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지방
영동지방(嶺東地方)이란 대한민국 강원도에서 대관령 동쪽에 있는 지역을 말한다.[1] 영동 또는 영동지역이라고도 한다. 관동지방을 크게 좌우로 나눠서, 대관령 동쪽은 영동지방이라고 하고, 대관령 서쪽은 영서지방이라고 한다.
개요[편집]
영동지방이란 분수령의 동쪽 또는 대관령의 동쪽 지방이라는 뜻이다. 대관령은 과거에 강릉에서 태백산맥을 넘어 서쪽으로 다니던 주요 교통로였다. 강원도는 대관령(백두대간)을 기준으로 서쪽은 영서지방, 동쪽은 영동지방으로 분류된다. 간단히 보면, 영동지방은 강원도에서 동해 바다와 접한 지역을 말한다. 영동지방은 지금은 북한 치하에 속한 통천군, 고성군(북한)에서부터 군사분계선 건너 고성군 - 속초시 - 양양군 - 강릉시 - 동해시 - 삼척시 - 태백시를 포괄하며, 중심 도시는 강릉시이다. 그 외에 백두대간 서쪽에 있어 영서로 분류되는 지역 중에서도 영동과 인접한 영월군, 정선군, 평창군은 영동 방언을 쓰는 등 동질적인 부분이 있어서 이 지역들 역시 영동 지방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이 세 지역은 그중에서도 영동 서남부권 또는 영동 남부권이라고도 하는데 강릉시, 동해시, 삼척시의 영향을 받아 교류가 상당히 많은 편이라 언어나 생활권, 문화권 역시 대체로 동일하다.[2][3]
역사[편집]
역사적으로는 국사 수업 시간 초반에 배우는 원삼국시대의 동예가 여기 있었다가 이후 고구려와 신라가 번갈아 차지했다. 고려 때까지는 영서 지역과 서로 다른 행정구역이었다. 조선대에 영동의 정서 쪽에 있는 한양이 수도가 되면서 교통상의 이유로 영서와 함께 강원도로 묶였지만 도로가 제대로 나 있지 않았던 당시에는 태백산맥을 넘는 것이 상당한 모험이었다. 심지어 해방 직후에는 강릉에서 서울을 가려면 부산이나 포항까지 배를 타고 간 다음에 그곳에서 서울까지 기차 타고 갔다고 한다. 영서와는 문화, 생활 양식, 성격, 방언도 사뭇 다르다. 평창에서 횡성으로 넘어만 가도 쓰는 말뿐만 아니라 생활 양식도 아예 다른데, 횡성에서 영동 지방에서 쓰이는 단어인 상추를 불기 또는 부루라고 말하는 것을 전혀 알아듣지 못한다. 건춧국(시래깃국)이라고 말하면 전혀 알아듣지 못한다. 심지어 소금쟁이가 잠자리 아니냐고 정선 쪽 사람이 그러는데, 그 반면에 영서 지방(횡성, 홍천, 춘천) 일대에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반문하기도 한다. 2023년 현재도 그러하다. 특히 굴피집, 너와집의 경우 영동 남부 지역인 영월, 평창, 정선, 태백, 삼척 일대에 상당히 많이 남아있는데 영서 지방에서는 이를 찾아보는 게 상당히 힘들다.
곤드레 밥의 경우, 영동 남부권(영월, 평창, 정선) 일대와 강릉시, 동해시, 삼척시 일대에서 제법 많이 먹는데 영서 지방에서는 곤드레 밥을 잘 먹지 않는다. 왜냐하면 잘 나오지 않는다고 하기 때문이다. 또한 영월, 평창, 정선을 포함한 영동 지역 사람들의 경우에는 자기주장이 상당히 강한 편이라고 대대로 살아온 강릉 토박이가 말해 준 반면, 영서 지방은 그나마 순한 편에 속한다고 하였다. 해당 사례들을 보면 영동과 영서는 기후 환경도 완전히 다르고, 문화 또한 아주 다르다. 언어야 말할 것도 없이 극명하게 사뭇 다른 편이다. 특히 영동 남부권을 포함한 언어는 영서 방언과 아예 겹치는 부분이 없는 단어도 상당히 있으며, 독자적인 단어를 사용하는 경향도 매우 클뿐더러 경북 쪽에서 중첩되는 어휘도 많다. 1950년대에는 영동선이 개통하여 철도교통만 이용하여 가는 게 가능해졌으며 1970년대 들어서야 영동고속도로의 개통으로 도로로도 더욱 빠르게 접근이 가능해졌지만 이때는 영동고속도로가 터널을 많이 만들기보단 산을 넘어가는 형태로 되어있어 여전히 영동 지방으로 가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렸다. 2000년대 들어서서 영동고속도로가 4차선으로 넓어지고 미시령터널도 개통되면서 영동 지방으로 가는 데 조금씩 편리해지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영동 지방으로 가는 길이 쉽지만은 않았으나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강릉선 KTX가 개통하고 2017년에는 서울양양고속도로도 개통되면서 동서울↔속초의 버스 소요시간을 최단시간으로는 1시간 40분에 끊을 수 있게 되었다. 2020년대엔 춘천속초선도 개통 예정이어서 날로 교통은 좋아지고 있다.[3]
