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밥
조밥(Boiled Rice With Millet)는 좁쌀로만 짓거나 입쌀에 좁쌀을 많이 두어서 지은 밥을 말한다.
개요[편집]
조밥은 한국 요리의 하나로 좁쌀을 같이 넣어 지은 밥이다. 기본적으로 조는 오곡 중 하나로서 쌀의 영양을 보충해주는 데다가 칼슘과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밥을 지었을 때 윤기있는 밥을 만들 수 있다. 단, 특유의 식감이나 맛, 그 밖에도 생김새 때문에 꺼리는 사람도 있는 편이다. 조리법은 조, 삶은 팥, 불린 찹쌀·멥쌀과 적당한 크기로 썬 고구마를 섞어서 솥에 안쳐 짓는다(전남). 또 불린 쌀을 끓이다가 조를 얹어 지은 밥이며 쌀과 조를 처음부터 같이 넣고 짓기도 한다(경북). 그리고 끓는 물에 메조를 넣어 끓인 다음 메밀가루를 넣고 질게 짓는다(제주도). 제주도에서는 메조밥, 모인조밥이라고도 한다. 차조밥은 차조를 쌀 위에 얹어 지은 밥으로, 차조란 찰기가 있는 조를 뜻한다. 쌀과 찹쌀의 관계와 비슷한 개념이다.[1][2]
조는 볏과의 한해살이풀이다. 줄기는 높이가 1 ~ 1.5미터이며, 잎은 어긋나고 좁고 길다. 9월에 줄기 끝에 이삭이 나와 원통 모양의 가는 꽃이 피고 열매는 노란색의 작은 구형(球形)이다. 오곡의 하나로 밥을 짓기도 하고 떡, 과자, 엿, 술 따위의 원료로 쓴다. 동아시아가 원산지로 유럽, 아시아 각지에 분포한다.[3]
조는 영문명으로 'Barn grass' 또는 'Chinese corn'이라고 한다. 속명의 'Setara'는 라틴어의 'seta(강한 털)'에서 유래하며, 종명의 'italica'는 '이탈리아산의' 를 뜻한다. 밭에서 재배하며 높이 1 ∼ 1.5m로 가지를 치지 않는다. 잎은 바소꼴에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으며 밑부분이 잎집[葉齧]으로 된다. 잎혀는 가늘털이 밀생한다.
꽃이삭은 길이 15 ∼ 20cm로서 한쪽으로 굽고 짧은 가지가 많이 갈라져서 꽃이 밀착한다. 1개의 작은 가지에는 1개의 양성화와 단성화가 달리고 밑부분에 가시 같은 털이 있다. 작은이삭은 길이 3mm 정도로서 1개의 꽃이 된다. 첫째 포영(苞潁:작은이삭 밑에 난 한 쌍의 포)은 길이 0.8 ∼ 1mm로서 3맥이 있고 둘째 포영은 길이 2mm 정도로서 5맥이 있으며 까락[芒]은 없다. 퇴화된 꽃의 호영(護穎:화본과 식물 꽃의 맨 밑을 받치고 있는 조각)은 5맥이 있고 까락이 없으며 둘째 포영과 비슷하다. 영과(穎果)는 황색이고 둥글며 떨어진 다음 포영이 남는다.[4]
설명[편집]
조를 넣어 지은 밥으로 조팝, 좁쌀밥이라고도 한다. 예로부터 조, 보리, 콩 등의 잡곡들은 쌀보다도 경작이 쉽고 생육기간이 짧아, 쌀을 대신하여 주식으로 자주 찾았다. 과거에는 밥의 양을 늘리기 위하여 쌀과 함께 섞어 먹거나 잡곡끼리 섞어 먹었는데, 현대에 들어서 잡곡밥이 쌀에 부족한 영양을 보충해준다는 것이 알려지며 수요가 높아졌다. 조밥은 전국적으로 먹는 잡곡밥이며, 조를 제외한 재료가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경상북도에서는 쌀에 불린 조를 섞어 밥을 짓고, 전라남도에서는 조와 쌀 이외에도 찹쌀과 팥, 조, 고구마를 추가해 밥을 짓는다. 제주도에서는 쌀 없이 보리와 팥을 삶은 뒤, 조와 섞어 밥을 지어 먹는다. 조는 낟알이 작고 가벼운 것을 고르는 게 좋으며, 냉장고와 같은 서늘한 곳에 보관하도록 한다.
