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A2
A2(에이투)는 독일의 자동차 제조사 아우디(Audi)가 1998년부터 2005년까지 생산한 소형차이다. 아우디 A2(Audi A2)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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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A2는 독일의 자동차 회사 아우디(Audi)에서 생산했던 소형차이다. 아우디 A2는 저조한 판매량과 주목도 때문에 단종된 비운의 모델이다. 소형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다소 높은 가격에 출시되어 많은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유럽 현지에서는 당시 상당한 인기를 자랑했다. 2011년에는 A2가 콘셉트카로 공개되어 많은 이들이 주목하기도 했다.[1] A2가 등장한 것은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와 관련이 있다. 1990년대에 들어서며 소형차 시장을 공략해야겠다고 마음먹은 다임러(Daimler)는 1997년 전장이 3.6m가 조금 안 되는 해치백 타입의 밴 하나를 출시했다. 제조명은 168로 흔히 A클래스(A-Class)로 불리는 모델이다. 출시 초기 위기도 있었지만, 이 작은 차는 보기와 달리 첨단 안전장치들로 무장했고 자동차 시장에서 순항했다. 이후 1999년 아우디는 밀레니엄을 두 달 남기고 A클래스와 경쟁할 수 있는 소형차를 내놓았는데 이 자동차가 바로 A2다. A2는 스타일부터 화제였다. 공기 역학에 치중하다 디자인이 평범해져선 안 된다는 최고 경영자의 주문에 따라 젊은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Luc Donckerwolke)는 A2를 자기 색깔이 분명한 차로 만들었다. 하지만 A2가 화제가 된 것은 디자인 때문만은 아니다. A2가 명성을 얻은 것은 이 차의 틀과 차체, 그 외에도 엔진 블록, 현가장치 등 여러 곳에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했기 때문이다.[2]
특징
A2는 5도어로 해치백이라는 흔한 형태의 차였음에도 출시되자마자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네 개의 문과 유리창까지 한꺼번에 위로 열리는 해치 스타일의 트렁크를 가진 차는 일반적으로 값싼 소형차 형태였지만, A2는 결코 값싼 차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작은 크기의 자동차였지만 지붕은 높게 설계해 실내 공간을 키웠고, 그러면서도 레저용 차량처럼 둔해 보이지는 않았다. 이에 따라 A2는 마치 물고기처럼 날렵한 모양새로 미래적인 분위기를 나타냈다. 또한 차체를 철이 아니라 알루미늄으로 만들어 무게를 줄였다. 모노코크 바디 대신 아우디가 개발한 알루미늄 스페이스 프레임 공법을 사용한 것이다. 외피는 차체의 강성에 아무런 기여를 하지 않는 대신 견고한 알루미늄 구조체가 차체를 떠받치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이전에도 알루미늄은 무게를 줄이기 위해 자주 사용되는 소재였지만, 차체 전체를 알루미늄으로 사용한 소형차는 전례 없는 일이었다. 이로 인해 A2는 가장 작은 엔진이 들어간 모델의 경우 공차중량은 895kg밖에 되지 않았다. 이는 경쟁 모델 A클래스의 최소 무게인 1,095kg보다 200kg 덜 나가는 것이었다. 1970년대를 강타한 두 차례의 오일쇼크 이후 연료 소비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계속됐지만, 엔진 배기량을 줄이거나 연소 효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 대부분이었고, A2처럼 새로운 소재로 차체를 제작해 무게를 줄이기 위한 시도는 거의 없었다. 가장 큰 이유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인데 이후에도 알루미늄 차체를 이용한 것은 소량 제작되는 스포츠카, 아우디의 A8이나 재규어 XJ(Jaguar XJ) 등의 값비싼 대형세단뿐이었다.
