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선볶음밥
삼선볶음밥은 해삼, 전복, 새우 따위의 해산물을 넣어 만든 볶음밥을 말한다. 해물볶음밥(Seafood Fried Rice)이라고도 한다.
개요[편집]
삼선볶음밥은 삼선을 넣은 중국식 볶음밥을 말한다. 삼선에는 다양한 재료가 포함되지만, 일반적으로 대한민국의 중국집들은 오징어, 해삼, 새우를 사용한다. 중국집마다 케바케지만, 삼선볶음밥에 사용되는 해산물 중에서 해삼 대신 홍합 또는 위소라가 들어가거나 해삼을 제외하고 새우, 오징어만 들어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삼선과 볶음밥은 모두, 중국 요리에서 '흔하게 강조되는 부분'이지만, 삼선볶음밥이라는 용어는 '한국에서만 있는 개념'이다. 삼선 외에도, 기본적으로 중국식 볶음밥의 재료인 달걀, 당근, 파 등이 함께 들어간다. 해삼은 '말린 해삼'을 '불려서 사용'한다. 생해삼으로는 만들 수 없다.
어설픈 중국집이나 음식값이 싼 중국집에서는, 삼선볶음밥을 시키면 해삼은 커녕 새우 조금에 오징어만 가득 넣어서 주는 경우가 있다. 그나마도 싸구려 페루산 냉동 훔볼트오징어의 머리지느러미를 자른 것이라 맛이 형편없다. 이보다 조금 나은 레벨의 중국집에서는, 훔볼트오징어 대신 물오징어살이나 갑오징어 혹은 손질된 대포한치몸살을 넣어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만큼 가격은 올라가겠지만, 맛은 좋다.
사실 중국집 요리에 동전 크기, 또는 정육면체로 잘려서 넣어져 있는 하얀 고기가 훔볼트오징어 고기인데, 일반 오징어를 끓이면 퍽퍽한데 훔볼트오징어는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일반 볶음밥도 '마찬가지'지만, 일단 삼선볶음밥에 짜장 소스가 곁들여져 나오지 않는다면, 그 가게는 삼선볶음밥 맛에 확실히 '자신이 있다는 뜻'이 된다. 반대로 짜장 소스가 곁들여져서 나온다고, 삼선볶음밥이 '형편없다고 하기'에는 사람들이 볶음밥에는 '당연히 짜장 소스가 나오는 줄 알고' 있다 보니, 괜찮은 삼선볶음밥을 만드는 집에서도, 짜장 소스를 내주기도 하는지라 주문할 때 '짜장 소스는 주지 말라' 하고 먹어 보면 단번에 알 수 있다.[1]
특징[편집]
삼선볶음밥은 세 가지 해물과 계란, 갖은 야채를 넣어 만든 중국식 볶음밥을 말한다.
삼선볶음밥은 중국어로 '싼셴차오판(三鲜炒饭)'이라 하는데, 원래 '삼선(三鲜)'은 땅과 하늘, 바다의 귀한 재료를 사용하여 만든다는 뜻이다. 이는 각각 송이버섯이나 목로버섯, 해삼 혹은 전복, 그리고 꿩을 가리킨다. 그러나, 실제 중국요리에서는 보통 오징어와 새우, 말린 해삼 등 세 가지 해산물을 재료로 하여 만든다. '차오판'은 계란과 쌀을 기본으로 만든 중국의 볶음밥 요리를 뜻한다. 한국에서는 해물볶음밥은 두 가지 해물에 다진 쇠고기를 넣어 만들기도 한다.
해삼은 물기 때문에 볶음밥의 재료로 쓰기 적합하지 않으므로 말린 해삼을 불려 사용한다. 새우는 머리와 꼬리, 내장을 제거하고 다지고, 오징어와 불린 해삼 또한 다진다. 계란은 잘 푼 다음 당근, 대파, 마늘 등을 잘게 다진다. 고슬고슬하게 지은 밥을 잘 식힌다. 팬에 기름을 부어 달군 후, 채소를 넣어 볶는다. 그 뒤에 새우와 오징어, 해삼을 넣어 달달 볶고 밥알을 기름에 굴리듯 잘 볶아준다. 밥이 어느 정도 풀리면 풀어놓은 계란을 넣어 빠르게 뒤섞는다. 간장, 소금, 후추로 간한다. 센 불에 볶아주는 것이 좋고 취향에 따라 굴소스를 넣는 것도 좋다. 굴소스를 넣을 경우 간장과 소금은 생략하거나 최소한으로 넣어주는 것이 좋다. 오징어 대신 쇠고기를 넣을 수 있다. 중국집에서는 해물볶음밥 한켠에 춘장으로 만든 짜장 소스를 곁들여 함께 비벼 먹도록 주거나 매운 짬뽕 국물을 따로 내어주기도 한다.
