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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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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테이블(turntable)은 레코드 플레이어 따위에서 음반을 돌리는 동그란 받침대를 말한다.

개요[편집]

MAG-LEV Audio ML1 공중부양 턴테이블
ELP社에서 생산한 레이저 턴테이블

턴테이블은 LP음반을 재생할 수 있는 플레이어이다. 즉, 레코드 플레이어에서 음반을 올려 놓는 회전반을 말한다. 디지털 음원인 CD, DVD와는 다른 아날로그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플레이어 단독으로는 쓸 수 없으며, 스피커앰프를 별도로 구성해야 한다. 턴테이블 바늘(또는 카트리지)은 소모품으로서, 주기적으로 교체가 필요하다. 또한, 텐테이블은 음반을 놓고 일정한 속도로 턴테이블이 회전할 때 픽업(pickup)이 음반에 닿으면서 기록을 재생한다. 대부분의 레코드 플레이어에는 33.3회전·45회전·78회전(분당) 등으로 고정된 회전수를 얻을 수 있도록 장치가 되어 있다. 초기에는 모터에 벨트로 연결시켜 회전하거나 모터가 턴테이블과 같은 속도로 회전하게 하는 등 회전 속도가 불안정하였으나 근래에는 동기전동기(同期電銅機) 등을 이용하여 거의 변화가 없는 일정한 속도를 얻을 수 있다.[1][2]

역사[편집]

턴테이블은 축음기 이후 LPEP판을 재생하기 위해 만들어진 전자제품이다. LP판의 발표 이후 점점 수요가 늘어나자 많은 전자제품 회사들이 턴테이블 개발에 힘을 썼다. 초기 턴테이블은 단순히 '재생'만을 위한 물건이라서 LP판에 대단히 무리가 갔으나, 이후 전문적인 제품들이 서서히 나오면서 침압과 안티스케이팅 등의 LP판을 보호하는 기능을 집어넣었다.

1877년 에디슨이 인간의 목소리를 기록하고 재생할 수 있는 축음기를 발명하고 1948년 콜롬비아 레코드에서 처음으로 33 1/3 회전 LP를 처음 생산하기 시작한 이래, 아날로그는 거의 1세기라는 오랜 시간 동안 인류와 함께 해왔다. 하지만 1984년 CD라는 디지털 소스가 등장하며 LP는 마치 과거의 유물로 남는 듯했고, CD는 사용상의 편리함과 무한 복제라는 장점을 무기로 급속히 퍼져나갔다. 대중은 턴테이블을 처분하기 시작했다. LP와 턴테이블은 이제 더 이상 음악 애호가에게는 쓸모없는 것이 되어버리는 듯했다. 하지만 CD는 음악을 전달하는 메인 포맷으로 활약한 지 채 30년도 안 되어 자신 또한 MP3라는 포맷의 공격을 못 이기고 급격히 시장을 빼앗겼다. 이제 대부분의 사람들은 파일로 음악을 재생해 들으며, 값비싼 CD를 더는 구입하려 들지 않는다.

파일 변환과 무한 복제의 편리함이라는 디지털의 강점은 스스로를 위협하는 칼이 되었고, 그 결과 CD라는 포맷은 오히려 LP보다 훨씬 더 일찍 권좌에서 물러나게 되는 비운의 주인공이 되었다.

현대에는 플레이어를 LP판 위에 올리면 따라가며 재생하는 소형 제품부터, 휴대용, 전자석을 이용해서 회전판을 공중부양시켜서 회전시키는 제품까지 출시되었다. 광학식 픽업을 사용한 레이저 턴테이블이라는 것도 있다. 레이저 턴테이블은 바늘로 재생하는 턴테이블의 온갖 단점들을 보완해 준다. 그러나 음반 소릿골의 먼지에 대단히 취약하다는 심각한 단점이 있다. 먼지가 전혀 없다면 바늘로 읽는 턴테이블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깔끔한 사운드를 자랑하지만, 먼지가 조금만 끼어 있더라도 거의 음악을 감상할 수 없을 정도로 음질이 떨어진다. 따라서 레이저 턴테이블로 음악을 재생할 때에는 반드시 음악 감상 전에 먼지를 거의 완벽하게 제거해야만 한다. 심지어는 새 음반을 막 개봉하였더라도 아주 미세하게 남아 있는 먼지를 일단 제거해야 할 정도이다. 실제로 ELP는 음악 감상 전에 LP 전용 진공청소기로 먼저 음반을 반드시 철저하게 닦아 먼지를 거의 완벽하게 제거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런 까다로운 단점과 지나치게 비싼 가격 때문에 레이저 턴테이블은 LP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마이너한 제품군에 속한다.[3][4]