형성 및 변천[편집]
영동 지방은 본래 예맥의 땅이었으며, 강릉은 이때부터 통치의 중심지로 되어왔다. 고구려 시대에는 하서량(河西良)으로 통용되었으며, 이 이름은 신라의 태종무열왕과 고려의 성종 때에도 사용한 적이 있다. 통일신라 이후, 9주의 하나인 명주(溟州)를 두고 역시 강릉이 통치의 중심지가 되어왔다. 그 뒤 고려 때 10도로 편성하는 과정에서 삭방도(朔方道)를 설치함으로써 오늘날 강원지방의 행정 중심지 구실을 하였다. 1395년(태조 4)에 창시된 강원도라는 명칭도 영동의 강릉과 영서의 원주에서 첫 글자를 따온 것이다. 그러나 1896년(건양 1) 13도의 편성 과정에서 강원도의 관찰사를 서울에 인접한 춘천에 둠으로써 그 지위는 하락하였다. 1955년에 강릉이 시로 승격되고, 1963년에는 속초가, 1980년에는 묵호읍과 북평읍이 통합하여 동해가, 1986년에는 삼척이 각각 시로 승격되었다. 태백시는 우리나라에서 해발고도가 제일 높은 곳(해발 650m)에 있는 시급 도시(市級都市)이다. 1995년에는 강릉시와 삼척시가 각각 명주군 및 삼척군과 통합되어 도농통합시가 되었다.[2]
지리[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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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은 중앙산맥·내방 산맥·해안산맥 등 세 줄기로 나누어지는데, 실질적인 경계는 고도가 가장 높은 중앙산맥이다. 중앙산맥에는 북쪽으로부터 금강산·설악산·오대산·황병산(黃柄山)·태백산 등의 산봉우리로 분수령이 이루어지고 있다. 태백산맥은 오대산에 이르기까지 높이 1,000m 이상의 험준한 산지를 이루나, 이남으로 갈수록 낮아진다. 그러나 태백산맥이 동해안을 따라 평균 16㎞의 거리에 치우쳐 있는 까닭에 영서 지방에 비하여 급경사 지형이 발달된, 이른바 경동지형(傾動地形)을 이루고 있다. 해안은 융기해안(隆起海岸)으로 해안선이 단조롭고, 좁고 긴 해안평야가 발달되어 있다. 그리고 고성의 남강, 양양의 남대천, 강릉의 남대천 유역에는 깊은 골짜기가 이루어졌으며, 하류 지역에는 평탄한 소규모 충적지가 형성되어 생활무대가 되고 있다. 그러나 강릉을 경계로 남북의 지질구조가 차이가 나 해안지형이 달리 나타난다. 화강편마암과 고생층이 발달된 남부 지방은 강릉과 삼척을 중심으로 물결이 육지를 침식한 파식대(波蝕臺)와 풍화·침식 작용에 의해 해안에 낭떠러지가 이루어진 해식애(海蝕崖)가 많은 암석해안을 이룬다. 반면, 화강암으로 구성된 강릉 이북에는 바닷가에 모래가 깔린 사빈해안이 발달하여, 해수욕장 및 청초호·영랑호와 같은 석호(潟湖)가 많다. 기후는 태백산맥의 풍하(風下)주 01)인데다가 난류인 동한 해류(東寒海流)의 영향을 받아 같은 위도 상의 내륙 지방은 물론, 서해안보다도 겨울의 기온이 2∼3℃ 높으며 강우량도 많아 해양성기후의 성격을 지닌다. 따라서, 이곳에는 난대성인 대나무가 자란다. 오죽헌(烏竹軒)은 대나무의 생장과 관련된 명칭이다. 강릉지방의 연평균기온은 12.9도이며, 평균강수량은 1,401.9㎜, 평균 습도는 63.4%이다. 1월 평균기온은 0.3도로 서울의 -2.5도에 비해 높다.[2]
현황[편집]
영동 지방 산업은 어업이 성하다. 동해안은 한난류가 교차하여 좋은 어장을 이루며 명태·오징어·대구·청어·꽁치 등이 어획되고, 거진·속초·묵호 등의 주요 어항을 갖추고 있다. 또한, 태백산맥 일대의 풍부한 지하자원과 동력자원이 결합되어 삼척·동해 등은 태백산 공업지대의 중심을 이룬다. 또한 동해시가 중화학 공업기지로 지정되어 개발되었다. 교통은 영동선·태백선·정선선 등의 산업철도와 함께 대관령을 통한 영동고속도로, 진부령·미시령·한계령 등을 통한 국도 등이 잘 발달해 있어 영동 지방과 영서 지방이 연결되는 도로 교통은 매우 양호한 편이다. 서울특별시와 강원도 양양군을 연결하는 서울양양 고속도로 공사가 종료되면 영동지방과 영서 지방간의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문화적 특징으로는 강릉을 중심지로 사회·문화적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으며, 산맥을 경계로 고유한 언어권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므로 방언구의 분류상 경기도 방언구로 속하면서도 억양이 특유한 비음장언어(非音長言語)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이 지방은 전통 문화의 산실로서 많은 역사적 인물이 배출되었다. 지방 문화의 계승, 발전을 위하여 강릉에서는 율곡제와 단오제가, 삼척에는 죽서제가 열리고 있다. 관광지로는 설악산·오대산국립공원을 비롯하여 관동팔경이 있고, 동해안을 따라서 다수의 해수욕장과, 내륙의 수려한 산수, 그리고 사적·명승 등 풍부한 관광자원이 산재하여 있다. 이 지방은 행정구역 상으로 동해안을 끼고 있는 강릉시·동해시·속초시·삼척시를 비롯하여 북쪽의 양양군과 고성군을 포함한다. 양양군에는 국제공항이 있지만 이용객이 많지 않다.[2]
