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범
물범(영어: Earless seal, 학명: Phoca largha)은 물범과 물범속에 딸린 한 종이다. 북태평양, 보퍼트해, 축치해, 베링 해협, 오호츠크해의 대륙붕을 따라, 그리고 동해 서안에 서식한다. 개체수는 약 40만 마리로 추정되며 그 중 20만 마리가 오호츠크해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자어로는 해표(海豹)라고 한다. 물범은 특히 점박이물범을 가리키기도 한다.[1]
개요[편집]
물범은 포유동물로 식육목 물범과 짐승의 통칭이다. 물범과는 바다와 민물에서 살고있는 식육류로서 한대지방에 대부분이 서식하고 있으나 소수는 온대지방의 연안에 살고 있다. 카스피물범이 사는 카스피해는 바닷물처럼 짜디짠 함수호라서 다른 바다와 환경이 비슷하지만, 바이칼호는 담수호라서 바이칼물범은 유일하게 담수에서만 사는 물범이다. 형태적으로 외이(外耳)가 없으며 목은 짧은 편이고 앞다리는 앞으로, 뒷다리는 뒤로 향하여 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나갈 때 방향전환을 하려면 불편한 점이 많다. 따라서, 육상생활에는 적합하지 못하다. 물범은 은회색 바탕에 타원형 점무늬가 있으며 몸의 길이는 160∼170cm, 체중은 70∼130㎏에 달한다. 배 부분은 밝은 회색인데, 얼룩 무늬는 작다. 잠수 능력이 대단하다. 남방코끼리물범의 최대 잠수 시간은 120분간이고 최대 잠수 깊이는 1,430m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최대 잠수 기록이 2,388m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한국에는 2가지 유형의 개체군이 분포하고 있는데 황해 연안 강화도 이북에서 북한 황해지역을 거쳐 중국 동북부 발해만에 걸쳐 서식하는 연중 서식 개체군과 겨울기간 동안 캄차카반도와 오호츠크해역에서 생활하는 무리중 일부가 한반도 해역에 출현하여 해안 및 도서지방에 상륙하여 월동한 이후, 봄이 되면 다시 북태평양의 주 서식 지역으로 되돌아가는 회유 개체군이 있다. 백령도에는 한국 토종 바다표범인 점박이물범이 산다. 점박이물범은 천연기념물 제331호,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되어 있다. 1982년 대한민국의 천연기념물 제331호로 지정되었고,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돼 보호하고 있다.[2]
특징[편집]
물범은 동그란 머리와 큰 눈망울, 마치 귀여운 강아지 같은 얼굴을 가진 점박이물범은 물범과의 해양포유류다. 몸은 은색 또는 회색 털로 덮여 있으며, 이름처럼 검은색의 불규칙한 반점 무늬가 몸 전체에 퍼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수컷은 몸길이가 150~170cm이며, 암컷은 이보다 좀 작아서 140~160cm이다. 갓 태어난 새끼는 80~90cm 내외다. 몸무게는 수컷이 85~110kg, 암컷은 65~115kg, 갓 태어난 새끼는 7~12kg 정도다. 전체적으로 키는 사람과 비슷하지만, 몸무게는 사람보다 조금 무겁다. 건강검진을 하면 비만으로 판정받을 체형이지만 그래도 다른 물범 종류에 비하면 작은 편이다.
물범 무리는 물속 생활에 적응하여 다리가 지느러미 모양이다. 앞발은 헤엄칠 때 방향을 조절하는 방향키 역할을 하고 뒷발은 추진력을 얻는 프로펠러 역할을 한다. 그래서 육지에서는 뒤뚱거리며 어색하게 움직이지만 물속에서는 날렵한 수영선수다. 헤엄칠 때 저항을 줄이기 위해 몸도 전체적으로 유선형이다. 수컷의 고환이 몸속으로 들어가고 암컷의 젖꼭지가 크게 돌출되지 않은 것도 물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 적응한 결과다.