종류[편집]

소니 턴테이블

축음기와 비슷한 원리이나, 기술의 발달로 재생 음질이 훨씬 좋아졌다. 간혹 축음기의 SP판과 턴테이블의 LP판이 비슷하게 생겨서 턴테이블에 SP판을 재생시키거나 축음기에 LP판을 재생시키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전자는 분당 78회전(78rpm) 지원 가능한 턴테이블에 돌리면 재생이 가능하지만 후자는 재생이 불가능하다. 애초에 LP의 작디작은 연약한 소릿골을 SP판 재생용인 축음기의 크고 아름다운 바늘과 무거운 무게로 사정없이 찍어 누르는 꼴이라서 소리가 나기는커녕 음반이 손상되어 턴테이블로도 재생이 불가능하다. 판의 재질도 달라서 경질 고무인 SP판은 딱딱한 반면에 비닐인 LP는 부드럽게 휘어진다.

턴테이블의 구동 방식은 크게 벨트 드라이브, 다이렉트 드라이브, 아이들러 드라이브 방식이 있으나 아이들러 방식은 현재 거의 사장되었다. 회전판의 재질은 와우 앤 플러터를 방지하기 위해서 고급 제품으로 갈수록 묵직한 금속 재질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회전하는 LP판에 바늘 대신 영수증을 갖다 대서 재생할 수 있다. 레코드 고정 방식은 주로 수평식이지만 드물게 수직식 턴테이블이 나오기도 했다. 대표적인 제품이 소니 PS-F9이다.[4]

구매[편집]

현재도 많은 브랜드가 신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뉴트로 열풍을 업고 스피커 일체형 턴테이블이나 가방형 턴테이블(일명 가방턴) 등을 7~10만 원의 저가에 내놓는 브랜드도 많아졌다. 하지만 예쁘고 저렴하다는 이유로 아무거나 사면 안 되는데, 이런 기기들은 만듦새와 내구성이 상대적으로 조악하여 다른 턴테이블에선 멀쩡하게 재생되는 판도 온갖 잡음을 내뱉게 만들곤 하며, 무엇보다 카트리지가 세라믹이라 재생하면 할수록 소리골을 긁어 망가뜨린다. 바늘 쪽이 빨간색이면 일단 거르고 봐야 한다.

음질은 상관없고 큰 문제 없이 재생만 되면 좋다는 마인드라면 적어도 오디오테크니카나 데논, 인켈등 수십 년간 턴테이블을 만들어 온 공인된 브랜드에서 나오는 10만 원대의 입문형 턴테이블을 고르는 것을 추천한다. 신품이라도 중급기까지는 대체로 대만의 hanpin이라는 회사가 ODM 공급하여 브랜드 간 차이가 적으니, 정 머리 아프면 인켈을 사면 된다. 정확한 속도의 다이렉트 드라이브는 인켈에서 나오지 않지만 역시 대부분 hanpin odm이니 큰 차이는 없으니, AS 잘되는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를 고르도록 한다.

단 오래된 중고 바이닐을 수집하거나 음질에 신경 쓰는 등 본격적으로 LP 감상을 즐기려면 침압 조절, 안티스케이팅, 오버행, 수평 등등 수십 가지의 요소를 신경 써야 하며, 그 기능들을 다 지원하는 턴테이블을 사려면 최소 30만 원 정도의 금액이 필요하다. 벨트 드라이브가 아닌 다이렉트 드라이브 턴테이블의 대명사는 파나소닉 테크닉스의 SL-1200 시리즈로 오늘날 턴테이블 하면 '아' 하고 떠올릴 디자인의 기원이 될 정도의 제품이며 파나소닉 테크닉스는 1972년부터 지금까지 이 시리즈를 꾸준히 개량하며 생산하고 있다.[4]

턴테이블리즘[편집]

턴테이블을 가지고 하는 음악 퍼포먼스이다. 디제잉의 일종이자, 음악의 한 장르 혹은 기법을 말한다. 클럽이나 공연장에서 DJ들이 휘끼휘끼 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그 핵심은 두 대의 턴테이블과 오디오 믹서의 조합을 하나의 악기로 삼아 연주하는 것이다. 이 턴테이블리즘에 사용되는 턴테이블은 일반 감상용과 디자인, 구조 자체가 상이하다. 일단 잔진동은 그냥 무시해 버리기 위해 중량이 매우 무거우며 스크래치, 저글링 등의 퍼포먼스를 위해 토크 힘이 센 다이렉트 드라이브 방식이 많이 쓰인다.

