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곤충)
이(학명: Pediculus humanus, 영어: louse, 한자: 蝨)는 이목 곤충의 총칭로, 사람에 기생하는 종이다. 외부기생으로 특히 숙주의 털을 움켜잡고 생활하기 때문에 세 쌍의 다리는 몸에 비하여 매우 굵고, 다리 끝에 발톱이 있다. 이는 빠는 입이 있어 숙주의 피부를 뚫고 혈액을 빨아먹을 수 있다.[1]
개요[편집]
이는 성체의 몸길이가 4㎜ 이하인 작은 곤충이며 날개가 없다. 몸은 등배쪽으로 납작하고 구기(口器)는 찔러서 빨아먹는 형이다. 더듬이는 짧다. 포유동물에 흡혈성 외부기생을 한다. 알은 일반적으로 숙주의 털에 부착된다. 세계적으로 약 500종이 알려져 있으며 한국에서는 짐승이과, 개이과, 이과, 사면발이과, 굵은몸쥐이과 등 6과에 속하는 10종이 알려져 있다. 이것들 중에서 사람에 기생하는 것은 사람이와 사면발이이다. 사람이에는 몸이와 머릿니의 두 아종이 있다. 일반적으로 몸이(길이 3.2∼3.8㎜)가 머릿니(2.8∼3.2㎜)보다 약간 크다. 몸이는 옷속에 붙어 살고 머릿니는 머리털에만 있다. 몸이는 여성보다 남성에 더 높은 비율로 기생하며 특히 노년층에 많은데 비해, 머릿니는 여성에게 많으며 젊은층(특히 어린이)에 더 많이 기생한다. 두아종 모두에게 산란된 알(서캐)은 7∼8일 후에 부화하여 자충이 되며 이것은 3회 탈피하면서 약 8일 후에 성충이 된다. 성충의 수명은 약 30일이다. 사람이는 발진티푸스, 참호열, 재귀열 따위의 질병을 매개한다. 사면발이는 사람이와는 모양이 아주 달라 가슴과 배가 넓어 몸통이 원형에 가깝고 다리가 좌우로 뻗어 게를 닮았다. 몸길이는 수컷 1.3㎜, 암컷 1.5㎜ 정도이다. 주로 사람의 음부에 있는 털에 붙어살며 구기를 피부에 박고 피를 빤다. 대부분의 경우 성교행위로 말미암아 옮겨진다. 2010년대 들어 지속적인 기온 상승과 피레스로이드 살충제 내성 축적 때문에 머릿니로 프랑스, 영국 등 유럽 각국과 미국, 캐나다 등 북미 국가가 골치를 앓는다. 한국도 해외발 해충이 급속도로 유입되는 중에 최근 날씨가 해충 브리딩에 아주 훌륭한 날씨로 반복되고 있어 이가 재창궐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2]
해부적 형태[편집]
몸은 미소 내지 소형으로 편평하고, 길든가 혹은 게모양의 무시곤충이다. 머리는 보통 작고, 다소 원추상이고, 입은 찔러서 흡수하기에 알맞은 육질의 무절주둥이를 가지며, 앞 끝은 전구치를 배열하고 있다. 머리 안으로 넣었다 꺼냈다 할 수 있다. 겹눈은 퇴화하던가 혹은 없고, 홑눈은 없다. 더듬이는 비교적 굵고 짧으며, 머리의 양측에서 나며 3~5마디로 되어있다.
가슴은 좁으며 부분적으로 유합하였다. 가슴의 숨구멍은 등쪽에 있다. 다리는 잘 발달하여 5마디이며, 1마디의 발목마디와 1개의 발톱이 있다. 종아리마디가 제일 크며, 내측 말단가까이에 엄지손가락모양의 돌기가 있다. 이 돌기와 발목마디 사이로 털이나 머리카락을 잡을 수 있다. 배는 타원형 또는 원형으로 9마디이다. 미모는 없다.
