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웜
밀웜(mealworm)은 갈색거저리의 애벌레로 주로 반려동물의 먹이와 식용 곤충으로 많이 사용한다. 식용 시판명으로는 고소애라고 한다. 식용곤충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응모한 이름으로, 뜻은 맛이 고소한+애벌레라는 뜻이다.[1]
개요[편집]
밀웜은 굼벵이에 해당한다. 밀웜은 갈색거저리 애벌레로 생애주기는 알(egg), 애벌레(larva), 번데기(pupa), 성체(adult) 단계로 대체로 3개월 정도면 한 주기가 끝난다. 먹이로 이용하는 때는 애벌레 단계다. 먹이와 온도에 따라 다르지만 15회 내외로 탈피한 후 번데기가 되고, 번데기에서 2주 정도 지나면 성충이 된다. 성충으로 우화한 후 처음에는 연한 갈색이다가 점차 검은색으로 변한다. 밀웜은 먹이 없이 한 달간 생존할 수 있어 관리가 매우 편하다. 귀뚜라미 등과 함께 먹이용 벌레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생물로, 어류, 조류, 포유류, 거북이, 식충식물, 거미나 전갈, 다른 곤충들의 대표적인 먹이로 잘 쓰이며 고슴도치가 특히 잘 먹는다. 또한 햄스터에게 주면 정말 좋아한다. 하지만, 다른 먹이곤충에 비해 지방 함량이 높고 인/칼슘 비율이 불균형한 편이므로 밀웜만 먹일 경우 영양결핍 및 골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적당히 다른 먹이와 섞어주거나 주식으로 삼을 경우엔 칼슘&비타민제로 부족한 영양소를 공급해야한다. 수달들도 아주 잘 먹는다.[2]
특징[편집]
슈퍼밀웜이나 귀뚜라미 등은 채소를 주기적으로 꼬박꼬박 주지 않으면 여지없이 배틀로얄을 벌여 시체 썩은내가 진동을 하고 배설물에서 무지막지한 냄새가 나는데 이들과 비교하면 정말 관리하기 편하다. 물론 이쪽도 먹이를 통해 수분을 공급해 주긴 해야 하지만 아무거나 다 먹는다. 심지어 채소를 공급하기 귀찮으면 촉촉한 에코어스를 넣어주면 다음날 에코어스가 죄다 없어지고, 톱밥에 넣으면 톱밥을 먹으면서 크는 등, 이것들이 안 먹는 게 뭐인가 싶을 정도이다.
가장 큰 단점이라고 한다면 유충이기 때문에 냅두면 번데기로 변한다. 그 상태로 더 방치하면 성충이 되어버린다. 번데기는 유충 때보다 오히려 영양가가 더 높아서 문제는 없으나 진짜 문제는 성충으로 딱딱하기도 하고 먹여 봤자 딱히 좋은 게 없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는 약하게 냉동보관을 해서 번데기로 변하는 것을 막거나 아예 냉동 밀웜도 따로 판다. 조금 더 간편한 동결건조 밀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리고 슈퍼밀웜보다 작지만 먹이를 얼마나 먹느냐에 따라 개체마다 크기 차이가 천지차이다. 다른 동물들도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사항이다. 밀웜 대형 개체가 슈퍼웜 소형 개체와 엇비슷하거나 약간 더 큰 경우도 있을 정도. 물론 밀웜은 옅은 색깔이고 슈퍼밀웜은 검은 무늬가 있는 짙은 색깔이라 구분은 어렵지 않다.
동물 먹이로 쓰이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이름부터가 Meal(식사)벌레이다. 이렇다보니 이러한 애완동물들을 키우는 사람들 중에선 밀웜이 징그럽다기보다는 오히려 귀엽고 불쌍하고 친근한 느낌이 든다는 이들도 많다.
말랑말랑할 것같이 생긴 생김새와는 달리 딱딱한 껍질을 가지고 있어서 처음 만져보는 사람은 놀라기도 한다. 이 딱딱한 껍질 때문에 소화하기 힘들어하는 동물도 있다. 예를 들어 어린 크레스티드 게코한테는 밀웜이 권장되지 않는다. 너무 딱딱해서 소화하지 못하고 토해버린다.
밀웜을 잘 먹는 동물이라도 가끔 입맛에 안 맞는지 안 먹는 개체가 존재할 때가 있다. 많은 양을 구매하기 전에, 우선 소량을 사서 반응을 보고 판단하는 것도 좋다. 밀웜은 단단한 키틴질을 지닌 동물이라 마구 삼켰다간 임팩션에 걸릴 위험이 있어 통째로 삼키는것을 선호하는 물고기와 파충류, 양서류보다는 체액을 빨아먹거나 잘근잘근 씹어서 먹는 타란튤라, 전갈, 지네, 햄스터, 래트, 고슴도치, 저빌, 사마귀, 여치, 베짱이, 고양이같은 절지동물이나 포유류에게 주는 것이 더 좋다.