지역감정과 텃세[편집]
영동 지방은 텃세가 매우 심한 편이다. 영서 지방은 수도권과 가까워 교류가 많지만 영동 지방은 태백산맥의 영향으로 수도권과 아득히 먼 거리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교통이 편리해진 현대에 와서도 이 상황이 지속되어 영서에 대한 박탈감과 지역감정이 제법 있다고 한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북한과 공동개최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었는데, 이때 강릉은 물론 평창에 관한 이야기도 모두 묻히는 바람에 영동 지방에서는 ‘서울 니네가 뭔데 우리 동네 축제를 북한에 갖다바치냐’라는 여론이 들끓기도 했다. 다만, 이는 영동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의 평이었고 영동권 전체적으로는 관광 효과를 얻기 위함이라는 것을 알기에 이러한 분위기를 거절하지는 않았다. 강릉과 주변 영동 지역은 삼척, 강릉 등지에 수십년간 침투해 온 무장공비들과 전통적인 농어촌지역, 군대 밀집 지역이라는 지역 특성 덕분에 효과는 배가 되었다. 2010년대에 경강선 계획이 나오기 전의 영동 지방 주민들의 박탈감과 소외감은 과거 호남 지방 주민들만큼 심했다. 특히 2000년대가 가장 심했는데, 호남 지방은 그나마 서울로 상경도 많이 하고 1990년대 이후 서울로 직통하는 인프라가 많이 신설 또는 개선되어 격차가 줄어들고 있었는데, 강원도, 특히 영동 지방은 2000년대 들어와서야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이동(以東) 구간이 2차선에서 4차선으로 연장된 것이 전부였던지라 서울에서 그냥 대놓고 무시하는 거 아니냐는 여론까지 있었다.
다른 영동 지방 역시 토박이가 상당히 많은 편이며, 특히 서울 사람들에 대한 인식이 매우 좋지 않다. 실제로 서울 사람들이 강원도에 대한 차별적인 말인 '감자'나 '드래요'를 말하면 젊은 세대들마저 크게 화를 낼 정도로 서울 사람들을 굉장히 싫어한다. 서울을 넘어 호남 사람들에 대한 인식도 상당히 좋지 않다. 군사정권에서 문민정부로 바뀌게 되는 과정에서 영동이 또다시 소외되고, 호남이 개발이권을 가져갔다는 생각 때문이다. 영동 내부에서도 외지 사람들만 배척하는 것뿐만 아니라 고성군-속초시-양양군(흔히 '속고양' 또는 '영북')과 강릉시-동해시-삼척시의 감정이 서로 다르다. 여기서도 또 강릉고등학교, 명륜고등학교, 강릉제일고등학교 등 출신 고교 중심으로 뭉치고, 그 와중에 강릉제일고등학교는 강릉중앙고등학교와 사이가 안 좋기도 하다. 또 강릉 최씨 등 같은 성씨끼리 뭉치거나 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성향이 있어서 외지인이 녹아들기 쉽지 않은 편이다. 평창 등 같은 강원도 출신들은 그나마 덜한 편이지만, 그래도 텃세를 이겨내기는 쉽지 않다. 다만, 테라로사, 보헤미안 등을 중심으로 커피도시 이벤티지, 여러 영화제 등 젊은 세대가 많아지기 시작하며 텃세가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 할지라도 기본적인 서울에 차별받는다는 억하심정 자체는 여전히 심한 편이다. 실제로 어느 정도 차별을 받은 역사가 있다보니 쉽게 지워지기는 힘들 듯하다. 이러한 지역 내 감정 때문에 역으로 강릉 출신 유명인이 피해를 입으면 영동 지방 전체가 들끓기도 한다. 심석희 선수가 성폭행 피해를 호소하자 어떤 사건에도 꿈쩍을 안하던 강릉, 동해 사람들이 자기 일처럼 들고 일어나 규탄을 하거나 조재범을 향한 비판을 부으며 현수막을 달며 분개하기도 했다.[3]
지도[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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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