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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전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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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전화기

공중전화기(公衆電話機, public telephone, coin telephone)는 여러 사람이 요금을 내고 수시로 사용하도록 공공장소에 설치한 전화기를 말한다.

개요

공중전화기는 불특정의 사람이 통화할 때마다 요금을 지급해야만 사용할 수 있는 전화기. 동전을 넣는 형식의 것과 자기 카드에 기록된 잔액을 빼 주는 형식의 것이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동전 투입식 공중전화기가 있다. 이것은 통화 거리에 따라, 단위 시간이 경과할 때마다 국내(局內) 장치로부터 보내지는 동전 수납 신호에 따라 동전을 수납한다.[1]

상세

휴대폰으로 텔레비전까지 보는 요즘으로선 상상하기 힘든 일이지만, 전파의 혜택이 고르지 않았던 시절엔 수화기 한번 드는 일이 가볍지 않았다. 전화기가 고관대작들의 호사품으로 사랑받던 때, 전화기로 오가던 소식들의 무게는 차라리 뜀박질이나 교통편으로 실어 나르던 소식들의 무게보다 훨씬 더 무거웠던 것이었다. 이걸 떨쳐내고 많은 사람들이 수화기를 가볍게 들 수 있게 되었던 것은 공중전화기의 등장 이후부터였다. 부잣집에서 사랑받던 전화기가 평범한 동네 한가운데에 자리 잡게 된 것은 참으로 혁신적인 일이었다. 멀리 소식 한번 전하는 일이 그곳에 직접 가는 것과 비슷한 비중을 가지던 시대를 넘어서, 누구나 앉은 자리에서 편안하게 원하는 곳으로 정확하게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되었으니 부러울 것이 없었다. 동전 몇 푼이면 누구든지 발 없는 말로 정말로 천리를 갈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니 공중전화기가 처음 등장한 것은 요즘의 핸드폰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사건이었다. 하지만 이때의 공중전화기는 요즘의 하이 엔드(high-end) 제품들처럼 단지 물질적, 기술적 편리만을 가져다주는 데에서 그치지 않았다. 우리의 현대사에서 공중전화기만큼 민중들의 삶에 가까이 다가간 물건이 있다.

특히 80년대까지 존재했던 강렬한 오렌지색 몸통의 공중전화는단순한 통신수단이 아니었다. 헐벗은 들판과 우중충한 건물들로 어수선했던 도시의 회색풍경 속에서 이 오렌지 빛 전화기는 전화기의 본분에서 많이 벗어나 도시의 분위기를 밝게 가꾸어주는 스트리트 퍼니처(Street Furniture)역할을 톡톡히 했다. 골목을 돌아서면 허름한 슈퍼 한쪽에서 언제나 만날 수 있었던 이 조그마한 전화기는, 지저분하고 볼품없었던 주변풍광들을 작지만 강한 흡인력으로 단박에 밝고 환한 분위기로 만들어주곤 했었다

게다가 이 전화기 주변으로는 동네 사람들의 분주한 발걸음이 항상 두텁게 겹쳐졌다. 그 와중에 때론 각별한 소식을, 때론 긴박한 위험을, 때론 아름다운 사랑의 세레나데를 전하면서 이 전화기는 도시민들의 사랑과 애환과 시름을 전해주는 메신저 역할에 게으르지 않았다. 달동네 어귀에서부터 시내 한복판에 이르기까지, 조그만 빈틈이라도 있으면 파고들어 자리를 잡는 그 생활력은 과거 온실의 화초처럼 지냈던 선배 전화기들과는 완전히 다른 면모를 보여주었다. 다만 다급한 상황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스프링의 탄력에 따라 천천히 돌아오곤 했던 무심한 다이얼이 가끔은 사용자들의 다급한 마음을 배려하지 않는 옥에 티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전화기의 다른 좋은 점에 비하면 그 정도야 묵묵히 참을 만 한 것이었다.

