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수
맹수(猛獸)는 기준이 정해진 것은 없으나 사람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동물을 맹수로 부른다. 힘이 세고 성질이 사나우며 인축이나 다른 동물을 습격하여 해를 입히는 동물의 총칭으로 주로 육식성의 동물이 포함되나 몸이 거대한 초식성이나 잡식성이라도 몸이 거대하거나 앞니가 발달된 것 등이 포함된다.
맹수는 학문적인 분류군의 호칭은 아니다. 주로 육식성(肉食性)의 동물이 포함되는데 몸이 거대한 초식성(草食性)이나, 잡식성(雜食性)이라도 몸이 거대하거나 앞니가 잘 발달된 것, 또는 떼를 지어 공격하는 동물 등이 포함된다. 제일 광포한 식인(食人) 기록이 있는 것은 사자, 호랑이, 표범, 불곰, 재규어, 늑대 등이다.
얼핏 보아 둔중(鈍重)하고 온화한 것같이 보이는 코끼리, 코뿔소, 물소 등도 야생의 것은 위험하다. 떼를 지어 공격하기 때문에 아프리카에서는 수렵자들이 무서워한다. 또 몸은 작지만 어금니가 날카로운 멧돼지, 페커리 등과 범고래, 바다표범, 북극곰 등도 포함된다.[1][2]
개요
맹수라고 하면 사자와 호랑이를 가장 먼저 떠올리며, 백상아리, 악어, 늑대, 표범 같은 육식동물도 맹수로 불리는 데 이견이 없다. 초식동물인 코끼리와 기린, 코뿔소, 하마처럼 크고 사람을 해칠 수 있으면 충분히 맹수인 데다가 독사나 말벌, 해파리, 기타 독충처럼 물리적인 힘이 아닌 독으로 사람을 해치는 경우도 포함될 수 있다.
조류 중에서 에뮤나 화식조는 사람에 맞먹는 큰 덩치와 사나운 성격, 날카로운 발톱을 가지고 있어 사람에게 달려들어 치명상을 가할수 있기에 맹수라고 부를 수 있다. 그리고 맹금류 역시 맹수로 불릴 수 있는 막강한 포식자인데, 체중에 비해 힘이 매우 세며 자신보다 5배나 무거운 동물도 능히 사냥할 수 있다. 이들은 작은 동물은 발만 써서 간단히 죽일 수 있다. 사람이 맹금류에게 목숨을 잃은 일은 왕관수리의 공격을 제외하면 없지만, 대신 공격을 받아 다친 일은 꽤 있다.
반면 아무리 힘이 세고 몸집이 커서 인간을 해칠 수 있을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해도 인간을 공격하지 않으면 보통 맹수로 취급되지 않는다. 예를 들면 대부분의 고래, 고래상어, 바다표범, 대왕쥐가오리 같은 경우는 일반적으로 맹수로 보지 않는다. 물론 맹수의 기준이 정확하게 정해진 것은 아니고 이들도 상황에 따라 사람을 공격할 수 있으니 맹수로 본다고 해서 틀린 것도 아니다. 범고래, 치타처럼 인간을 거의 공격하지 않지만 포식자인 경우 이유로 자주 맹수로 불리운다.
일부 중동 국가에서는 현지 부호들이 맹수를 반려동물로 기르다가 사상 사고를 내기도 했고, 결국 카타르 같은 나라들은 맹수를 기르다가 적발되면 형사처벌을 받도록 하고 있다.
문화와 현실
오랫동안 인류는 육식을 하는 맹수를 강하고 멋있다고 여겨 용맹한 전사처럼 묘사했고, 이런 모습은 오늘날의 영화나 만화 같은 매체에서도 그대로이다. 많은 문화권에서 경외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데 토테미즘을 비롯한 많은 원시종교가 동물 중에서도 주로 맹수들을 왕이나 신으로까지 섬겼다. 국수(國獸)를 비롯하여 특정한 집단의 상징이 되는 동물도 대부분 맹수나 맹금류이다. 대표적인 맹수가 호랑이와 사자. 대한민국은 호랑이를 국수로 쓰고 있으며 영국은 사자, 미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은 수리(흔히 독수리라 불리는 종류)를 상징으로 사용한다. 브라질의 4대 국수 중에는 재규어가 들어간다. 현대 스포츠에서 팀의 마스코트로 가장 많이 쓰이는 동물도 사자, 호랑이, 곰이다.
