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밥
주먹밥은 주먹처럼 둥글게 뭉친 밥 덩이를 말한다. 또는 맨손으로 집어 먹는 밥을 말한다.
개요[편집]
주먹밥은 쌀을 포함한 각종 곡식으로 지은 밥과 함께 고기, 채소, 김가루 등 여러 재료를 넣거나 다양한 양념을 한 밥을 뭉쳐 만든 대한민국의 요리다. 손으로 들고 먹을 수 있도록 크게 만들거나 한 입에 쏙 넣어 먹을 수 있도록 작게 만드는 등 크기는 다양하고 속에 반찬을 추가로 넣어 만드는 경우도 많다. 주먹밥이란 이름은 말 그대로 '주먹처럼 쥔 밥'이라고 해서 붙은 이름이며, 북한 문화어로는 줴기밥이라고 하는데 마찬가지로 밥을 쥐어서 만드는 것에서 유래했다.[1]
상세[편집]
밥을 손으로 뭉치기만 하면 된다는 매우 원시적인 방식으로 만드는 만큼 쉽고 간단한 음식이다 보니 주먹밥이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가에 대한 자세한 역사는 알려진 바가 없다. 인류가 쌀을 먹기 시작한 이래로 수렴진화 하듯이 자연스럽게 생긴 요리일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는 야요이 시대(B.C 1,000~A.D 300) 중순경 유적에서 쌀을 뭉친 음식과 관련한 흔적을 발굴한 것으로 볼 때 한국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유사한 음식이 나오지 않았나 추측되고 있다.
조선시대 문학 작품 등지에서 나무꾼들이 도시락으로 콩과 깨가 들어간 주먹밥을 만드는 장면을 묘사하고 조선왕조실록에서도 콩을 삶아서 과반(裹飯, 쌓은 밥)을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불경에서는 승려가 먹는 음식으로 단식(摶食)이라는 게 나오는데 이것은 인간이 먹는 물질과 형상으로 된 음식이란 뜻 말고도 손으로 뭉쳐 먹는 밥, 즉 주먹밥을 뜻하기도 한다.
6.25 전쟁 때는 주먹밥을 전투식량으로서 활용하기도 하였고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등의 시위에서도 계엄군으로 인해 광주가 고립당한 뒤 자발적으로 모인 광주 시민들로 이루어진 취사조가 주먹밥을 만들어 시민군들에게 배식하기도 했다. 1997년 외환위기에는 저렴하고 가볍게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음식으로서 주먹밥이 재차 주목을 받았다. 이렇게 대한민국의 주먹밥은 점차 발전과 상품화를 거쳐 2010년대에는 더욱 많은 종류의 주먹밥과 햄버거 모양의 밥버거가 출시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주먹밥이 나오고 있다.[1]
특징[편집]
주먹밥은 밥을 뭉쳐놓은 형태의 음식을 총칭하는 말이다. 말 그대로 '주먹처럼 쥔 밥'이라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북한 문화어로는 '줴기밥'이라고 부른다. 마찬가지로 '밥을 쥐어서 만드는 것'에서 유래했다.
밥을 구성하는 주재료, 양념 유무, 밥을 뭉쳐놓은 모양은 각기 다르더라도 일단 뭉쳐있는 밥이라면 넒은 의미로 대부분 주먹밥이라 한다. 옛날부터 밥을 간편하게 먹기 위한 휴대식으로 사용했다. 현대에는 바쁜 사람들이 집 밖에서 간단하게 끼니를 때울 때도 애용하는 음식이다.
쌀을 주식으로 먹는 나라라면 이와 비슷한 요리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대한민국과 일본에서 대중적인 요리인데, 주식으로 먹는 쌀 품종이 끈기가 있어서 뭉치기 쉽지만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주로 사용하는 쌀 품종은 쌀로만 뭉쳐 놓기가 비교적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찹쌀을 사용하면 더욱 쉽게 뭉칠 수 있으며 대나무 잎으로 싸서 간을 하고 찌는 등 뭉친 형태의 밥 요리를 만드는 방식 자체는 다양한 나라에서 전해지고 있다.[2]
역사[편집]
밥을 손으로 뭉치기만 하면 된다는 매우 원시적인 방식으로 만드는 만큼 쉽고 간단한 음식이다 보니 주먹밥이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가에 대한 자세한 역사는 알려진 바가 없다. 인류가 쌀을 먹기 시작한 이래로 수렴 진화하듯이 동시다발적으로 자연스럽게 생긴 요리일 가능성이 크다.
