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귀뚜라미(cricket)는 메뚜기목(直翅目) 귀뚜라미과(영어: Gryllidae)의 곤충의 총칭으로 대부분 새까만 모습이 특징이다. 한자어로는 '실솔'(蟋蟀)이라고 하며, 중세 한국어로는 귓도리라고 했다. 세계적으로 약 800종이 알려져 있으며 한국에는 40종 정도가 알려졌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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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편집]
귀뚜라미는 몸길이 17∼21mm이다. 몸빛깔은 진한 흑갈색으로 앞가슴등에 노란색 점무늬가 복잡하게 나 있다. 왕귀뚜라미, 알락귀뚜라미, 방울벌레, 극동귀뚜라미, 솔귀뚜라미처럼 대부분 검은색이거나 갈색이지만 풀종다리, 긴꼬리, 청솔귀뚜라미처럼 밝은 색을 띠는 종류도 있다. 머리는 둥글고 광택이 나며 머리꼭대기와 뒷머리의 세로줄은 연한 노란색이다. 촉각(더듬이)은 몸길이의 1.5배가 넘는다. 등쪽은 편평하다. 앞날개는 배 끝에 이르지 못하고 수컷의 앞날개에는 발음기가 발달해 있어 날개맥이 복잡하다. 뒷날개는 사는 곳에 따라 단시형과 장시형이 있다. 다리는 남색으로 흑갈색의 점무늬가 흩어져 있다. 앞다리 종아리마디 밑부분에는 청각기관인 고막이 있고, 뒷다리 종아리마디에는 바깥쪽 6개, 안쪽 5개의 가시가 있다. 꼬리가시는 길이가 8∼10mm이다. 암컷의 산란관은 배 끝에 창 모양으로 곧고 길게 나 있다. 습성은 잘 알려 있지 않다. 인가 주위에서 살며 초원이나 정원의 돌 밑에서 볼 수 있다. 야행성이며 잡식성이다. 산란관을 땅 속에 꽂고 산란한다. 알 상태로 땅 속에서 월동한다. 연 1회, 8월 중순에서 10월말까지 나타난다. 귀뚜라미는 연 1회 산란하며 불완전변태과정을 거쳐 늦여름에서 가을까지 성충시기를 보내다가 알 상태로 월동을 한다. 암컷은 땅속 또는 식물조직 내에 산란한다. 앞날개에 발음기를 가진 수컷은 이를 비벼 노래한다. 뒷날개는 막질로 이루어져 있으나 대부분 비행 능력이 없다. 잡식성이며, 밤에 주로 활동하는 야행성이다. 주로 다른 곤충 또는 식물을 먹고 산다. 서식지는 다양하지만 풀숲이나 돌밑, 덤불 등지에서 흔히 관찰된다. 한국 전역에서 발견되며 세계적으로는 중국,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등 여러 지역에 널리 분포하고 있다.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귀뚜라미를 한시적 식품원료로 인정하였다. 쌍별귀뚜라미는 2016년 일반 식품원료로 인정돼 식품 제조에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2]
특징[편집]
귀뚜라미의 몸길이는 3~40mm로 크기가 다양하다. 체형은 등과 배가 편평하여 지상생활에 알맞다. 몸색은 지면의 색과 비슷한 흑갈색 내지 갈색 계통이 많다. 겹눈은 그다지 크지 않으며 더듬이는 실 모양으로 길다. 좌우의 앞날개는 정시 몸의 옆부분을 덮는 앞쪽 가장자리 부분을 제외한 대부분이 겹쳐진다. 수컷 앞날개의 맥상(脈相)은 복잡하고, 발음기가 잘 발달되어 있다.
귀뚜라미의 울음소리는 암수가 서로 만나는 것을 도와준다. 앞날개에 발음기를 가진 종의 대부분은 아름다운 소리로 노래하는데, 종에 따라서는 울 때, 영역권을 주장할 때, 싸움을 할 때, 근처에 있는 암컷을 유혹할 때 각각 음조를 바꾸어 소리내며, 교미 중에는 다른 곡조로 노래하기도 한다. 한편 수컷의 배쪽에 있는 유혹샘에서의 분비물에 의해 근처의 암컷을 유혹하는 종도 있다.
