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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14일 (토) 14:51 판
한강벨트는 대한민국의 정치권에서 사용되는 지역명으로, 서울특별시의 한강에 접한 지역과 선거구들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2010년대부터 국회의원 선거를 중심으로 보수 정당계에서 사용되기 시작한 용어이다. 서울특별시는 대한민국 국회의 전체 의석수 300석 가운데 약 50석 전후를 차지하며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지역으로 주목받는다. 그 가운데 한강변에 접한 지역들은 보수 정당과 민주당계 정당의 양당 진영 내에서 텃밭으로 분류되는 지역구와 경합지역으로 분류되는 지역구를 모두 아우르는 격전지로 꼽힌다. 한강 벨트에 속한 지역구들은 민주당계 정당에 호의적인 젊은 유권자가 많지만, 개발 이슈에 예민한 보수 정당 지지 성향의 중산층 표심도 적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보수 정당의 입장에서 텃밭인 강남3구를 중심으로 인근의 경합지역들을 최전선으로 삼고, 당내 주요 인사들을 곳곳에 공천하여 수도권 표몰이를 일으킨다는 선거전략에서 '한강 벨트 구상'이라는 표현이 종종 사용되어 왔다.
분석
한강벨트라는 말이 본격적으로 회자되기 시작한건 낙동강 벨트가 떠오르기 시작한 2010년대부터였다. 다만 2010년대 중반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낙동강 벨트보단 좀 더 늦게 주목받은 케이스고, 2010년대 중후반은 보수정당의 암흑기였던지라 한강 벨트를 굳이 따질 겨를도 없어 주요 언론에서도 거론되는 빈도가 적은 편이었는데, 2020년대 초반 들어 격차가 이전보단 좁혀지면서 이 용어가 다시 회자되기 시작했다.
지역적으로는 서울에서 강남3구를 제외한 한강에 근접한 자치구를 주로 말한다. 지금도 한강벨트 범위는 명확하진 않아서 기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지만, 일단은 한강 이북의 마포, 용산, 중구, 성동, 광진 그리고 한강 이남의 영등포, 동작, 강동구가 보통 포함된다. 그중에서도 대부분 언급되는 지역은 마포, 용산, 성동, 광진, 영등포, 동작이다.
한강벨트는 전통적으로 강남3구를 제외하곤 으레 민주당계 정당이 경합 우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던 서울특별시에서, 그래도 보수 정당이 선전하는 지역으로 분류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즉, 낙동강 벨트에서의 더불어민주당과 보수 정당의 입지가 반대로 뒤집힌 격으로, 불구경 좋아하는 정계나 언론에서도 흥미거리가 되니 브랜드 네이밍한 측면도 있다.
역사
용어 자체는 상기했듯 2010년대부터 나온 용어지만, 한강벨트가 언론에 본격 회자되기 시작한 건 한강변 재개발과 종부세 이슈가 몰린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때부터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선거 결과는 18곳 중 17곳의 더불어민주당 대승으로 과거부터 이어 온 민주당 강세가 이어졌으나, 선거구별로 보면 한강벨트 지역은 서울 타 지역보다는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후보의 격차가 10%p 정도로 좁은 편이었다.
그러다 2021년 서울특별시장 재보궐선거를 기점으로 이전과 달리 민심이 바뀌기 시작했다. 1년 전 총선 성적이 무색하게 이번에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상대로 완승을 하며 시장직을 거머쥐게 되었다. 강남3구와 용산을 제외하고 오세훈 후보가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곳은 59.76%의 성동구였으며, 오세훈 후보가 총선 출마했던 광진구 역시 56.69%를 기록했다. 당시 한강벨트에 속한 대부분 지역이 득표율 55%를 넘었다.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주로 한강 벨트와 한강 벨트가 아닌 지역 사람들이 서로 지지하는 후보가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벨트 자치구별로 로면 강서구를 제외한 모든 곳, 총 9곳에서 윤석열 후보가 이겼다. 동별로 보면 단 4개의 동에서만 이재명 후보가 이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다 보니 국민의힘에서도 강남3구 外 서울특별시 지역 의석을 탈환하기 위해 특히 한강 벨트에 집중하는 모양새를 보였으나, 2024년 22대 총선을 앞두고는 윤석열 정부 심판론으로 인해 참패를 당했다. 그나마 용산구는 수성하고 마포구 갑과 동작구 을 탈환에 성공하면서 21대 총선보다는 2석 많은 3석을 얻었다. 더불어민주당은 10석을 획득하면서 서울 지역 대승에 큰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의 여파가 아직도 강했고 4년 전에 비해서 득표율 격차는 줄어들었기 때문에, 부동산 세금 인상과 재건축·재개발 억제를 바탕으로 하는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수정은 불가피하게 되었다. 당장 제22대 국회가 시작되자마자 한강벨트의 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종부세 완화/1주택 종부세 폐지 등의 주장이 나오고 있고,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받고 더블로 가는 모양새가 만들어지고 있다.
소속 지역구
다음은 양당이나 언론에 의해 한강 벨트로 분류되었던 지역구의 목록이다.
강북
강남
이 가운데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는 강남3구로 불리우며 '강남 벨트'라는 별칭이 존재한다. 2023년 중앙일보의 기사에서는 한강 벨트의 정의를 특정 정당 지지세가 뚜렷하지 않은 지역으로 보았기에, 보수 정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강남3구를 한강 벨트로 분류하지 않았다.
참고자료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