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똥구리
쇠똥구리 또는 소똥구리(Dung beetle)는 딱정벌레목 소똥구리과에 속하는 곤충이다. 쇠똥구리과 곤충의 먹이의 대부분은 낙타나 소 등 초식동물의 똥이지만, 일부 종은 버섯이나 잎사귀 등을 먹기도 한다. 하지만 똥에서 모든 영양분을 취하기 때문에 다른 것을 심지어는 물도 먹을 필요가 없다. 똥을 굴려 구덩이에 넣은 다음 그 안에 알을 낳는데, 알에서 태어난 애벌레도 똥을 파먹는다. 번데기 과정을 거쳐서 성충으로 자란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쇠똥구리'와 '소똥구리'라는 표기를 모두 사용할 수 있지만, 학술 명칭으로는 '소똥구리'만 사용되고 있다.[1]
개요[편집]
소똥구리의 몸길이는 약 16mm이다. 몸은 광택이 없이 검고 옆으로 퍼진 모양이며, 머리도 부채처럼 퍼진 모양이다. 몸빛깔은 검은색이며 편평하고 타원형이다. 머리와 머리방패는 넓적하고 마름모꼴이며, 앞가두리는 위로 휘었고 그 중앙은 약간 패어 있다. 촉각(더듬이)은 짧고 검은색이다. 앞가슴등은 크고 편평한 원형이며, 중앙은 볼록한데 미세한 점무늬가 촘촘히 있다. 굳은날개(딱지날개)는 앞가슴보다 좁고 앞가두리 밑마디 근처에 깊게 패어 있는 부분이 있다. 7줄의 희미한 세로홈이 있고, 그 홈 사이에는 작은 알갱이들이 촘촘히 있다. 다리는 검은색인데, 앞다리 종아리마디는 나비가 넓고 바깥쪽은 톱니 모양이며, 앞과 끝 가까이에 3개의 큰 이빨이 있고 발목마디는 매우 작다. 성충은 늦봄부터 가을까지 활동하나 6∼7월에 가장 많고 소, 말, 사람의 똥을 둥글게 빚어서 땅 속의 굴로 굴려가 알을 낳는다. 제주도를 포함한 한국 전역과 중국 등 동부아시아 및 유럽 등지에 서식한다. 한국에서는 30여 종 이상이 알려져 있다. 소똥구리는 국내의 소똥구리류 중 우점종이었으나 1970년대에 들어와서 농약의 과다 사용과 환경오염 탓에 발견되지 않고 있다. 한국에서는 2012년 5월 31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2]
구조[편집]
몸길이는 7∼16㎜, 폭은 4.7∼9.5㎜이다. 앞뒤로 약간 긴 오각형에 가깝다. 등판은 거의 편평하며 광택이 없는 흑색인데 거의 전신에 미세한 과립이 조밀하게 분포한다. 머리방패의 앞쪽은 위쪽으로 굽었고 중앙 부분이 패어 있다. 더듬이는 짧고 검은색이다.
앞가슴등은 크고 편평한 원형이며, 중앙은 볼록한데 미세한 점무늬가 있다. 딱지날개는 앞가슴보다 좁고 앞가두리 밑마디 근처에 깊게 패어 있는 부분이 있다. 7줄의 희미한 세로홈이 있고 그 홈 사이에는 작은 알갱이들이 촘촘히 있다. 앞과 끝 가까이에 3개의 큰 이빨이 있다. 발목마디는 매우 작다.
성충은 늦봄부터 가을까지 활동하지만 6∼7월에 가장 많다. 소, 말, 양 등 대형 초식동물의 똥을 먹는데, 땅속의 굴로 배설물을 굴려 가져가 알을 낳는다. 농약 성분이 묻은 풀이나 인공 사료를 먹인 소의 배설물에는 접근하지 않는다. 특히 소똥을 분해해 토양을 정화시키고 기름지게 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애기뿔소똥구리는 암수가 짝짓기를 한 뒤에 함께 둥지를 만들고 새끼들의 방을 돌본다. 먼저 짝짓기를 한 뒤에 수컷은 똥 더미 아래로 깊게 굴을 만든다. 그 후 똥 더미에서 똥을 소시지 모양으로 잘라내고 굴속에 있는 암컷에게 운반해 준다. 암컷은 소시지 모양의 똥을 여러 등분으로 나눈 후, 각각을 다지고 다듬어 경단처럼 빚어낸다.[3]
생활[편집]
쇠똥만 먹는 게 아니라 다양한 짐승의 똥을 먹이로 삼는다. 다른 식충과 다른 특이한 점은 한 번 입을 대면 계속 먹기 때문에 먹으면서 싼다는 거다. 장앙리 파브르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12시간 이상을 먹으면서 쌌는데 그때 배설한 양을 재어보니 자신의 체중 이상의 양을 배설했다고 한다. 인간으로 치자면 300인분(=60kg) 이상을 한 자리에서 먹어치우면서 그만큼의 대변을 내놓은 것이다. 이런 식습관이 생긴 이유는 먹이인 똥이 영양소가 거의 없기 때문에 신체를 유지하기 위해선 대량으로 섭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쇠똥구리의 소화기관은 동물이 배설한 똥에 미량 남아있는 영양소를 걸러내고 나머지는 다시 배출하는 구조이다. 이런 목적에 매우 최적화되어 있어 똥을 먹기 시작하면 거의 즉시 쇠똥구리 자신도 똥을 내놓기 시작하고 먹는 것을 멈추면 배변도 곧 멈춘다. 말그대로 미량 영양소를 걸러내는 기계이다.