이 조그마한 오렌지색 전화기의 시대가 끝나자 D.D.D.로 불리던 전화기가 등장했다. 덩치도 크고 회색의 금속 박스 모양으로 튼튼하게 만들어져서 취객의 펀치쯤에는 끄떡도 하지 않을 정도였다. 그리고 앞 시대의 전화기가 슈퍼의 지붕 밑에 더부살이하던 것과는 달리 이 전화기는 자기 집도 있었고, 혼자 있는 경우보다는 여럿이 같이 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도시에서 차지하는 존재감도 이전과는 달랐다. 사람들의 키높이를 고려해서 설치되었기 때문에 슈퍼의 낮은 처마지붕 밑에서 키를 접은 자세로 전화를 걸지 않아도 된 것은 아주 잘 된 일이었다. 여기서 좀 세심하게 살펴봐야 할 것은 전화기의 표면을 화려한 색으로 칠하지 않고 금속의 무채색 질감을 그대로 살려 놓았던 것이다. 이것은 더 이상 도시가 눈에 튀는 소품들을 원하지 않았다는 것을 뜻했고, 그만큼 한국 도시의 분위기도 이전과는 달라졌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었다. 더 이상은 거리의 전화기가 도시의 경관을 무겁게 짊어지지 않아도 될 정도로 주변이 깨끗해졌고, 오히려 전화기가 얌전해 보여야 주변에 폐가 되지 않는 정도가 되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이 전화기의 두드러지는 점은 성능이었다. 공중전화기로 시외전화를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된 것도 이 전화기가 등장하면서부터다. 때문에 기숙사나 하숙촌 앞에 있던 이 전화기 뒤에는 고향에 가닿으려는 사람들로 늘 기다란 줄이 이어져 있었다. 그래서 이제는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되었지만, 전화하는 사람이 투명한 유리 너머로 부라린 눈과 거친 불평에 직면하는 일은 아주 흔한 일상이었다. 아무튼 이런 혁신적인 특징과 성능으로 인해 D.D.D.는 그간 생산되었던 전화기 중에서도 우리 곁에서 가장 오랫동안 자리 잡았다. 공중 전화기로는 유일하게 이름과 동명의 노래까지도 가지고 있는 전화기였으니, 우리들의 삶에 가져다주었던 혜택이 얼마나 컸을까 하는 것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우리 주변에서 묵묵히 자리 잡고 있었던 공중전화기는 각종 화려한 제품들에 가려서 그동안 진면목이 감지되기 어려웠지만, 어려웠던 시절부터 우리의 역사를 함께 해온 살아있는 증인이 아닐까 한다.[2]

현대식 공중전화기 변천

대한민국 공중전화제도는 1902년 '전화소'가 한성(서울)과 인천에 설치되어 통화를 시작한 것이 효시로써 이 무렵 '전화권정규칙'을 공포하였고 전화소에 관리인을 두어 통화 중 욕설이나 상스러운 대화에 제재를 가하기도 하였다. 1908년도에는 우편국 등 관공서에서 공중용 전화기를 이용(전화국창구제도)하기 시작하였고, 한일강제병합 후인 1913년경 무인공중전화가 한성에 설치되었다. '처음으로 자동식 관리공중전화제도가 실시된 것은 1954년으로서 당시의 공중전화기는 탁상형으로 흑색이었다.'라는 내용이 한국전기통신백년사(체신부)에 실려 있는데 이는 앞선 '전화국창구제도'처럼 우체국 등에서 신청하여 사용할 수 있었던 전화기를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전화기는 당시 사용하던 일반전화기를 이용).