냄새와 맛은 딱 새우깡이랑 비슷하다. 곤충이라는 외적 혐오감만 빼고 본다면 의외로 매우 맛있고 독특한 간식같으며, 바삭바삭하고 고소하다. 다리와 머리 부분의 각질이 입을 찌르는 게 단점이다. 제거하고 먹기엔 너무 작다.
용도[편집]
밀웜을 사용한 먹이 사료 연구도 공개되었다. 밀웜을 이용한 먹이 사료를 식용 새우나 넙치에게 먹이면 일반적인 먹이를 먹이는 것보다 생장 속도가 더 빠르고 체중도 더 불릴 수 있다고 한다.
게다가 밀웜의 소화기관에는 스티로폼을 분해하는 세균이 살고 있고 배설물 또한 환경에 무해해서 플라스틱 공해를 해결해 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009년 대만의 한 대학생이 발견했다고 한다. 그러나 연구를 거듭한 결과는 '스티로폼을 먹으면 배설시 미세 플라스틱으로 배출된다'였고 공해 해결에 도움이 안된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전에도 자주 목격되는 현상이었지만, 밀웜이 배고파서 일단 아무거나 먹는 것이지 스티로폼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은 하지 못한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예를 들어, 2010년에 블로그에 택배로 받은 밀웜이 포장용 스티로폼 상자를 먹는다고 화를 내는 글을 올린 블로거도 있었다.
누에와 더불어 동충하초 재배에 쓰이기도 한다. 아무거나 먹는 밀웜의 습성을 이용해 어것저것 먹이는 영상도 심심찮게 볼수 있다. 그러나 수르스트뢰밍에는 못 당하는 듯 하다. 그 외 꿀 같은 점성이 높은 액체는 섭취가 힘든 것으로 보인다.
미래 대체식량[편집]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 '곤충을 먹자' 편에서는 곤충의 식량자원화에 대해 소개하며 이영돈PD 본인이 말린 밀웜 유충을 직접 먹어보기도 했는데, 시식평에 따르면 제법 고소한 맛을 자랑하는 듯하다.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도 나왔는데, 한 파충류 애호가가 자신의 도마뱀이 밀웜을 맛있게 먹길래 호기심에 직접 밀웜을 먹어봤는데 의외로 맛있어서 계속 먹는다는 내용이다.
문제는 이 장면이 상당히 안 좋게 편집되어 나가서 진지한 밀웜 연구자들에게 욕을 많이 먹었다. 인류는 곤충을 상당히 오래 전부터 먹어왔으며, 오히려 충식을 혐오스러워하는 경향이 요즘 들어 많아진 것일 뿐이다. 한국에서 불과 90년대만 해도 메뚜기 튀김은 흔했다. 기독교나 이슬람과 같은 종교에서도 메뚜기 등으로 종류를 좀 제한하긴 하지만 충식 자체를 금하지는 않는다.
어쨌거나 당사자 말로는 "땅콩버터" 맛이라니 고소한 것이 맞긴 맞나보다. 애벌레들의 맛이 크림이나 버터와 같은 고소한 맛이 난다는 것은 열대지방에 답사를 나간 학자나 탐험가들의 증언에서 많이 나온다. 슬픈열대의 저자인 레비스트로스는 카두베오족이 나무에서 채취하는 벌레를 먹고 크림과 같다고 기록했다.
적절하게 삶거나 굽거나 튀긴 뒤 약간 소금을 쳐서 먹으면 맛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도 애벌레 종류는 단백질이 풍부한 미래의 고기라고 설명한 적도 있다. 식료품으로서 영양분 구성은 단백질 56.58% 지방 28.20%이며 쇠고기에 비해 근육 생성에 필수적인 가지사슬 아미노산(류신 4.5%, 발린 3%, 이소류신 2.5%)이 많은 고영양식품이며, 중국과 남미, 동남아에서는 식용으로도 이용된다. 서양에서도 우주식량으로서 밀웜을 비롯한 곤충들을 이용하는 것을 연구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안전한 식품으로 보아서 식품 재료로의 사용을 일시적으로 허가하였다. '갈색거저리 유충' 한시적 식품 원료로 인정 사실 곤충은 질량 대비 단백질의 비율도 높고, 무엇보다도 키우는 데 드는 에너지 대비 회수 가능한 저장 에너지 비율이 포유류 가축에 비해 압도적으로 뛰어나다. 게다가 강력한 세균 덕분에 못 먹는 게 없다.
