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드기
진드기(영어: tick)는 거미강 기생진드기상목에 속하는 참진드기목(Ixodida) 또는 후기문진드기목(後氣門-目, Metastigmata) 절지동물의 총칭이다. 큰진드기라고도 부른다. 18속 900여 종으로 분류한다. 또 고양이의 천적 중의 하나이다.[1]
개요[편집]
진드기는 곤충과 비슷하게 생겨서 곤충으로 오해하기 쉬울 수도 있으나 거미나 전갈에 가깝다. 비슷한 생물로 응애가 있다. 진드기와 응애는 매우 비슷하고, 분류학적으로도 가까운 관계라 구분이 힘들다. 예를 들어 우리가 진드기라 부르는 집먼지진드기(house dust mite)는 서양에서 응애(mite)로 부른다. 굳이 분류학적으로 나누면 진드기아강에 속하는 경우에만 진드기다. 진드기는 진드기과 및 애기진드기과의 작은 거미류이다. 몸길이 0.2~10mm이다. 사람이나 가축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 진드기류 중에는 몸길이가 약 2~10mm인 것도 있다. 머리, 가슴, 배가 한몸이다. 더듬이, 겹눈, 날개가 없고 걷는다리는 4쌍이다. 구조가 간단한 눈이 1~2쌍 있는데, 대부분의 응애에는 이 눈이 없어 서로 구별된다. 입틀로는 1쌍의 협각(鋏角)이 있다. 번식은 암수의 교미를 통해 이루어진다. 부화한 유충은 약충(若蟲)을 거쳐 성충이 된다. 유충기에는 다리가 3쌍이지만 탈피하여 약충이 되면서 다리가 4쌍으로 된다. 알에서 부화하여 성충이 되기까지는 약 1개월이 걸린다. 흡혈 진드기류는 일단 사람이나 짐승의 피부에 기생하면 며칠이고 계속해서 피를 빨아먹는데, 주로 방목지의 소나 말에 많이 붙어 산다. 그러나 이들 흡혈 진드기류 중에서도 사람이나 가축에 해로운 것은 약 10%에 불과하고 나머지 90%는 큰 해를 끼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응애와 마찬가지로 형태에 변화가 많고 환경에 적응하는 양태도 다양하다.[2]
생김새[편집]
몸 길이는 일반적으로 0.5~1mm이나 흡혈 진드기는 몸길이가 약 2mm에 이르기 때문에 사람은 맨 눈으로 보기엔 매우 매우 힘들어서 하얀 바탕에 올려놓으면 겨우겨우 보일 수 있고, 제대로 보려면 현미경으로 봐야지 볼 수 있다. 다른 거미류 동물들과는 달리 두흉부와 복부가 체절 또는 구획화되어 있지 않고 완전히 융합되어 있다. 몸은 머리가슴과 배가 나누어져 있으나 거의 구분이 없어 한몸처럼 보이며, 걷는 다리는 네 쌍이다. 유충 때는 곤충처럼 다리가 3쌍이지만 성충으로 탈피한 뒤에는 거미강 답게 다리가 4쌍이 된다. 간단한 구조로 된 눈이 한두 쌍 있는데 대부분의 응애류에는 이것이 없어 응애와 구별된다. 의두가 발달해 있는데, 한 쌍의 촉수, 협각과 구하체(Hypotome)가 여기에 있다.
생태[편집]
번식은 정협을 주고 받아 교미가 이루어진다. 즉, 수컷이 자신의 정협을 암컷의 생식구에 밀어 넣는다. 부화 유충은 약충기를 거쳐 성충이 된다. 유충기에는 다리가 세 쌍이지만 탈피하여 약충이 되면서 네 쌍으로 된다. 알에서 부화하여 성충이 되기까지는 약 1개월이 걸린다.