일본 학계에서는 매우 과감하게도 기원전에 탄화한 쌀을 발견한 유적 자체를 주먹밥의 유래로 추정한다. 쌀이 있던 시절에 이미 주먹밥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것. 사실 주먹밥이란 게 특별한 요리 방법이라고 할 것도 없이 단순히 밥을 뭉친 것이라는 점에서 보면 아주 이상한 추론은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밥이라는 조리법이 한참 뒤에 나온 것이라는 점이다. 문명 발달사에서 그릇은 밥보다 훨씬 빨리 발명되었다. 토기는 신석기 시대부터 나오지만, 밥을 지어 먹었다는 명확한 증거인 시루형 토기는 서력기원 무렵에야 나온다. 그 이전까지는 토기의 흔적들을 살펴보면 단순히 토기에 물을 채운 뒤 곡식과 수렵이나 채집으로 얻은 잡다한 재료들을 함께 끓여 잡탕처럼 먹었을 것이다. 따라서 "밥은 지었는데 그릇이 없으니 주먹밥으로 먹었을 것"이라는 추론은 설득력이 약하다. 쌀이 있으니 밥도 당연히 있다는 생각 자체가 현대인의 오류다.
어느 나라나 그렇지만 전근대는 지금에 비해 식재료가 부족했으므로, 한반도인의 초기 주먹밥은 지금 볼 수 있는 일반적인 멥쌀로 지은 밥보다는 보리나 잡곡 등을 섞어 뭉친 잡곡밥이 일반적이었고 속재료도 지금보다 간단하게 소금간을 하는 정도로 만들었다.
한국에서는 조선시대 문학 작품 등지에서 나무꾼들이 도시락으로 콩과 깨가 들어간 주먹밥을 만드는 장면을 묘사하고, 조선왕조실록에도 콩을 삶아서 과반(裹飯, 쌓은 밥)을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불경에서는 승려가 먹는 음식으로 단식(摶食)이라는 게 나오는데, 인간이 먹는 물질과 형상으로 된 음식이란 뜻 말고도 손으로 뭉쳐 먹는 밥, 즉 주먹밥을 뜻하기도 한다.
일제강점기시기 태평양 전쟁이 막바지로 달하던 1943~45년 일본은 도쿄 대공습 등 수많은 공격을 받아서 불타는 판이었다. 당시 일본 정부와 조선총독부는 한반도에서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들과 일본인들에게도 공습 대비훈련과 전시 대비훈련을 지속적으로 시켰는데 그중에서는 여학생들에게 주먹밥을 만들게 하는 훈련도 포함하였다고 한다.
6.25 전쟁 시기에도 주먹밥을 비상식이자 대체식으로 이용했다. 국군은 기본적으로 야전취사로 식사를 해결하고자 했지만, 고지전 등 뺏고 뺏기는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자 후방에서 주먹밥을 만들어 전방 참호선으로 추진하여 진지 안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도 있었다. 6.25 전쟁뿐만 아니라 베트남 파병 당시에도 정글에서 취사가 불가능할 경우를 대비하여 주먹밥을 배식하기도 했다고. 그러나 베트남은 날씨가 너무 더워서 금방 주먹밥이 쉬어버렸으므로 6.25 전쟁 때만큼 주먹밥 배식을 많이 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전쟁 말고도 5.18 민주화운동 등의 시위에서도 주먹밥은 등장했다. 계엄군으로 인해 광주가 고립당한 뒤 광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취사조를 만들어 주먹밥을 만들었고 이를 시민군들에게 배식했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현대 대한민국에서 주먹밥은 50대~80대, 즉 일제강점기를 겪었거나 6.25 전쟁 전후로 비교적 일찍 태어난 세대에게는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전쟁이 한창 진행될 때나 전후 경제사정이 최악으로 치달았을 때의 상황을 몸소 겪은 세대이기 때문에 당시 먹던 음식에서 힘들었던 상황의 이미지가 강하게 박혔다. 전시에는 전투식량뿐 아니라 일반인이 먹은 음식도 주로 주먹밥이었다고 하며 심지어 이것도 부족하여 주먹밥 하나로 식구들이 나눠먹은 경우도 있었다고 하니 당시의 어려웠던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다양한 역사를 거쳐 현대에는 주로 편의점이나 분식집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음식이자 주먹밥 전문점과 같은 새로운 형태로도 등장하여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음식이 되었으며 여전히 옛 전통방식 그대로 간편한 도시락 메뉴로서 애용하기도 한다. 1997년 외환 위기 이후로는 주머니가 가볍거나 시간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더욱 크게 어필하여 지금까지도 꾸준히 잘 나가는 상품으로 정착했다. 주먹밥 문화는 이처럼 쌀을 소비하는 나라들의 식문화가 계속되는 한 앞으로도 존속할 가능성이 높은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21세기 들어 한국에서는 닭발 등 매운 음식에 곁들여 주먹밥을 먹곤 한다. 주로 밥과 김가루를 주고 비닐 장갑으로 직접 쥐어 먹는 식이다.[2]
기념 행사에서[편집]
가끔 군부대 짬밥에도 주먹밥이 나올 때가 있다. 위의 영외 훈련 및 작업에 필요한 짬밥 말고도 한국전쟁이 발발한 6월 25일에 선배 전우들을 기린다는 명목으로 내놓을 때가 있다. 물론 이 역시 대체로 양도 많고 맛도 있게 만들려고 하는 편이다. 추모는 추모고 일단 짬밥은 배불리 먹이는 게 좋으니...
