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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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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르고슴도치
유럽고슴도치(Erinaceus europaeus)

고슴도치(영어: Amur hedgehog, 학명: Erinaceus amurensis)는 진무맹장목 고슴도치과의 야행성 포유동물이다. 반려동물로 키우기도 한다. 자위(刺蝟)라고도 한다.[1]

개요[편집]

고슴도치는 넓은 의미로는 고슴도치아과(Erinaceinae)에 속한 포유류의 총칭이고, 좁게는 한국 국내 서식종인 고슴도치(Amur hedgehog, Erinaceus amurensis)를 가리킨다. 한국에 서식종인 아무르고슴도치 기준으로 자연 서식지는 러시아 아무르와 연해주, 중국 중앙부에서 동부(남부 해안가와 북부 제외), 만주, 한반도 등지이다. 한국에 서식하고 있는 고슴도치는 북방고슴도치와 비슷하지만, 암갈색 아종(亞種)으로서 몸이 작고 머리는 현저하게 암색인 것이 특징이다. 한반도산 식충류 중 가장 몸집이 크다. 네 다리는 짧고 몸통은 통통하다. 등과 옆구리 털이 가시와 같은 조직 형태로 변화한 몸 구조를 지닌다. 등쪽에는 암갈색의 고리무늬가 있는 바늘과 흰색의 바늘이 섞여 나 있으며, 등쪽의 침생부(針生部)는 유럽산 고슴도치와 같이 대갈색(帶褐色)의 바탕을 나타낸다. 머리는 대흑갈색(帶黑褐色)이고 어깨의 측면, 4지(四肢)와 꼬리는 갈색이며, 체하면(體下面: 배의 유두가 있는 부분)은 담갈색이다. 앞뒷발은 암갈색이고 귀는 작으며 오갈색(汚褐色)이다. 몸통의 길이 21.2㎝, 꼬리 길이 2.0㎝, 뒷다리 길이 3.8㎝, 귀의 길이 2.0㎝이다. 광릉(光陵)과 같이 활엽수가 우거진 밀림지대에 많이 서식하고 있으며, 야간에 주로 활동하는데 여름 장마철에 비가 내려 먹이를 찾아 먹지 못하였을 때는 낮에도 먹이를 찾아 배회한다. 땅을 파서 굴을 만들지 못하며, 온몸을 덮고 있는 바늘가시는 자기 몸을 보호하는 구실을 한다. 먹이는 잡식성이어서 여러 가지 곤충, 지렁이, 달팽이, 민달팽이, 도마뱀, 장지뱀, 야생조류의 , 들쥐, 잡초의 뿌리, 여러 가지 과실을 잘 먹는다. 겨울이 되면 잡목의 뿌리 밑 산림 속의 넘어진 고사목 피해목(被害木) 사이에 화본과(禾本科: 포아풀과·대과의 총칭)와 사초과(莎草科) 식물들의 마른 잎과 바위 이끼로써 보금자리를 둥글게 만들고 겨울잠을 자기 시작하여 3월 하순에 일어난다. 번식은 1년에 1회 6, 7월에 2∼4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애완동물로 기르는 종은 한국 고슴도치가 아니라 아프리카산의 네발가락고슴도치(Four-toed hedgehog, Atelerix albiventris)와 알제리고슴도치(Algerian hedgehog, A. algirus)의 교배종이다. 한국에서 신의주, 서울, 광릉 이외에도 어느 곳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종류이다.[2]

어원[편집]

한국어의 '고슴도치'라는 단어는 '고슴'과 '도치'의 합성어이다. 《고려도경(1123)》에서는 "고려 풍속에서는 고슴도치의 털을 '고섬(苦苫)'이라 한다"라고 기록하고 있으며, 《향약구급방(1236?)》에서는 고슴도치를 '고삼돝(苦蔘猪)'이라고 기록하였다. 이후 《향약집성방(1433)》에서는 '고소음돝(高所音猪)'이라 하였고, 《구급방(1466)》, 《두시언해(1481)》 등의 15세기 한글 문헌에서부터는 '고솜돝'이라는 표기가 등장한다. 이 어형이 18세기까지 유지되다가, 근대 국어 후기인 19세기에 이르러 접미사 추가와 구개음화를 거쳐 현재의 어형인 '고슴도치'로 정착했다.

