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자치주
※ 지도 위 글자를 클릭하면 해당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
유대인자치주(러시아어: Евре́йская автоно́мная о́бласть, 이디시어: ייִדישע אױטאָנאָמע געגנט 디 이디셰르 압토노메 게근트), Jewish Autonomous Oblast)는 러시아의 극동연방관구에 속하는 자치주이다. 1934년 소련에서 유대인을 위해 설치한 자치주이나, 현재는 대부분의 주민이 러시아인이며 그 다음으로 우크라이나인이 많다.[1]
개요
유대인자치주의 면적은 36,271㎢이며 인구는 156,492명 (2021년)이다. 2021년 기준 주민의 88.8%가 러시아인이고, 그 외에는 우크라이나인과 인구의 0.6%를 차지하는 유대인 837명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국인도 여기에 극소수가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퉁구스계 민족들도 거주하고 있다. 고려인 인구도 0.2% 정도 차지한다고. 공용어는 러시아어와 이디시어이다. 소련은 히브리어를 시오니스트들의 반동적인 언어로 보아 백안시했고 '프롤레타리아 유대인의 언어'인 이디시어를 장려했다. 그러나 2010년 조사 결과 이디시어 사용자는 97명에 불과했다. 히브리어 사용자는 312명이었고, 54명은 다른 유대계 언어들을 사용한다. 유대교 신자는 전체 인구의 0.2%이다.
유대인자치주는 모스크바에서 남동쪽으로 5,982km 떨어져 있으며, 러시아 극동연방관구 (Дальневосточный федеральный округ)의 극동 경제지구(Далневосточный экономический район)에 속한다. 주도는 비로비잔(Биробиджан, Birobidzhan)이다. 북동쪽으로 하바롭스크 변경주(Хабаровский край), 북서쪽으로 아무르주(Амурская область)와 접하며, 서쪽과 남쪽으로는 중국과 국경을 마주한다.
아무르강 너머로 중국 헤이룽장성과 붙어있기 때문에 중국인들의 왕래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낮은 확률이긴 하지만 헤이룽장성 출신의 조선족들도 볼 수 있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유대인 자치주의 주도인 비로비잔에서 중국어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리고 유대인 자치주 공식 홈페이지와 비로비잔 공식 홈페이지는 러시아어 외에도 영어, 중국어 버전이 있다.
한편으로 유대인 자치주의 깃발이 무지개가 도안인데 이 때문에 러시아에서 반 동성애 선전법이 통과 됐을때 유대인 자치주 깃발도 불법이 되는거 아니냐는 식의 농담이 나돌아다닌적도 있었다.[2][3]
자연환경
온대 대륙성 몬순 기후의 특징이 나타나 겨울은 한랭건조하고 여름은 고온다습하다. 연평균 강수량은 800mm이며, 여름철에 약 85%가 집중되어 장마철에 강이 범람하는 일이 잦다. 북부 지방은 삼림이 주를 이루고 남부 지방에는 범람원과 평야가 발달해 있다. 식생은 타이가가 우세하고, 지배 수종은 전나무, 소나무, 낙엽송이다. 기후 및 토양 조건이 알맞아 각종 곡물과 채소가 재배된다.
역사
원래 말갈족이 살던 땅이었고 19세기까지 청나라의 영토였다가 1858년 아이훈 조약을 통하여 러시아 제국령 아무르주(Амурская область)에 속하게 되었다. 그러다 소련 시절 시오니즘 정착민 운동을 보고 자극받은 이오시프 스탈린이 이에 대한 대립항으로 유대인 무산계급의 터전을 만들자며 유대인들을 여기로 이주시키고 1934년에 유대인 자치주를 설립하였다. 당시는 중동 팔레스타인 땅에 유대인들의 국가가 건국되기 전, 즉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땅이 없는 떠돌이 민족이었다.
유대인 자치 구역 계획 자체는 1920년대 초반부터 구상되었다. 처음에는 입지조건과 기후가 괜찮은 크림반도 일대에 유대인 자치주를 세운다는 계획이었지만, 크림반도가 크림타타르인들이나 러시아인, 우크라이나인 등 다른 민족들도 같이 살고있던지라 엄청난 무리수였고 결국 백지화 되었다. 그러다가 인구밀도가 희박한 이곳이 유대인 자치주로 선정되었다. 이곳으로 이주할 유대인은 자원을 받았고, 심지어 유대인 마을 상공에서 삐라를 뿌려 '유대인 자치주로 이주하자'라고 홍보도 했다.