하지만 현실은 맹수도 사람과 다름없는 먹고 살기 위해 움직이는 생명체이며 고통도 느끼고 다치기도 싫어하며 무엇보다 사람처럼 겁도 많고 공포도 잘만 느낀다. 맹수들의 모든 사냥과 싸움은 결국 자신이 살아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가진 것들이지, 용맹하거나 스포츠처럼 즐기거나 명예를 걸고 싸우는 프로선수가 아니다. 상대가 강하다고 판단하면 바로 겁을 먹고 도망간다. 그들은 살아남기 위한 기술에 뛰어난 것이지, 격투기 선수마냥 싸움에 능숙한 것이 아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냉혹한 자연에서 '다친다'는 것은 '사냥할 수 있는 건강'의 상실 및 '내일 살아있을지 보장할 수 없다'는 것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선택지가 공격 밖에 남지 않았거나 새끼를 지켜야 하는 어미이거나 혹은 모종의 사유로 사이가 나빠지는 등 특수한 상황이 아닌 이상 함부로 싸우지 않는다.
이런 행동은 먹잇감의 뒤를 노리는 야생의 습성과도 관련 있는 행동이다. 실제로 인도에서 식인 호랑이들이 사람의 뒤에서 노린다는 것을 착안해 사람의 등 뒤에 눈을 그려 잠시 효과를 보기도 했다. 효과가 없어진 이유는 식인 호랑이들이 가짜 눈이라는 것을 눈치채면서부터였다.
사실 육식 맹수들은 일반적으로 사람의 낌새를 느끼면 자신들이 먼저 피한다. 인간은 직립보행을 하기 때문에 사족보행을 해서 높이가 낮은 맹수 눈에는 매우 큰 동물로 보이고 또 인간 특유의 냄새 때문에 꺼린다. 게다가 사람과 마찬가지로 동물들도 본능뿐만 아니라 학습과 경험을 쌓으면서 성장한다. 야생에서 익숙한 동물을 만나고 잡아먹으며 성장해 온 맹수 입장에서, 얼마 본 적도 없고 그동안 봐온 동물과 냄새도 외모도 천지차이로 다르게 생긴 인간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이길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는 '낯선 생명체'이기 때문에 경계하는 것은 당연하다. 만약 그 낯선 생명체가 독이 있다거나 자신보다 힘이 세다면 오히려 나를 죽일지도 모르기 때문에 우선 사리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영역 침범이나 극도의 굶주림 등 어떤 계기로든 인간을 공격해 본 육식동물은 그걸 계기로 인간이 자신보다 약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인간을 먹은 경우 식인 습성이 생기게 된다. 인간이라는 동물은 초식동물에 비해 신체적으로 매우 연약하면서, 속도도 매우 느리고, 그러면서 덩치도 적당하기 때문에 맹수들에게 좋은 사냥감의 조건에 들어간다. 이런 사실을 깨달은 맹수에게는 더 이상 인간은 '낯선 생명체'가 아니라 '쉽고 효율적인 사냥감'이 되고 마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식인을 시작한 맹수들은 오랫동안 인류에게 엄청난 죽음을 당했다. 인간은 생존 경쟁 과정에서 어차피 힘으로는 맹수를 이기지 못할 몸을 과감히 버리고 복잡한 사고능력이 가능한 뇌와 어떤 도구로 만들 수 있는 세심한 손을 발전시켜 맹수를 압도하는 존재가 되어 있었다. 안 그래도 문명을 세워가며 맹수들이 살 터전을 박살내던 게 인간인데, 특히 식인을 하는 맹수는 인간들에게 주적으로 지목되어 수백 수천 명이 동원되어 숲과 산을 들쑤시고서라도 기어이 잡아 죽였고 특히 동물보호나 생태보전 개념이 부족했던 과거에는 그저 공격을 할지도 모른다고 마구잡이로 죽이는 경우도 흔했다. 사람의 안전 앞에서 이들은 생명이기 이전에 무서운 괴물로밖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 와서는 너무 많이 숙청되어 멸종 직전으로 몰린 맹수들을 숙청을 주도해 온 인간들이 나서서 보호해주기도 한다. 또한 사람 인구가 늘어나고 더불어 서식지가 개발로 인하여 마구잡이로 파괴당하면서 개체수는 계속 줄어드는 중이다. 덤으로 밀렵까지 한몫끼고 있다. 개체 대 개체로서는 인간 입장에서 맹수는 매우 위험한 상대지만, 종족 대 종족으로 넘어가면 인간이 너무 위험한 맹수이다. 특히 국토가 좁은 국내에서는 호랑이, 표범, 스라소니, 늑대 등 여러 종류의 맹수가 근현대에 멸절하거나 멸종 일보직전인 상황에서 지리산의 반달가슴곰 등을 복원하고 있으며 이마저도 위험하다고 여기는 경우가 있다.