생활[편집]
이는 외부기생성인 흡혈곤충으로 사람이나 가축 등의 포유류에 기생하여 피해를 주며, 일부는 전염병을 매개하는 위생 해충이다. 몸은 일반적으로 미소하거나 소형으로 몸길이 0.5∼6mm로 등배로 납작하다. 몸빛깔은 담황색 또는 농갈색을 띤다. 날개는 없고 피부는 강하고 탄력성이 있다. 머리는 작고 다소 원뿔형으로 앞끝에 흡수하는 데 적응한 입이 있고 그 아랫면의 양쪽과 중앙에 작은 치돌기가 있어서 흡혈할 때 상대의 체표에 고착한다. 더듬이는 3∼5마디로 되었고 겹눈은 퇴화되었거나 없는 것이 많으며 낱눈도 없다. 가슴부는 좁고 사다리꼴이며, 부분적으로 융합하여 가운뎃가슴부에 기문(氣門)이 있다. 배부는 타원형으로 다리는 굵고 발톱이 잘 발달되어 숙주의 체표에 붙는 데 적응되었다.
알은 숙주의 체모 또는 의복 등의 섬유에 한 알씩 낳으며, 타원형으로 빛깔은 광택이 나는 진주 백색 또는 유백색을 띤다. 유충은 성충과 마찬가지로 흡혈성이며 3∼4회 탈피한 뒤에 성충이 된다. 성충의 수명은 보통 30∼50일로 그 사이에 흡혈하고 교미하고 산란한다. 이류는 숙주의 몸에서 알에서부터 성충까지 일생을 지내는 종생기생성(終生寄生性)이며 숙주특이성이 강하고 각각 종류나 무리에 따라 특정 동물에 한하여 기생한다. 또 숙주나 그 기생장소에 적응하여 형태 등의 변화를 볼 수 있으며, 기주의 인종에 따라 빛깔이 달라진다고 한다.
이류에서 짐승이과(Haematopinidae)는 일반적으로 대형이며 몸 빛깔이 짙고 주로 중형에서 대형의 초식동물에 기생한다. 말이, 소이, 돼지이, 개이 등이다. 해수이과(Echinophthiriidae)는 소형으로 눈이 없고 체표에 납작하거나 비늘 모양의 가시가 있다. 바다표범, 강치, 바다코끼리 등의 해서동물에 기생한다. 사면발닛과(Phthiridae)는 몸이 넓고 crab lice라고 하며 발톱이 크고 사람의 음부의 털에 붙는데 그다지 이동하지 않지만 기생하면 몹시 가렵다. 이과(Pediculidae)에는 이(Pediculus humanus)와 머리이(Pediculus humanus humanus)의 2종만이 있지만 인간생활에 깊은 관계가 있어서 중요하다. 머리이는 사람의 불결한 머리털에 기생하는데, 알은 머리털의 기부 가까이에 분비물을 분비하여 고착시킨다. 암컷은 1일 3∼10알, 일생에 약 300개의 알을 낳고 유충기는 약 10일이다.
이가 기생하면 머리가 가렵고 긁으면 습진 등이 생기기 쉽다. 이는 인간 생활에 따라 앞의 것의 아종에서 분화되었다고 생각되는데 의복에 붙어서 흡혈하고 거기에 산란한다. 현재는 거의 볼 수 없으나 전에는 빈민굴, 군대, 교도소 등에 만연되어 발진(發疹)티푸스, 회귀열 등의 전염병을 매개하였다. 크림전쟁, 발칸전쟁, 제1차 세계대전에서는 이로 인한 사망률이 높았다고 한다. 알은 의복의 주름이나 접힌 곳의 섬유에 산란하며 암컷의 산란수는 평균 1일 10알, 일생 동안 300알쯤을 낳는다. 약 1주일이면 부화하고 1∼3주일이면 성충이 된다. 기생을 당하면 가렵고 긁으면 두드러기나 피부염을 일으킨다. 세계 각지에 널리 분포하며 지금까지 약 280종이 기록되었다.[3]
생태[편집]
한 사람 안에 기생하는 이라도 기생부위에 따라 종이 다르다. 사람 머릿니와 몸니는 Pediculus humanus, 사면발니는 Pthirus pubis. 해당 부위에 사는 이는 다른 털에서는 잘 움직이지 못한다. 예컨대 사면발니는 음모는 잘 타고 다니지만 머리털은 잘 타지 못한다. 그 이유는 사람 머릿니는 원래부터 인간과 함께 공진화해 온 터줏대감들로 사람 털이 점차 사라지면서 머리에 고립된 애들이고, 사면발니는 고릴라이가 건너온 '굴러온 돌'이기 때문이다. 몸니는 머릿니로부터 10만 년 전 즈음에 분화된 종으로 상호교배는 가능하나 생활방식이 전혀 달라 실제로는 서로 남남으로 살아간다. 이들과는 달리, 턱의 형태가 원시적이라서 깃털이나 털 밑의 부산물을 뜯어 먹고 사는 털이나 새털이도 존재한다.