진드기는 몸길이 대비 가장 빠른 동물로 알려져 있다. 캘리포니아 남부에 서식하는 진드기(Paratarsotomus macropalpis)는 몸집이 참깨 씨앗보다 작지만, 초당 자신의 몸 길이의 322배에 달하는 거리를 뛰어갈 수 있다. 크리스찬 사이언스 모니터(CSM)에 따르면, 진드기의 이동 속도를 사람으로 환산하면 시속 2,029km에 이른다. 진드기의 속도를 측정한 사무엘 루빈은 "진드기의 속도는 경이롭다"며 "이들이 어떻게 속도를 내는지 더 깊이 연구한다면 로봇이나 생체 모방장치를 설계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드기 중에서 사람과 가축에 유해한 것은 약 10%에 불과하고 90%가 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진드기 중 많은 종류가 적어도 일생 중 어느 한 시기는 기생동물로서 살아간다. 이들은 동물의 피나 식물의 즙을 빨아먹으며 세포 조직을 먹어치우기도 한다. 또 다른 진드기들은 치즈, 밀가루, 곡물 등을 먹는다. 몇 종류의 진드기는 사람과 말, 소, 양, 돼지, 족제비, 너구리, 오소리, 여우, 담비, 당나귀, 고양이, 개 등의 피부를 뚫고 들어가 피부에 가려움과 반점, 부스럼, 딱지를 만들면서 옴을 일으킨다. 또한 사람에게 침입하는 털진드기는 길다란 지렁이 모양의 진드기로, 털주머니(모낭)와 지방분비선에 파고든다. 어떤 종류의 진드기는 집에서 기르는 날짐승을 공격한다. 가장 잘 알려진 것으로 새진드기가 있는데, 이 진드기는 밤에만 동물의 피를 빨아먹고 낮에는 갈라진 틈 속에 숨어 지낸다. 몇 종의 진드기는 진딧물을 먹으며, 또 다른 진드기들은 메뚜기 등의 곤충 알을 먹는다. 많은 진드기가 흙속에 살면서 죽은 동식물의 분해를 돕는다. 응애와 마찬가지로 형태에 변화가 많고 환경에 적응하는 모습도 다양하다.
진드기류는 지구상의 거의 모든 곳에 서식하며, 수서(담수, 해수)와 육서(식물 위, 토양) 종을 포함하며, 매우 다양하다. 수서 종들은 일부는 해양에서도 발견되나 대부분 담수에 서식하고, 다리에 유영을 위해 머리카락처럼 길고 가는 강모를 가진다. 진드기류는 씹거나 찌르고 톱질하고 흡입하기 좋은 구부를 가지고 섭식 방법도 다양하며, 자유 생활하는 진드기류는 초식 동물(herbivores) 및 육식 동물(carnivores)이며, 일부 포식성 진드기류는 다른 절지동물, 심지어 다른 진드기를 먹는다. 부식물 섭식자(scavengers)도 있으며, 일부 수서 종은 현탁물 섭식자(suspension feeder)이다. 또한, 대부분 기생성 진드기류는 척추동물과 무척추동물 모두에 기생하며, 대부분 체외 기생충이지만 직접적인 기생 외에도 진드기는 숙주를 분산에 이용하고 있다. 진드기류는 풍부한 종 다양성으로 인해 생태적 중요성을 갖고 있지만, 많은 종은 인류의 식량 공급과 보건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 일부는 주택의 방안에서 흔히 발견되며 알레르기와 피부병을 유발하기도 하며,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고, 일부는 사람을 포함한 육상 척추동물의 진피 조직을 먹고 살며, 피부염을 일으키고 털진드기병, 리케차수두, 라임병, 야토병, 진드기매개 재귀열 및 뇌수막증과 같은 질병을 매개하기도 한다. 모낭충(hair follicle mites, Demodex)은 사람의 모근에 기생하며, 가축에서 옴과 같은 피부병을 일으킨다. 일부 진드기류는 농작물에 피해를 주며, 과실수, 목화 등 많은 식물의 심각한 해충이고, 저장 곡물 및 기타 식품을 훼손한다. 벌에 기생하는 진드기류는 꿀벌 수의 급격한 감소를 일으키기도 한다.[3]
해충[편집]
진드기 중 유해한 진드기는 치명적인 질병을 매개하는 위험한 해충이다. 진드기 매개 전염병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라임병(Lyme disease)
- 바베스열원충증(바베시아증, babesiosis)
- 인간 과립구성 에를리히아증(human granulocytic ehrlichiosis)
- 야토병(tularemia)
- * 로키산 홍반열(Rocky Mountain spotted fever)
콜로라도 진드기열(Colorado tick fever)
- 인간 단핵구성 에를리히아증(Human monocytic ehrlichiosis)
- 재귀열(relasing fever)
-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진드기에게 물리는 것 자체는 아무런 증상도 일으키지 않지만, 진드기 분비물에 신체가 반응하여 발열, 두통, 근육통, 관절통, 피로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독이 있는 진드기의 경우 진드기독이 퍼져서 발과 다리에서부터 수 시간 ~ 수 일에 걸쳐 몸통과 팔, 머리까지 마비가 일어난다. 진드기를 제거하면 마비는 회복되지만, 진드기를 찾아내지 못할 경우 호흡 조절 근육이 마비되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피해[편집]
진딧물 등과 같은 해충이나 인간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약 10% 정도이다. 사람의 피부의 털 모낭에 기생하는 모낭충도 진드기의 일종이지만 사람에게 피해가 없는 편리공생 관계이다. 한국에서 문제가 되는 진드기는 털진드기와 작은소참진드기이다. 흔히 야생진드기라고 흔히 불리는 털진드기는 라임병과 쯔쯔가무시, 야토병을 옮기는 매개체로 한국에서만도 매년 1만 여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매년 십 여 명 정도의 사망자가 나오고 있는 전염병을 옮기는 위험한 해충이다.