조는 차조에 비하여 알이 굵고 빛이 노라며 끈기가 적다. 조가 식용되기 시작한 것은 이미 신석기시대부터로, 이 시대의 유적지인 평양남경리(南京里)유적에서 탄화된 조가 발견되고 있다. 부족국가시대에 이르면 조는 피·기장·수수 등과 함께 오곡에 포함 될 정도로 주식으로서의 자리를 굳히게 된다. 또, 고려시대에는 곡류 중 가장 생산량이 많아 쌀의 다음가는 주식으로 꼽혔으며, 그 품종이 개발되어 조선 전기의 『금양잡록(衿陽雜錄)』에는 조의 품종이 무려 15종으로 기록되고 있다. 한편, 대한민국의 조는 품종이 좋기로 유명하여 개화기에는 러시아에 수출하기도 하였다. 조밥을 지으려면 먼저 조를 미지근한 물로 깨끗이 씻어 건지고, 멥쌀도 씻어 일어 건진다. 솥에 준비한 멥쌀을 먼저 넣고 그 위에 조를 얹어 밥을 짓는다. 조밥에는 멥쌀뿐 아니라 팥을 삶아 섞기도 하는데 이렇게 하면 쌀이나 조에 부족한 단백질·비타민 B1 등을 팥이 보충해줄 수 있어 이상적인 혼식이 된다.
구체적인 조리법으로 경상북도에서는 깨끗이 씻은 쌀과 조를 각각 물에 불린다. 솥에 쌀과 조를 함께 넣어 밥을 짓거나, 솥에 불린 쌀을 먼저 부어 끓이다 중간에 조를 얹어 밥을 짓기도 한다. 전라남도의 경우 찹쌀과 쌀을 물에 불려놓고, 팥은 삶아 놓는다. 껍질을 벗긴 고구마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솥에 찹쌀, 쌀, 팥, 고구마, 조를 섞어 밥을 짓는다. 또, 제주도에서는 보리와 팥을 삶아 준비한 뒤, 냄비에 조, 삶은 보리와 팥을 섞어 밥을 짓는다. 조에는 쌀에 부족한 영양소인 식이섬유와 수용성 비타민이 풍부하여 소화를 돕고 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며, 칼슘이 풍부하여 성장기 어린이나 성인의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쌀에는 풍부한 탄수화물과 양질의 단백질 이외에도 섬유질, 인, 칼륨, 마그네슘, 철분 등이 다양하게 함유되어 있어, 회복기에 있는 환자는 물론 영양이 부족한 성인들에게도 이로운 식품이다.[5][6]
조리법[편집]
조와 쌀을 넣어 지은 밥이다.
- 방법 1 : 조, 삶은 팥, 불린 찹쌀ㆍ멥쌀과 적당한 크기로 썬 고구마를 섞어서 솥에 안쳐 짓는다(전남).
- 방법 2 : 불린 쌀을 끓이다가 조를 얹어 지은 밥이며 쌀과 조를 처음부터 같이 넣고 짓기도 한다(경북).
- 방법 3 : 끓는 물에 메조를 넣어 끓인 다음 메밀가루를 넣고 질게 짓는다(제주도). 제주도에서는 메조밥, 모인조밥이라고도 한다.
《조선요리제법》(조밥),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황양반 : 黃梁飯)에 소개되어 있다.[7]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 〈조밥〉, 《네이버 국어사전》
- 〈조〉, 《네이버 국어사전》
- 〈조밥〉, 《위키백과》
- 〈조밥〉, 《나무위키》
- 〈조밥〉, 《한국민족문화대백과》
- 〈조밥〉, 《두산백과》
- 〈조밥〉, 《음식백과》
- 〈조〉, 《두산백과》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