스. 과거 리그베다 위키 게시판에서는 이것이 하나의 제재사유로, 이러한 행동이 발견될 때 대놓고 녹음기라는 표현을 써가며 신고하는 일도 빈번했다. 나무위키로 오면서 녹음기라는 단어 자체는 사장되었지만, 이런 식으로 토론을 저해하는 행위는 여전히 신고 대상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주장이 필연적으로 근거의 뒷받침을 받아야 하지만, 이 경우는 자기 주장의 근거가 하나같이 설득력 없음이 밝혀졌음에도 같은 주장, 근거를 계속해서 반복함으로써 상대를 질리게 하는 경우. 녹음기라는 명칭처럼 내용의 변화도 없이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해서 들려주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아주 약간 발전한 방법으로 들어가는 단어를 다른 것으로 치환하는 수법을 쓰기도 한다. 하지만 상식인 수준에서 봐도 알아차릴 수 있는 데다가 단어 선택에 실패해서 문제가 터지기도 한다.

토론이나 논쟁 중인 상대의 멘탈을 산산히 박살낸다. 고의든 아니든 비생산적인 논쟁을 장기화하고, 상대방을 지치게 하며 이에 따른 짜증을 불러일으킨다. 고의적으로 녹음기를 하려는 목적이 아닌데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녹음기라고 한다면, 잠시 숨을 고르고 자신이 해왔던 주장을 검토해 봐야 한다.[2]

동영상

각주

  1. 녹음기〉, 《음향 기기 역사》
  2. 2.0 2.1 2.2 2.3 2.4 녹음기〉, 《나무위키》

참고자료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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