정자는 일단 정포(精包) 속에 들어 있어서 암컷의 생식구에 연결되고 거기서 암컷의 체내로 주입된다. 암컷은 창모양의 산란관을 갖고 있으며, 땅속이나 식물조직 내에 알을 낳는다. 땅 속에 산란을 하는 것은 가늘고 긴 산란관을 직접 땅 속에 찔러 넣고 알을 낳으며, 식물의 조직 내에 산란하는 것은 끝이 두꺼운 톱니 모양의 산란관을 이용하여 조직에 작은 구멍을 뚫고 알을 낳는다. 알상태에서 겨울을 난 귀뚜라미 애벌레는 번데기 과정이 없는 불완전변태로 자라는데, 어른벌레와 매우 유사하나 날개가 없거나 아주 작다.
생태[편집]
돌 밑이나 풀숲 등에서 숨어 있는 습성이 있으며 수컷의 경우 영역을 설정한다. 대부분 땅 위에 살지만 물 위, 나무 위, 집안, 동굴 안에 사는 종류 등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잡식성이며, 주로 다른 곤충을 잡아먹거나 식물을 먹는다. 또한 곤충이나 지렁이 등의 시체를 먹어 치우기도 한다. 천적으로는 때까치, 기생파리, 사마귀, 기생벌, 철선충, 곰팡이, 두꺼비, 도마뱀 등이 있다.
주 활동시기는 8월~10월이며, 시골, 도시의 인가 주위에서 살며 초원이나 정원의 돌 밑에서 볼 수 있고, 야행성에 잡식성이다. 메뚜기목이지만 해충으로 넣는 메뚜기보다는 좋은 대접을 받는다. 그러나 소리가 시끄럽다고 싫어하는 사람이나 거무튀튀한 색이나 기어갈 때 발발대는 것을 징그러워하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불빛이나 숨을 곳을 찾아서 집안에 날아들어오거나 침투하는 녀석들도 있는데, 이러면 울음소리 때문에 수면 방해 등의 피해를 받을 수 있다. 창가 정도가 아니라 아예 방 안에 들어오면 벽에 소리가 반사되어 매우 시끄럽다. 게다가 귀뚜라미 실물을 잘 모르는 사람이면 거무튀튀한 몸 때문에 바퀴벌레와 혼동하고, 또 긴 뒷다리를 보고 꼽등이와 혼동한다.
굵은 뒷다리는 당연하게도 위협으로부터 도망칠 때 길고 빠른 도약을 도우며, 한편으로 고막 또한 무릎에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귀뚜라미에게 뒷다리는 매우 중요한 기관이다. 사람은 머리를 돌려 소리의 방향을 판별할 수 있지만, 귀뚜라미의 머리는 그만큼의 자유로운 회전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가장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신체부위에 고막이 있어야 청각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데 귀뚜라미에게 그런 부위가 바로 뒷다리인 것이다.
대부분의 귀뚜라미는 잡식성으로 죽은 동물, 애벌레, 낙엽, 과일 등을 가리지 않고 먹는다. 때문에 바퀴벌레와 함께 자연에서 상당히 중요한 분해자 혹은 청소부 역할을 하는 동물들 중 하나이다.
밤이 찾아올 때 귀뚜라미들이 울음소리를 내는데 그 소리가 아름답고 운치있어서 귀뚜라미 울음소리는 여름, 가을 밤의 낭만을 상징한다고 봐도 좋을 정도. 덕분에 인기가 있어서 애완용으로 팔 때도 있다. 매미만큼이나 종류별로 울음소리가 아주 다양하다.
성격은 온순하고 겁이 많으나 난폭한 종류도 있다. 겉으로는 온순한 귀뚜라미라도 자기 세력권 안에 다른 귀뚜라미가 들어오거나 좁은 공간이나 은신처에 여러 마리가 같이 있으면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심지어는 서로를 물어뜯으며 배틀로얄이 난다. 중국에서는 이러한 귀뚜라미의 습성을 써서 싸움 대회까지 연다.