현대 전투식량으로서의 주먹밥은 과거의 어려웠던 시절을 되돌아 보자는 의미로 주최하는 행사에서 간간히 맛볼 수 있는 정도이다. 그나마 옛날처럼 잡곡 보리밥에 소금간 뿐인 검소한 주먹밥을 내놓았다가는 참가하는 어린이들이 싫어할 것이 뻔하니 과거 그 당시에 비해서는 맛있는 주먹밥을 제공한다. 게다가 당시의 주먹밥은 조리병이 손을 소금물에 담갔다 꺼낸 뒤 그 손으로 밥을 뭉치는 방식이었는데, 위생상 소금물 살균이 된다곤 해도 요즘 시대에 그것까지 진짜로 재현하기는 어렵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행사에서도 주먹밥 만들기 체험 같은 것을 진행하기도 한다.[2]
종류[편집]
속재료의 유무와 주먹밥의 모양, 겉을 둘러싼 재료의 유무 및 종류에 따라 바리에이션이 끝없이 나온다. 크게 분류한다면 부재료가 안에 있는가 밥에 섞여 있는가, 겉을 김이나 계란, 햄 등으로 쌌는가 싸지 않았는가, 형태가 기둥형인가 구형인가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계열은 삼각김밥이라 불리는 삼각형 주먹밥과 고전적인 구형 주먹밥 계열이지만 최근에는 기둥형이고 겉을 김으로 쌌으며 부재료가 밥 안에 있는 주먹밥이 주로 소비된다. 이는 기둥형의 주먹밥이 먹을 때 밥에 코 등이 닿지 않아 구형 주먹밥보다 먹기에 편하기 때문으로 일종의 기능적인 측면에서 발전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주먹밥에 빵가루를 묻히고 튀겨서 만들기도 한다. 이탈리아의 아란치니가 대표적인 요리이며 보통 양파, 당근, 햄 등을 재료로 한 볶음밥을 만들어서 당구공만하게 뭉친 후 밀가루 계란물 빵가루를 묻혀서 튀긴다. 기름에 볶은 밥을 다시 기름에 튀겨 냈기 때문에 3일은 쉬지 않으며 겉은 마르지만 속이 딱딱해지지 않기 때문에 도시락으로 매우 좋다. 단점으로는 손이 엄청 많이 가는데다 튀김인지라 가정에서 소량씩 만들기는 매우 번거롭다는 점, 또한 기름에 튀기는 레시피 때문에 칼로리 폭탄 그 자체라는점 등이 있다. 오븐이 있는 집의 경우 오븐을 이용해 오븐에서 튀김하듯이 굽는 것도 가능. 요즘은 냉동 반조리식품 중에서도 주먹밥구이제품이 나오고 있다.
튀김 버전과는 달리 겉만 살짝 누룽지화시키는 식으로 굽는 기법도 존재한다. 물론 굽고 뒤집고 해도 모양을 유지할 정도로 주먹밥의 모양이 단단하게 잘 잡혀있어야 한다. 그 밖에 주먹밥 전문점에서 다양한 속재료를 사용한 주먹밥과 거기에 맞는 메뉴를 개발해서 팔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메뉴의 개발 덕분에 주먹밥의 종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김이 없고 한쪽 면에 고기나 계란 등을 얹은 원통주먹밥, 김가루로 겉을 버무린 폭탄주먹밥 등이 개발되기도 했다.[2]
조리법[편집]
아주 간단하게는 지은 밥에 소금간을 한 후 뭉치면 되지만 최근에는 주로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친다.
- 1. 밥을 짓는다.
- 2. 밥에 양념을 하거나 속재료를 넣는다.
- 3. 꾹꾹 눌러서 뭉친다.
- 4. 3~4시간 안에 먹거나, 도시락으로 사용할 경우 밀폐용기에 보관한다.
보면 알겠지만 아무리 똥손이라고 해도 재료나 양념의 양만 잘 지키면 누구든 맛있게 요리할 수 있는 지극히 간단하고 쉬운 요리다. 망할래야 정말 망할 수가 없는 요리이다.
기본적으로 주먹밥에는 무엇이든 들어갈 수 있지만, 특별히 속재료를 쓰지 않는 기본적인 주먹밥은 김가루, 참기름만큼은 기본적으로 들어가야 맛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2]
주의사항[편집]
냉장보관을 하지 않거나 밥에 초를 치지 않았을 경우 밥이 쉽게 쉰다는 점이다. 특히 여름에 하루라도 지난 김밥과 주먹밥은 냉장보관을 했다고 하더라도 잘 신경쓰는게 좋다. 옛날에 일본에서 전투식량으로 썼던 사례가 있지 않았냐고 할지 모르지만, 당시의 군량용 주먹밥은 보존성 향상을 위해 소금을 아낌없이 친 것이라 지금 우리가 가볍게 도시락으로 먹는 주먹밥을 생각하면 안 된다. 일본에서 이런 식으로 만든 주먹밥을 아직도 파는 곳이 있지만 먹으면 당연히 짠맛밖에 안 난다.[2]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