물론 현대라고 해도 식인을 한 맹수라면 그게 멸종 직전의 동물일지라도 거의 무조건 사살당하며, 죽이지 않는다고 해도 절대로 야생에서 자유롭게 살도록 놔두지 않는다. 특히 경찰력이 넘치는 선진국에서는 각종 최첨단 장비까지 동원하여 끝까지 추격해 사살해 버리며, 귀한 종일 경우 가끔 사살하지 않는 경우가 있더라도 최소한 생포하여 연구도 할 겸 평생을 격리시킨다. 한 번 인간을 사냥해서 잡아먹어 본 경험을 한 동물은 인간이 쉬운 사냥감이라는 걸 인지한데다 인육 맛도 느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인간을 사냥하려 들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행동하는 동물보호단체도 식인 사건이 터지면 초기에 가급적 빨리 사살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데, 무작정 잡으면 안 된다고만 하면 분노한 현지인들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보이는대로 동물들을 죽일 수도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식인을 한 개체를 찾아내기도 힘드므로 같은 종이란 이유로 공포에 질린 주민들에게 무고한 학살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물원도 마찬가지로 사육사를 물어죽인 맹수는 사살되거나 전시 대상에서 영구 제명되어 독방 신세를 진다. 허나 서울동물원의 시베리아호랑이인 '로스토프'가 사육사의 목을 물어 사망에 이르게해 한때 독방 신세를 졌지만 지금은 전시되는 것처럼 예외는 있다.
대처법
사자, 호랑이, 재규어, 표범, 퓨마, 늑대, 곰, 악어 등의 맹수가 많이 사는 해외의 경우 민가 근처에 서성이는 맹수를 만날 수도 있고, 등산 등을 하다가 마주칠 수도 있다.
맹수를 제압할 수 있는 확실한 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최선의 대응은 맹수가 공격할 마음을 최대한 없게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맹수가 눈에 띄면 쓸데없이 자극하지 말고 최대한 빨리 그 영역에서 벗어나야 한다. 당신이 딱히 무슨 행동을 하지 않더라도 영역을 침범했다는 것 자체가 이미 그들에게는 도발이다.
주의할 사항은 뒤돌아서 냅다 뛰면 안 된다는 것. 어차피 인간의 주력 따위로는 몇몇 예외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맹수에게 도망칠 수 없고, 대부분의 맹수는 사냥감의 후방을 노려 기습하는 방식으로 사냥하기 때문에 등을 보이고 도망가면 쫓아가는 습성이 있어 위험하다. 앞을 보고 있을때는 얌전한 척 보여도 등을 보이는 순간 돌변해서 달려들어 공격하는 경우가 많다. 바로 등을 돌리고 달아나지 말고 뒷걸음질을 치며 천천히 물러났다가 시야에 거의 안 보일 정도로 웬만큼 떨어졌다 싶으면 도망가는 게 최선이다.