'고슴'의 어원은 《고려도경》이 기록했듯 고슴도치의 털, 즉 '가시'라는 것이 중론으로 자리잡았다. '도치'의 어원에 관련해서는 '쥐'의 옛말이라는 설 및 가시가 돋아났다는 뜻의 '돋이'가 어원이라는 설 등이 제기된 바 있으나, 《향약구급방》에서 '고솜돝'의 '돝' 부분을 猪(돼지 저)로 훈차한 것을 보아 '도치'는 돼지를 뜻하는 '돝'에 접미사 '-이'가 결합한 것으로 추정된다. 즉 현대어로 가시돼지이다. 야생 멧돼지와 닮은 구석이 있다.

구조[편집]

몸길이는 약 20cm 안팎으로 대형종이다. 꼬리 길이는 2.3-3.7cm이다. 체모가 변형되어서 생긴 가시가 몸에 돋혀 있으며, 전체적으로 억세며 가로줄 모양의 어두운 무늬가 있다. 귓바퀴가 짧고 주둥이가 돼지처럼 뾰족하며 발톱이 잘 발달했다. , 다리, 꼬리가 짧고 몸집은 뭉툭하다. 평야지대의 삼림에서 주로 서식하고 야행성으로 낮에는 구멍이나 바위틈에 숨는다. 곤충, 민달팽이, 지렁이, , 과일, 채소 등을 먹고 겨울잠을 잔다. 천적과 맞닥뜨리면 네다리를 배 부위에 모아 공처럼 몸을 둥글게 하여, 등에 난 가시털로 자신을 방어한다.

특징[편집]

애완동물 피그미 고슴도치
웅크린 고슴도치

첫 고슴도치 화석의 연대는 백악기 말이다. 발견된 곳은 미국 와이오밍주이다.

몸의 길이는 20~30 cm, 꼬리의 길이는 3~4cm이며, 주둥이는 돼지처럼 뾰족하고 다리꼬리가 짧다. 가장 큰 특징은 이 변형되어 생긴, 머리 위부터 꽁무니까지 빽빽이 돋쳐 있는 갈색과 흰색의 바늘 같은 가시로, 위협을 느낀 고슴도치는 몸을 웅크려 상대적으로 약한 얼굴과 배 부분을 감추고 가시를 세워 적이 자신을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자신을 방어한다.

고슴도치 등의 가시는 촉감이 플라스틱이랑 비슷하다. 녹말이쑤시개 배 부분의 털도 마냥 부드러워 보이지만 개털 등과 비교하면 다소 뻣뻣한 편이다. 떨어진 가시 하나를 주워서 찔러보면 풍선도 터뜨릴 수 있다. 가시만 세운 채로 가만히 있다면 크게 위협적이지 않겠지만, 고슴도치는 자극이 오면 의도적으로 근육을 이용해 순간적으로 몸을 부풀린다. 이렇게 부풀린 고슴도치를 건드린다면 100% 확률로 가시에 찔리는 정도가 아니라 피부에 가시가 박히다.

또한 가시는 고슴도치 몸에서 쉽게 빠지기 때문에 집고슴도치도 잘못 건드리면 피부에 매우 깊숙이 박혀서 핀셋으로 가시를 빼야 하는 참사가 일어날 수 있다. 야생 고슴도치는 더 힘이 좋고 가시도 커서 빼기도 힘듦은 물론이요, 높은 확률로 패혈증, 파상풍 감염을 걱정해야 한다. 다만 가시의 끝이 뾰족하긴 해도 전체적으로 말랑말랑하기 때문에 가시를 눕힌다면 크게 위협적이지 않다. 가시는 내부가 텅 비었고 공기가 채워져 의외로 단단하지 않고 굉장히 유연하다. 그래서 가시를 내린 상태에서 만져보면 찰랑찰랑한게 마치 얇은 비늘 같기도 하고 윤기 있는 단단한 짧은 털을 만지는 느낌이다.