날개는 퇴화하여 없다. 대부분 종의 크기는 아주 작으며 납작하다. 구기는 찔러 넣는 입이며 머리는 가슴보다 좁으며 뾰족한 편이다. 겹눈은 없거나 퇴화되었으며 가슴은 구분되지 않고 유합되었다. 부절은 1절로 파악형의 발톱을 갖고 있다. 가슴과 배의 기문은 등면에 있고 미모는 없다.
이가 낳은 알을 서캐라고 한다. 사투리로는 '서카리', '서캥이'라고도 하며, 영어로는 nit라고 한다.
알은 장란형으로 기주의 털이나 옷 등에 분산해서 고착시켜 놓는다. 약 360개 정도 산란하며, 난기는 7~8일 정도이다. 탈피는 3번 하고 16~19일의 약충기를 거치며 성충의 성숙기는 1~3일로 1세대는 1개월 전후이다.
기주로부터 직접 흡혈하며, 피해 부위에는 작은 반점이 생긴다. 기생증을 유발하고 유민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불면증이나 정신 불안을 가져오며, 전 생육기간 내에 발진티푸스, 회귀열, 참호열 등의 중요 병을 매개한다. 실제로 몸이가 발진티푸스를 전파하여 1차 세계대전 중 러시아인 250만 명이 죽었으며 그 외 발칸반도, 폴란드, 독일에 살던 사람들 수백만 명이 떼죽음을 당했다. 세르비아인은 매일 9천 명씩 죽어 총 수가 무려 15만 명이나 되었다는 보고가 있다.
1960~70년대까지만 해도 이가 많이 창궐했기에 옷을 자주 삶거나, 잿물 또는 식초물로 머리를 감거나, 참빗으로 머리를 빗어 줬다. 머리를 감거나 빗으면 이가 아주 우수수 떨어져 내렸다고. 이가 박멸되기는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은 일이라 1988 서울 올림픽 직후까지도 주로 연탄을 때던 시절이었고, 뜨거운 물을 자주 사용하기 힘들었던 도시 가정에서는 어린아이 머리에 이가 사는 경우가 제법 있었다. 그런데 이 시기엔 이가 제법 사라진 후라 참빗을 구하기도 힘들었고 머리에 에프킬라, 혹은 DDT를 뿌리고 비닐봉투나 수건으로 감싼 채 자고 일어나 머리를 감는 등 무식한 방법을 쓰기도 했다. 이를 잡는다는 목적으로야 분명히 효과가 있었지만 말 그대로 초가삼간 태우는 꼴이었으나, 당시 이는 바퀴벌레나 모기, 파리 따위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득시글거리는 수준이라 학교에서도 권하였다. 결국은 소득수준이 향상되고 난방 방식이 기름보일러나 가스보일러 등으로 바뀌어 머리를 자주 감을 수 있게 되면서 문제가 해결되었다.[4]
종류[편집]
- 머릿니 (Pediculus humanus capitis): 숙주의 머리카락에 산다. 이들은 끈적끈적한 물질을 분비하여 머리카락을 알에 부착시킨다.
- 옷니 (Pediculus humanus humanus): 숙주의 옷에 알을 낳는데, 병을 옮기기도 하여 발진티푸스 같은 병이 전염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의 박멸[편집]
DDT의 시대가 끝장나고 피레스로이드로 주구장창 우려먹어온 끝에 전 세계의 이들이 대부분 피레스로이드에 엄청난 내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도 피레트린으로 머리를 감으면 일시적으로 잡히는 건 여전하지만 가구에 옮은 것은 죽어라 안 죽는다. 애초에 원래도 서캐는 엄청나게 튼튼해서 살충제를 거의 완벽히 차단하기에 DDT면 모를까 어지간한 고독성 살충제에도 끄떡 없었다.
