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개미
여왕개미(Queen ant)는 개미 군락에서 알을 낳는 암컷을 이르는 말이다. 대부분의 군락에서는 여왕개미가 개미 군락내의 모든 개미들의 어머니이다. 여왕개미와 일개미는 모두 암컷이지만, 여왕개미는 애벌레일 때 일반 애벌레들과는 다른 먹이를 먹어서 여왕으로 성장한다. 대부분의 종에서는 여왕개미가 한 마리뿐이나, 몇몇 종에서는 여왕개미가 수백에 달하기도 한다.[1]
개요[편집]
여왕개미는 개미과의 곤충들이 영위하는 사회생활에서 중심이 되는 개체이다. 개미 암컷은 보통 날개를 가진 성충이 되어 똑같이 날개를 가진 수개미와 혼인비행을 한 다음 지상에 내려와서 땅에 굴을 파고 산란한다. 알에서 부화한 유충은 주는 먹이를 먹고 자라서 날개가 없는 일개미가 되어 활동하게 되며 여왕개미는 계속 산란을 하여 개미집 안에 일개미를 증가시킨다. 따라서 개미집 안에 있는 모든 개미 또는 대부분의 개미는 여왕개미의 자식(딸)인 것이다. 여왕개미는 결혼비행 시기가 되면 자신의 개미집에서 나와 일제히 날아오른다. 공주개미는 근친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집에서 멀리 떨어진 후에야 성페로몬을 발산한다. 페로몬 냄새를 맡은 타 군체의 수개미가 접근하면 공주개미는 고속으로 비행하며 자신에게 정자를 제공해줄 수개미를 유인한다. 수개미와 교미할 때에는 보통 나무줄기나 땅에 내려앉는다. 종류에 따라서 한 마리와 교미한 후 바로 결혼비행을 끝내기도 하고 수개미 여러 마리와 교미하기도 한다. 수컷의 숫자는 종에 따라 다른데 큰 군체를 생성하는 종일수록 더 많은 숫자와 교미하고 작은 군체를 생성하는 종일수록 더 적은 숫자와 교미한다. 당연히 이에 따라 짝짓기 후 정자를 저장하는 양이 다르고 그 기관의 크기도 다르다. 결혼비행을 마친 여왕개미는 땅에 내려앉아 가운뎃다리와 뒷다리를 이용해 땅에 뒹굴기도 하면서 자신의 날개를 떼어내는데, 이를 탈시라 한다. 첫 비행이 생애 마지막 비행인 셈이다. 날개를 떼어낸 여왕개미는 다른 개미 군체가 자리잡지 않은 빈 곳을 찾아내어 첫 살림을 차린다. 땅에 굴을 파는 종류, 빈 도토리 알 하나를 기점으로 하여 도토리 알 몇 개의 연합체로 성장해 나가는 종류, 빈 나무 속에 집을 짓는 종류 등 집을 짓는 장소는 다양하다. 이후 알을 낳은 여왕개미는 알을 지극정성으로 돌보며, 애벌레가 부화하면 이제는 쓸모없어진 날개 근육과 몸 속의 지방질을 녹여 만든 이유식으로 애벌레들을 길러낸다. 이러한 아이 돌보기 행동은 맏딸인 첫번째 일개미가 우화할 때까지 계속된다. 혹은, 진화적으로 원시적인 종은 여왕개미가 집을 만든 후 사냥을 나가기도 한다. 이는 개미와 계통분류학적으로 가장 근연 종인 한 사회성 말벌의 행동으로 간접적으로 개미가 어떻게 해서 사회성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간접적으로 시사한다. 종류에 따라서는 한 개미집 안에 몇 개체의 여왕개미가 있는 일도 있다. 더이상 산란을 하지 못하게 되거나 산란을 힘들어 하는 여왕개미들은 일개미들에게 전신이 잘려 나가는 방식으로 죽임을 당하기도 한다.[2]
특징[편집]
결혼비행 전 자신이 난 군체에서 살 때까지는 공주개미, 결혼비행 후 새로운 군체를 만들 때부터는 여왕개미라 부른다. 공주개미는 우화할 때부터 날개를 지니고 태어난다. 결혼비행 이전의 공주개미는 수개미와 같이 개미집 안에서 일개미들의 시중을 받으며 산다. 일반적으로 덩치는 같은 종류의 일개미에 비해 크고 날개 근육 때문에 가슴의 앞 부분이 매우 발달해 있다. 여왕개미와 일개미가 헷갈릴 땐 탈시 자국이나 가슴 근육의 발달을 보면 된다.