소리[편집]
대체로 국내에서는 그냥 귀뚜라미나 왕귀뚜라미의 울음소리가 풀밭에서 가장 많이 들리며, 가끔 방울벌레나 풀종다리, 긴꼬리, 청솔귀뚜라미, 솔귀뚜라미의 울음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알락귀뚜라미 같은 경우 11월 초까지도 가끔 풀숲에서 우는 경우도 있다.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울음소리가 거의 앓는 소리로 낸다. 까마귀 소리처럼 정적인 분위기나 갑분싸 상황일 때 많이 사용된다.[3]
분류[편집]
귀뚜라미상과 (Grylloidea)
- 귀뚜라미과 (Gryllidae)
- 솔귀뚜라미아과 (Eneopterinae)
- 귀뚜라미아과 (Gryllinae)
- 방울벌레아과 (Phalangopsinae)
- 알락방울벌레아과 (Nemobiinae)
- 곰방울벌레아과 (Sclerogryllinae)
- 긴꼬리아과 (Oecanthinae)
- 청솔귀뚜라미아과 (Podoscirtinae)
- Pteroplistinae
- 풀종다리아과 (Trigonidiinae)
- 홀쭉귀뚜라미아과 (Euscyrtinae)
- 뚱보귀뚜라미아과 (Landrevinae)
한국산 귀뚜라미[편집]
- 왕귀뚜라미
- 알락귀뚜라미
- 먹귀뚜라미
- 쌍별귀뚜라미 - 외래종
- 뚱보귀뚜라미
- 방울벌레
- 알락방울벌레
- 풀종다리
- 먹종다리
- 솔귀뚜라미
- 청솔귀뚜라미
- 홀쭉귀뚜라미
- 긴꼬리
생활민속적 관련사항[편집]
귀뚜라미는 식용으로 활용되는 생물자원이지만 가을을 대표하는 곤충으로 밤에 내는 소리를 외로움, 나그네의 설움, 아름다운 음악 등으로 묘사한 문학작품은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세계적으로 많다. 또한, 전통적으로 한방에서 전통약재로 쓰였으며 애완곤충으로도 판매되고 있다.
귀뚜라미를 가을에 채집하여 끓는 물에 죽여 말려서 약재로 활용하였으며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는 방광괄약근 흥분작용 및 수뇨관(輸尿管) 완해(緩解)작용이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는 “귀뚜라미는 메뚜기[蝗]와 비슷하지만 작고, 칠과 같은 광택이 있으며 날개와 더듬이가 있다. 여름에 성장하여 가을이 된 뒤에 흙, 돌, 벽돌, 기와 밑에서 울기를 좋아하며 싸움을 좋아한다. 고기를 쌀알만큼씩 썰어서 영사(靈砂: 수은을 고아서 결정체로 만든 약제)와 섞어주면서 기르면 잘 싸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중국에서는 옛날 황제들이 즐겼다는 귀뚜라미 싸움이 일반인들에 퍼져 귀뚜라미 협회까지 결성돼 귀뚜라미 싸움을 즐긴다. 속담에 “알기는 칠월 귀뚜라미”, “아는 법이 모진 바람벽 뚫고 나온 중방 밑 귀뚜라미” 등으로 유식한 듯 일에 나서는 사람을 일컫는 말도 있다.[4]
먹을거리[편집]
몇몇 국가에서는 귀뚜라미를 식용으로 쓴다. 한국과 같은 국가에서는 귀뚜라미를 이뇨제 등의 용도로 약용(藥用)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식용곤충이 이슈화되면서 귀뚜라미를 이용한 요리와 음식 개발 방법 등도 활성화되고 있다.
문학[편집]
한국의 문학작품과 시집에도 많이 등장하는데, 윤동주 시인의 동시 '귀뚜라미와 나와' 등이 있다. 동화 《피노키오》와 《뉴욕에 간 귀뚜라미 체스터》에도 등장한다. 귀뚜라미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매우 친숙한 곤충이다.
음악[편집]
귀뚜라미의 아름다운 소리를 감상한다. 아름다운 소리 때문에 귀뚜라미는 애완용으로 인기가 많으며, 정서곤충(情緖昆蟲) 중 하나이다. 또한 조스껭 데프레의 귀뚜라미 음악이 있다.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 ↑ 〈귀뚜라미과〉, 《위키백과》
- ↑ 〈귀뚜라미(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 ↑ 〈귀뚜라미〉, 《나무위키》
- ↑ 〈귀뚜라미(한국민족문화대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참고자료[편집]
- 〈귀뚜라미과〉, 《위키백과》
- 〈귀뚜라미〉, 《나무위키》
- 〈귀뚜라미(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 〈귀뚜라미(한국민족문화대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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