1928년에 첫 유대인 이주자가 도착했다. 주로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 쪽 유대인들이 왔으며 소련 밖에서도 이곳에 정착하는 유대인이 생겼다. 그러나 유대인 자치주가 타 시베리아 지역보다는 낫다고 해도 우크라이나나 벨라루스, 서러시아에 비하면 인프라가 뒤떨어졌고, 상술하듯이 겨울에는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동네였던지라 인구가 많이 증가하지 못했으며 기껏해서 이주온 유대인들이 겨울철의 매서운 추위를 못견디고 되돌아오는 일도 빈번했다. 이 때문에 타 지역에서는 불법이었던 토지의 개인소유가 유대인 자치주에서 허용될 지경이었는데, 그 영향으로 타 지역 농민들이 유대인 자치주로 이주해서 자유농장이 대거 성립 되었지만 여전히 유대인 자치주의 인구는 충분할 정도로 증가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독소 전쟁때는 전장이 된 소련 서부지역과는 멀리 떨어져있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발트 3국, 서 러시아 일대의 유대인들이 독일군에 의해 끌려나와 학살당하고 수용소에서 인간이하의 대우를 받다가 죽어나간것과는 다르게 유대인 자치주의 유대인은 새옹지마 격으로 안전과 재산을 지킬 수 있었다.
1948년 유대인 인구는 절정에 달해 자치주 인구의 1/3인 5만 명에 달했다. 인프라가 열악해서 유대인들이 생각보다 많이 이주해오지 않았고 스탈린도 막상 유대인 자치주가 설립된 이후로는 유대인 자치주 개발 문제에 대해서 크게 신경쓰지 않고 냅두었다.[5] 중심부 일대를 제외하면 인프라가 열악했기 때문에 유대인들은 스탈린이 죽자마자 이스라엘 등지로 떠나기 시작해 1959년엔 이미 절반으로 줄었고, 2010년 유대인 인구는 1,628명으로 0.9%선까지 떨어졌다. 이스라엘이 건국되기 전까지는 유대인들의 땅이 따로 없었으니 이주해 볼 만 했을지 모르지만 이스라엘이 건국된 이후에는 굳이 여기로 올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흐루쇼프 때에는 유대인 인구의 감소를 막고 우즈베크와 카자흐 일대에 살던 부하라 유대인들을 유대인 자치주로 강제이주시켜서 유대인 자치주를 발전시킨다는 계획도 있지만, 스탈린 시대에 비해 소련 사회를 유하게 만든 흐루쇼프 시대쯤 되면 이미 강제이주 자체가 시대에 뒤떨어진 일이 되었기 때문에 중간에 뒤엎어졌고, 이주하면 소정의 정착 지원 정도는 주어졌지만 개인의 선택이 가능했기 때문에 이후로도 유대인 인구의 감소는 지속되었고, 소련 붕괴직전에는 8000명 정도의 유대인이 주거했는데 이 마저도 소련 해체 이후로는 대다수는 이스라엘로 이주해서 현재 남은 유대인은 2000명도 채 되지 않는다.
아직 유대인 문화의 흔적은 곳곳에 있다. 예를 들면 비로비잔역 간판은 러시아어와 이디시어로 적혀 있고, 역 앞에는 메노라(촛대 모양인 유대인의 상징물)를 세웠다. 하지만 비로비잔에서 이디시어 간판은 사실상 여기가 유일한데, 그 외의 시내 간판들을 보면 죄다 러시아어 뿐이라 보통 러시아 소도시와 다를 것이 없다. 비로비잔 외에는 더 말할 것도 없고. 그리고 작은 시나고그(유대교 회당)도 2곳 있다. 그래서 일부 인사나 유대인 자치주 측에서 지역개발을 이유로 유대인들에게 이스라엘을 떠나 평화로운 여기로 이주하라는 말도 한다. 그냥 농담으로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2016년 알렉산드르 레빈탈 유대인 자치주 지사는 '반유대주의[6]에 시달리는 유럽 유대인들을 수용할 준비'가 되었다고 밝혔는데, 그 며칠 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비슷한 발언을 했다. 하지만 실제 이 프로젝트에 따라 유대인 자치주에 이주한 유대인은 단 1명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스라엘에 비해 평화롭다고는 하지만 모스크바나 샹트페테르부르크, 소치같은곳에 정착하는걸 선택하지 춥기는 춥고 산업기반도 열악한 유대인 자치주로 이주할만한 메리트가 없다는것이다.