주재료인 해물에는 단백질이 풍부하면서도 지방 함량이 낮아 체중조절 시 도움을 준다. 또한, 비타민과 무기질, DHA가 풍부하여 고혈압과 같은 성인병 예방은 물론 노인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2]
삼선[편집]
삼선(三鮮)은 중화 요리에서 바다(해삼), 땅(송이버섯), 하늘(꿩)의 3가지 귀한 재료를 뜻한다. 또는 빛깔, 향기, 맛의 3가지 요소가 뛰어난 음식을 가리킨다는 말도 있다. 삼선에 포함되는 재료로는 가장 대표적인 해삼, 송이버섯, 꿩고기 외에도 돼지고기, 죽순, 표고버섯, 목이버섯, 새우, 갑오징어, 전복, 닭고기 등이 있다. 중국에서는 삼선 내에도 카테고리에 따라 여러가지 분류가 있다. 지삼선(누에콩, 비름, 오이), 수삼선(고둥, 참복, 시어鲥鱼), 목삼선(앵두, 비파, 은행) 등이 있다. 요리 중에도 지삼선이 있는데 앞의 지삼선과는 다르게 땅에서 나는 세 가지 채소 피망, 감자, 가지를 볶아내는 매우 대중적인 요리다.
대부분의 동네 중국집에서는 새우, 오징어, 해삼 또는 죽순을 넣은 삼선볶음밥, 삼선짬뽕, 삼선짜장면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다만, 삼선요리의 '삼선'에 해당하는 재료가 굉장히 다양하고 폭넓어 '이것이 삼선이다' 라고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고, 똑같은 삼선요리라도 가게들마다 해석을 달리하여 이런저런 다른 재료들을 넣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는 하나, '삼선'에 대한 최소한의 공감대조차 없는 것은 아니다. 한국의 중국집 같은 경우, 아무리 그래도 삼선이면 해삼은 들어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강한 편. 일단 해삼 자체가 오리지널 메이저 삼선에 포함되는 재료이기도 하고, 한나라 시대부터 무역을 통해 말린 해삼을 들여왔다고 할 정도로 중국 요리 전통에서 아주 귀하게 여겨지는 재료이며, 무엇보다도 어획 및 수송기술의 발달로 현대 한국에서는 그나마 싼 가격으로 구할 수 있는 재료가 되었기 때문에 어쨌건 삼선요리면 해삼 정도는 넣어야 한다는 인식이 성립된 것. 심하면 삼선짬뽕에 해삼이 안 들어있다는 이유로 이런 사건이 일어날 정도이다. 사건 자체가 웃기는 것은 둘째치고, '왜 해삼이 없냐'는 취객의 항의에 가게측에서 사과하고 음식값을 안 받고 심지어 해장국까지 사줘야 했을 정도로 삼선요리에는 해삼이 들어가야 한다는 인식이 강고한 것. 말하자면 현대 한국의 동네 중국집에서 내놓는 '삼선' 요리란 일반 메뉴보다 몇천원 정도 비싼 대신 비교적 고가의 재료인 해산물을 넣은 요리 정도로 설명되는 경우가 많고, 특히 해산물 중에서도 해삼이 들어가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보면 대강 맞다.
2020년대에 들어서서, 해삼이 남획과 해양 온도 상승으로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값이 확 뛰기 시작하였다. 2024년 현재, 건해삼 1 킬로그램이 중품이 40만원 정도이다. 최상급은 100만원에 욱박한다고 한다. 요리에 바로 쓸 수 있게 건해삼을 불려서 썰어 놓은 것은 100 그램에 2만 원 정도에 팔리고 있는데, 그걸로는 열 그릇에 나눠 넣기도 미안한 양이다. 그러다 보니 삼선짜장, 삼선울면, 삼선짬뽕에 해산물의 주인공 격인 해삼을 안 넣는 가게가 더 많아졌다. 손님들은 이거 삼선이 아니고 이(2)선 짜장 아니냐고 불만을 토하지만, 원재료비가 너무 비싸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면이 있다. 대도시 식당 기준, 한 그릇에 12,000원 이하라면 삼선~ 라고 하는 요리에서 해삼은 없다고 포기는 게 좋다. 원산지도 국산이나 중국산에서 다변화되었다. 해삼은 미국산, 새우는 베트남이나 에쿠아도르산, 오징어는 남미의 훔볼트 오징어를 가공한 것이 들어가는 식으로 최대한 싼 것을 쓰는 집이 많다. 대량 양식이 성공할 때까지는 해삼 보기는 힘들 것이다.
정의당 국회의원이었던 노회찬이 좋아하는 음식이다. 노회찬은 실제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1번 항목의 3선을 하게 된 이유가 사실 삼선짬뽕을 많이 사먹어서라고 농담을 던졌다. 실제로 모 선거방송에 후보들의 맛집 탐방을 주제로 한 코너가 잠깐 있었는데 거기서 노회찬이 창원시의 한 중국집에서 삼선짬뽕을 먹는 장면이 방송되었다.[3]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