해방후 주화투입식 공중전화가 처음 설치되기 시작한 시점은 1960년으로 일본으로부터 다무라사 5호 탁상형 자동식 공중전화기의 부품을 도입하여 조립생산하였던 공중전화기가 시초였고 1962년에 이르러서 한국통신기공업(주)에 의해 최초 국산 공중전화기인 '통신1호'공중전화기가 생산되었다. 이에 따라 현대식 공중전화기는 ​다무라사 5호탁상형 공중전화기. 통신1호 공중전화기, 체신1호 공중전화기, 다무라사 673A형 공중전화기(일명 :노랑전화기), 701A​ 공중전화기, 701B공중전화기, DDD공중전화기, MS카드식 공중전화기, 주화카드겸용공중전화기 등으로 발전되어 왔고, 이때까지의 공중전화기는 전부 국가(체신부)에서 소유,관리(또는 위탁관리)하는 '관리용 공중전화기' 였으나 1997년부터는 개인이 공중전화기를 직접구입하여 상점 등에 설치하여 이용하는 '자급제용 공중전화기(모델은 수십종에 이름)'가 선을 보였고 현재도 이용되고 있다.

이외에 특수한 형태의 현대식 공중전화기로는 간이형 공중전화기가 있었다. 1966년도에 체신부에서 '간이공중전화제도'를 시행함에 따라 다방,약국, 생필품점 등 가게나 영업점에서 기존의 일반전화선을 이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발신뿐만 아니라 수신도 가능하였던 공중전화기가 간이공중전화기였다. 간이형 공중전화기에는 동양정밀공업주식회사(OPC)에서 제작한 핑크색 간이공중전화기와 녹색 간이공중전화기 그리고 녹색의 '702형' 공중전화기와 주황색의 '702A형' 공중전화기 등 총 4종이 있었다.

(일반형) 공중전화기

[[파일:다무라사 자동식 5호공중전화기.png|썸네일|300픽셀|오른쪽|다무라사 자동식 5호공중전화기(사용기간 : 1960년~1968년) [[파일:통신1호 공중전화기.png|썸네일|300픽셀|오른쪽|통신1호 공중전화기(한국통신기공업,사용기간 : 1962년~1970년대초) [[파일:체신1호 공중전화기.png|썸네일|300픽셀|오른쪽|체신1호 공중전화기 (사용기간 : 1969년 ~1978년)

주화 50환을 넣고 사용하던 공중전화기이다. 해방후 최초 사용한 공중전화기로 실물 남아 있지 않으나 원형공중전화기인 다무라사 자동식 5호 공중전화기를 통하여 모습을 알 수 있다. 1969년 영화로 방영된 '성녀와 마녀'의 한 장면인데, 이순재씨가 통신1호공중전화기로 통화하는 장면으로, 보물섬님의 블로그에서 퍼온자료이다.

통신1호공중전화기는 50환을 투입하여 사용하던 공중전화기로 5원을 투입하여 사용하던 체신1호 공중전화기와 생산 시기, 외형 등이 다르다. 과거 둥지박물관을 운영하였던 채창운님의 고증에 따르면 이 통신1호 공중전화기를 위와 아래 크기가 다른 특징에 따라 '이층 공중전화기'로 많이 불렀다고 한다. 체신부자료에는 통신1호 공중전화기에 대한 기록이 빠져 있을 뿐더러 현재 실물이 한점도 남아 있지 않아 아쉽다. 체신부발행 전기통신사업사에 통신1호공중전화기 사진을 책자 맨 앞에 올려놓고도 이 공중전화기에 대한 설명(1985년 발행책자 포함)을 한 자도 남겨놓지 않았다.

5원주화 전용 공중전화기로 개발·보급되었으나 일부 체신1호 공중전화기는1977년에 돗수당 10원으로 공중전화요금이 인상됨에 따라 10원 크기에 맞게 투입구와 내부장치 등을 개량하여 사용하였다. (이에 따라 현존하는 극소수의 체신1호 공중전화기는 5원주화사용 공중전화기와 10원주화사용 공중전화기 2가지 모델이 있다.)

701A형 공중전화기가 1978년부터 본격 설치되면서 그 임무를 다하였다. 간이형 공중전화기가 아닌 일반형 공중전화기로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국산 공중전화기이다.