언제든 본인이나 아이가 머릿니에 감염 될 수 있으며, 공공 환경에서 섬유에 숨어 있는 이가 옮겨 붙어 크게 고생할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한다. 평소에 잘 씻더라도 외부에서 옮아와 번식하면 답이 없다. 만약 감염됐다면 다음과 같은 살충법이 있다.
제거 방법[편집]
- 참빗으로 머리 빗기 : 역사와 전통이 보증하는 방법이다. 참빗은 빗의 사이사이 공간이 작아 머리카락에 붙은 이나 이의 알이 걸러져 쓸려나온다. 약국에서 살 수 있으며, 이를 확실하게 식별할 수 있게 흰 종이는 필수품. 효과도 좋지만 다른 방법과 병용할 수 있음이 장점이다. 품질 좋은 나무 참빗을 구하기 힘들어, 중국산 저가품을 구매할 수도 있는데, 이런 상품 중에는 나무질이 매우 안좋은 것들도 섞여 있으므로 잘 구매해야 한다.
- 머릿니 제거 샴푸 : 이를 화학적으로 죽인다. 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 약품의 독성이 두피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소문이 있다. 너무 많은 양을 쓰면 중독이 생기니 나이마다 적절한 양을 써야 좋다. 역시 약국에서 구매 가능하다.
- 소금물 : 주부들 사이에서 최종병기로 군림한다. 좀 오랫동안 노력을 들여야 하지만, 아주 친환경적이면서 효과적이라 머릿니는 맥을 못추고 죽어나간다.
- 일단 농도 10% 소금물로 머리를 감은 뒤 비닐캡으로 머리를 감싼다.
- 30분 후 머리를 맑은 물에 헹군 뒤 참빗으로 빗는다.
- 이 행동을 1주일간 반복한다.
- 섬유 정화 : 당신 머리 위의 머릿니를 없앴어도 다른 곳에 남은 이가 다시 당신의 머리 위로 올라탈 수 있다. 그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선 이불과 베개를 자주 삶자. 가능하다면 락스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머릿니의 단백질을 녹여버릴 수 있다. 그냥 세탁하는 것으로는 서캐까지 처치할 수 없기 때문에 삶아야 한다. 삶을 수 없는 물건은 그냥 어디 봉인해놓고 1달 정도 안 건드리던지 버리는 수 밖에 없다. 네오니코토이드 살충제를 뿌릴 순 있으나 그것도 어차피 서캐는 해결 불능이고, 각질이 잔뜩 붙은 가구에서 새로 태어난 이가 또 다시 번창할 것이다.
- 파마 하기 : 이것도 이를 한방에 골로 보낼 수 있다. 파마약이 워낙 독해서 머리스타일이 변할 정도이기에 서캐조차도 견디기 힘들다.
- 마요네즈 : 마요네즈를 머리에 발라주면 물에 쉽게 안 죽는 이의 숨구멍을 확실히 막아 질식사시킬 수 있다. 비용도 얼마 안 들고 두피에도 해가 없는 천연 치료제. 다만 자칫하다간 머리카락에서 시큼한 냄새가 날 수 있어 씻어낼 시에는 구석구석 깨끗이 행구어 주어야 한다. 아무래도 긴 머리보다는 짧은 머리에 효과적이다.
- 삭발 : 쉽고 가장 확실하고 짧은 시간 내에 이를 박멸할 수 있는 방법. 서식할 수 있는 머리카락이 없으면 이는 섬유가 있는 가구들에서 연명할 수 있을 뿐이다.
- 라벤더 샴푸나 오일 : 외국에서는 머릿니를 퇴치할 때 라벤더오일을 많이 쓴다고 한다. 피레스로이드에 저항력이 생긴 요즘 이들도 라벤더 오일을 이상할 정도로 싫어해서 바르면 이가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다.
- 찜질방 : 머릿니들은 열에 약하다. 찜질방 불가마처럼 뜨거운 곳에서 있으면 머릿니가 전부 사멸한다. 다만 머릿니들은 한번으로 끝낼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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