여왕개미의 수명은 수 년에서 10년 이상이며 혼인비행에서 수개미로부터 받은 정자를 저정낭에 모아놓고, 산란할 때마다 꺼내 사용한다. 다만, 정자를 이용하지 않고서 알을 낳기도 하는데(처녀생식), 이렇게 낳은 미수정란은 수개미가 된다.
여왕개미와 일개미는 유전적으로는 똑같은 암컷이다. 다만 어려서 차세대 여왕개미로 선택된 개미는 다른 개미보다 훨씬 많은 양의 음식을 제공받아, 크고 강하게 자랄 뿐이다. 그렇게 일단 여왕이 되면 똑같이 암컷으로 태어난 다른 일개미들을 부리며 홀로 번식할 수 있는 영광을 누린다. 그러나 일개미들이 알을 낳지 않는 이유는 그들의 생식 기관이 발달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여왕개미가 그들이 알을 낳지 못하도록 화학적으로 조절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여왕물질(Queen substance)이라는 일종의 페로몬을 분비하여 생식기능이 발휘할 수 없도록 통제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일개미는 여왕이 낳은 알을 키우는 육아와 집안 살림을 담당한다. 다만, 여왕개미가 죽은 경우, 또는 여왕물질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변두리 지역인 경우, 일개미의 여성성이 회복돼 일개미들이 몰래 알을 낳기도 한다. 일개미가 낳은 알은 수개미와의 교배 없이 낳은 미수정란이므로, 수개미로 자란다. 그러나 일개미가 낳은 알은 다른 일개미가 발견한 경우, 그 다른 일개미가 먹어버린다.
여왕개미가 다른 개미들과 해부학적으로 특별히 다른 것은 없으나, 일개미보다 크기가 더 크다. 또한, 여왕개미는 혼인 비행전에는 날개를 가지고 있는데, 이 날개들은 여왕개미가 스스로 떼어내거나 나중에 일개미들이 발생할 때 그 일개미들이 떼어낸다.
여왕과 수개미에는 날개가 있어 날개개미라 불린다. 새 여왕과 수개미는 집에서 날아올라가서 공중에서 교미하는데(혼인 비행), 새 여왕은 적당한 땅에 내려와 날개를 떼어버리고 흙의 틈새로 들어가서 산란을 하여 일개미를 키운다. 일개미가 자라면 콜로니가 형성되어 육아 등의 일은 일개미가 분담한다.
생식 개미들은 다른 개미들과는 달리 날개를 가지고 태어난다. 번식철이면 한꺼번에 이 여왕개미들과 수개미들이 날아올라 결혼비행을 한다. 근처 포식자들에게는 살이 통통히 오른 단백질덩어리들이 그냥 날아다니는 진수성찬으로 보인다. 그 밥상에서 살아남아 곳곳으로 퍼진 여왕개미들은 날개를 떼고 새로운 개미집을 세운다. 개미집을 세운 이후에는 알을 낳고 필요 없어진 날개 근육을 녹여 만든 이유식으로 애벌레를 길러 일개미를 만든다.