물범은 물 밖에서 새끼를 낳고, 해변이나 바위섬에서 햇볕을 쪼이며 잠을 자는 등 먹이를 잡을 때를 제외하고는 주로 물 밖에서 지낸다. 점박이물범은 번식기가 되면 많은 수가 무리를 이루어 짝짓기를 한다. 태어나서 4년이 지나면 새끼를 낳을 수 있으며, 새끼는 주로 추운 겨울에 낳는다. 갓 태어난 새끼는 온몸이 흰털로 덮여 있다. 점박이물범은 보통 바다에 떠 있는 눈 덮인 얼음 위에서 새끼를 낳는데, 이때 새끼의 흰털은 포식자의 눈에 잘 띄지 않아 위장 효과가 있다. 새끼는 자라면서 점차 어른처럼 몸에 검은 반점이 생긴다. 태어나서 10개월 동안 새끼는 어미젖을 먹는다. 점박이물범은 최대 35년까지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자연 상태에서 25년을 넘기는 경우는 흔치 않다.
성숙과 번식[편집]
물범이 성적으로 성숙하는 연령은 3~5세이다. 번식과 교미는 4월에 이루어지며, 약 1년 후인 3~4월 즈음에 유빙에서 새끼를 출산한다. 수유기간은 2~3주이며, 새끼는 흰색에서 약간 엷은 황색을 한 솜털에 싸여 태어난다. 이 백색의 솜털은 유빙에서 출산한 새끼 물범의 보호색으로 기능한다. 또한, 이 솜털은 출산 후 2~3주 사이에서 사라지며, 곧 새끼도 부모와 같은 얼룩모양이 된다.
북태평양 서식 개체군들은 겨울철에 남하하여 북위 40도 이북의 해상에서 표류하는 얼음 위에서 3월경에 새끼를 1마리 낳는다. 새끼의 털은 태어난 직후에는 흰색의 털로 온몸이 덮여 있어, 얼음과 눈 등 주위환경에 은폐되어 포식자의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먹이는 명태나 청어 등 어류가 주식이나, 오징어 등 해양 연체동물도 잘 먹는다. 백령도 연해의 물범들의 생태는 아직 밝혀져 있지 않으며, 과거 빙하기시절 원래의 북태평양무리에서 황해에 회유하든 개체가 고황하의 상부유역인 황해 북부에 고립된 후 정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명은 암컷의 경우, 20년 이상으로 최고 35년까지 알려져 있다.
생태[편집]
물범은 형태적으로 외이(外耳)가 없으며 목은 짧은 편이고 앞다리는 앞으로, 뒷다리는 뒤로 향하여 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나갈 때 방향전환을 하려면 불편한 점이 많다. 따라서, 육상생활에는 적합하지 못하다.
앞다리는 완전히 털로 덮여 있고 일반적으로 발톱은 잘 발달되어 있다. 앞발가락은 첫째발가락이 제일 길고 다섯째발가락으로 향하여 갈수록 점점 짧아진다. 뒷발가락은 첫째와 다섯째발가락이 길고 크며 다른 발가락은 짧고 작다. 고환은 체질(體膣) 안에 있다. 견갑골은 작고, 그 상후각(上後角)은 둥글며 뿔은 작고 견봉돌기(肩峰突起)는 겨우 발달되었다.
대퇴골 상부의 소전자(小轉子)는 발달되지 않았고 요대의 치골은 암컷에 있어서는 접근하지만, 수컷에 있어서는 그 길이의 3분의 1 정도가 뒤쪽으로 압축되었다. 장골(腸骨)은 짧고 넓어서 바깥쪽으로 갑자기 구부러졌으며 또다시 앞쪽으로 구부러졌다. 머리뼈의 후안과돌기(後眼窠突起)는 일반적으로 잘 발달되지 않았으며 혹은 퇴화한 상태로 남아 있다. 유두돌기(乳頭突起)는 팽창하여 고골포(敲骨胞)와 연속되어 후자도 현저하게 팽대되었다.
익설골공(翼楔骨孔)이 없다. 앞니는 원추형으로 이의 수에는 변화가 많다. 유치는 16개, 영구치는 30∼34개의 이가 있다. 앞머리 부위는 둥글고 높으며 이개(耳介)는 현저하게 작은 것이 특징이다. 이는 소형, 협치(頰齒)는 작으며 서로 넓게 떨어져 있다. 몸의 색채는 회흑색이나 수컷의 배면은 황색을 띠면서 검은 점이 있다. 그러나 암컷의 몸 아랫부분은 회색이므로 구별할 수 있다.
