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 FX4
오스틴 FX4(Austin FX4)는 1958년부터 40여 년간 영국 런던의 택시용으로 생산된 차량이다. 두꺼비와 유사한 외양에 검정색 페인트를 뒤집어써 블랙캡(black cab)이라 칭하는 런던 택시의 일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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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편집]
반세기 가까이 런던 택시의 대표 모델로 운영된 오스틴 FX4는 1958년에 처음 출시되었다. 1948년에 나온 FX3의 후속 모델격인데, 외관은 FX3을 현대화했을 뿐 형태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언뜻 전고가 높은 왜건의 형태이지만, 일반적인 왜건과 달리 승객용 뒷좌석이 뒷바퀴 부분까지 뒤로 많이 물러나 있다는 점이 다르다. 개발은 오스틴모터컴퍼니(Austin Motor Company)와 딜러 겸 투자자인 만 & 오버튼(Mann & Overton), 차체 제작업체인 카보디즈(Carbodies)가 함께 했다. 기본 디자인은 오스틴의 에릭 베일리(Eric Bailey)가 했고, 차체 생산을 맡은 카보디즈의 제이크 도널드슨(Jake Donaldson)이 양산을 고려해 스타일을 다듬었다. 펜더가 차체의 일부가 되는 등 1950년대 영국 고급차의 분위기를 따르면서도 높은 보닛과 세로로 긴 그릴, 두 개의 원형 헤드램프, 펜더 형태를 단순화한 옆 부분 등 옛 차의 모습을 하고 있다. 실제로 바탕이 되는 섀시는 FX3의 것을 이어받아 개선한 정도였고, 실내를 비롯해 여러 부품은 오스틴의 대형세단인 웨스트민스터의 것을 활용했으니 기술적으로도 앞선 부분은 없었다. 특수 시장에 한정적으로 판매되는 모델인 만큼 적절한 선에서 타협해 개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1980년대 이후 생산 주체가 바뀌면서도 FX4는 1997년까지 계속 생산되었다. 다만 40여 년간의 생산량은 7만 5,000여 대로 많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는 런던에서 운행한 택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어서, 런던을 상징하는 것들 중 하나로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1]
역사[편집]
FX4는 FX3의 등장 이후 10년 후인 1958년에 등장한 후속 차량으로, FX3의 가솔린엔진이 여러 정비 문제에 시달렸던 것을 감안했던 것인지 FX4는 기본 옵션부터 디젤엔진을 장착하여 등장했다. 1962년엔 가솔린엔진 옵션이 따로 등장했지만 여전히 디젤엔진이 가장 인기를 얻었다. 그 외에도 FX4는 런던 택시로서는 최초로 4도어와 자동변속 기어를 채택하였다. 물론 택시기사들이 자동변속 기어를 못미더워했기 때문에 이후에는 4단 수동변속기도 옵션으로 판매한 바 있다. FX4의 파워는 FX3에 비해 강해졌지만 여전히 택시만을 위한 모델이었기 때문에 힘과 속도를 중시하여 디자인된 자동차는 아니었다. 오스틴이 중요하게 여긴것은 따로 있었다. 첫 번째는 얼마나 쉽게 정비하고 수리할 수 있는가였고, 두 번째는 승객을 위한 넉넉한 공간이 마련됐는지였으며, 마지막은 자동차로서의 날렵함이었다. 날렵함은 블랙캡에 어울리지는 않는 이미지지만 좁은 런던의 도로에서도 쉬운 유턴을 위해 톡특한 스티어링 방법을 채택하여 FX4는 좁은 공간에서도 유턴을 할 수 있었다.
원래는 FX4 역시 FX3과 마찬가지로 10년이 지나면 후속 차종으로 교체할 계획이었지만, FX4의 후속 차량으로 등장하는 디자인은 하나같이 퇴짜를 맞기 일쑤였다. 처음으로 발표되었던 후속 차량은 생김새가 못생겼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았고, 한때는 로버 SD1과 레인지로버를 바탕으로 한 시티로버 택시 디자인도 고려되었으나 결국은 아무것도 FX4의 후속 차량으로 채택되지는 못했다. FX4의 디자인이 1958년부터 90년대가 넘을 때까지 계속 사용된 것에는 그저 후속 차량이 없어 계속 사용되었던 이유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후속 차량은 출시되지 않았지만 FX4 자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겪었다. 1982엔 오스틴이 택시 제작을 그만두는 바람에 자동차 차체를 제작하던 카바디스(Cabodies)가 FX4의 지적재산권을 얻어 택시를 계속 제작했고, 이윽고 랜드로버 엔진을 장착한 FX4R이 만들어졌다. FX4R은 본래의 FX4와는 다르게 파워스티어링을 탑재해 등장했으며, 추가로 서브 브레이크를 장착하여 브레이크 성능도 향상되었다. 하지만 성능면에서의 향상과는 별개로 운전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해 골머리를 앓기도 했다. 1989년엔 FX4의 최종 모델인 FX4 페어웨이가 등장했다. 이 차량은 휠체어를 탄 고객을 제대로 태울 공간도 없었던 수많은 대체 디자인들과는 다르게 휠체어를 탄 승객도 탑승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고, 닛산이 디젤엔진을 장착하여 엔진 면에서 흠잡을 데 없이 빠르고 안정적인 자동차로 명성을 얻었다. 비록 디자인은 한결같았지만 40년이 넘도록 FX4는 시대에 맞춰 계속하여 변화해왔다.[2]
단종[편집]
2006년에 이르러 40년 전통을 넘어 50년 전통을 넘보던 FX4의 기나긴 커리어도 결국 끝을 맺었다. 런던 교통부에 의해 런던에서 운영되는 모든 택시들은 유로3 배기가스 규정에 부합하여야 했고, 닛산 엔진을 장착한 FX4 택시는 유로2 규정까지만 부합하는 자동차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무리 엔진을 바꾼다 해도 같은 자동차만 계속해서 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많은 FX4 운전자들은 좀 더 환경적이고 깨끗하며 효울적인 터보차저를 장착하거나 배기 재순환 시스템을 추가로 장착하여 여전히 FX4를 운전하길 바랬지만, 결국 2000년대 초반부터 TX 시리즈의 차량이 빠르고 꾸준하게 보급되며 2000년을 전후로 FX4는 런던에서 모습을 감추기 시작했다.[2]
각주[편집]
- ↑ 류청희 칼럼니스트, 〈(레트로 vs. 오리지널) 15. LEVC TX vs. 오스틴 FX4 '런던의 명물 블랙캡'〉, 《오토헤럴드》, 2022-08-12
- ↑ 2.0 2.1 부엉부엉이, 〈영국 대중교통의 심볼, 오스틴 FX4〉, 《네이버 블로그》, 2020-08-26
참고자료[편집]
- 부엉부엉이, 〈영국 대중교통의 심볼, 오스틴 FX4〉, 《네이버 블로그》, 2020-08-26
- 류청희 칼럼니스트, 〈(레트로 vs. 오리지널) 15. LEVC TX vs. 오스틴 FX4 '런던의 명물 블랙캡'〉, 《오토헤럴드》, 2022-08-12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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