701A형 공중전화기(사용기간 : 1978년 ~ 1986년)  
701B형 공중전화기(사용기간 : 1982년 ~ 1986년)  
다무라사 시내외자동 공중전화기(사용기간 : 1977년 ~ 1981년)  
시내외 자동공중전화기(DDD공중전화기, 사용기간 : 1982년 ~ 2002년)  
MS카드식 공중전화기(사용기간 : 1986년 ~ 현재)  
주화카드겸용 공중전화기(사용기간 : 1995년 ~ 현재)  

1978년 돗수당 10원으로 사용하였으나 1981년부터 돗수당 20원으로 인상됨에 따라 내부장치 개량등을 통하여 사용하였다. 1982년부터 돗수당 20원으로 사용, 701A형이나 701B 공중전화기는 1986년부터 MS카드식 공중전화기 등으로 교체가 이뤄지기 시작하였다.

해방 후 최초 시외통화가 가능했던 공중전화기로 노랑전화기 또는 DDD전화기로 불리기도 했으며, 다무라사 673A형 전화기가 원형전화기이다. 대한민국 국내 최초개발 시외 전화가능 공중전화기로써 다무라사 시외자동 공중전화기를 대체하였다. DDD공중전화기로 더 많이 알려졌으나 그에 앞서 시외전화가 가능하였던 다무라사 시외 자동 공중전화기도 DDD공중전화기로 불리기도 했다.

또한, 최초 마그네틱 전화카드사용 공중전화기로서 공중전화카드 수집붐을 일으켰던 공중전화기이다. 그리고 주화카드겸용 공중전화기는 전화카드 외에도 주화 사용이 가능한 공중전화기이다.

간이형 공중전화기

핑크색 간이공중전화기(OPC)와 녹색 간이공중전화기(OPC)  
간이공중전화기 다이얼  
사진 설명  

일반적인 공중전화기는 전용공중전화선에 연결하여 사용함에 반해 간이형 공중전화기는 개인전화선에 연결하여 사용하였으므로 발신뿐만 아니라 수신도 가능하여 다방,약국,생필품점 등에 많이 설치하였다.

체신부에서 업주들에게 위탁관리하는 형식을 띄었으며 총 4종의 간이형 공중전화기(핑크색 간이공중전화기, 녹색 간이공중전화기, '702형' 공중전화기, '702A형' 공중전화기)가 있었다. 간이형 공중전화기는 모두 탁상형으로 대부분 벽걸이형인 일반형 공중전화기와 구별된다.​

1966년 처음 생산하였을 때의 간이공중전화기는 핑크색의 전화기만 생산되어 일명 '핑크색공중전화기'로 불리었으나 1972년부터는 녹색의 간이공중전화기도 생산되었다. 간이공중전화기 다이얼에 "5원을 넣어주십시요."라고 안내되어 있으나 동전투입구에는 10원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1966년도 최초 간이공중전화기 설치 시에는 돗수당 5원의 요금으로 사용하였으나 1977년도부터 돗수당 통화요금이 5원에서 10원으로 인상됨에 따라 일부 간이공중전화기를 10원 인상이후에도 동전투입구부분과 내부장치 등을 개량하여 짧은 기간 사용하였고, 이후 돗수당 10원 요금으로 제작된 '702형' 공중전화기로 교체되었다.

1977년부터 간이공중전화기를 대체하였던 공중전화기로 처음에는 도수당 10원의 요금으로 사용하다가 1981년부터 도수당 20원으로 요금이 인상됨에 따라 그에 맞게 내부장치 등을 개량하여 사용하였다. 녹색의 '702형'공중전화기가 먼저 생산되었고 1981년부터 도수당 20원으로 요금이 인상된 후 주황색의 '702A형'공중전화기도 생산되었다.[3]

동영상

각주

  1. 공중전화기〉, 《IT용어사전》
  2. 공중전화기, 1978〉, 《네이버 캐스트》
  3. 춘하추동, 〈현대식 공중전화기 변천(해방 후 공중전화기 변천〉, 《네이버 블로그》, 2014-12-16

참고자료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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