종이는 물론 스티로폼을 갉아먹고도 일반 사료를 준 개체와 똑같이 자랐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인류의 생활 환경이 인구 폭증, 생태계 파괴 등으로 현재와 같은 육류 생산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 올 경우 새로운 동물성 단백질 공급처로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
직접 조리하지 않아도 건조 고소애를 파니 사먹어볼 수 있다. 대부분 인터넷 쇼핑몰에서 고소애로 검색해보면 나온다. 애벌레라니 말랑말랑할 것 같겠지만 바싹 말라있어서 말린 새우와 비슷하다. 그보다 더 바삭바삭하고 쉽게 부서진다. 약간 미끌거리고 여러 번 집다보면 손에 기름기가 좀 묻어난다. 따로 조미료를 치지 않으면 약간 고소한 맛만 난다.
벌레라고 하니 뭔가 구린내가 날 것 같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봉지를 열었을 때 나는 냄새는 새우깡이랑 비슷하며, 먹고 나서 속에서 역한 냄새가 올라오거나 하지도 않는다. 재수없으면 번데기가 그렇듯 역한 맛이 올라오는 식감이 이상한 게 씹힐 수 있다고 하는데, 아마도 제대로 말리지 않은 게 그러는 것 같다만 드문 경우인 듯하다. 한 봉지를 다 먹어도 그런 게 한 번도 안 나오는 경우도 많다. 처음이 어렵지 먹는데 익숙해진 사람은 그냥 과자 먹듯이 손으로 건조 밀웜을 한 움큼 집어서 입으로 가져가기도 한다. 정말로 그냥 좀 비싼 대신 몸에는 더 좋은 과자라고 보면 된다.
도저히 애벌레의 모습 때문에 못 먹겠으면 분말 형태로 갈아서 나온 제품도 있으니 우유에 섞어먹거나 하면 된다. 가루를 떡에 첨가한 제품도 있다.
문제는 평소 먹지 않던 생물을 섭취한다는 심리적인 장벽, 즉 혐오감이다. 위의 '고소애'라는 이름을 지은 것도 식용 밀웜의 활성화와 함께 이런 장벽을 어느 정도 가라앉히기 위해서이다. 현대에는 곤충을 먹는 식생활이 거의 사멸해버렸다. 그나마 번데기가 있긴 하지만, 이것도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대중적일 뿐이고 이마저도 잘 안 팔게 되면서 좀 생소해졌다.
충식을 안 해본 사람들이 먹기에 도전해보는 것도 다른 벌레나 번데기보단 오히려 밀웜이 비교도 할 수 없이 난이도가 낮다. 번데기는 보통 통조림으로 소비되기에 밀웜보다 훨씬 말랑말랑하며 식감도 터지는 식감이 확실히 난다. 그리고 맛도 새우와는 다른 번데기 고유의 맛인데다 누에번데기 특유의 지방내음 때문에 처음 도전해보는 사람들은 매우 곤혹스러워할 수 있다. 재수없으면 어쩌다가 반쯤 우화하거나 안에서 썩은 번데기를 먹어서 입맛 버리는것은 덤이다. 반면 밀웜은 가늘고 긴 몸의 형상 덕택에 번데기처럼 씹힐 내용물이 별로 없고 맛도 새우와 비슷한 맛이라 번데기에 비하면 거부감이 없다.
다시 곤충을 먹기란 상당히 거부감 듦이 현실이라 극한 상황이 아니라면 밀웜을 보급하는 데 상당한 노력과 시일이 걸릴 것이다. 거기에 2010년대 들어서는 맛이나 모양도 익숙한데다 생명윤리적으로도 더 나은 완벽한 상위 호환인 배양육이 개발된 상황이라 밀웜이 식재료로 유행하기는 더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배양육은 현재는 연구 단계라 아직까지는 가격과 생산 면에서 밀웜이 더 효율적이다. 그리고 배양육이 상용화되어도 밀웜의 에너지 전환효율이 더 높기 때문에 단백질 원료용으로는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
단, 갑각류 알레르기나 집먼지 진드기 등 곤충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특히 새우 알레르기 환자의 경우 밀웜 뿐만 아니라 다른 식용 곤충에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위험이 매우 높다. 애벌레 때 알레르기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3]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 〈갈색거저리〉, 《위키백과》
- 〈갈색거저리〉, 《나무위키》
- 〈밀웜(거미 생태 도감)〉, 《네이버 지식백과》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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