뉴스 등에서 살인진드기라고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도 야생진드기의 일종인데 이건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SFTS)의 바이러스를 옮긴다. 이 진드기 200마리 가운데 한 마리 꼴로 SFTS 바이러스를 매개하고 있다고. SFTS는 최근들어 한국에서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한국에서 매년 2-3백 명 가량의 환자가 발생하고 그중 20-50명 가량이 사망한다. 한국에서의 통계에 의하면 치사율이 6%에 달한다. 백신 등 치료제가 없어 사망률이 높다고 하니 조심해야한다. 23년 기준 제주도에서만 3명의 환자가 나왔다.
예방은 무엇보다 야생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야외활동 시는 긴소매 옷과 긴 바지를 입어서 노출되는 부위를 최소화 해야 하고 야외 풀밭에 눕거나 겉옷을 벗어서 풀밭에 방치하지 말고 야외활동 후에는 옷을 잘 털어야 한다. 야생진드기는 몸에 붙어서 한참 돌아다니다 가만히 있을 때 피부를 물기 때문에 물기 전에 옷을 자주 터는 게 좋다. 그리고 이카리딘 등 진딧물 기피제/벌레기피제를 손, 발, 팔, 다리 등 노출된 부위에 바르는 것도 좋다. 모기기피제로 널리 쓰이는 디에틸톨루아미드 (DEET) 성분은 진드기에는 효과가 적고 이카리딘 성분의 모기기피제는 야생 진드기에도 기피효과가 있다. 이카리딘 7% 농도의 일반 제품과 그 2-3 배 고농도의 제품이 나오고 있다.
야생진드기는 보통 숲이나 들판에 사는 경우가 많아서, 한식이나 가을철에 성묘/벌초 작업을 하고 돌아오는 사람들에게서 라임병이나 쯔쯔가무시병이 잘 생기는 이유가 이것이다. 이런 야생 진드기들은 보통 5월에서 9월 중이 제철이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에 숲이나 들판을 헤집고 다녔다면 집으로 돌아온 후 반드시 빨래를 하고 깨끗이 씻어야 한다. 보통은 잘 안 걸리지만 관목의 나뭇잎이나 나뭇가지 등에 수 백 혹은 수 천마리가 밀집해서 지나가는 동물을 노리고 있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하자. 이를 진드기 구슬이라고도 하는데 치료방법이 없는 동물들의 경우 수 백마리의 진드기에 감염되어 힘이 빠지다 죽기도 한다. 사슴이 가끔 지나가다가 나뭇가지 등에 닿으면 거기를 편집증적으로 긁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다 이 진드기 때문이다. 또 야생동물을 연구하는 생물학자들은 숲에 나갈 때 마스킹테이프를 필수적으로 갖고 다니는데 이것도 진드기를 떼내기 위해서이다.
또한 일부 진드기는 전염병을 매개하지 않더라도 신경을 마비시키는 독소를 내기도 하는데 가축이나 사람을 마비시키기도 하며 어린이의 경우 중환자실로 가야할 만큼 독하다. 특히 오스트레일리아의 마비진드기가 악명높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가끔 이런 진드기가 출현하며, 특히 군대는 작업이나 훈련의 특성 상 이런 진드기가 서식하는 풀밭 등에 접촉하기 쉬워 사고가 종종 일어난다.[4]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 〈진드기〉, 《위키백과》
- 〈진드기〉, 《나무위키》
- 〈진드기(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 〈진드기류(동물학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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