정작 이름과는 달리 소같은 초식동물의 똥보다는 인간, 침팬지, 돼지등의 잡식동물의 똥을 더 좋아하는 것으로 연구에서 밝혀졌다.
다른 똥풍뎅이들은 배설물을 발견한 그 자리에서 배설물 아래에 구멍을 파고 먹을 것을 조금씩 떼어다 먹지만 쇠똥구리는 특이하게도 배설물을 공 모양으로 뭉친 다음, 뒷다리 사이에 끼우고 물구나무서기를 한 채로 똥 구슬을 은신처까지 굴려간다. 굴러가는 도중에 다른 쇠똥구리가 날아와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하며 패배한 쪽은(원래 주인이든 강탈자이든) 별 미련을 보이지 않고 똥 무더기로 날아가 새로 똥 구슬을 만든다. 먹이 자체가 구하기 쉬운 만큼 치열하게 다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파브르에 의하면 간혹 똥 구슬을 굴리던 녀석에게 한 녀석이 달려와 도와준다는데, 암수라서 한 짝을 짓는 게 아니라 기회 봐서 슬쩍 먹튀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한다. 참고로 똥 구슬 쟁탈전에서는 구슬 위에 있는 녀석이 좀더 유리한 위치인것 같다. 그리고 무사히 파놓은 굴까지 오면 모두 먹어치울 때까지 머리를 박고 있는다.
번식기가 되면 여느때와 같이 똥으로 구슬을 만들고 굴속에 넣지만 평소와 다르게 윗부분에 작은 구슬을 만들어 서양배 모양으로 도로 빚은 다음 작은 구슬 내부에 알을 하나 낳는다. 그리고 내부에서 부화한 애벌레는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구슬 속에서 보호받는 동시에 구슬 내부를 파먹으며 성장해나간다. 이때 구슬 외부가 손상되어 노출되면 애벌레 본인의 분변으로 보수 작업을 하기도 한다.
쇠똥구리가 많은 곳이지만 관찰이 힘들 때는 숲으로 들어가 볼일을 보면 바지를 입는 사이에 몇 마리 날아와 금방 생산한 식량 속에 파묻혀 있다고 한다.
똥을 먹는다는 식성을 가졌다는 점에서 송장벌레와 동급 내지는 그 이상으로 취급되지만, 동물의 배설물을 빠르게 처리해주므로 사실 생태계 내부에서 차지하는 중요도는 상상 그 이상이다. 가령 코끼리의 경우 엄청난 대식가라서 싸는 똥 양 또한 어마어마한데 그 코끼리 똥을 어디선가 날아온 이 녀석들이 모두 분해해 줘서 지구의 자연환경에 일조한다. 박테리아가 분해하기 어려운 거친 섬유질 같은 것들도 모조리 먹어치워서 배설하는 식으로 쉽게 분해할 수 있도록 해 주고, 땅 위에 쌓인 똥을 모두 땅 밑으로 옮겨준다. 쇠똥구리 등의 똥풍뎅이류가 없었다면 초원이나 숲은 진작에 똥 밭이 되어 이를 대체할 생명체가 번성할 때까지 엄청난 환경피해를 부르게 될 것이다.
실제로 호주에 들어온 소의 똥으로 인해 생태계가 박살날 뻔한 것을 이 벌레들이 막았다. 거기에도 쇠똥구리는 있었으나 소라는 동물이 없는 대륙이었기에 쇠똥을 주식으로 삼는 종류가 없었다. 똥 무더기에서 파리 같은 해충이 대량으로 발생할 뿐 아니라, 치워지지 않는 똥 때문에 1년에 20만 헥타르가 소를 칠 수 없는 똥밭으로 변해 버렸다. 이렇게 쌓인 쇠똥은 햇볕에 말라 가루가 돼서 주거지에 눈처럼 쌓이거나 비가 오면 빗물에 녹아내려 똥비가 오는 주 원인이 되었다. 결국, 쇠똥을 먹는 종류를 수입해 와서 정착시킨 이후에야 똥 문제가 해결되었다.