나무에 오르는 것은 종류에 따라서는 통할 수도, 아닐 수도 있다. 발굽 달린 초식동물들이나 악어, 늑대처럼 나무를 탈 수 없는 상대면 통하겠지만 표범처럼 나무를 잘 타는 동물이면 소용없다. 곰의 경우 불곰은 나무타기가 미숙해서 통할 수도 있으나 흑곰이면 안 된다. 또한, 곰은 나무 아래에서 죽치고 기다리거나 간 것처럼 근처에 숨어서 기다리기도 한다. 더 최악의 경우, 코끼리나 대형 곰처럼 매우 크고 강한 종이면 그 완력으로 아예 나무 자체를 박살내 버릴 수도 있다.
코끼리, 코뿔소, 하마, 들소, 멧돼지 등 크고 육중한 초식동물들은 의외로 육식동물들에 비해 대처방법이 그나마 쉽다. 이들도 마찬가지로 사람보다 빠르지만 선회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한쪽 방향으로 직진해서 달리기보단 측면으로 급선회해서 방향을 틀거나 지그재그로 달려야한다. 이들은 시력이 매우 안좋아 후각에만 의지한채 선회한 사람을 못보고 돌진만 하기 때문. 장애물 뒤에 숨는 것도 좋은 선택지. 다만 코끼리는 크기에 걸맞게 힘이 엄청나므로 엄폐할 장애물을 신중히 골라야 한다. 되도록 큰 바위나 건축물이 좋으며, 자동차나 나무는 코끼리에겐 그냥 장난감이다. 멧돼지의 경우는 펼친 우산 뒤에 숨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바로 앞에서 펼치면 멧돼지가 놀라 냅다 달려들기에 주의해야한다.
물속에서도 맹수는 도사린다. 가장 대표적인 수중의 포식자 상어는 피서객과 다이버들에게 가장 큰 공포의 대상이다. 물속에서는 사람의 운동 능력이 지상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떨어지며, 낮은 수온과 깊은 수심, 파도, 흐린 수중 시야까지 더해져 패닉 상태에 빠지기 적절하다. 따라서 수중에서는 대처 능력이 저하되므로 상어로부터 벗어나려면 약점을 공략해야 한다. 공식적으로 사람을 공격한다고 알려진 상어는 백상아리, 청상아리, 청새리상어, 귀상어, 황소상어, 뱀상어, 장완흉상어 등이다. 모든 상어가 사람을 공격하지는 않지만 유혈 사태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연히 상어를 발견했다면 당황하지 말고 천천히 몸동작을 크게 하지 않고 유유히 헤엄쳐야 한다. 큰 동작으로 헤엄치면 상어에게 위치를 알려주는 꼴이다. 상어가 이쪽으로 헤엄쳐 온다면 눈이나 코, 아가미를 집중적으로 노려야 한다. 눈은 모든 동물들의 약점이니 말할 것도 없고, 상어의 코에는 로렌치니병이라는 기관이 있어서 조그만 자극에도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상어에 코를 가격하면 상어는 놀라 달아나거나 기절해서 거꾸로 뒤집힌다. 하지만 이 두 부위는 물 속에서는 행동이 느려지는 데다 조준도 쉽지 않아 맞추기 힘들며, 자칫 잘못하면 상어의 입에 손을 집어넣을 수도 있다는 위험성이 있다. 한편 아가미는 어류의 중요한 호흡기관이며, 눈이나 코와 달리 입에 손이 들어갈 위험도 적으므로 가급적이면 아가미를 노리는 것이 안전하다. 물론 물 속에 들어가기 전 눈에 튀는 화려한 색상의 옷이나 반짝이는 장신구는 하지 말아야 하며, 전술한 사람을 공격하는 상어들은 대부분 밤에 횔동하는 데다 밤에는 안 그래도 흐린 시야가 더 흐려지기 마련이므로 늦은 시간에 바다로 들어가는 것은 삼가야 한다. 무엇보다도 상어는 후각이 엄청나게 예민하므로 상처가 있는 채로 입수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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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참고자료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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