이와 함께 A2에는 아우디가 자랑하는 TDi 엔진을 집어넣었다. 초기에는 1.4L 가솔린과 디젤만 있었지만 이후 1.6L 가솔린엔진과 1.2 TDi 엔진이 추가됐다. 1.2L 디젤부터 1.6L 가솔린까지 여러 종류의 엔진이 준비되었지만 그중에서도 시선을 끌어낸 것은 1.2L 디젤 모델이었다. 대부분의 자동차 부품을 알루미늄으로 도배하다시피 했지만, 이 모델은 더 심하게 경량화에 집중했다. 알루미늄 파워트레인, 알루미늄 엔진 블록을 비롯하여 서스펜션과 댐퍼, 브레이크까지 알루미늄을 썼고, 가벼워진 덕분에 필요성이 낮아진 파워스티어링은 아예 빼버렸다. 1.2L TDi 엔진은 아우디 시절부터 폭스바겐(Volkswagen) 때까지 경영을 맡았던 페르디난트 피에히가 바란 3리터카 꿈을 이뤄준 것이기도 했다. 여기서 3리터카는 3리터 이하로 100km의 거리를 달리는 것으로 리터당 33.4km의 거리를 달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 가벼운 타이어, 가벼운 차체, 성능 좋은 디젤엔진의 조합과 함께 달릴 때 발생하는 공기저항 값을 0.25cd까지 줄인 것 등이 합쳐져 나온 놀라운 수치였다. 규정을 지키는 한도에서 가능한 한 얇게 만든 유리의 무게는 19kg에 불과했으며, 시트 뼈대에 플라스틱 샌드위치 소재를 사용하여 무게를 더 줄였다. 더불어 알루미늄 차체에 대한 레이저 용접이 이뤄졌다. 강판 두 장을 결합해 강성을 키우는 방법으로 금속 핀을 완전 자동화된 플랫폼에서 1,800개까지 적용하기도 했다. 네카줄룸 공장에서 1년 10개월의 기간 동안 A2 생산을 위한 라인이 만들어졌으며, 무엇보다 알루미늄을 사용해 차를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설비 생산은 일종의 도전 과제이기도 했다. 하지만 A2를 생산하기 위한 시설을 성공적으로 갖췄고, 디자인상과 기술, 경제 혁신상 등을 수상했다. 또한, A2는 소비자들 입장에서 좋은 잔고장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장점도 있다. 독일 자동차 클럽 아데아체(ADAC)의 고장 통계에 따르면 2003년부터 4년 연속 소형차 부분에서 가장 고장률이 적은 차이기도 했다.[2][3][4]
단종
연료 효율이 극단적으로 뛰어날 뿐 아니라 디자인적으로도 호평을 받았던 A2는 많은 화제를 모았지만, 판매량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우선 값이 너무 비쌌고, 알루미늄 차체에 대한 거부감도 컸다. 비싼 알루미늄을 이용하기 위해 설비와 소재 모두에 투자를 아끼지 않은 A2였지만 아낌없이 쏟아부은 까닭에 경쟁 모델이라 할 수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보다 판매가는 수백만 원 더 비쌌다. 오늘날에는 알루미늄이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정비 단가도 낮아지고 기술자도 많아졌지만, A2가 선보였던 당시에는 사고가 날 경우 알루미늄을 용접할 수 있는 기술자가 적어 부품 전체를 갈아야 했고, 당연히 수리비도 올라갔다. 또한 유럽 외 북미 등에서 판매하기 애매했던 A2는 연비 효율성으로 승부를 봐야 했다. 결국, 가솔린 엔진이 들어간 모델의 경우 효율을 위해 수동변속기만을 적용했다. 더불어 1.4 가솔린 다음으로 판매량이 많았던 1.4 TDi나 3리터카 1.2 TDi의 경우 디젤에 전혀 관심 없는 북미 시장에서 주목받기 어려웠다. 결국 경쟁자가 100만 대의 판매고를 올릴 때 A2는 2005년 단종 될 때까지 총 17만 6,377대만 판매되었다. 이처럼 A2는 화제를 모은 만큼 문제점에 대한 우려도 높았고 결국 A2는 짧은 기간만 생산된 후 단종됐다. 하지만 당시 시장에서 기대만큼의 선택을 받지는 못했지만 과감한 시도로 이전에 없던 차를 내놓았다는 점만큼은 평가받아야 할 부분이다. 특히 A2는 연비효율 중요하게 여기고, 이산화탄소 배출에 민감한 오늘날에 출시됐다면 많은 관심을 받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A2는 단종된 이후에도 대형차는 필요 없지만 고급스럽게 만들어진 차를 타고 싶어 하는 유럽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이에 따라 중고차 가격이 단종 후 오히려 올라가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A2는 엄청난 개발비용이 들었고 생산 대수는 많지 않았지만 아우디에 미래를 열어준 자동차이다.[2][3]
콘셉트카
아우디는 A2 단종 이후 2011년 독일에서 개최하는 모터쇼에서 A2 콘셉트카의 이미지를 공개했다. 여기에는 85kW의 전기 모터가 장착되어 최대토크 27.5kg.m를 앞바퀴에 전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약 9초며, 공인 연비는 약 40km/l에 달한다. 또, A2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해 한 번 충전 시 최대 201km를 주행할 수 있다. 충전은 가정용 240V를 이용해 4시간가량 충전하면 된다. A2 콘셉트카는 알루미늄과 탄소섬유로 제작돼 차체 무게는 약 1,150kg에 불과하며, 성인 4명이 탑승할 수 있는 공간에 탑승자들의 간섭을 최소화하는 독립형 시트와 수납공간이 적용됐다.