고슴도치의 가시가 동물에서 진화한 것이라는 추측에 맞게 가시 자체는 털의 용도로도 사용된다. 체온을 지키는 것은 물론 외부의 가벼운 자극에 몸을 보호하고 반응한다. 털처럼 쉽게 빠지기도 하고 털갈이처럼 가시갈이도 주기적으로 하기에 고슴도치가 다니는 길을 보면 우수수 떨어진 가시들이 보일 때도 있다. 또한 '가시 = 자신의 목숨'이기에 고양이마냥 항상 가시를 그루밍하고 몸을 가꾸는 데 오랜 시간을 사용한다. 특히 머리에서 시작해 엉덩이 쪽으로 이어지는 가시의 결에 병적으로 집착해 주기적으로 몸을 흔들며 결을 정렬시키는데 이때 가시끼리 부딪혀 조용히 찰랑찰랑 거리는 신기한 소리가 난다. 이는 가시 결이 흐트러지면 자신이 가시를 세웠을 때 꼿꼿이 서지 못하고 다른 방향으로 설 수 있고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데 애로 사항이 생길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가시를 세운 고슴도치를 자세히 보면 자기 혼자 다른 방향으로 일어난 가시가 몇몇 있는데 결이 바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고슴도치는 그루밍을 하지 못하면 스트레스를 받으며 건강에 문제가 있는 고슴도치는 그루밍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에 가시 상태가 엉망이 된다.

특이한 습성으로 자신의 침을 거품으로 만들어 가시에 바르는데 그 원인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의견이 분분하다. 어떤 이들은 기생충을 죽이기 위하여 그런 행동을 한다고 하고, 또 다른 이들은 가시에 독을 바른다고 하거나, 자신의 냄새를 숨겨서 포식자로부터 숨기 위한 행동이라고 한다. 고슴도치 사육계에선 주로 '안팅'이라고 부르지만 학술적으론 'self-anoint'라고 부르는데, 새로운 냄새를 맡으면 그것을 기억하기 위해 하는 행위라고 알려졌지만, 사실 주기적으로 맡는 냄새에도 반응하기 때문에 신빙성은 크게 없다. 그나마 향수, 샴푸처럼 강한 향 같은 휘발성의 특정 냄새나 깃털 같은 특정 소재에 주로 반응하는데 심지어 그 특성도 고슴도치별로 다르고 어떨 땐 했다가 다른 상황에선 안 하는 등 그냥 자기 마음대로다. 현재 가장 정확한 이론은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인간으로선 이해가 불가능하다'이다. 고슴도치는 애완동물치곤 행동 양식 등 연구가 매우 부족한 동물이다.

생긴 건 귀엽게 생겼어도 가시 때문에 만지면 찔리지 않을까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고슴도치를 쓰다듬으려면 가시가 난 방향대로 결을 따라 머리에서 엉덩이 쪽으로 쓰다듬어야 한다. 당연하지만 고슴도치와 친해져야 함은 필수이다. 친밀도가 충분치 않으면 살짝만 건드려도 푹 박힐 정도로 가시에 바짝 힘을 주며 쉑쉑거린다. 또한, 깨무는 습관도 있으므로 친해질 때 어느 정도 물림은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만약 이때 고슴도치가 주인 피 맛을 본다면 먹이로 각인될 위험이 있다.

생태[편집]

고슴도치의 분포

야생 고슴도치는 새끼를 육아하거나 짝짓기 시기를 제외하고는 주로 단독 생활을 하며, 바위 혹은 나무 뿌리 아래의 좁은 공간 등 자연 지형지물에 숨어 서식한다. 번식기는 4월과 6월 사이, 8월과 9월 사이로 한 해에 두 차례 가지며 새끼를 임신하면 보통 34일에서 39일 사이에 출산한다. 주로 4마리의 새끼를 낳으며 갓 태어난 새끼는 가시가 될 부드러운 털을 가지고 있다. 새끼는 생후 10일이 지나면 눈을 뜨고, 3개월이 지나면 몸을 둥글게 마는 방어 자세를 취할 수 있게 된다. 초가을 즈음인 9월부터 이듬해 봄인 4월까지 은신처에서 겨울잠을 자는데, 겨울잠에 들어가면 체온이 35도에서 5도까지, 분당 호흡량은 18ml에서 0.08ml까지 떨어진다고 한다.