생태[편집]
양육용 구슬은 한쪽이 불룩하게 튀어나와 있는데, 이곳에 알을 낳고 어미는 휙 떠나버린다. 긴다리쇠똥구리 같은 종에 따라서는 계속 붙어있는 어미도 있다.
애벌레는 알에서 깨어나 두꺼운 부분으로 파먹어 들어가며 번데기가 될 때까지 계속 먹고먹고 또 먹는다. 무당벌레의 애벌레 급으로 식충이 기질이다. 더군다나 어미가 똥구슬을 땅속에 숨겨놓기 때문에 어지간한 천적이 들어올 일도 없다. 즉 안전한 곳에서 계속 먹고 크는게 일이다.
대충 먹고 나면 둥근 방이 완성되는데, 애벌레는 할일없이 뒹굴다가 마지막 똥을 벽에 발라 두껍게 보수하고 번데기가 된다.
애벌레 과정 도중 예상치 못한 사고로 벽에 구멍이 나면 자신의 똥으로 수리한다. 알에서 막 깨어났을 때에는 근처 벽을 갉아 쌓는 것으로 수리한다. 애벌레나 성충이나 손재주가 보통이 아니다. 단, 자신의 똥이 너무 물러 수리가 힘든 종이 있는데, 이게 바로 위에서 말한 어미가 붙어있는 종이다.
번데기에서 탈피하면 성충이 되는데, 문제는 말라붙은 똥구슬은 이미 너무 단단해져서 자기 턱으로도 뚫을 수가 없다. 똥구슬이 적절히 습기를 머금지 못한다면, 혹은 모종의 이유로 뚫을 수 없게 되면 기껏 성충이 된 쇠똥구리는 그냥 굶어죽는다. 이집트에서는 쇠똥구리가 성충이 되는 시기와 범람기, 우기가 겹친다. 물로 인해 벽이 물러지면 가볍게 뚫고 탈출한다. 그 다음은 온갖 똥이 기다리는 식도락 생활이다. 곤충이 모두 그렇지만 본능적으로 우화하자마자 둥근 모양의 똥구슬을 만들 수 있다.
쇠똥을 정확한 코스에 따라 굴리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 원리를 많은 곤충학자들이 연구한 결과 낮에는 태양에서 발생하는 편광된 광선의 대칭적인 패턴을 감지하여(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것을 기준으로 방향을 잡고, 밤에는 은하수의 빛을 기준으로 방향을 잡는다는 것이 밝혀졌다. 생물계 전체에서 은하수를 기준으로 하여 이동하는 생물은 쇠똥구리밖에 없다.
복원사업[편집]
소똥구리는 딱정벌레목 소똥구리아과의 곤충으로 한국, 중국, 몽골 등에 서식한다. 한국에서는 1993년 특정야생동, 식물 지정되어 보호받아 왔으며 관련 법의 개정에 따라 2017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소똥구리가 발견된 것은 1971년으로, 학계에서는 40년 넘게 발견되지 않아 사실상 지역 절멸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양평군은 지역 생태에 가장 적합한 복원 종으로 소똥구리를 선정하고 소똥구리가 비교적 많이 남아 있는 몽골 관련 기관 및 연구진과 복원 문제를 논의해왔으며 몽골산 소똥구리를 들여와 다양한 서식환경과 생존조건으로 나누어 복원 연구를 시작할 계획이다.[4]
김진일 성신여대 명예교수가 지난 10여년간 전국에서 쇠똥구리를 찾아내려 했으나 찾지 못했다. 결국 환경부 복원사업을 시작해 복원사업 입찰금액으로 5000만원을 걸었으며 지정된 업체는 이 금액을 받고 몽골로 가서 몽골 쇠똥구리를 50마리를 데려와 번식시켜야 했다. 몇년뒤 위의 기관에서 들여온 몽골 쇠똥구리가 실험실에서 번식 성공했다고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국내여건상 쇠똥구리가 자생할 수 없으므로 종 복원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자연방사는 어려워 보이고, 현재 계획도 유기농 똥을 냉장보관하여 번식한다는 예정이다. 때문에 예산만 낭비하는 반쪽자리 복원, 전시행정이라는 비판이 있다.
2023년 9월 13일, 국립생태원이 소똥구리 복원에 성공하면서 200여마리의 쇠똥구리를 충남 태안군 신두리사구에 자연 방사했다고 한다.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 ↑ 〈소똥구리〉, 《위키백과》
- ↑ 〈소똥구리(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 ↑ 〈소똥구리(한국민족문화대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 ↑ 〈쇠똥구리〉, 《나무위키》
참고자료[편집]
- 〈소똥구리〉, 《위키백과》
- 〈쇠똥구리〉, 《나무위키》
- 〈소똥구리(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 〈소똥구리(한국민족문화대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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