[5] 또한 A2 콘셉트카에 있는 사이드미러도 기존의 모델과 다른 디자인이 적용되었으며 C필러가 두터워져 그린하우스가 사라진 모습이었다. 후방 시야의 보완을 위해 사각지대 감지 시스템도 적용되어 안전성까지 향상되었다. 또 헤드램프에 굴곡을 주어 독특한 정체성을 보유했던 이전 모델과 달리 다시 평범하고 안정적인 디자인을 보여준다. 리어램프를 테일게이트에서 펜더 부분까지 확장하였으며, 단점이라고 평가받던 후면부의 밋밋함을 변화시켰다. A2의 트윈 머플러는 그대로 적용되었으며, 전면부의 범퍼 주름을 늘리고 안개등의 영역을 확장해 더 독특하고 날카로운 인상을 심어줬다.[1] 이처럼 아우디는 A2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형태로 시작한 뒤 2015년 완전한 전기자동차 사양을 내보낼 계획을 수립했다. 하지만 아우디의 예상과는 다르게 초기 전기자동차 시장의 팽창은 매우 느리게 진행됐다.[4] 결국 아우디는 전기자동차 시장이 숙성되지 않았다는 판단으로 콘셉트카를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A2의 양산 계획을 취소했다.[6]
재생산
아우디가 단종이 결정된 소형 해치백 A1의 후속 모델로 A2의 재생산을 고심 중이다. 유럽 소형 해치백 시장의 점유율이 줄어들며 A1 후속 모델 개발에 제동을 건 아우디는 전기차 출시로 방향을 틀어 2005년 단종된 A2를 되살리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아우디는 프리미엄 소형 해치백 시장에 뛰어드는 A1의 수요층이 점차 소형SUV와 콤팩트 전기차로 옮겨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 때문에 A1을 대체할 후속 모델로 폭스바겐 그룹의 MEB 플랫폼(Modular electric drive matrix platform)을 활용해 전기차로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우디가 가장 유력하게 고심 중인 모델은 1998년 등장해 2005년 단종된 A2다. 후속 모델 없이 1세대로 단종된 A2를 아우디는 여러 차례 부활시키려 노력했지만, 시장 상황이 달라지며 여러 차례 고배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우디는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을 맞아 A2를 다시 한번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2011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와 2019년 상하이 오토쇼를 통해 선보인 A2 콘셉트카는 A2의 부활 가능성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아우디는 최신 전동화 플랫폼을 바탕으로 소형차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이미 폭스바겐이 소형 전기차 시장에 출시할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아우디도 플랫폼 및 파워트레인 공유를 통해 A2 프로젝트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7]
제원
A2 제원[8] 구분 1.4 TDi 엔진형식 I3 과급방식 싱글터보 배기량 1,422cc 연료 디젤 최고출력 89hp 최고속도 188km/h 최대토크 23.5kg.m
각주
- ↑ 1.0 1.1 크렌조08, 〈아우디 A2의 단종이 아쉬운 이유〉, 《티스토리》, 2018-10-19
- ↑ 2.0 2.1 2.2 이완 기자, 〈‘시간여행자’ 아우디 A2, 시대를 앞서간 슬픈 명작〉, 《오토엔뉴스》, 2020-01-28
- ↑ 3.0 3.1 박병하 기자, 〈(ESC) 아우디에게 미래를 열어준 소형차 ‘A2’〉, 《한겨레》, 2019-01-10
- ↑ 4.0 4.1 변성용 기자, 〈아우디의 결번이 된 A2,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다음뉴스》, 2017-12-18
- ↑ 전승용 기자, 〈아우디, 전기차 A2 콘셉트 최초 공개…'언제 출시되나'〉, 《탑라이더》, 2011-09-27
- ↑ 〈아우디 A2〉, 《나무위키》
- ↑ 임상현 기자, 〈전기차로 부활 꿈꾸는 아우디 A2, A1 후속 낙점(?)〉, 《자동차줌》, 2021-03-10
- ↑ 〈아우디 A2〉, 《네이버 자동차》
참고자료
- 크렌조08, 〈아우디 A2의 단종이 아쉬운 이유〉, 《티스토리》, 2018-10-19
- 이완 기자, 〈‘시간여행자’ 아우디 A2, 시대를 앞서간 슬픈 명작〉, 《오토엔뉴스》, 2020-01-28
- 박병하 기자, 〈(ESC) 아우디에게 미래를 열어준 소형차 ‘A2’〉, 《한겨레》, 2019-01-10
- 변성용 기자, 〈아우디의 결번이 된 A2,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다음뉴스》, 2017-12-18
- 전승용 기자, 〈아우디, 전기차 A2 콘셉트 최초 공개…'언제 출시되나'〉, 《탑라이더》, 2011-09-27
- 〈아우디 A2〉, 《나무위키》
- 임상현 기자, 〈전기차로 부활 꿈꾸는 아우디 A2, A1 후속 낙점(?)〉, 《자동차줌》, 2021-03-10
- 〈아우디 A2〉, 《네이버 자동차》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