오호츠크해에 제일 많이 서식하고 있으며, 겨울에는 북해도 동북 연안에서 포획된다. 6월경부터 하천으로 올라오며 7월에는 하천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어린 새끼들의 모피는 부드러우며 색채는 순백색이다. 황해의 백령도 물범의 추정 개체 수는 약 300여 마리 이상, 그 외 베링해역은 약 20만 마리, 오호츠크 해역은 약 13만 마리로 추정되고 있다.
겨울과 봄에는 유빙과 함께 이동하는 바다표범이기 때문에, 겨울에는 오호츠크해 연안에서 발견할 수 있다. 유빙에서 출산을 하고 육아를 돌본다. 유빙이 소멸하여 후퇴하게 되면 개체들이 북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본의 홋카이도 동부의 후렌호수나 노츠케반도 등에 머무는 개체들도 있다. 수명은 30년 전후이다. 천적은 범고래, 상어(백상아리, 뱀상어, 청상아리)다.[3]
물범과 물개 구분[편집]
해양포유동물 가운데 물범과(Phocidae), 바다사자과(물개과, Otariidae), 바다코끼리과(Odobenidae) 종류는 지느러미 형태의 다리를 가지고 있어 기각류(鰭脚類, pinnipeds)라고 한다. 그중에서 점박이물범이 속한 물범 무리와 바다코끼리는 귓바퀴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마치 귀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물범의 머리를 자세히 보면 귀가 있을 자리에 귓구멍만 보인다. 이러한 외모 때문에 물범과에 속하는 종들을 영어로는 귀 없는 물범이란 뜻으로 이어리스 씰(earless seal)이라고도 부른다. 반면에 물개가 속한 바다사자 무리는 작지만 그래도 귓바퀴가 겉으로 드러나 있다. 바다코끼리는 위턱에 상아 같은 크고 긴 엄니가 있어 다른 기각류와 구별된다.
서식지[편집]
점박이물범은 황해에서 남해와 동해를 거쳐, 일본 열도 연안과 오호츠크해, 베링해에 이르는 북태평양과 북극해에 널리 분포한다. 주요 서식지는 베링해와 오호츠크해 일대로 각각 20~25만 마리와 13~20만 마리가 이들 해역에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에서 점박이물범이 지속적으로 가장 많은 수가 관찰되는 곳은 서해 백령도 주변이다. 태안반도 가로림만에서도 서식한다는 보고도 있다. 황해의 점박이물범은 1940년대만 해도 8,000마리 정도가 살았지만, 계속 줄어서 1980년대에 2,300마리, 지금은 500~600마리만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약 300마리가 여름에 백령도 주변에서 관찰된다. 황해의 점박이물범 무리는 원래 북태평양에 살면서 황해로 오가던 무리였는데, 지금보다 수심이 120m 이상 낮았던 지난 빙하기 때 황하의 상류에 해당하던 황해 북부에 갇혀 그곳에 정착한 것으로 보인다.
백령도의 점박이물범은 철새처럼 겨울이 오면 중국 발해만 쪽으로 이동하여 바다에 둥둥 떠 있는 얼음 위에서 새끼를 낳아 기른다. 그러다가 봄이 되어 얼음이 녹기 시작하면 한반도 서해안을 따라 백령도로 돌아온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진은 2010년 12월에 점박이물범이 중국 발해만으로 이동하지 않고 백령도 부근에서 월동하는 것을 발견했다.[4]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 ↑ 〈물범〉, 《위키백과》
- ↑ 〈물범(국립생물자원관)〉, 《네이버 지식백과》
- ↑ 〈물범(한국민족문화대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 ↑ 〈점박이물범(한국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네이버 지식백과》
참고자료[편집]
- 〈물범〉, 《위키백과》
- 〈물범(국립생물자원관)〉, 《네이버 지식백과》
- 〈물범(한국민족문화대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 〈점박이물범(한국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네이버 지식백과》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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