현재 유대인 자치주는 유대인이 전체 인구의 1% 남짓밖에 안 되기 때문에 엄밀히 따지면 존재 이유가 없지만 1990년대 초 소련이 해체되고 러시아 연방이 성립되던 시기부터 유대인 자치주 폐지론이 나오기도 했으며, 90년대 말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당시 러시아 총리가 유대인 자치주 폐지론을 꺼냈다가 유대인 자치주 주민들의 반발로 이를 철회한 바 있다. 러시아의 수많은 정치학자들 역시 유대인 자치주의 존속은 '우스운 일'이라고 규정하며 폐지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푸틴 집권 이후인 2005년부터 러시아 정부는 89개에 이르렀던 연방 주체가 너무 많다고 판단하여 2008년까지 83개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는데 러시아 정부는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연방 주체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으며, 가장 우선 순위로 꼽히는 곳이 바로 유대인 자치주다. 만일 유대인 자치주가 통폐합된다면 유대인 자치주를 흡수할 가장 유력한 연방 주체는 하바롭스크 지방이 될 것으로 보이며, 실제로도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 검토되고 있다. 이 외에도 아무르주 역시 후보군에 있다. 2021년 4월에는 마라트 후스눌린 러시아 부총리가 유대인 자치주를 하바롭스크 지방과 통폐합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로스티슬라프 골트시테인 유대인 자치주 주지사는 "유대인 자치주 주민들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언급하며 후스눌린 부총리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하였다.
교육
주도(州都) 비로비잔에 숄롬-알레이헴 명칭 프리아무르스키 국립대학(Приамурский государственный университет имени Шолом-Алейхема)이 있다. 유대인 자치주에서 유대인 뿌리에 대한 관심이 증대함에 따라, 학생들은 유대인 학교에서 히브리어와 이디시어를 배운다. 비로비잔에는 이디시어를 가르치는 국립학교들이 있고, 종교교육을 하는 이디시어 학교와 유치원이 있다. 5~7세의 아동들은 일주일에 2번 이디시어,
유대인 민요, 무용과 전통을 배운다. 현재, 비로비잔의 14개 공립학교는 이디시어와 유대인 전통을 가르쳐야 한다. 메노라 학교가 1991년 개장하였는데, 그것은 공립학교로서, 학부모가 그것을 선택할 경우에 반일(半日)간 이디시어와 유대식 수업과정을 제공한다. 학생의 절반인 120명 정도가 이디시어 수업에 등록한다. 그러한 것들은 제2공립학교에서도 이어지는데, 이곳에서도 또한 1학년부터 12학년에게 반일(半日)동안 이디시어/유대식 수업과정을 제공한다. 이디시어를 사용하는 대학급 교육기관은 러시아에서 몇 곳 안 되는데, 그 중 하나인 비로비잔 사범대학이 이 지역에 위치한다.
산업
주요 산업은 농업으로 보리, 메밀, 콩, 옥수수 등을 경작한다. 그밖에 주석 채굴도 활발하다.
교통
교통은 아무르강을 통한 수상 운송이 발달했으며,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자치주의 중앙을 경유하는 등 철도 교통도 잘 조성되어있다. 도심의 주요 대중교통은 버스와 트램, 트롤리버스이다.
관광
최근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롭스크를 여행하면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이용하여 주도 비로비잔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증가했다. 비로비잔의 대표 관광지로 지역 향토 박물관(Областной краеведческий музей)이 있으며, 유대인이 운영하는 음식점이나 카페에서 유대인 문화를 접할 수 있다.
지도
※ 지도 위 글자를 클릭하면 해당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
※ 지도 위 글자를 클릭하면 해당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
※ 지도 위 글자를 클릭하면 해당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
※ 지도 위 글자를 클릭하면 해당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
동영상
각주
참고자료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