여왕개미는 가만히 누워서 알만 낳는 반면, 일개미들은 하루 종일 뼈빠지게 일한다. 이 모습에 빗대어 여왕개미가 독재자와 비슷하다고도 한다. 하지만 여왕개미 역시 제 역할을 하지 못할 정도로 산란 능력이 떨어지면 바로 버려지거나 죽임을 당한다. 개미매니아들의 은어로서 '신여왕'이라는 말이 있는데, 짝짓기를 해서 생식능력을 획득한 시점부터 첫 일개미를 탄생시키기 전까지의 여왕개미를 말한다. 길가에 날개가 떨어진 흔적이 남아있는 커다랗고 뚱뚱한 개미가 지나가고 있다면 그것이 신여왕개미라고 생각하면 된다.[3]
여왕개미는 평생에 걸쳐 알을 수천~수십만 개 낳는다. 이후 노쇠하고 산란 능력이 떨어지면 일개미들은 더 이상 자손을 생산하지 못하는 여왕개미를 굴 밖으로 끌어내 쫓아내거나 죽이거나 드물게는 일개미로 강등시키기도 한다. 이러한 '여왕 숙청' 행위는 단체생활을 하는 벌 종류에게서도 흔히 관찰되는데, 꿀벌, 말벌 등도 자손을 낳지 못하는 여왕을 숙청해 버린다. 이후 군체의 운명은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여왕이 숙청되거나 혹은 사고로 죽으면 그 여왕이 지배하던 개미 왕국이 그대로 멸망하는 종이 있는가 하면, 개미굴 안에 존재하는 공주개미와 수개미가 서로 교미하여 왕국을 유지하는 종류도 있다. 또 일부 종은 여왕개미가 죽으면 일개미 중 가장 강한 개체가 여왕 노릇을 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번식 개체를 생식 일개미(Gamergate)라고 한다. 이런 개미 군체에서 번식 개체가 죽으면 남아있는 일개미들 중 가장 강한 개체가 여왕의 지위를 물려받으며, 이 과정에서 배틀로얄이 벌어지기도 한다.
수명은 일개미에 비해 매우 긴 편이다. 여왕개미의 수명은 다른 일개미의 수 배에서 수십 배까지 된다. 애집개미의 일개미는 1개월 정도 사는데 비해 여왕은 6개월까지 살 수 있으며, 일본왕개미의 일개미 수명은 1~3년, 여왕개미 수명은 15년 정도이다.[4]
생애[편집]
성충이 되기 전[편집]
성충이 되기 전에는 여왕개미도 다른 개미들과 마찬가지로 알, 애벌레, 번데기의 과정을 거친다. 먹을 것이 부족할 때에는 모든 애벌레가 일개미로 성장하나 먹이가 풍족할때에는 몇몇 애벌레가 먹이를 더 받게 된다. 이 애벌레들이 생식기능을 가진 개미로 탈바꿈하게 된다.
혼인 비행[편집]
어느 따뜻하고 습한 날에, 여왕개미들과 수개미들이 둥지를 떠나서 새로운 군락을 새우고자 혼인 비행을 하게 된다. 이때 같은 종의 군락들은 대부분 한날 한시에 여왕개미와 수개미들을 내보낸다. 차기 여왕개미들은 멀리 날아가서 수개미에게 정자를 받고(이때 여러 수개미과 짝짓기를 할 수도 있다)땅에 착륙하여 군락을 세운다. 결혼비행 후 날개는 떨어진다.
간혹 혼인비행을 하지 않는 개미 종도 있는데, 이 종들은 수정된 여왕개미가 몇마리의 일개미를 거느리고 다른 지역으로 가서 군락을 세운다.
결혼비행 중에 잡혀먹히거나, 살림을 꾸릴 터를 찾다가 잡아먹히거나, 새 살림을 차린 위치가 하필 남의 영토라 공격당해 죽거나, 혹은 살림을 차렸어도 겨울을 나기 이전까지 식량을 확보하지 못해 굶어 죽거나 하는 경우가 많아 성공적으로 자신의 왕국을 꾸리는 여왕개미는 종류에 따라 500마리~1만 마리 중 한 마리 꼴이라고 한다.
군락[편집]
군락이 세워지면, 여왕개미는 알 낳는 것만을 한다. 군락이 세워지고 나서는 여왕개미의 삶에 특별한 변동이 없으며, 여왕개미는 알을 낳다가 죽게 된다.
군락에서의 역할[편집]
여왕개미는 '여왕'이라는 이름과는 달리, 실제 군락의 지배자가 아니고 자신의 생각을 일개미들에게 강요할 수도 없다.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 〈여왕개미〉, 《위키백과》
- 〈여왕개미(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 〈개미〉, 《나무위키》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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