야행성 동물로, 오전 시간대에는 주로 은신해 있다가 늦은 오후나 자정 즈음에 활동을 개시한다. 먹이는 주로 작은 곤충이라지만 크기에 무관하게 곤충이라면 전부 사냥 가능하다. 다 자라면 거의 손바닥만한 왕사마귀나 독침을 가진 장수말벌도 고슴도치에겐 얄짤없다. 게다가 이빨이 상당히 튼튼해서 사슴벌레장수풍뎅이같은 갑충도 문제없이 씹어먹는다. 곤충말고도 양서류, 버섯 등도 먹지만, 잡식성이라서 그 외의 것도 가리지 않는다.

의 대표적인 천적이기도 하다. 가시 때문에 뱀이 먹이를 조여 질식시킬 수 없으며, 만약 고슴도치가 죽었다고 해도 삼킬 수가 없다. 독사를 포함한 대부분 뱀은 고슴도치에게 잡아먹힌다.

가시 덕분에 천적이 많지 않으나 수리부엉이와 검독수리 같은 맹금류들은 고슴도치의 머리를 공격해 죽인 후 가시가 있는 등가죽을 벗겨 손쉽게 고슴도치를 사냥한다. 수리부엉이의 경우 먹이의 40%가 고슴도치인 경우도 있으며 스웨덴에서는 검독수리들의 가장 주요한 먹이가 고슴도치가 되기도 할 정도이다. 포유류 포식자 중에는 여우 등의 개과 동물, 그리고 오소리담비 같은 족제비과 동물이 고슴도치를 잡아먹는다. 특히 여우처럼 지능이 뛰어난 개과 동물들은 육구를 이용해 고슴도치의 배를 드러낸 뒤 포식하는 법을 익혔다. 다만 이는 고슴도치를 상대해 본 적 있는 동물들에게만 한정된 능력이다. 대부분 고슴도치를 습격해 본 적이 없는 동물들은 고슴도치를 보고 낯설어하며 피한다.

활엽수림과 혼효림에 많이 살며, 삼림 속의 녹초와 열매는 물론 곤충이나 곤충의 유충, 거미, 뱀, 도마뱀, 장지뱀, 민달팽이 등도 두루 포식하여 생태계의 조절자 역할을 맡는다. 11월부터 동면 세태에 들어가고 가시갈이를 하며, 한 배에 3~7마리의 새끼를 낳으며, 임신 기간은 약 1개월이다. 러시아의 아무르주, 프리모르스키 지방, 중국 만주, 한반도 등이 원산지이다. 애완동물로도 많이 기르며 고양이와 함께 공생하기도 한다.

문화[편집]

고슴도치가 오이를 지고 가는 조선의 그림이 있다. 볼품이 없고 온몸에 가시 같은 털이 있어 이와 같은 외모에서 연유한 속담이 형성되었다. 자식은 어버이 눈에 모두 잘나 보인다는 뜻으로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예쁘다고 한다.’는 말이 쓰인다. 또한, 남에게 진 빚이 많을 때 ‘고슴도치 외 걸머지듯’이라고 하고, 사람에게는 누구나 친구가 있다는 말로는 ‘고슴도치도 살 동무가 있다.’라고 한다.

식용[편집]

불가리아에 사는 집시들이 야생 고슴도치를 잡아먹기도 한다. 우에하라 요시히로가 쓴 책 <차별받은 식탁>에서 집시들의 고슴도치 요리를 다루었는데 작가가 현지에 가서 집시들에게 맥주를 사주고 얻어먹었다. 먼저 집시들이 고슴도치들을 잡아다가 몽둥이나 돌로 내리쳐 죽인 뒤 가시를 빼고 죽은 고슴도치의 입에 고무로 된 관을 꽂아 거기에 입김을 불어 넣어 둥그렇게 부풀린 다음 남은 잔가시를 빼고 나서 구워먹거나 튀기거나 수프로 끓이는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먹는다고 한다. 물론 집시들의 고난 속에 먹을 게 없어 마지못해 먹던 고기였기에 요즘 집시 젊은이들은 잘 안 먹는다고 한다. 어쩌다가 외국인이 집시촌을 방문해보면 실제로 먹을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 베트남에서도 고슴도치 고기를 식당에 판다고 한다. 먹어본 이가 남긴 글에 의하면 파는 것이라 그런지 채소와 여러 향신료 써서 먹기 힘들지 않았고 고기 맛은 그럭저럭 있다고 한다.[3]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1. 고슴도치〉, 《위키백과》
  2. 고슴도치(한국민족문화대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3. 고슴도치〉, 《나무위키》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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