음악의 빠르기를 갑자기 극단적으로 높이거나 혹은 극단적으로 낮추면 원음의 느낌이나 가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다른 소리가 나오는데, 이를 악기처럼 연주해보자는 아이디어에서 탄생한 힙합 장르이다. 여기에 소리가 나오는 방향을 조절하는 팬 노브, 음악의 볼륨을 조절하는 페이더 등을 조합해 리듬감을 만들어내는 식으로 응용한다. 여담으로 기계의 제작 의도와는 다르게 상당히 험하게 다루므로 손상이 빨리 오는 건 어쩔 수 없을 듯이다.

참고로 테크닉스의 1200 시리즈. 본래 음악 감상용으로 나온 제품이나 어마무시한 금속 바디의 중량, 강력한 다이렉트 드라이브 등으로 인해 DJ들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힙합의 대명사가 되었다. 그 후 턴테이블리스트 전용 턴테이블을 표방하고 나온 베스탁스의 PDX 시리즈도 유명하다.

턴테이블리즘은 다음과 같은 디제잉의 다른 형태들과 비교해볼 수 있다:

  • 라이브 믹싱: 파티나 클럽 등에서 준비해 온 곡들을 적절히 이어주며 차례로 틀어주는 것. 흔히들 "디제잉"이라고 부르면 이걸 뜻한다.
  • 프로듀싱: 샘플링 등 여러 기법을 통해 스튜디오에서 새로운 곡을 만들어내는 것.

샘플을 쓰는 것은 동일하지만, 턴테이블리스트는 턴테이블과 믹서, 특히 크로스페이더를 사용한 테크닉을 통해 샘플로부터 새로운 소리를 끌어내는 방식으로써 턴테이블을 연주하는 것이다. 즉 스튜디오에서 악기 연주를 녹음하듯이 턴테이블을 연주해서 음반을 취입할 수도 있고, 곡을 작곡하고 연습하여 라이브에서 연주하는 것도 가능하다. 더불어 곡을 풍성하게 하기 위하여 밴드로 연주하는 경우도 상당하다.[4]

턴테이블리스트들이 쓰는 연마하고 사용하는 대표적인 기술은 다음과 같다:

  • 비트 저글링: 턴테이블의 두 판을 모두 잡고 번갈아가면서 소리를 섞어 믹스를 하는 것.
  • 스크래치: 바늘에 판을 긁어서 소리를 내는 것. 한 손으로는 판을, 또 다른 손으로는 크로스페이더를 조작하는 것이 기본이다.

물론 비트 저글링이나 스크래치를 한다고 바로 턴테이블리스트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런 기술들에 숙달되고, 무엇보다도 단순히 기존의 곡들을 틀어주면서 이런 기술들을 양념처럼 가미하는데서 끝내는게 아니라 전혀 다른 새로운 소리를 빚어내는 것이 턴테이블리즘의 주안점이다. 따라서 "턴테이블리스트"이라는 말은 실력이 충분히 갖추어지기 전까지는 결코 함부로 자칭하기 힘든 명칭이다.

턴테이블리즘의 뿌리는 힙합의 탄생과 일치하지만, 뉴욕의 하위 문화에 불과했던 힙합 문화가 세계적으로 뻗어나가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던 사건은 1984년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허비 행콕 밴드가 선보였던 Rockit 라이브 무대였다. Grandmaster DS.T가 선보였던 스크래칭은 그 다음 세대의 수많은 DJ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2002년에 여러 후배 턴테이블리스트들이 "Rockit 2.002"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곡을 내놓기도 했다.[4][5]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1. 턴테이블〉, 《두산백과》
  2. 턴테이블〉, 《쇼핑용어사전》
  3. 아날로그의 매력, 턴테이블〉, 《네이버캐스트》
  4. 4.0 4.1 4.2 4.3 4.4 턴테이블〉, 《나무위키》
  5. 턴테이블리즘〉, 《나무위키》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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